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민변이 도배하지 않았나?”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과거엔 민변이 도배하지 않았나?”6월8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에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출신이 요직에 거듭 발탁되는 문제를 언급하자 이렇게 말해. 사실관계도 틀렸을뿐더러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뭉개기 화법. “문자 폭탄을 포함해 여러 공격을 받고 있다. 이런 정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정말 심각한 거 아니냐.”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월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 이재명 의원 열성 지지층이 자신을 공격한다며 이렇게 말해. 그런데 지난해 4월, 홍 의원은 당 쇄신을 80대의 ‘르 귄’을 읽으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1년 전 이맘때 SF 판타지 작가 어슐러 K. 르 귄의 산문집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를 읽었다. 책장을 덮을 즈음 〈시사IN〉에서 원고 청탁을 받았다. 오래 생각도 않고 “네, 쓰지요” 했다. 바로 며칠 전만 해도 독서 칼럼을 연재하는 일 같은 건 이제 정말 그만둬야지, 했는데. 갑작스러운 변심은 순전히 르 귄의 책 때문이었다.맘에 드는 책을 읽으면 가슴이 뛰고 세상이 장밋빛으로 보이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를 읽었을 때 내가 바로 그랬다. 르 귄은 독자적인 모르는 음악을 체크해나가는 기쁨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그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본 건 생생히 기억난다. 바로 지난주에 그가 운영하는 공연장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보며 얘기 나눈 덕분이다. 만남의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었지만, 개인 사정이므로 지면에 적기는 좀 그렇다. 다만, 딱 하나는 언급할 수 있다. 그가 쓴 새로운 책을 받기 위함이었다. 제목은 〈뮤직 포 시티 트래블러(Music For City Traveller)〉. 더욱 중요한 건 뒤에 붙어 있는 부제다. 자세히 보면 ‘플레이리스트 가이드북’이라고 쓰여 있음을 알 수 있다.그렇다. 이제 300년간 지킨 약속, 송나라 귀신 된 신하들 김형민(SBS Biz PD) 중국 송나라 때를 배경으로 한 소설 〈수호지〉에는 특이한 인물이 한 명 등장한다. 그 이름은 시진. 양산박의 지도자가 되는 송강 등 호걸들이 시진에게 신세를 지는데, 이는 범죄자가 그의 저택에 숨어도 관리들이 감히 쳐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야. 시씨 가문은 송나라 태조가 “반역의 죄가 아닌 한 죄를 묻지 않는다”라는 단서철권(丹書鐵券)을 부여한 집안이었거든.한국에서 인기 높았던 타이완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서 포청천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대로 처벌하며 정의를 구현하기로 유명했지. 그조차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 시씨 가문의 악당을 좌우파 모두를 위한 민주시민교육 장은주 (영산대학교 교수·철학) 조용하던 시도 교육감 선거에 뜬금없이 이념 논란이 불거졌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수도권과 부산의 교육감 후보들이 민주시민교육(평화·통일 교육, 노동인권 교육 포함)을 편향 교육, 이념 교육, 좌파 교육이라며 폐지하겠다고 선언해서다. 우리 민주주의를 더 강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민주시민교육이 이런 식으로 정쟁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너무 씁쓸하다.그들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민주주의는 그 원리나 작동방식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시민들 없이는 제대로 운용될 수 없다. 그래서 민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일하는 엄마(워킹맘)와 전업주부 사이에서 갈등하는 엄마들이 무척 많습니다. 저희 집도 맞벌이 가정입니다. 아내는 입버릇처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두고 일하러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푸념하곤 합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도 걱정합니다. 일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일하는 엄마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자녀에게 영향을 줍니다. ‘소득’과 ‘시간’입니다. 엄마가 일을 하면 대개 소득이 증가하고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감소합니다. 이 두 채널의 상호작 당신의 사진 중 단 한 장을 골라야 한다면? 김현주 (독립 큐레이터) 한 사진작가에게 물었다. 당신의 사진 중 단 한 장을 골라야 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답을 얻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바로 그 사진을 여기 소개한다.별도의 제목은 있지 않다. 다만 2020년 경기도 연천군 한탄교에서 찍었다는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다리 아래 사람들 몇 명이 보이고 뜰채로 낚시를 하는 아이가 있다. 