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근무지 이탈로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절이 하 수상해, 히포크라테스에 관한 자료를 찾아 읽었다.히포크라테스 하면? 의학의 아버지다. 과학적·합리적 의술의 대명사로 통한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인류의 모든 지식을 모으고자 했다. 의학 자료를 최대한 긁어모은 〈히포크라테스 전집〉도 그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 시대, 당대의 의학 지식을 모은 전집에 당시 가장 유명했던 의사 이름을 붙인 것이다.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히포크라테스 혼자 쓴 게 아니다.의학 드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2월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서 한 전공의가 한 발언. 레지던트 1년 차 수료를 앞두고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는 그는 ‘환자 없이 의사 없다’는 의사들을 향한 비판을 비꼬아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과 달리 의사가 떠난 병원에 환자는 남았고, 대형병원들은 예정되었던 수술을 잇따라 연기했다. “불법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 및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2월21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이런 사람은 국회의원 ‘안’ 됩니다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명단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80개 시민단체가 모인 ‘2024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가 2월19일 ‘1차 공천 반대 명단’을 발표했다. 총선넷은 반개혁 입법 추진, 인권침해 및 차별·혐오 발언, 정부 실정 책임, 국회의원 자질 부족 등을 기준으로 세우고 최종 공천 부적격자 35명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26명, 더불어민주당 7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1명 등 현역 의원 35명이 낙천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민사회가 낙천자 명단을 발표한 것은 20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공천 부적격자로 최다 추천된(6건) 인 희생자 신경순씨의 아들 김영주 부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0] 조남진 기자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김영주 부위원장(49)의 어머니 신경순씨는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제주로 가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고 사흘째 되던 날 팽목항에서 어머니를 마주했다.“세월호 침몰 당일 저녁에 어머니 친구분께 전화가 왔어요. 자전거 동호회에서 제주도를 가신다고 했는데 그 배를 탔다는 거예요. 사실 저는 어머니께서 그 배를 탔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그냥 ‘엄마 잘 갔다 올게’ 하시길래 인사만 했거든요. 저한테 일일이 다 말씀을 안 하셨으니까요. 어머니는 일평생 자식들 키우는 데 전념하셨던 알루미늄 회사에서 얻은 ‘절망의 죽음’ 증거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내가 도대체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지? TV 홈쇼핑 화면에 혼을 빼앗길 때가 가끔 있다. 이를테면 화면 가득 확대한 모델의 콧잔등에서 피지를 한 개씩 쏙쏙 뽑아내거나, 종아리에 비누칠을 한 쇼핑호스트가 자신의 가락국수 같은 때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들이 그렇다. 기상천외한 제품의 기능, 인체의 신비, 직업적 성실함의 예상치 못한 조합은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최근 나의 감탄 목록에는 3중 바닥에 특수코팅을 장착한 프라이팬 세트가 추가되었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진 낙지볶음을 태우고도 물 한 번만 끼얹으면 말끔히 세척될 뿐 아니라 우리는 아직도 자폐를 잘 모른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신성아의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마티, 2023)은 독자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데려간다. 국회의원 보좌관이던 지은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소아백혈병 진단을 받자 직장에 사표를 내고 딸의 전속 간병인이 되었다. 할리우드의 재난 영화는 가족의 재발견으로 끝난다. 갈등과 앙금은 해소되고,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가족의 귀중한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집안에 중환자가 생겨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간병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지은이도 새삼 놀랐듯이 “이 글은 소재를 배신하고 말았다. 아이의 병에서 출발했으면서도 아이를 중심 안양 노란리본 공작소 양승미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9] 신선영 기자 세 자녀를 둔 양승미씨(52)는 2014년 여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리본을 만들었다. 한때 피켓을 들고, 특별법 서명도 도왔다. 현재 매주 목요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안양지역 사람들과 노란리본을 만들며 공간에 온기를 채워주고 있다.“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첫째가 열아홉 살이었어요. 첫 일주일 정도는 밖을 못 나갔어요. 말 그대로 세상이 정말 무서웠죠. 우리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한쪽은 울고 있으니까, 감정 조절이 힘들었죠.