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피시앤칩스를 맛보려면 '금요일의 골목길'로 [맛없는 나라, 맛있는 나라] 김세정(변호사) · 최은주(이학박사) 영국 거주 15년차 김세정 변호사와 영국 거주 25년차 공학자 최은주 박사가 '세상에서 가장 맛없다고 알려진' 영국 음식 이야기를 '가장 맛있게' 들려드립니다.영국 음식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피시앤칩스(Fish and Chips)일 것이다. 흰살생선 튀김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내놓는 음식이다. 다만 생선 살을 한두 입 크기로 잘라서 굽는 한국식 생선전과 달리, 이 생선튀김은 생선 반 마리를 통으로 쓴다. 재료로 사용하는 생선은 주로 대구 종류다. 대구는 오랫동안 영국인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이미 14세기 여름, 색다르게 유럽 축구를 즐길 시간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한 달 남짓 휴식기를 보낸 유럽 축구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팀마다 프리시즌 일정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2022-2023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한 해 중간이 ‘프리시즌(pre-season)’인 이유는 유럽 리그 대부분이 추춘제를 택하기 때문이다. 가을(8월 중하순)에 개막해 이듬해 봄(5월)에 막을 내리는 일정이다(그래서 한 시즌을 두 해에 걸쳐 표기한다).7월 초면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단을 다시 소집한다. 팀별로 훈련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흐름은 비슷하다. 휴식기에 제각각으로 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균질하게 맞추는 것이 첫 번 풋코야, 19년 동안 몰라줘서 내가 미안해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초당 옥수수를 아시는지? 내 경우 ‘초당’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초당 순두부였다. 그 초당은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 ‘초당’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초당 옥수수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저 강원도 초당동에서 두부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옥수수도 잘 키우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강원도에서 온 것치고는 너무 자주 화제가 되고 너무 많이 눈에 띄는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제주도에서 많이 재배하는 옥수수라는 것이었다. 보통 옥수수보다 당도가 높은 ‘ 자유를 향하여 네덜란드 이끈 ‘침묵공’ 김형민(SBS Biz PD) 언젠가 이 지면에서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에 대해 이야기해준 적 있지? 매우 성실한 왕이었지만 독실하다 못해 ‘독랄했던’ 가톨릭 신앙으로 신교도들을 탄압하고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 화수분 같던 신대륙의 부(富)조차 탈탈 털어먹은 왕. 그래서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면서도 우울한 퇴장의 길을 연 왕. 넘쳐나는 펠리페 2세의 전쟁 이력 가운데에는 ‘네덜란드 독립전쟁’(1568~1648)을 빼놓을 수 없어.일찍이 상공업이 크게 발달해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높은 수준의 자치권과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누렸던 네덜란드 지역은 스페인에 놓칠 마라톤이 취미냐고요? 달리기가 취미입니다 이범준 (아마추어 마라토너·논픽션 작가) 마라톤이 취미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 마라톤은 42.195㎞를 달리는 육상 종목이다. 이 거리를 달리는 날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껏해야 1년에 서너 번 하는 일을 취미라 부를 수는 없다. 마라톤이 취미인 사람도 있다. 매주 마라톤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매주 수·토·일요일 오전 7시에 서울지하철 신도림역 근처에서 열리는 대회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세어보니 지난 1년간 355일을 달렸다. 대부분 10㎞를 달렸다. 나에게 마라톤은 취미가 아니지만 달리기는 취미라고 말할 수 있다.프로 마라토너가 하루에 40 [비장의 무비] 열차가 아니라 배를 타고 있었네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한 남자가 산에서 떨어져 죽었다. 시신을 확인하러 온 중국인 아내 서래(탕웨이)가 말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마침내? 한국말이 서툴러 잘못 고른 부사일까, 아니면 방심한 사이에 튀어나온 오래된 진심일까. 경찰 해준(박해일)의 의심이 시작된다.왜 남편과 함께 산에 가지 않았는지 묻는 해준에게 서래는 말한다. “공자가 말하기를,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전 바다가 좋아요. 