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대ㅎ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검찰공화국 ‘소통령’의 전성시대 열리나? 문상현 기자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전례 없는 일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검찰 조직의 수장이 퇴임 3개월 만에 대선으로 직행한 일은 좋은 선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윤석열 대통령은 그 지적을 같은 논리로 맞받아쳤다. 자신을 총장으로 임명한 정부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검찰의 핵심 요직 임명→살아 있는 권력과 갈등→반기→정치권 데뷔’라는 ‘스토리’는 정치권과 인연이 없던 대통령 후보의 대표적인 정치적 우리가 먹는 것은 고기아닌 생명이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프로세스 이코노미오바라 가즈히로 지음, 이정미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물건만 좋다고 잘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아웃도어 기업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 마시오(Don’t buy this jacket)”라는 문구를 광고에 쓴 적이 있다. 일견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이 행보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옷을 만들며 생기는 환경오염을 경고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홍보하는 것이다. 청개구리 같은 젊은이들은 소비로 화답했다. 기술 발전으로 결과물 차이가 줄어들면서, 물건의 질보다 기업 메시지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었다. 품질로 이름을 알 전쟁은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가 박지수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장) “날 찾은 이유는 뭐요?” “당신을 죽이려고요.” 소설 〈전쟁화를 그리는 화가〉에는 두 남자가 3일 동안 나눈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남자의 이름은 파울케스, 지중해의 작은 마을 해안가에 버려진 망루에서 벽화를 그린다. 그를 찾아온 다른 남자의 이름은 마르코비츠, 10여 년간 파울케스를 죽이고자 그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그는 왜 그를 죽이려고 할까. 자신을 죽이겠다는 남자와, 자신이 죽이려는 남자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제가 바로 그 사진 속 군인입니다.” 두 사람은 오래전에 만난 적이 있다. 파울케스는 종군기자였 이시원 검사는 진짜 ‘간첩 조작’ 몰랐을까 김은지 기자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당시 수사·기소·공판을 담당했던 이시원 검사가 윤석열 정부의 고위공직자로 복귀했다. 대통령비서실장 직속인 공직기강비서관(1급)으로 임명됐다. 민정수석 자리가 사라지면서 대통령과 공직기강비서관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그만큼 대통령 측근이라는 뜻이다.공직기강비서관은 내부감찰과 사정 등을 담당한다. 이 비서관 임명이 적절한 인사냐는 비판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그가 검찰에서 맡았던 사건은 근래 검찰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개혁이 필요한 이유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6개월 기다린 취재에 기자는 위로받았다 [취재 뒷담화] 이은기 기자 제765호에 실린 “‘실버 취준생 분투기’의 나머지 조각을 찾아서”는 6개월을 기다린 끝에 쓸 수 있었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었던 걸까요. 이순자 작가의 삶과 작품을 취재한 변진경 기자를 만났습니다.언제 취재를 결심했나?지난해 11월에 처음 ‘실버 취준생 분투기(분투기)’를 읽고 작가를 만나서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락처를 수소문하다 작가가 지난해 여름에 돌아가신 걸 알게 됐다. 연락이 닿은 유족은 기다려주길 부탁했다. 유족은 분투기가 사회과학 노동 르포이기보다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작가의 문학 속 작품으로 읽히길 바랐다. 다른 기후위기 시대,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에서 ‘얼마나 먹느냐’로 김다은 기자 ‘고기 전도사’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의 대표 저서는 〈고기 수첩〉이다. 그는 매일, 매끼 소량의 고기를 꾸준히 먹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말한다. 육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는 채식 급식을 반대한다. 주 교수의 딸은 채식주의자다. 딸과 채식 식당에 가본 적이 있다. 그는 콩 냄새를 숨기기 위해 소스를 잔뜩 바른 대체육을 도대체 왜 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렇게까지 먹느냐’는 질문은 이윤희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육식주의자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메탄 저감’ 마스크를 씌우면서까지 대량으로 5·18의 이름들, 사라져선 안 된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김군이 나타났다. 강상우 감독의 영화 〈김군〉을 보고서, 그가 궁금했다.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 페퍼포그 차량 위에 기관총을 잡고 서 있는 사내. 당시 이창성 〈중앙일보〉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강한 눈매의 사내. 극우 논객 지만원씨는 그를 북한 특수군 ‘광수 1호’로 지목했다. 마치 북한이 광주민주화운동에 개입한 증거인 양 온라인에 유포되었다. 다큐 제작진은 ‘김군’을 찾지 못했다. 그 과정이 책으로도 출간됐다. 그랬던 김군이 42년 만에 나타났다. 그 소식에 ‘아’ 하고 작은 탄성마저 터져나왔다.차복환씨(62). 경기도 [영상] 故노무현 13주기 추모 공연, 가수 강산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김진주 PD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서 가수 강산에씨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촬영/편집 : 김진주 PD [영상] 故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진주 PD 문재인 전 대통령이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입니다.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습니다.봉하마을에 모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문 전 대통령을 환영했습니다. 노랫말이 자꾸 귀에 걸릴 때, 연주음악 어때?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수술을 받았다. 제법 큰 수술이었다. 다행히 결과는 좋다. 많이 회복했고, 다음 주면 예전과 비교해 큰 차이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퇴원한 뒤 집에 누워 있으면서 이런저런 음악을 많이 들었다. 한데 희한했다. 몸이 아파서인지 가사가 들어간 곡을 듣기가 좀 어려웠다. 추측하건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은데 노랫말이 자꾸 귀에 걸려서였을 것이다. 차선책으로 연주음악을 골라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든 뒤 반복 감상했다. 