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씨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1년은 어땠을까 [취재 뒷담화] 문상현 기자 〈시사IN〉은 끝까지 취재합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다가 금방 식어버린, 그렇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에는 더 그렇습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나든 다시 확인하고, 점검하고, 감시합니다. 법과 질서로 사건을 지켜보고, 인간과 정의의 시선으로 사람을 만납니다. 지난해 봄, 평택항에서 일하다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아버지를 나경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아버지 이재훈씨는 아들과 함께 일하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가 보낸 1년은 어땠을까요. 아버지의 1년이 구술 형태로 정리됐는데? 이재훈씨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다. 말도 ‘의혹 백화점’ 정호영, 낙마 초읽기? 나경희 기자 자질도,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 5월3일 국회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열렸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 청문회가 진행된 약 6시간 동안 주요 쟁점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아빠 찬스’ 의혹이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부처 운영에 관한 질문도 나왔지만, 이마저도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청문회 자리는 파투가 났다.이날 첫 질의에 나선 사람은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장관이 된 이후 가장 우선순위에 둘 정책이 무 [기자들의 시선] 여가부 폐지 찬성한 여가부장관 후보자 문상현 기자 이 주의 영결식배우 강수연씨가 영면했다. 5월11일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고 강수연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한국 영화계에 남긴 소중한 추억과 유산을 기리며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한국 영화감독, 영화계, 연기자 동료들이 모여 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아역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용인공원에 안치됐다. 이 주의 답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당에 따라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5월8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을 하며 밝힌 결심.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의원이 2000년부터 내리 5선을 한 지역구. 5월11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전 지사가 위험한 정면 돌파를 운운했지만 누가 봐도 꽃가마”라고 반박.“딸이 논문을 1저자로 썼다. 이모하고 같이.”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월9일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에게 이렇게 지적해. 한 후보자 초고령사회, 일본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다 박철현 (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지난 4월19일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록돼 있던 일본인 다나카 가네 씨가 사망했다. 향년 119세. 그의 출생연도는 러일전쟁보다 1년 앞선 1903년이다. 다나카 씨는 일본 근현대사의 거의 모든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그의 사망으로 일본 최고령자는 올해 115세인 다쓰미 후사라는 노인으로 바뀌었다.2021년 후생노동성이 노인의 날(9월15일)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본 국내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초고령자 수는 전년도보다 6060명이 늘어난 8만6510명으로 집계되었다. 일본의 초고 무승에서 2위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유 있는 반란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스포츠의 묘미 중 하나는 의외성이다. 예측을 벗어난 승부에서 만들어지는 희열이 있다.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는 그 짜릿함이 좀 더 극적으로 느껴지곤 한다. 2022시즌 K리그 1 초반 레이스에서 이런 의외성으로 눈길을 끄는 팀이 인천 유나이티드다. 9라운드 기준 K리그 1 순위표에서 당당히 2위(5승3무1패)에 올라 있다. 불과 2년 전 같은 기간 무승(2무7패)이었던 전적을 떠올리면 이번 시즌 변화는 극적이다. 리그 판도를 흔드는 반란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인천으로 말할 것 같으면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였다. 거의 매 시즌, 초반 고양이 학대의 방식이 한층 교묘해졌다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미술작가) 고양이는 유독 미신이 많이 달라붙는 동물이다. 검은 고양이를 마녀의 분신으로 여겨 함께 처형했던 중세 시대부터, 불임의 원인을 애꿎은 고양이에게서 찾는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이 동물을 둘러싼 인간의 망상은 그친 적이 없다. 