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시선] 코로나19 팬데믹, 북한에도 왔다 변진경 기자 이 주의 인물임기 시작은 ‘본부’였으나 퇴임은 ‘청’에서 했다.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야기다. 정 청장은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4년10개월간 대한민국 방역을 이끌어왔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 1년 이상 국민 앞에 서서 감염병의 현황과 전망을 브리핑했다. 성실하고 정직한 그의 언어가 시민들의 불안감을 적잖이 가라앉혔다. 까맣던 머리카락이 회색빛으로 바뀌는 동안, 신뢰와 위상을 높인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었다. 5월17일 이임식 날 정 청장이 마지막으로 한 수어 인사를 그에게 돌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의 제42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 한 구절. 5월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해.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 “우리 모두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당당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등 취임사에서도 강조한 ‘자유’를 이날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고 했다.”5월17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한 말. [영상] 이재명 “민영화 막아야” vs 권성동 “제2의 광우병 사태” 김진주 P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민영화 반대’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발단은 5월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발언이었습니다.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김 실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권을 민영으로 넘기는 게 아니고, 한국전력처럼 경영은 정부가 하되 다만 지분 30~40% 정도를 민간에 팔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18일 아침 이재명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전기, 수도, 공항, 철도 등 민영화 반대”라고 썼습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등 민주당 의원들도 민영화 반대 윤석열 정부, ‘집값 하향 안정’을 선언하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집값 하향 안정’, 복지시민단체 성원으로서, 근래 내가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정책 목표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거의 두 배로 올랐다. 집을 가진 사람에게는 운 좋은 자산 증가이지만 집 없는 서민에게는 날벼락이다. 지난 10여 년 꾸준히 복지를 확대한 성과가 부동산 폭등 한 방으로 무력화되는 셈이다.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주춤하고 일부에서 하락세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 5월을 100으로 잡으면 2021년 10월에 191로 고점을 기록한 후 “‘나’를 표현하는 데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문상현 기자 이름을 불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일제히 일어난 관객들은 손뼉 대신 양손을 흔들었다.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 장면이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여정이 수어로 수상자의 이름을 불렀다. 관객들은 박수를 뜻하는 수어로 양손을 흔들며 축하를 건넸다. 청각장애를 가진 배우 트로이 코처를 배려했다. 코처는 청각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코다〉에 출연했다. 그를 위한 침묵의 순간은 ‘별들의 축제’에서 가장 밝게 빛났다.장애인이 장애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비장애인을 비장애 배우가 연기하듯, 장애인 배우 작은 사마귀 손님이 주고 떠난 놀라운 선물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작가) 작년 봄, 우리는 씨앗부터 직접 심어 키운 레몬나무가 무럭무럭 잘 자라길 바라며 화분 셋을 집 바깥 계단에 내놓았다. 그때 나비 하나가 레몬나무에 와서 알을 낳았고, 거기서 태어난 애벌레들은 레몬나무의 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집을 드나들 때마다 애벌레들을 보며 괜히 뿌듯해하던 어느 날에, 애벌레들은 사라졌다. 잡아먹힌 건 아닐지 걱정되었지만 다음 봄에 나비가 되어 돌아오길 기다리기로 했다.우리는 겨울이 지나고 날씨가 따뜻해져서 레몬나무들을 다시 같은 자리에 내놓았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온 건 나비가 아니라 사마귀였다. 작년 ‘가난함의 대명사’ 스위스가 포기하지 않았던 한 가지 김형민(SBS Biz PD) 이번 주는 중세의 스위스로 가보자. 당시 스위스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끼치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총독을 파견한다. 총독 게슬러는 광장에 자기 모자를 걸어두고 경의를 표하라 명령하지. 스위스인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함이었어. ‘빌헬름 텔’은 이 포고를 어긴다. 그 결과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두고 석궁 쏘기를 강요받지. 다행히 텔의 화살은 사과에 적중했지만, 이후 빌헬름 텔은 게슬러를 죽여 폭정의 대가를 치르게 한다.