사진 오른쪽은 붉게 색이 번져 있다. 물어보니 빛샘 현상이라고 한다. 빛샘 현상은 필름에 일정량 이상의 강한 빛이 한 번에 새어 들어와서 화상이 흐려진 것을 말한다. 종종 의도적으로 빛샘 현상이 나타나도록 MBC 뉴스의 도전 ‘벌써 47도’가 뜻하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한 달 전 즈음부터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제목이 짧아졌다. ‘아직은 어색’, ‘다 헐고 새로 짓는다’ 같은 식이다. 타 방송사 제목이 ‘마스크 해제 첫날…이 시각 시민 표정은?’이나 ‘퇴출 기로에 선 현산…전면 철거 후 재시공’인 것에 비하면 반의 반 수준이다.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판에 박힌 제목 짓기 규칙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처음엔 어색했다. 짧아지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커지리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줄어든 글씨만큼 자막 크기가 커져서 시 WBC 향해 시동 건 ‘사무라이 재팬’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올해 9월 열릴 예정이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연기됐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활동도 일단 중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월10일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맺은 수당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감독 선발은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KBSA)가 맡는다. 류 감독은 KBSA가 1월 공모를 통해 뽑았다. 대표팀이 거의 프로 선수로 꾸려지는 만큼 실질적 운영은 프로의 KBO가 맡아왔다. 최고 수준의 야구 국제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 선임권은 KBO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고유진 (2022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N번방 사건 그 후’를 다룬〈시사IN〉 제768호 커버스토리를 읽고, 다른 가해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가해자의 90% 이상이 다양한 이유로 감형되었고 심지어 집행유예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범죄를 다룰 때에는 경중을 두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사건만은 특수한 경우로 분류하여 무거운 형벌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기사를 읽으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하여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N번방 사건에 대해 내가 많이 무지하고 [기자들의 시선]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화물연대 지지 성명 전혜원 기자 이 주의 성명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한 지 이틀째인 6월8일 지지 성명을 냈다. “현대차 역시 자동차산업 특성상 화물운수가 없다면 라인을 돌릴 수 없다. 하지만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권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하며 화물연대의 파업을 지지한다.” 화물 노동자는 자영업자와 노동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며 특수고용 노동자로 분류된다.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이 특수고용 노동자의 파업에 연대한 것이다.이 주의 책 추천문재인 전 대통령이 6월9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희교 [기자의 추천 책]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 이오성 기자 2018년 12월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막을 올린 시점이었다. 당시 한국의 주요 언론에 희한한 기사가 일제히 게재됐다. 중국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는 중국에 못 들르게 됐다.”저자는 곧바로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말 중국에서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호텔과 식당, 쇼핑몰 곳곳에 산타 복장을 한 이들과 트리가 넘쳐났다. 알고 보니 중국 일부 지방정부가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했다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 납품단가 물가연동제 이번엔 국회 문턱 넘나? 주하은 기자 2022년 상반기, 최대 경제 이슈는 인플레이션이다. 팬데믹 기간에 파괴된 글로벌 공급망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천연자원과 곡물 등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물가상승은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쳤지만 그 여파는 불균등하게 배분됐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물가상승의 여파를 자신들이 떠안고 있다고 아우성쳤다. 