전 인자한 사람 아니거든요.” 그때 해준이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 “나도.” 비 '랜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인터넷 때문에그레천 매컬러 지음, 강동혁 옮김, 어크로스 펴냄“인터넷 연구에서 큰 문제는 인용한 링크 중 절반이 겨우 2년 만에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글이 안 풀려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누를 때에도 패턴이 있다. 영어에서 ‘asdljklgafdljk’ 같은 형태가 그렇다. 대충 누르는 것 같아도 대체로 asdf로 시작하는데, 키보드의 기본열에 속하는 알파벳이기 때문이다. 이런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언어학자다. 인터넷 밈, 이모지,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온 언어학자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언어학적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시사IN〉 제773호(사진)에는 자산시장에 뛰어든 2030 세대를 취재한 기사가 실렸다.커버스토리에 실린 ‘무엇이 2030을 ‘영끌’로 내몰았나’ 기사와 더불어 ‘사건인가 사고인가, 19년 전 그날의 진실’ ‘우리는 학생인가요, 값싼 노동력인가요’ ‘일본은 왜 4·3을 기억해야 하는가’ 등 많은 기사가 ‘빚진 우리 젊은 날’이라는 표제와 묘하게 어울렸다. 커버스토리로 삼았어도 손색없을 여러 기사들을 읽다 보니 〈시사IN〉 한 권이 종합 선물 세트처럼 느껴졌다.요즘 〈 [영상] 폭락한 윤석열 지지율 끌어올리는 방법 알려드림 [정치왜그래?] 김진주·최한솔 PD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7월 8∼9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34.5%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조사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건데요. 취임 두 달 만에 전례 없는 하락 폭을 그리며 추락하는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과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분석해 봤습니다. 여성의 순종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김달진의 〈쉽고 뜻깊은 불교 이야기〉(문학동네, 2008)에는 붓다의 의모(義母) 마하파자파티 고타미가 아난다를 통해 붓다에게 출가를 청원하는 설화가 나온다. 전언을 들은 붓다는 이렇게 말했죠. “아난다여, 여인의 출가를 원해서는 안 된다. 여인의 출가를 허락하면, 그것 때문에 우리 교단이 부서질 염려가 있다.” 이 설화는 여성이 오장(五障:불교 수행에 방해가 되는 다섯 가지 장애)과 삼종(三從:여자는 아버지, 남편, 자식을 차례대로 따라야 한다는 관습법) 때문에 수행에 부적절하다는 속설을 퍼트렸다.아날라요의 〈비구니 승가 설립의 정치와 더 친해지고 싶나요? 직접 참여해보세요 [세상에 이런 법이] 하주희 (변호사)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 이름도, 얼굴도, 활동 경력도 모르는 사람들로 지방의회가 구성되었다. 이제 우리의 주권 행사도 다음 선거 때까지 휴지기를 갖게 된 셈이다. 그런데 동네 주민으로서 국민의 주권을 평소에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선거가 끝난 지금부터 서두르면 다음 지방선거 때에는 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일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최근 지방자치와 관련한 법령 개정이 상당히 이루어졌고, 주민조례 발안에 관한 법률(주민조례발안법)이 제정되었다. 그동안 임신중지권 폐기한 미국, ‘보수 공화국’으로 가나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이 ‘보수 공화국’으로 돌진하나? 최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임신중지)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결을 약 50년 만에 공식 폐기한 뒤 미국의 많은 이들이 요즘 던지는 최대 화두다. 현재 연방 대법원은 보수 판사 6명, 진보 판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수 판사가 압도적인 데다 대법관이 종신직임을 고려하면 미국 사회의 보수화는 속도의 문제일 뿐이다.연방 대법원이 임신중지권 폐지에 이어 피임, 동성 성관계, 동성결혼, 인종 간 결혼, 소수계 투표권 등과 관련해 이미 확립된 판결까지 뒤엎을 수 있다는 우려가 친민주당 유권자들 사 [외신 한 컷]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 18명 사망, 36명 실종 김연희 기자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레멘추크. 율리아 씨(22)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동부 지역을 떠나 이곳으로 피란을 왔다. 어머니 라리사 씨도 함께였다. 율리아 씨는 쇼핑몰에서 휴대전화 판매 일을 구했다.6월27일 오후 3시51분 러시아군의 초음속 전략 폭격기 ‘트폴레프 Tu-22M’에서 쏜 순항미사일이 크레멘추크 암스토르 쇼핑몰에 떨어졌다. 