그중 핵심만 추려 소개해본다.I Fall in Love Too Easily / Niels-Henning Ørst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계의 딜레마 김다은 기자 25년 차 농업인 박일진씨(55·사진)는 1998년부터 전북 완주에서 아내 정현순씨(68)와 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고 분뇨도 쌓이지 않은 박씨 부부의 축사를 두고 이웃 농장주들은 “땅에 음식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2020년부터 2년간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축산소분과장으로 활동했다. 분과위원 위촉식에서 그는 “축산업의 단기적 현안보다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장기적 방향을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축산업계 역시 다른 부문들처럼 환경과 사회에 미 1기 신도시는 어떻게 경기지사 선거의 뇌관이 되었나? 김동인 기자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문제가 경기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후보가 지향하는 지점은 비슷하다. 건축 연한이 30년을 넘기기 시작한 1기 신도시의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별법을 비롯한 여러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공약의 방향과 결론은 같지만 정치적 논쟁은 격렬하게 뒤따른다.논란이 이토록 커진 것은 1기 신도시의 특성 때문이다. 199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 1기 신도시는 수용 인구만 110만여 명, 주택 보급량 29만여 호에 이른다. 주택을 단기간에 대량 공급한 첫 사례다. 경기도 성남시 분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일 [프리스타일] 이은기 기자 “축하드립니다.” 한 공군 현역 장교가 고 이예람 중사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이렇게 말을 건넸다. ‘이 중사 특검법’ 통과(〈시사IN〉 제765호 “‘이예람 중사 특검법’ 통과됐지만, 아버지는 기뻐하지 못했다” 기사 참조)를 축하한다고 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 중사의 아버지는 새어 나오려는 화를 참고 말했다. “이 사람아, 이게 왜 내가 축하받을 일인가. 너희 공군에서 무리하게 덮지 않고 처음부터 지침대로 수사했으면 예람이가 살아 있었을 텐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가.”그 현역 장교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특검도 통과됐 [포토IN] 시위대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지나던 순간 조남진 기자 5월14일 오후,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5월17일)’을 앞두고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을 통과하는 기념 행진을 했다.이날 무지개행동 회원 500여 명은 용산역 광장에서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기념집회를 연 뒤 용산역 광장을 출발해 대통령 집무실 앞을 지나 녹사평역까지 약 2.5㎞ 거리를 행진했다. 집회 행진이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 ‘대통령 관저 반경 100m 이내 집회 금지’ 조항을 들어 집회 금지 통 [기자들의 시선] 35년 만에 공개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편지 이상원 기자 이 주의 어떤 것5월19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35년 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1987년 8월28일 편지에서,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이던 김 전 대통령은 바이든 당시 상원의원에게 6월 항쟁 후 한국 정세를 알렸다. 김 전 대통령은 6·29 직선제 선언을 한 민주정의당 노태우 대표가 외신에서 영웅으로 묘사되었지만, “사실 영웅은 평화시위를 했던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내 반미 정서를 설명하기도 했다.이 주의 공간구글 러시아 사무소가 직원 대다수를 ‘진행형 레전드’ 손흥민 역사를 쓰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2019년 5월, 마드리드였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찾아간 솔 광장(Puerta del Sol)은 대낮부터 사람들의 열기로 터져나갈 것 같았다. 잉글랜드에서 넘어온 팬들이 광장 일대 골목골목을 점령하고 있었다. 붉은색 유니폼의 리버풀 팬들이 숫자로 압도했다. 이따금 토트넘 팬들을 만날 때면 어쩔 수 없이 유니폼 등판에 눈길이 갔다. 토트넘 인기 투톱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이름이 주를 이뤘지만 숫자 ‘7’과 ‘손(SON)’을 마킹한 유니폼도 심심찮게 보였다. 그늘을 찾아 이동하 박빙 경기지사 선거, 승패 가를 변수는? 김동인 기자 6·1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경기도다. 대한민국 국민 네 사람 중 한 명은 경기도에 산다. 인구가 100만명을 넘는 특례시가 세 곳(수원·고양·용인)이나 있고,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2020년, 전년 대비 1.12% 순증)이다. 일개 광역자치단체에 불과한 경기도이지만, 인구 규모는 그리스·스웨덴·포르투갈·체코 같은 국가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다.이런 특성 때문에 경기도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 다음으로 중요한’ 광역자치단체로 꼽혀왔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이재명 등 ‘육식=기후악당?’ 근거가 왜 이렇게 다른가 봤더니 김다은 기자 고기를 먹으며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육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채식주의자와 식사 메뉴를 고를 때 불편한 적이 있는가? ‘기후위기’ 이야기가 가끔 껄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는가? 대형마트에서 콩으로 만든 대체육을 볼 때는 어떤 감정이 드는가?기후위기와 육식의 연관성이 주목받게 된 때는 2006년 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가축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였다. 축산업이 모든 운송업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며,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CO₂eq [기자의 추천 책] ‘위대한 판결’의 바로 그 막전막후 이은기 기자 5월2일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문 초안이 유출됐다.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부터 임신 15주 이후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미시시피주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리했는데, 초안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내용이 담겼다. 지금껏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따라 임신 6개월까지 임신중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판결이 초안대로 유지되면 임신중지는 주법에 따라 규제할 수 있게 된다.최종 판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서 결론이 뒤바뀌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론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책 〈지구를 살린 위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