고양이 뼈를 고아 먹으면 관절염에 좋다던 풍문은 높은 데서 떨어져도 잘 다치지 않는 고양이의 유연성에서 비롯된 속설이니 그나마 합리적인 편이라 해야 할까?미신을 부추기는 것은 무지만이 아니다. 비과학적 사고에는 빈약한 상상력도 한몫을 한다. 편견에 기반한 한 줌의 정보 이상으로 대상을 이해하지 못할 때, 미신과 이제는 스위스 난민이 된, 그녀의 우크라이나 탈출기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떠난 사람은 지금까지 약 510만명(유엔난민기구 4월22일 기준), 그중 약 4만명이 스위스에 들어왔다. 이 중 절반은 정부가 지원하는 난민 수용시설에서, 나머지 절반은 일반 가정에서 지내고 있다. 지난 4월22일 저녁에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 엘리나 벨리헬 씨(35)는 전쟁 발발 당일인 2월24일 아침에 우크라이나 이르핀을 떠나 2월28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했다. 엘리나는 나흘간의 우크라이나 탈출 과정, 그리고 이후 스위스에서의 난민 생활에 대해 상세 지금도 유효한 100년 전 선언, “다시 어린이를 높이자”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4월 초, 2년 만에 기찻길옆작은학교 공부방의 일상을 되찾았다. 초등부는 공부가 끝나면 골목으로 나가 놀았다. 1, 2학년 동생들도 형 누나들을 따라 긴 줄넘기를 하고, 다방구를 하고, 소꿉놀이를 했다. 3년 만에 ‘함께 하는 놀이’도 시작했다. 요일별로 평화 공부를 하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목공을 하고, 인형극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그동안 어른인 우리는 걱정이 많았다. 어린이들이 몸을 움직여 노는 법을 잊지는 않을지,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어울리는 법을 잊는 것은 아닐지. 그러나 기우였다. 어린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한 미국, 푸틴의 대응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한 것과 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벌이지 못할 정도로 러시아가 약해지는 걸 보고 싶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4월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밀리에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작심하고 한 발언이다. 미국의 최고위 국방 당국자가 ‘러시아 군의 약화’란 미국 정부의 의중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작심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우려해 최근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 신중을 거듭해온 미국 정부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신호이기도 하 보고타에 모인 이들, 그림책으로 하나되어 “안녕!”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보고타 국제도서전(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FILBo) 참석을 위해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구름을 뚫고 솟아 있는 고도 3152m의 몬세라테산이었다. 콜롬비아 보고타는 그 아래 해발 2640m의 고원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도시다. 이 나라 사람들과 우리는 60년 전 외교관계를 맺었고 올해는 그동안의 우의를 기념해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다.남아메리카에서 세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이 나라는 거의 모든 기후대를 포함하고 우리 모두는 특별하면서 부족하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도서관에서 DVD를 빌려 본다고 하면 다들 놀란다. 도서관에서 DVD를 대출해준다고? 요즘도 DVD를 본다고? 놀라다 못해 한심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잊혀진 꿈의 동굴〉이나 〈로큰롤 인생〉 같은 근사한 영화가 있는 줄 알지도 못했을 터. 최근에 본 영화 〈템플 그랜딘〉도 마찬가지다.템플 그랜딘은 몇 해 전 올리버 색스의 책 〈화성의 인류학자〉를 통해 처음 알았다. 올리버 색스는 많은 책을 썼고 그 책들이 하나같이 좋지만 나한테 한 권을 꼽으라면 〈화성의 인류학자〉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같은 베스트셀 ‘제로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사이, 중국의 진퇴양난 김연희 기자 어떤 감염병은 세계사의 경로를 바꾼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저서 〈전염병의 세계사〉 서론에서 ‘역사가들이 (감염병이 역사에 영향을 끼친) 그런 일화들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100년 만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유행도 역사의 물줄기를 틀어놓을까? 2022년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이런 전환을 온전히 알아채기 어렵다. 다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조짐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는 있다. 2020년 이래로 가장 큰 규모의 유행을 겪고 있는 중국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4월27일로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는 봉 쏟아진 BTS 미국 콘서트 르포, 기사인가 광고인가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이 기사는 하이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말이 그렇게 어려울까? 