손님과 직원 등 민간인 1000여 명으로 북적거리던 공간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6월28일 기준 사망자는 18명이며 36명이 실종 상태다. 60여 명으로 집계되는 부상자 중에 ‘퀴어적 시선’으로 사회적 참사를 들여다본다는 것 김다은 기자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이 접은 우산을 들고 서울 용산역 광장에 모였다. 먹구름 뒤로 해가 숨었지만 용산역 광장은 마치 전시장처럼 환했다. 2009년, 불타는 망루가 있었던 자리엔 4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6월24일, 용산역 광장에 300여 명의 ‘불순한’ 관객들이 찾아왔다. ‘광장을 극장으로, 용산을 더 퀴어하게’라는 행사 슬로건이 간판이 되어 이들을 맞았다. 올해 18주년을 맞은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는 후원 행사 대신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 10주년 야외 상영회를 열었다. 용산 참사를 ‘ 활력 비타민B군 고함량 함유! 종근당건강 프리미엄 멀티비타민 “아임비타” ADVERTORIAL 풍족한 식사를 하는 현대인들에게 영양 결핍은 모순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비타민 결핍 인구는 최근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비타민 결핍 인구는 약 9천명으로 2015년(약 4천명)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들은 따로 있는데, 비타민D가 대표적이며 이외에 비타민 C는 국민 57%, 비타민 B2는 40%, 비타민A는 45%(출처:보건복지부)가 부족하게 섭취하고 있다. 비타민D는 실외활동 감소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영향이 크며, 이외에는 일정 영양소에 치우 [영상] 아베 피격 사망, 평화 헌법 개헌된다고? [정치왜그래?] 김진주·최한솔 PD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8일 오전,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중 한 남성이 쏜 사제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후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자민당이 압승하자 ‘평화 헌법’이라 불리는 곧 일본 헌법 9조가 개헌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죽음과 평화 헌법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이슈형광펜에서 정리해 드립니다.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사퇴로 불거진 한동훈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검증 논란, 코로나19 재확산과 도어스테핑 이슈도 짚어봤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4·3을 기억하는 이들, 무엇을 묻고 있나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지난 6월20일 도쿄 닛포리에서 ‘제주4·3항쟁 제74주년 추도 기념 강연 및 콘서트’가 열렸다. 재일조선인 김석범 소설가를 중심으로 재일 제주인들, 한국인들과 일본 시민들이 모여 활동하는 ‘제주도 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도쿄(이하 모임 도쿄)’는 1998년부터 매년 4월, 일본 사회에 제주4·3을 알리는 행사를 해왔다. 2020년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 열릴 추도행사를 11월 온라인 연구회로 대체했고 지난해엔 행사를 취소해야만 했다. 지금까지 도쿄 행사는 4·3 관련 강연, 콘서트, 연극, 굿 등 다양한 장르에 “읽기를 멈추고 심호흡을 깊이 했다” [취재 뒷담화] 변진경 기자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시사IN〉 제772호 커버스토리로 실린 우크라이나 여성 스베틀라나 씨의 일기는 긴 분량임에도 내내 긴장감을 잃지 않습니다. 일기를 쓴 필자의 일상 자체가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고를 입수해 맨 처음 읽은 한국의 첫 독자, 임지영 문화팀장을 만났습니다. 분량이 긴데도 쭉쭉 읽힌다.나는 읽다가 여러 번 멈칫멈칫했다. 어린 둘째 딸 베라가 밤새 잠투정하며 울면 차라리 바깥의 포격 소리가 안 들려서 기쁘다는 구절, ‘이 십자가를 품위 있게 지고 싶다’는 문장 등에서 읽기를 멈추고 심호흡을 깊이 했다. 고딕 프로토콜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2022 인플레이션, 더 질기고 복잡해진 까닭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돈의 상대적 가치는 떨어지게 되지요. 제가 일하는 서울 여의도에서는 요즘 돈 1만원으로 콩국수 한 그릇 사먹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돈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데요, 반대로 화폐를 많이 찍어냄으로써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그 결과 물건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역사 속 인플레이션 사례로마시대 네로 황제 때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는 금화가 유통되던 금본위제 시대였는데요, 네로 황제는 주화에 들어가는 금의 함량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