뇌관은 납품단가였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를 올려주지 않아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의현 이사장은 “우리 조합 소속 기업들의 생산원가에서 원 wander in darkness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텍스트 넘어 북디자인을 시음하다 유지원 (타이포그래퍼·글문화연구소 소장) 내추럴 와인 같은 디자인을 가진 책들이 있다. 내추럴 와인은 이름 그대로 자연을 존중해서 만든다. 기존 컨벤셔널 와인과 달리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다. 와인을 사람이 아니라 포도에 맞춘다.내추럴 와인 같은 책들도 사람보다는 책의 메시지 쪽에 디자인이 반응한다. 그래서 때로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관습과 맞지 않을 수 있다. 독자들은 본문 디자인에 보수적인 편이다. 독서는 많은 시간과 노고를 들이는 일이기에, 독자들은 그 긴 시간 동안의 안전함과 편안함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가끔은 내추럴 와인 같은 디자인의 책들이 주는 특별한 여 마법인 듯, 오류인 듯 기재부의 53조 초과 세수 추계 김동인 기자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후보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폭넓은 보상을 약속했다. 손해보상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는 선거가 끝난 후 가시화됐다. 기획재정부(기재부)는 5월12일, 36조4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추경안을 두고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논란이 된 건 추경을 가능케 하는 재원이었다.기재부가 밝힌 추경안 총액은 59조4000억원이다. 이 중 법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지방재정 편성 금액(23조원)을 제외한 금액이 지출 총액 36조4000억원이다. 기 동국제약, 임상연구로 입증된 생약성분의 전립선비대증 개선제 ‘카리토포텐’ 출시 ADVERTORIAL ● 대다수 중장년 남성들이 경험하는 전립선비대증,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 관리 중요● 주성분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 임상연구에서 복용 1개월 후 배뇨 장애 증상 개선 확인, 특히 야간배뇨 횟수 큰 폭으로 감소(2022-05-19)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은 중·장년 남성의 전립선 관리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생약성분의 전립선비대증 개선제 ‘카리토포텐’을 출시했다.많은 중·장년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을 경험하고 있지만 단순히 노화 과정으로 잘못 생각해 방치하거나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 ‘악법 전문가’ 행정장관, 독립언론 고사시키나? 홍콩·관춘호이 (전 <빈과일보 > 기자, 현 독립언론인) 2022년 ‘국경없는 기자회(RSF)’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180개국 중 148위를 기록했다. 2002년 첫 보고서 발표 당시 18위였다. 그때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5년째 되던 해인데 그 후 130위나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언론자유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에 두 체제 공존)’의 지표라고 본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일간지 〈빈과일보〉와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이 차례로 폐간하면서 홍콩 언론 생태계는 매우 취약해졌다. 7월이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된다.지난 5월8일 경 북한의 ‘위드 코로나’를 남한이 도울 방법 변진경 기자 북한은 5월12일 코로나19 발열자(확진자) 발생 소식을 처음 공식화했다. 2020년 5월12일이 아니다. 2022년 5월12일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5월12일 1만8000명이던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5월15일 39만292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확산세가 가라앉아 5월24일에는 발열자 수 11만5970명을 기록했다. 한때 하루 21명까지 올라갔던 사망자 수도 점차 내려와 5월23일부터 이틀간은 ‘0명’으로 집계되었다.북한 측 발표만 보자면, 이제 북한은 코로나19의 고비를 넘겼다. 5월24일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의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어느 날 뒤바뀐 삶, 설명서는 없음게일 콜드웰 지음, 이윤정 옮김, 김영사 펴냄“어느 저녁엔가는 손으로 벽을 짚고 서서 큰 소리로 ‘할 수 있어’라고 혼잣말했다.”혼잣말은 때로 내가 나를 돌보는 법이 된다. 생각이나 마음이 몸을 입어 목소리가 될 때 감정 역시 다른 차원으로 진입한다. 인생이 한 번뿐이라는 말은 꽤 식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진실이라서 우리는 자주 시행착오를 겪는다. 읽는 이의 삶이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느냐에 따라 매번 새롭게 읽힐 이야기가 도착했다. 자신의 삶을 낱낱이 세어 들려주는 글을 따라 읽다 보면 ‘인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