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걸 세상 엄마들을 다 알아요. 일주일쯤 지났나, 문 꽃피는 봄이 오면 구장에 생길 일들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프로야구 KBO리그는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2월은 아직 겨울이지만 기후가 따듯한 지역에서 훈련을 시작해 봄을 맞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캠프는 대체로 밝은 분위기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는 야구 팀과 팬들에게 낙관의 기간이다. 낙관의 근거는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해온 이런저런 전력 보강이다. 스토브리그에서 일어난 일들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외국인 선수올해 첫선을 보인 새 외국인 선수는 모두 13명. 구단당 세 명씩 보유할 수 있으므로 교체율은 43.3%에 이른다. KBO리그는 외국인 콰이강의 다리에 숨은 조선인의 슬픈 이야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멀리서 경쾌한 휘파람 소리가 들린다. 밀림을 행군하는 장병들이 스코틀랜드 군가 ‘보기 대령 행진곡’을 부른다. 들으면 누구나 아, 하게 되는 익숙한 곡이다. 당당히 행진하며 부대가 들어오는 곳은 타이의 정글 속 포로수용소다. 말레이에서 일본군에 항복한 영국군 포로들이 도착한 것이다. 일본군은 전쟁물자 수송을 위해 한창 철도를 건설 중이다. 험준한 협곡을 흐르는 강에 열차가 지날 다리를 건설하면서 포로들을 동원한다. 포로들은 기어코 다리를 완성한다. 그리고 완공 날, 영국 특공대가 다리를 폭파한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 “아주 진솔한 반성” KBS가 방심위에 칭찬받은 이유는?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가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MBC의 ‘자막 논란’ 보도와 그 인용 보도들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습니다.앞서 지난달 1심 법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 감정을 거쳐도 정확한 발음이 확인되지 않기에 “MBC 보도가 허위”라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MBC 징계는 1심이 끝난 뒤 방심위가 그간 보류한 심의를 재개한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YTN에는 ‘관계자 징계’, JTBC 등에는 법정 제재인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한편, 보도 내용을 수정하거나 사과한 시사IN 제859호 - 의대 증원 나는 찬성한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 포토IN/노노공의 노래는 계속된다COVER STORY IN의대 증원에 찬성한다, 이런 방식엔 반대한다〈시사IN〉은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사와 의대생을 한자리에 모았다.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깊어지는 가운데 19년 만에 찾아온 변화의 기회가 바람직한 결실을 볼 수 있을까?ISSUE IN 시스템의 이름으로 사라지는 책임 정치? 주도권 싸움에 막 내린 제3지대 ‘11일 천하’ 반복되는 보은성 인사, 총선 후엔 낙하산 투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시사IN〉 제856·857호 설 합병호(사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눈에 띄었다. 커버스토리 ‘무엇이 총선판 흔드나’에 꼼꼼하게 분석된 정치 기사들과 연휴 기간 즐길 거리를 제공해주던 ‘컬처 인’의 변화가 그랬다.먼저, 설 합병호답게 설날 떡국 밥상에 올라올 주제로 가득했다. ‘데이터로 미리 내다본 4월 총선 결과는?’ 기사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의 온상, 한국의 ‘기후 선거구’’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다. 기후 선거구 기획을 통해 기후 유권자의 존재를 진지하게 확인하게 희생자 전종현씨의 아들 전태호 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8] 조남진 기자 전태호씨(47)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 전종현씨를 잃었다. 2015년부터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진실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업무 때문에 당진으로 내려가다 어머니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아버지께서 제주도 가면서 탄 배가 섰다고 하시더라고요. ‘쿵’ 소리가 나면서 배가 섰는데 구조하러 온다고 했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대요. 걱정되니까 회사 일정 빼고 진도로 내려가면서 여기저기 연락을 했더니 서망항으로 가라는 거예요. 11시쯤 도착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다시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니 이민자를 위한 도시에 “더 이상 공간이 없다”? 뉴욕·양호경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 한 호텔 앞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한 여성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 여성은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스페인어로 몇 마디 하고 호텔 앞으로 발길을 옮겼다. 곧이어 호텔 앞에 스쿨버스가 도착했다. 여성은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와 함께 호텔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간 루스벨트 호텔은 대표적인 이민자 임시 숙소다. 호텔 앞에서 아이들은 매일같이 줄지어 스쿨버스를 타고 내린다. 한겨울인데도 가을옷을 입은 아이들이 가끔 눈에 띈다. 그리고 모든 아이가 스페인어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20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