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군산 ‘홍집’ 이야기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셰프) 두괄식으로 써야 한다. 이런 설화는. 어차피 아무도 안 믿을 것이니까. 아, 요즘 유행하는 기묘한 이야기다. 군산 앞바다 째보선창(죽성포)에 항공모함이 들어온다는 건 믿어도 이 말을 누가 믿겠는가.“그러니까, 지금까지 그 각시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그런 것이제.”“그럼 각시가 돌아온다면 이 가게를 돌려준다는 말씀인가요?”“그런 것이제.”“장사는 아주머니가 지금까지 하셨잖아요. 권리관계를 따져볼 때 가게를 넘겨줘야 할 의무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만.”“오면 줘야제.”그러고 끝이다. 마치 가게를 잠시 맡게 된 40년 전 어느 날 같 가까이 다가온 '보통 일베들', 어떻게 혐오를 만드나 김동인 기자 ‘여성가족부 폐지’ 한 줄 공약, 성별 갈라치기, 문자 ‘총공’, 팬덤 정치. 2022년 두 차례 선거 국면에서 한국 정치는 온라인에서 파생된 정치 문법에 휘둘렸다. 주류 정치인들이 인터넷 여론에 감응하면서 소수자와 여성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제도권 정치의 틈새에 스며들기도 했다.독립 연구자 김학준씨는 이 변화의 근간에 2010년대 ‘일베(일간베스트) 현상’이 있다고 본다. 김씨는 2014년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에서 나타나는 혐오와 열광의 감정동학’이라는 석사논문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김씨는 논문에서 일베에 모인 이들이 단 내리막길 걷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일으킨 하나의 철학 정리·이오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잃어버린 10년’이 있다. 전 세계 컴퓨터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독점하며 승승장구하던 이 회사는 2000년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 구글 등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모바일 시대에 ‘지는 해’ 취급을 받았다. 그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2014년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하면서부터다. 하버드 대학 출신이 주름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학벌도 스펙도 변변치 않았던 이 인도 출신 공학자는 빌 게이츠도 하지 못한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위기에 빠졌던 회사를 되살렸다고 평가받는다 고장난 범죄 감시 시스템, 막지 못한 두 아이 엄마의 죽음 [세상에 이런 법이] 박성철 (변호사) 범인은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강도상해, 특수강도강간과 같은 흉악범죄를 다섯 번이나 저질렀다. 징역형을 네 번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성인이 되고 주로 교도소에 있었다. 마지막 7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전자발찌가 발목에 부착됐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다. 감옥으로 돌아가려 했다. 발찌를 찬 채로 강간 범행을 저질렀다. 집으로 돌아와 체포되기를 기다렸으나 경찰은 오지 않았다. 1차 범죄 13일 후 다시 집 근처에서 2차 범죄를 저질렀다. 강간을 시도하다 격렬히 저항하는 피해자를 끔찍하게 살해했다. 피해자는 네 살, 다섯 살 두 "어떻게 죄는 있는데 범인이 없어요" 엄마는 수방사로 향했다 김영화 기자 강경화씨는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앞에서 1년째 시위 중이다. 아들의 죽음을 수사했던 수방사 소속 헌병 수사관이 사건을 은폐·축소했다고 주장한다. 수방사 입구에는 강씨가 마련한 근조 화환 10단이 놓여 있다. 매일 담장으로 치워진 근조 화환을 옮기는 것으로 그의 ‘싸움’이 시작된다. 6월13일 오후 5시, “수도방위사령관 김규하는 ○○○(해당 수사관 이름)을 파면하라”는 목소리가 확성기로 쩌렁쩌렁 울려 퍼지자, 보초를 서던 헌병이 무전으로 서둘러 보고했다. 지난 1년간 이곳에서 경찰, 군인과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다. 이제 둘째딸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차녀 힙합이진송 지음, 문학동네 펴냄“차녀들이여, 이제 우리가 MIC를 쥘 차례다. 소외된 차녀들 왼발을 한 보 앞으로.”가족을 심적으로 책임진다는 ‘K-장녀’ 서사가 나왔을 때 주변의 K-장녀들이 은근 부러웠다. 사람을 두루 챙기는 리더십을 볼 때 ‘역시 장녀의 자질인가!’ 싶었다. 그에 비해 차녀 서사는 서러움 덩어리다. 백일 사진이 없는, 언니가 입었던 옷을 물려받는, 엄마가 다른 아이 엄마로 불리는 그 미묘한 서러움. 