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잠수사 황병주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38] 이명익 기자 황병주씨(65)는 베테랑 잠수사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이미 산업 잠수사 경력이 30년에 이르렀다. 2014년 4월20일 첫 잠수를 시작해 7월7일까지 세월호에 있었다. 이후 잠수병을 얻었는데, 해경을 상대로 낸 산재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틀에 한 번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고 있다.“4월20일 첫 잠수를 했는데 시야가…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손을 한 번 휘저었는데 한꺼번에 여러 아이들이 잡혔어요. 그 순간 감당을 못하겠는 거예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때 막 목놓아 울면서 누구한테인지 꾹꾹 눌러쓴 “사랑을 담아” [기자의 추천 책] 이은기 기자 지난해 겨울 최은영 작가를 만난 적이 있다.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서처럼, 창문 밖에 눈이 흩날리던 날이었다. 감기를 앓고 있던 최은영 작가는 북토크 동안에 혹여나 재채기할까 걱정된다며, 양해를 구하곤 사탕을 꺼내 먹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런 마음도 있구나, 생각했다.이날 북토크에는 최은영 작가가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한 부분을 발췌해 낭독하는 순서가 있었다. 그가 고른 단편은 ‘답신’, 수감 중인 이모가 자신의 얼굴도 모르는 조카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태의 소설이다. 편지를 보낸 적도 없는 조카에게 보내는 답신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