이 이야기는 사실 에기디우스 추디라는 스위스 역사가가 1570년에 쓴 창작물이야. 괴테는 스위스 여행 중 추디의 이 500일 만에 받은 ‘우연한’ 산재 인정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불량 판결문⟩ 저자) 500일 전 일이다. 2020년 12월20일, 영하 20℃의 한파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포천에서 이주노동자 속헹 씨가 비닐하우스 안 기숙사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다시 이 사건이 주목을 받은 건 5월2일 근로복지공단이 산재(산업재해) 승인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사망 후 500일이 지나서야 이뤄진 이 산재 승인 결정은 대한민국이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말해준다. ‘산재 승인까지 500일이나 걸릴 일이냐?’라는 안타까움보다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건 이주노동자의 산재 승인 결정이 보편적인 일이 아니라 아주 예외적인 일 엄마와 아이의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김현주 (독립 큐레이터)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 누군가 회고한다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모든 것들이 좋았다는 말로 이해하지 않을 만큼 어느새 나이 들었다. 아니 좀 더 어렸다 해도 그 말에 밝음과 어두움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칠 수 없는 연륜이 깃들어 있다는 것쯤은 수긍할 수 있을 테다. 그런데 한 사람이 쌓은 시간의 켜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같은 시절 같은 공간에서의 기억이 종종 다를 때도 있다. 넓게는 학교·직장, 작게는 여행·모임에 대해 그럴 수 있다. 가족이 공유하는 기억도 그 예가 된다.그림 한 장을 보자. 디지털 숫자로 추정컨대 1997년 4월30일자 달라진 스트라이크 존, 올 프로야구 어떻게 바꿨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2022시즌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은 투고타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공(지름 약 7.3㎝) 1~1.5개가량 낮았던 스트라이크 존 상한선을 규칙에 맞게 끌어올렸다. 존이 넓어지면 볼보다 스트라이크가 많아진다.5월2일 현재 리그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은 지난해 61.8%에서 64.1%로 올라갔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높다. 야구는 스트라이크 세 개면 아웃, 볼이 네 개면 타자가 출루하는 경기다. 9이닝당 삼진은 3.4% 늘어났고, 볼넷은 21.5%나 감소했다 해외 여행 대신, 지금 당장 떠나는 국내 여행지 고재열 (여행감독) 2년 전 기자를 그만두고 ‘여행감독’을 시작했다. 저널리즘에서 투어리즘으로 적을 옮기던 바로 그때 코로나19가 발발했다. 이사 갈 마을을 언덕 위에서 조망하는데 불이 활활 타오르는 광경을 보는 기분이었다. 불길은 점점 거세져만 갔다. 그래도 언젠가 불이 꺼지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 같아서 마냥 기다렸다.영화 〈기생충〉과 BTS의 활약으로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연달아 히트하고 애플TV플러스에서 〈파친코〉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에 대한 해외의 뉴스 뒤덮은 ‘검수완박’, ‘박탈’이 아니라 ‘분리’인데요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정치에는 가급적 개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기에 기사 정도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검수완박’, 이른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는 단어를 기사를 통해 접했을 때 솔직히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처음에는 줄임말이 유행이니 그중 하나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서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탈’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 때문이었다. 기사를 검색하면서 좀 이상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2년 5월1일 기준으로 통과된 법안의 내용은 ‘검수완박’이 아니었다. 모든 모습이 자연스러운, 이효리의 힘은 어디서 올까 김선영 (칼럼니스트) “얘는 진짜 신기한 애인 것 같아. 효리야, 너는 뭐야?” 〈서울체크인〉 4회, 김완선의 집에서 화장을 다 지운 얼굴로 나타난 이효리를 보며 엄정화가 애정 어린 감탄사를 내보낸다. “화장했을 때 예쁜 얼굴도 우리가 너무 익숙한데 지금 이렇게 민낯인 얼굴도 너무 익숙”하다는 김완선의 말이 끝난 뒤였다. 이날 방송 내내 세련되게 꾸민 얼굴의 이효리를 보아왔던 시청자들도 위화감을 못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단순히 ‘맨얼굴도 예쁘다’는 말이 아니다. 그 어떤 얼굴의 이효리도 자연스럽게 이효리였다는 의미다. 엄정화의 말에 대한 이효리의 반응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조명화 (2021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시)정치판을 보면 마음이 한없이 허망해진다. 고위공직자 후보들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인식조차 정쟁의 도구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다가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단식까지 강행하는 분들의 이타적 행동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삶을 개선하고자 애쓰는 정치지도자가 절실한 시절이다. 