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키우고 도시를 살리는 폭탄 장일호 기자 산수유·개나리·목련·벚꽃·라일락·철쭉이 폭죽처럼 동시에 피고 지는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만발한 꽃을 보며 시야가 환해지는 것도 잠시, 이 계절의 이름을 봄이라 불러도 좋을지 마음에 그늘이 집니다. 개화 순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은 기후위기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꽃이 순차적으로 피지 않자, 꿀벌들 역시 지속적으로 꽃가루를 얻는 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그 어느 때보다 현화식물의 다양성이 요구됩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이를 위한 실천 중 하나입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1973년 뉴욕에 거주하는 화가 리즈 크리스티로부터 시작됐습니다. 뫼비우스의 검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진짜 취재 현장’ 찾고싶어, 지역 독립언론으로 갔다 김영화 기자 ‘이건 내가 〈뉴스민〉에 합류하게 된 이야기다. 29살 청년의 귀향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보현씨를 알게 된 건 원고지 8장짜리 칼럼 때문이었다. 서울의 한 매체에서 일하던 기자가 대구·경북 독립언론 〈뉴스민〉으로 이직하게 된 사연이었다. 4월4일 올라온 짧은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다. 지역에서 서울로, 작은 회사에서 큰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흔한 업계에서, 김보현씨는 반대로 선택했다. 주변에서는 극구 만류했다. 서른을 앞둔 지난해 말 〈뉴스민〉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다.기자 생활을 할수록 고민이 쌓여갔다. 10년 뒤가 윤석열 인수위는 왜 ‘스쿨존 30km/h’가 불편할까 변진경 기자 4월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하나를 발표했다. 보도자료 제목은 ‘교통안전 확보와 함께 국민 편의를 위한 속도제한 탄력 운영’. 요지는 도로의 ‘속도제한 완화’였다. 대상은 ‘안전속도 5030’ 적용 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각각 제한속도 30~50㎞/h와 30㎞/h로 묶인 이 도로의 일부 구간, 혹은 일부 시간대에 차량이 속도를 더 낼 수 있게 바꾸겠다는 내용이었다.‘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시부 지역의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는 50㎞/h,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h 이하로 하향 [단독]박진 해명 반박하는 장남의 또 다른 자필 서명 문상현·주하은기자 〈시사IN〉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NSUS(엔서스) 그룹’의 전신 회사인 ‘엔서스 그룹 홀딩스(엔서스홀딩스)’의 사업개발부서 책임자로 등재된 서류를 단독 입수했다. 엔서스홀딩스의 자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늘리는 과정(증자)에서 박 후보자의 장남이 자필로 서명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앞서 〈시사IN〉은 박진 후보자 장남이 캐나다 소재 엔서스 그룹 설립 과정에서 ‘설립자’로 서명했으며, 이 회사가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회사를 통해 해외 도박 사이트를 직접 지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시사IN〉 제762호 ‘[ 주주 우선주의에서 시민 자본주의로 갈 수 있을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4월16일은 법경제학자인 린 스타우트 교수가 2018년, 60세라는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는 사회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학자였다. 주주만을 중심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기업의 역할을 사회적 이슈의 해결 주체로까지 확장시켰다. 더 나아가 ‘시민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자고 제창했다.케케묵은 질문으로 시작하자.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먼저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규명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 답변은 ‘주주(shareholder)’다. 그렇 이재명의 ‘개딸’들이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 김다은 기자 “개딸! 개딸! 개딸!” 사방에서 연호가 이어졌다. 백곰 코스튬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른 20대 ‘개딸’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했다. “정말 긴긴 겨울을 보내고 짧은 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다시 우리를 차갑고 외로운 겨울로 던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봄이 끝나면 겨울이 오나요? 아닙니다. 우리는 뜨거운 여름입니다. 2030 자매들아, 우리 끝까지 함께하자!” 4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지하철역 앞에서 열 번째 촛불개혁 문화제가 열렸다. 다음 날 열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당론으 사흘 동안 방호복 입고 셔터를 눌렀다 [취재 뒷담화] 김영화 기자 〈시사IN〉 이명익 사진기자와 김연희 기자는 3월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성시의 여러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7일 꾸려진 안성병원 ‘요양시설 코로나19 방문진료팀’을 동행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팬데믹 3년 만에 찾은 요양시설, 그리고 의료진을 사진으로 기록한 이명익 기자입니다. 사흘 내내 방호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방호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벗고 소독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더라. 카메라 렌즈, 보디, 가방을 하루에 많게는 세 번 정도 소독해야 했다. 취재 바로 전주에 코로나19에 확진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 대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합니다. ‘윤우진 사건’으로부터 채널A 사건, 고발 사주 사건, 나아가 ‘본부장’ 의혹에 이르기까지 면밀하고 유장한 기사를 써온 검찰 전문 고제규 기자(현 미디어랩 랩장)에게 윤 당선자의 저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고제규 기자의 오랜 지론은 ‘검찰의 정치화 반대’입니다. 검찰이 특정한 정치적 목표 아래 특정 인물을 타깃으로 삼아 수사·기소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에 따르면, 정호영 후보자의 장관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목되면서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과거 발언이 다시 화제. 