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쓰여진 역사 페미니즘 레시피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아무의 덕도 보지 않았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남들은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홀로 삽질하는가, 한심하고 아득하던 때가 있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지금도 가끔 그런다. 혼자 덤불 속을 헤치는 것 같은 날, 제대로 가고 있나 묻고 싶은데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 날, 그만 주저앉아 남 탓이나 하고 싶은 날. 읽히지 않는 책장을 덮고 영화를 봤다. 감독 강유가람이 지난날 여성주의 현장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찾아가 그들의 현재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 처음엔 과자를 옆에 끼고 한없이 게으 큰 목소리보다 들리지 않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 요즘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는 권력자와 정치인을 홍보하거나 여론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언론이라면 지켜야 할 약자와 소수자의 관점은커녕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만 난무하는 기사를 보면 절망스럽다. 평범한 서민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고통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는 소수의 언론은 포털사이트에서 거의 선택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정신을 지켜내려 애쓰는 그 소수의 언론 덕분에 나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지난주부터 재개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월요일 출근길 시위에 대해 서울경찰청장이란 이는 “ 전쟁포로를 살린 외침 “양규 장군이 나타났다” 김형민(SBS Biz PD) 우리 역사에 이민족의 침입으로 맞은 ‘위기’라면 차고 넘치게 많았다. 그 가운데에서 이후 한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었을지 모르겠다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을 꼽으라면 아빠는 고려 현종 때 있었던 거란(요나라)의 2차 침입을 들 것 같구나. 이때 거란군을 이끈 것은 거란 최대의 전성기를 일군 성종(聖宗)이었어. 즉 거란 황제의 친정(親征)이지. 친정이란 그만큼 그 나라의 국력을 기울인 총력전을 펼쳤다는 얘기야. 우리나라에 쳐들어왔던 북방과 대륙의 황제들, 즉 수 양제, 당 태종, 청 태종 모두 그랬다. 거란 성종 역시 기록상 40만 한화 이글스 하주석 징계, 왜 이렇게 강했나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6월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에 대한 상벌위원회 징계 결정을 발표했다.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이었다.하주석은 그 5일 전인 6월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에 퇴장을 당했다. 0-2로 뒤진 1사 1루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좌타자 하주석에게 던진 초구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갔다. 송수근 주심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고, 하주석은 제스처로 불만을 나타낸 뒤 판정에 항의했다. 타석에 다시 들어선 하주석은 볼카운트 1-2에서 5구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세월호 참사 ‘9번의 조사’가 불가피했던 까닭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참위)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20개 권고안과 함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쉽게도 다른 조사 결과는 모두 묻히고 세월호 침몰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점이 주로 부각되었다. 국민들의 기대를 받았기에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그런데 일부 기사의 내용은 이와 너무 거리가 멀다. 〈조선일보〉는 “3년6개월간 572억 쓰고도…결론 얼버무렸다”, 〈문화일보〉는 “세월호 8년간 9번 조사에도 침몰 원인 못 밝혀…음모론에 떠다닌 세월호”라는 제목 아래 ‘9번의 조사’를 강조하면서 전 정권 언론사들의 지겨운 ‘단독’ 싸움, 협업할 순 없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언론 문제를 지적하다 보면 가끔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문제가 늘 반복되기 때문이다. 몇 주 전 끝난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단체는 1992년부터 선거보도 감시 연대체를 꾸려 전국선거 때마다 언론보도를 모니터했는데, 시기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문제가 되는 보도 양상도 언론에 요구하는 것도 참 비슷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진다는 믿음으로 또 한번 몇 가지 요구를 남겨보려 한다. 키워드는 ‘협업’이다.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5월17일, SBS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7531명의 전과 데이터를 전수조 1980년대에서 온 ‘기묘한’ 역질주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이 정도면 역주행이 아니라 ‘역질주’라고 불러야 할 거 같다. 근거를 제시해본다. 