미디어 전문지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케이팝 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가 미국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 기자 100여 명을 초청했다고 한다. 업계 말로 ‘팸투어(Fam-Tour)’다. ‘Familiarization(익숙하게 함)’과 ‘Tour(여행)’의 합성어로, 지자체나 기업 등에서 지역이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사진작가나 기자, 블로거 등을 초청해 관광과 숙박 등을 제공하는 일을 뜻한다. BTS는 4월8일(현지 시각)부터 4회에 개인주의자를 위한 국내 최초 ‘북한학 전문’ 동네책방 김은지 기자 국내 최초 북한학 전문서점이라는 말로만 ‘이나영책방’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북한학’과 ‘서점’의 조합은 자못 이상한 고정관념에 가닿기 쉽다. 내적으로 ‘이념의 시대’를 지나오지 못한 이는 빨간 금서 딱지가 붙어 있는 불온한 장소를 떠올릴 수도 있다. ‘북한’이라는 낯설고 이질적인 존재에 대해 생각할 기회조차 없던 이들에겐 올드한 공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그런데 이나영책방은 밝고 젊다. 커뮤니티적 성격을 띠면서도 개인주의적인 ‘동네책방’이다. ‘이것이 나의 영감’의 약자이자 이나영 대표(42)의 이름을 딴 공간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시사IN〉 제764호(사진) 커버스토리 ‘검수완박의 늪’ 기사가 눈에 띄었다. 드디어 검찰개혁이 이루어지는 걸까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검찰 조직을 사랑한다는 ‘그의 의중’ 때문에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후퇴한 듯하다.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개혁은 요원해 보인다. 검찰을 활용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는 않을까, 공포감에 휩싸인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말은 거짓에 가깝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된 세상에서 정치권과 사법권은 얼마나 평등한 정의를 보여줄 것인가 “응급실에 개가 들어가도 되나요?”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오레는 올해로 만 여덟 살, 9.5㎏, 여성, 배와 발 등 주요 포인트는 희고 나머지는 대체로 검은 개다. 암컷이라고 썼다가 여성이라고 고쳐 썼다. 강아지 시절 다섯 형제자매와 함께 종이 상자에 든 채 구조되었는데 임시 보호처에 머물다가 H와 S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이 개는 짖을 수가 없나요? 보호소 출신답게 겁 많고 얌전해서 지금도 간혹 이런 질문을 받지만 어디까지나 오해다.H씨, 내가 넘어졌는데, 좀 와줘야 할 것 같아.S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지만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다는 걸 H는 직감했다. 방금 전까지 S와 오레와 함께 카페 청년 이선호씨가 떠나고 1년, 왜 같은 죽음은 계속되나 평택·나경희 기자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아직도 눈이 일찍 떠져요. 새벽 5시 반이면 아침을 먹고 6시 반에 회사로 출발합니다. 회사에 가면 텔레비전을 켜는데, 하루 걸러 하루꼴로 뉴스가 나와요. 누가 어디서 일하다가 죽었다더라. 깔려 죽고 빠져 죽고 떨어져 죽었다더라. 언제쯤이면 그런 뉴스를 안 보게 될지. 근데요, 사고 났다는 소식만 있지 그 사업주가 구속됐다는 소식은 한 번도 못 들어봤습니다.특히 기억나는 사고가 있어요. 작년에 여수에서 배에 붙은 따개비를 따다 죽은 정운이. 저도 여수에 갔습니다. 가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열여덟 살 정운이 ‘노키즈’ 하니 ‘힙’하고 편한가 임지영 기자 다시, 노키즈존(no kids zone)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주기적으로 거론되는 주제 중 하나다. 최근엔 아이와 카페를 찾았다가 노키즈존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곤란을 겪은 사례가 화제가 됐다. 지인이 이미 자리를 잡고 음료를 마시는 중이었고 뒤늦게 도착해 주문하려는 순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입구, 간판, 메뉴판 어디에도 노키즈존이란 표시는 없었다”라는 글쓴이의 글에 각자가 겪은 비슷한 사례가 공유됐다. 제대로 명시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영유아 및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를 의미하 사과조차 하지 않는 검사들의 ‘인권완박’ [세상에 이런 법이] 하주희 (변호사) 소위 ‘검수완박’ 법에 대해 말을 보탤 필요가 있을지 망설였다. 뉴스는 넘쳐나지만 고단한 국민의 생활과 큰 관계는 없어 보여, 조용히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세금으로 월급 받으며 넘치는 권한을 갖고 있는 공무원인 검사들이 직급별로 모여서 회의하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검사들이 모두 나서서 기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는 것도 납득이 안 됐지만,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라도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니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검사들이 수사를 못하면 ‘인권완박’이 되는 듯이 말하는 건 참기가 어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