이명박 정부 시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진 의원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와 관련해 한국은 “너무 많은 민주주의를 가졌다”라고 말한 것으로 주한 미국 대사관 비밀 전문에 적혀 있어. “그럼 님도 맨날 시험 100점 맞으셈 ㅎㅎ.”키움 히어로즈 타자 이정후 선수의 4월16일 경기 성적은 3타수 무안타. SNS에 “오늘 너무 실망이다. 에이스는 어 전장연 대표는 왜 TV토론에 나가는 게 소원이었을까 나경희 기자 지하철 안내방송이 나온다. “장애인 여러분의 집단 승하차로 인하여 열차가 많이 늦어져서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열차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자 승객들이 그들을 향해 소리친다. “시민들을 볼모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불법이지 뭐야 이게.” “근데 집단으로 타고 다닐 건 없잖아.” “이렇게 대중한테 피해를 입혀야 되는 거야? 나쁜 놈의 ××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그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다. 동료 당연했던 일들의 어색함 노순택 (사진가) 예전엔 마치 흐르는 물처럼 당연했던 많은 일들이 이제 와 생각해보면 갸우뚱하게 된다.끽연의 풍경. 어린 시절 기억엔 버스 창가에 앉아 뻐끔뻐끔 담배 연기를 뿜어대던 아저씨들의 모습이 또렷하다. 좌석 등받이엔 흡연자를 위한 재떨이가 당당하게 붙어 있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식당과 주점 안은 너구리 잡는 굴처럼 담배 연기로 부옇고 매캐한 풍경이었다. 빈 찬그릇에 재를 떨고, 거기에 가래침을 뱉는 모습은 아름답지는 않을지라도 크게 나무랄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왜 아무렇지도 않았을까. 감각의 날은 여가부는 ‘여성’만을 위한 부처가 아니다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베트남 출신 결혼 이주여성 A씨가 한국인 남편과 5년 만에 이혼했다. 112 신고 내역 등 지속적 폭언과 협박 정황이 있었다. 6개월 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이 A씨에게 체류 기간을 연장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잦은 쉼터 입소로 인해 혼인 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혼인관계가 단절된 데 남편에게 전적인 책임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A씨처럼 가정폭력으로 이혼할 경우 배우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해내지 못하면 한국 체류가 불안정해진다. 2019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같은 해 남편이 이주여성을 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포토IN] 골프장 짓는다는 SL공사, 공원 지으라는 주민 조남진 기자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409만㎡)에 골프장을 조성해 영업해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제2매립장에도 골프장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2018년 10월 매립이 종료된 제2매립장은 축구장 520여 개 크기(378만㎡)로 2026년까지 최종 복토를 마친 뒤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것. SL공사는 폐기물 8000만t이 묻혀 있어 지반 침하가 불가피하기에 골프장 이외 다른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립 종료 후 30년 이상의 사후 관리가 필요한 만큼 관리비 마련을 위해서라도 골프장 건설이 최선이 [기자들의 시선] 일론 머스크, 트위터까지 손에 넣을까 김연희 기자 이 주의 논쟁전기차, 우주선, 다음은 SNS?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4월14일 트위터를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사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위터 헤비 유저로 정평이 난 머스크는 팔로어 8000만명이 넘는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는 폭력적 메시지, 혐오 발언을 거르기 위해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쓰는데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비판해왔다. 그는 트위터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수 전망은 불투명하다. 트위터 이사회는 ‘포이즌필’을 발동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주의 기자회 고용안정에 대처하는 한국은행의 자세는? 주하은 기자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난제는 일자리 부족이다. 선진국 단계로 접어들면서 과거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최근 기술발전의 방향 역시 ‘고용 없는 성장’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6.9%로 전체 실업률(3.4%)의 2배 수준이다.2010년대 이후 중앙은행(한국은행)이 실업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사실 매우 낯선 주장이다. 통화 발행 기관인 중앙은행의 주된 역할은 ‘통화량 및 금리를 조절해 물가를 안정되게 관리’하고 ‘과다한 부채나 자 UN 인권이사회 이사국 러시아의 굴욕적 퇴장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월10일 AP 통신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인 학살과 공격에도 불구하고 평화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과 누군들 협상하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런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다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밀고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대표인 포돌랴크 대통령보좌관은 “부차 학살 사건 이후 협상에 임하는 우리 측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했다.러시아-우크 ‘아름답다’와 ‘예쁘다’는 어떻게 다를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미중 디지털 패권경쟁김상배 지음, 한울 펴냄“신흥 기술과 관련된 디지털 패권경쟁은 ‘국가안보’의 문제로 비화되는 성격을 지닌다.”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제재가 중국에 반드시 불리한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지어 중국 산업의 대미 의존도를 줄이며 독자적 생태계를 형성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게 될 것이란 전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미·중 간에 ‘상호 의존 관계’가 이미 구조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국 미국과 중국 간에 ‘공생적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