자전적 이야기를 시작한 저자는 울분과 인정욕구를 동력 삼아 집 밖의 세계를 일궈나가는 둘째 딸들의 이야기를 효성중공업,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으로 수소 생태계 활성화 앞장 ADVERTORIAL 효성중공업은 세계적 가스·엔지니어링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울산에 2023년까지 연산 1만 3,000톤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다.지난 6월 효성은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수소충전소 사업,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도 건립할 계획이다.또한, 전라남도와 손잡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BBQ, 글로벌 성과 잰걸음 세계적 외식 브랜드로 성장 ADVERTORIAL “라이벌은 미국의 맥도널드입니다. 2025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점포를 출점해 세계 1등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얼마 전 제너시스BBQ 그룹 윤홍근 회장이 잇따른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를 라이벌로 지목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한 말이다.BBQ 윤홍근 회장은 세계시장 공략에 있어 규모를 중요시하는 맥도날드나 KFC와 달리 스피드를 중시하는 ‘칭기즈칸식 경영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몸짓을 가볍게 해 수요가 있는 어느 나라든 발 빠르게 달려 [비장의 무비] 끝내 이해하지 못한 채 끝까지 사랑하는 법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엄마는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 아빠가 당신을 데리러 온다면서 옷을 입혀달라고 했다. 조니(호아킨 피닉스)가 옷을 챙겨주고 있을 때, 동생 비브(가비 호프만)가 들어와 짜증을 냈다.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 어떡해?” “왜 안 되는데? 그냥 좀 맞춰드려.” “오빤 다 맞춰주기만 하고 싫은 소리 하는 건 평생 내 몫이고.” “네가? 평생 그랬다고?” “그래. 오빤 늘 속 편했지.”서로 날 선 말을 주고받다가, 결국 동생이 쏘아 올린 한마디. “오빠는 오빠를 끔찍이 아껴주던 엄마를 잃는 거잖아. 난 나를 이해 못해주던 엄마를 잃는 거야 어차피 질게 뻔한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5월 말 경북 구미에서 취재하다 먹게 된 떡볶이가 종종 생각난다. 순대와 깻잎, 양배추를 버무리고 그 위에 들깨를 뿌린 매콤한 떡볶이였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의 유세를 취재하던 중이었는데, 그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의 맛이었다.내 반응을 보고 캠프 관계자가 물었다. “고향이 대구라면서 이 떡볶이를 안 먹어봤어요?” 알고 보니 대구 서문시장에 줄서서 먹는다는 떡볶이집이었고, 대구 지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나름 원활한(?) 취재를 위해 고향까지 밝혔는데 얕은 경험이 탄로 나는 순간이었다.대구·경북에서 기자로 일하는 촉법소년 논의, 연령만 낮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나경희 기자 촉법소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월8일 법무부 주례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촉법소년 연령 기준 논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언급한 이후부터다. 이튿날 한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촉법소년 연령 조정은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흉포화되는 소년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촉법소년 연령 완화는 대선 공약 사항이다. 20대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한 양당 후보는 촉법소년 나이 제한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했다. 현재 ‘만 1 기름 범벅 용산공원 이대로 열어도 될까 문상현 기자 서울 용산기지는 가까이 있지만 낯선 공간이다. 100년 넘게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었다. 임오군란(1882년) 때는 청나라 군대가 주둔했고, 청일전쟁 이후에는 일본이 강제로 수용해 군 사령부를 세우는 등 대규모 병영기지를 만들었다. 해방 이후 미군이 이를 그대로 넘겨받았다. 부지 면적만 243만㎡.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6개 지하철역(녹사평역, 삼각지역, 신용산역, 숙대입구역, 이촌역, 서빙고역)에 둘러싸여 있지만 지난 한 세기 동안 다가가지도, 무엇이 있는지 알 수도 없었다.최근 용산기지 일부가 공개됐다. 대통령실(국방부) 건물 공황 종결자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붕어빵 가게까지만 달려볼까요 이범준 (아마추어 마라토너·논픽션 작가) 처음 마라톤을 완주한 것은 달리기 시작해 3~4년 되던 해이다. 3년째에 마라톤 대회에 나가려고 42㎞를 연습해놓았는데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4년째에 대회에 나가 완주 메달을 받았다. 