이 곡이 발표된 해는 1985년 8월5일이었다. 한데 갑작스러운 열풍과 함께 다시 빌보드 싱글차트 톱10에 진입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기준으로는 빌보드 싱글 차트 4위다.이유는 다음과 같다. ‘초유명’ 미국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 삽입된 덕분이었다. 한국에서는 인기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이 드라마의 해외 인지도는 엄청나다. 시즌이 공개되면 넷플릭스 순위를 ‘씹어먹는다고’ 보면 된다. 사족이지만 이렇듯 굉장한 〈기묘한 이야기〉보다 더 압도적 직업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세 가지 정리·이오성 기자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임팩트)도 창출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차별, 빈곤, 장애, 환경오염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나선다? 단순히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임팩트 비즈니스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일이다. 낯선 이야기이지만, 이미 그 경제 규모가 세계적으로 수백조 원에 이른다.‘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는 이 분야에서 ‘1세대 활동가(기업가)’로 불릴 만한 사람이다. 10여 년 전부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키 임신중지권과 총기무장권, 왜 소수의 목소리가 더 큰가 국승민 (오클라호마 대학 정치학과 교수) “사려 깊고 헌신적인 시민들의 작은 집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말라. 사실, 그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한 말이다.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세력에 울림 있는 문장처럼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변화에 저항하고자 한 보수세력도 인용문과 똑같은 논리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2008년에 이어 2022년에 또다시 그 성공이 눈앞에 와 있다.지난 20년간 연방 대법원 판결 가운데 미국 보수세력의 염원을 성사시킨 판결을 꼽는다면? 2008년 6월의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조명화 (2021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시)전쟁 속에도, 파업 속에도, 채용시장 속에도 늘 존재하는 것은 사람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사IN〉은 사람 이야기를 한다. 〈시사IN〉 제772호 커버스토리(사진)는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에 머물던 스베틀라나의 일기를 통해 전쟁 중 민간인들의 생활상을 공개했다. 읽기가 힘들더라도 기사를 통해 고통받는 인류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대가 일어나리라는 사실을 알기에 읽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스베틀라나는 무언가를 잃거나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만 하는 전쟁 속에서, 두려움과 비통을 넘나드 [영상] 前청와대 청년비서관 박성민 사퇴했냐고? 근황 알려드림 [정치왜그래?] 김진주·최한솔 PD “청와대 사퇴했냐고? 응, 아니야~”정치권의 ‘최연소’ 타이틀을 갈아치운 주인공,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난 후 복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없던 길을 걷는 사람에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억측과 오해들은 정치인 박성민을 어떻게 성장시켰을까요? 여성, 청년, 정치인의 눈으로 한국 정치의 의미와 재미를 짚어봅니다.매주 화요일 7시, 〈정치왜그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꽃다발보다는, 책임질 수 있는 화분 선물이 좋아요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작가) 2년 전 가을, 부모님은 극장에 수국 화분을 들고 나타났다. 당시 나는 아픈 몸들이 함께 만드는 시민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 시민 배우로 참가하고 있었고, 그날은 연극 이틀 중 첫날이었다. 다른 배우들이 꽃다발을 받을 때, 나는 외목대(외대)로 잘 다듬어진 수국 한 송이가 푸른 꽃잎을 가득 피워낸 화분 하나를 품에 안았다.꽃이 지면 우선 꽃대를 잘라줘야 한다기에 꽃대를 잘라준 이후 수국 화분에는 오랫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익숙한 형태의 주황색 토분에서 수국은 조용히 잠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의당이 직접 말하는 ‘우리는 왜 실패했나’ 이은기 기자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정의당을 만들겠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월20일 열린 1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6·1 지방선거 참패로 여영국 전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대표단이 총사퇴한 이후 처음 열린 당 지도부 회의였다.올해 두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정의당이 받아든 결과는 명백한 ‘실패’다. 제20대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3358표)를 득표했다. 5년 전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심 후보가 얻은 6.17%(201만7458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6· 요리사여! 