윤석열 정부 내각 후보자들의 이해충돌적 삶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내로남불’은 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 절반을 비참하게 만든다.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자율주행 자동차, 너무나도 재미없는 기계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운전하는 철학자〉(시공사, 2022)는 〈모터사이클 필로소피-손으로 생각하기〉(이음, 2010)라는 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매슈 크로퍼드의 신작이다. 아버지가 물리학자인 그는 십 대 시절의 6년간을 캘리포니아의 어느 공동체에서 보냈다(어떤 공동체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도 다니지 않았던 그는 이 공동체에서 전기기사의 조수 일을 하는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배웠다. 그중에서도 그는 특히 자동차와 오토바이 정비를 좋아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행위 주체성(agency)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무슨 일이든 내가 결정하고 몸을 쓰 단 보름 만에 세상에 나온 우크라이나의 〈전쟁일기〉 이연실 (이야기장수 대표) 2022년 3월2일, 나는 ‘이야기장수’라는 별난 이름의 출판사를 시작했다. 사람들을 울리거나 웃기는 책을 만들겠다는 장수의 포부에 그간 인연을 맺었던 분들이 원고와 제안들을 보내오곤 했다. 3월18일, 그날도 출간 검토를 부탁한다는 메일 한 통이 왔다. 그런데 ‘일단 한번 쓰윽’ 봐달라는 식의 의례적인 말도 없이, 메일을 확인하고 나서 바로 통화하고 싶다는 전언이 있었다. 발신자는 이전부터 오래 알아오고 신뢰하는 사이였으나 단 한 번도 내게 그런 ‘다급함’을 드러낸 적이 없는 사람, ‘이건 매우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구나’ 싶었다. [비장의 무비] 기막히게 아름답고 끝내주게 자극적인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러스트 앤 본〉(2012)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예언자〉(2009)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연출이 〈라비앙 로즈〉(2007)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의 연기에 불을 붙여 쏘아올린 폭죽 같은 작품이다.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여자가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 복서를 만나는데, ‘장애를 극복한 사랑’이나 ‘밑바닥 인생의 순정’ 따위를 그리는 데는 관심이 없는 영화였다. 그냥 몸과 몸이 부딪히고 마음과 마음이 부딪히고 인간과 인간이 부딪혀 만들어내는, 어떤 불꽃의 아름다움이 담긴 문재인 정부의 ‘소주성’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전혜원 기자 “소득주도성장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다는 식의 평가는 전혀 잘못되었다. 5년을 보면 고용은 크게 늘었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고 … 분배도 대단히 개선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 직전 손석희 전 JTBC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득주도성장을 “경제학에서 족보도 없는 이론”이라고 혹평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민간주도성장’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 5년이 끝나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지금, 한국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소득주도성장’은 정 ‘이예람 중사 특검법’ 통과됐지만, 아버지는 기뻐하지 못했다 이은기 기자 “아빠는 마음이 기쁘지가 않다.” ‘이예람 중사 특검법’이 통과되던 순간 이 중사의 아버지가 딸에게 건넨 말이다. 4월15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관련 군 내 성폭력 및 2차 피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이 통과됐다. 이 중사가 사망한 지 330일이 지난 뒤였다.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 이주완씨는 특검법 통과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마음을 졸였다. 딸의 명예를 회복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선 특검 수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검법이 통과돼 연준의 ‘빅스텝’ 인플레이션 잡을 수 있을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 시간으로 5월5일 새벽,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정책금리 범위를 0.5%포인트(0.25~0.50%→0.75~1.00%) 인상했다. 중앙은행의 통상적인 금리 조정 폭은 0.25%포인트인데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렸으니, 이른바 ‘빅스텝’을 밟은 셈이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이었지만 미국 주가는 크게 올랐고, 달러 가치도 오히려 하락했다. 연준의 파격에도 금융시장의 동요는 없었다.금리 결정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나름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책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한다.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