그래서 3년째인지 4년째인지 애매하다(3년째 대회 기념 셔츠는 조금 입다가 버렸다. 완주자 사칭 같아 꺼림칙했다). 첫 대회에 앞서 세워둔 목표 기록이 있었는데 25㎞쯤 지나면서 어렵다는 걸 알았다. 초반 오버 페이스 때문이었다. 그 탓에 나머지 17㎞도 괴롭게 마치면서 다시는 마라톤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이듬해 봄에도, 가을에도 마라 [기자의 추천 책] 친일도, 국뽕도, 혐일도 정답이 아니다 김동인 기자 일본에 대한 인식에는 ‘세대 차이’가 있다. 1986년생인 나에게 일본은 ‘덕질하기 좋은 나라’였다. 밴드 ‘아지캉(Asian Kung-fu Generation)’의 광팬이고, 영화나 소설, 애니메이션 따위도 성장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풍족한 옆 나라. 저 나라의 역사와 정치는 파렴치하지만, 문화 콘텐츠는 즐길 게 많았다.그런데 윗세대와 아랫세대는 좀 달랐다. 그저 극복해야 하는 선진국으로 바라보는 일부 선배들을 보면 갸웃했고, 몇몇 후배들이 ‘레트로한 감성이 살아 있는 물가 싼 나라’로 인식할 땐 격세지감을 느꼈다. 지금 일 “숲에 가면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한다” [취재 뒷담화] 나경희 기자 올봄은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울진·삼척 산불이 진화될 때까지 걸린 ‘213시간 43분’은 역대 최장 기록입니다. 밀양 산불은 최초로 6월에 관측된 대형 산불이었습니다. 잿더미가 된 숲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이명익 사진기자가 전합니다.1박2일 동안 어떻게 취재했는지?산불 피해 지역 중에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이 있다. 원래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인데 삵·산양·고라니·멧돼지·하늘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화마를 잘 피했는지, 옮겨간 터전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피기 위해 허가를 얻어 들어갔다.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 8일 만에 멈춘 화물연대 파업, 불씨는 남았다 전혜원 기자 화물차 기사들이 파업을 했다. ‘안전운임제’를 계속 시행하라는 이유에서다. 2020년부터 시행된 안전운임제는 올해 말까지만 효력이 있고 사라질 예정이다(‘일몰’). 안전운임제를 올해 이후에도 계속 시행하려면 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안전운임제를 지속 추진하기로 하면서 기사들은 일단 8일 만에 파업을 끝냈다. 하지만 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아니므로 불씨는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안전운임제 탄생 과정에서 반대한 바 있다. 이쯤에서 질문이 생긴다. 안전운임제가 도대체 뭐고 왜 중요한가.운임(運賃)이란 운송의 대가로 받는 돈이다 서울 성동구에 꽂힌 유일한 파란 깃발, 그는 어떻게 승리했나 김은지 기자 ‘효능감’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54)의 승리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당선되었다. 그것보다 더 눈길을 끄는 사실은 정 구청장의 소속 정당과 지역구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성동구는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고, 대표적으로 지가가 상승한 동네다.실제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민주당 박영선 37.17%, 국민의힘 오세훈 59.76%), 2022년 3·9 대선(민주당 이재명 43.23%, [포토IN] 원효로1가 28-1, '아랫마을 야학 안녕' 신선영 기자 서울 용산구 주택가 골목길을 따라가다 푸른색 대문을 지나자 마당에 모인 사람들 소리가 들렸다. 파라솔 아래에서 길고양이가 사료를 먹고 있었다. 활짝 열린 현관문으로 밥 짓는 냄새가 솔솔 풍겨나왔다.‘가난한 이들의 쉼터이자 누구나 올 수 있는 따뜻하고 친근한 공간’이란 의미를 지닌 아랫마을은 반(反)빈곤 운동을 이어오던 5개 단체(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가 2013년 홈리스 야학 공간과 사무공간을 마련하면서 용산에 자리를 잡았다. 빈곤사회연대 김윤영 활동가는 “주거 [기자들의 시선]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통계인구가 줄고 있다. 6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는 2만1124명, 사망자는 3만6697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출생아는 약 7.0% 줄고, 사망자는 46.3%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1만5573명으로, 30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다 합쳐 8만9300명에 불과하다. 198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