그대 팔에 불기름 뒤집어쓸지언정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셰프) 요리사들 모임은 야밤에 시작한다. 손님 다 가고, 결산까지 마쳐야 슬슬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코로나 시절에는 모이지도 못했다. 일 끝나면 전국의 술집도 셧다운이었다. 불 꺼진 식당 탁자에 각자 앉아 제사 지내는 것처럼 ‘깡술’ 한잔씩 놓고 마셨다. 음울할 때였다. 끝이 보이지 않았으니까.그렇게 요리사들이 모이면 아무거나 먹는다. 밤 10시 넘어 문 연 곳이 요리사 처지엔 맛집이다. 시큼한 땀 냄새 풍기는 사내들 네댓 명이 앉아서 고기를 굽는다. 아마도 서울 청담·논현권 심야 고깃집 손님의 3할은 식당 일 하는 사람들일 거다. 이 전기차 화재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나경희 기자 6월4일 밤 11시,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에서 사고가 났다. 톨게이트에 진입하던 자동차가 요금소 앞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불과 3초 뒤 차량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15분 만에 초기 진압을 했지만, 자동차는 모두 불탔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숨졌다.불길을 잡은 소방대원들은 자동차 주위를 플라스틱 가벽으로 두른 뒤 물을 쏟아부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는 7시간이 걸렸다. 불을 끄는 방식도, 끄는 데 걸린 시간도 일반적인 자동차 화재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해당 차가 전기차(현 여자를 위한 공간은 어디인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레슬리 컨 지음, 황가한 옮김, 열린책들 펴냄“‘도시는 여자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와 ‘여자가 있을 곳은 도시다’라는 명제는 둘 다 참이다.”눈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지만 ‘어느 곳을 먼저 제설할까’에는 도시의 권력과 평가가 드러난다. 대부분의 나라는 도로를 먼저 제설한다. 이는 자가용 선호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 스톡홀름은 달랐다. ‘성평등적 제설 정책’은 인도, 자전거도로, 버스전용차로, 어린이집 주변을 우선으로 삼는다. 여자·어린이·노인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영상] 20대 여자는 다 진보? 전 뼛속까지 보수입니다 [정치왜그래?] 김진주·최한솔 PD “이준석 대표도 저랑 비슷하지 않나요?”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청년 정치인으로 살면서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연령주의를 지적합니다. 고분고분하면 무시하고, 의견을 내면 ‘싸가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한다고요. ‘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로 정치에 입문한 새내기 정치인이자 ‘정치취준생’ 백지원씨는 한국 정치에 어떤 고민과 질문을 가지고 있을까요. 매주 화요일 7시, 〈정치왜그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치왜그래?〉는 정치와 시민 사이가 보다 가까 디자인과 기술의 절묘한 조화 아이오닉 6, 현대차 역대 모델 최저 공력계수 0.21 달성 ADVERTORIAL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가 지금까지 출시한 현대차 역대 모델 중 최저 공력계수인 CD(Drag Coefficient) 0.21를 달성했다.(※ 18인치 에어로 휠,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적용 기준)자동차의 공력성능은 ▲동력성능 ▲연료(전기에너지)소비효율 ▲주행안정성 ▲주행소음(풍절음) 등 차량 성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품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전기차 시대로 넘어오면서 1회 충전으로 더 나은 주행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차와 공기역학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나스차 크라실니코바(러시아 여성운동가·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에는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살아남은 여성 200명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4개월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성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러시아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여성을 기록하고 전하는 작업을 해온 나스차 크라실니코바 러시아 기자가 〈시사IN〉에 보내온 글을 싣는다. 이 글은 러시아의 독립언론 ‘메두사(Meduza)’의 뉴스레터 ‘KIT’에도 실렸다.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입니다.저는 여성 기자이자 블로거이고 무섭게 오르는 물가, 인플레이션 그것이 알고 싶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온 세상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난리입니다. 기름값에서부터 설렁탕 가격까지 안 오른 게 없고, 금리가 치솟으며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모든 것을 3회에 걸친 연재로 알아봅니다.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인플레이션 정의에서는 ‘지속적으로’가 중요합니다. 일시적 물가 불안이 아니라, 물가상승이 지속성을 띠면서 경제주체들에게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인플레이션입니다. 물가는 말 그대로 물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