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시사IN〉 제769호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의 패배는 이재명 당시 후보의 생환을 위해 당이 중심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꼭 들어야 할 소수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과했던 박지현 전 선대위원장에게 쏠린 비난의 목소리가 그 예이다. 〈시사IN〉은 그런 면을 구체적 자료를 통해 잘 지적했다.제769호 기사 중 나경희 기자의 김귀삼씨 인 철학자들의 눈으로 본 ‘애니멀’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동물(animal)’이란 단어는 숨결 또는 생명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했다. 이 말을 만든 고대 로마인들은 동물이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로마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 문명에서도 인간과 동물은 일체였다. 그리스 신들은 흔히 동물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서구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신화에는 자신들의 기원인 동물 조상(totem)이 있다. 힌두와 불교같이 윤회설을 믿는 종교에서는 사후에 인간의 영혼이 동물의 몸 안에 깃든다고 했으니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더욱 희미할 수밖에 없다. 테라·루나의 몰락이 불러온 후폭풍 주하은 기자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담보 토큰 루나의 몰락은 말 그대로 ‘역대급’ 사건이었다. 몰락 이후 일주일간 증발한 ‘테라 USD(UST)’와 루나의 시가총액은 총 450억 달러(약 55조원) 수준이었다. 충격이 컸던 만큼, 테라-루나의 몰락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파장을 불러일으켰다.우선 스테이블 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졌다. 미국 재무장관 재닛 옐런은 테라-루나 몰락 직후인 5월10일(현지 시각) 금융안정감독위원회 연례보고서 관련 청문회에서 “의회가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비장의 무비] 눈에 보이는 기록의 보이지 않는 기억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인간을 닮은 로봇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처럼 흔해진 어떤 미래. 제이크(콜린 패럴)네 가족도 양(저스틴 H. 민)을 구매한다. 다행히 딸은 양을 좋아했다. 양도 동생을 아꼈다. 더할 나위 없이 화목한 4인 가족이었다. 양이 고장 나기 전까지는.다시 깨어나긴 힘들 거라고 했다. 양을 기증해달라고도 했다. 안드로이드의 기억 저장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싶단다. 하루에 몇 초씩, 어떤 ‘순간’을 저장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는데 그 ‘순간’을 선택하는 기준이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각해보겠노라, 제이크는 말했고, 양의 메모리 학벌·스펙과 일 잘하는 능력은 무관하다 이오성 기자 학벌사회 붕괴로 우리 교육에도 봄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 이름 그대로 ‘교육의봄’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12년 동안 이끌었던 송인수·윤지희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2020년 출범했다. 송인수 대표는 기독교 교사 단체인 ‘좋은교사운동’, 윤지희 대표는 ‘참교육학부모회’에서 활동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의기투합했고, 이제 교육의봄까지 동행하고 있다.교육의봄은 ‘학벌을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입시 경쟁에 찌든 우리 교육을 바꾸리라 본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 [기자의 추천 책] 간병 살인을 부른 ‘나 혼자 돌보면 돼’ 변진경 기자 2006년, 일본에서 한 남자가 어머니를 죽였다. 사건이 벌어지던 날, 아들은 치매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어머니가 평소 가보고 싶어 하던 곳을 돌았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전철을 타고, 인파로 붐비는 거리를 걷고,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세 사람이 즐겨 찾던 메밀국숫집에 갔다.검사는 법정에서 10년간 치매 어머니를 돌보다 살해한 50대 아들에게 물었다. “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곤경에 처했을 때 국가나 타인에게 의지한다는 게 왜 부끄럽습니까?”피고인은 답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또 말 어느 대학 나왔나요? 묻지 않는 세상이 온다 이오성 기자 (1) 어느 대학 나왔나요? 묻지 않는 세상이 온다 https://www.sisain.co.kr/47683(2) 사교육의 괴수가 사교육 붕괴를 말하다 https://www.sisain.co.kr/47738(3)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나요? https://www.sisain.co.kr/47786(4) 성공하는 일은 당신을 닮았다 https://www.sisain.co.kr/47825윤석열은 최초의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로 대통령이 되었다. “소수의 엘리트가 세상을 바꾼다”라고 임직원의 아이디어가 미래 경쟁력! 지식재산경영 활동 강화 ADVERTORIAL 현대모비스는 10년 넘게 지식재산경영활동을 강화해오고 있다. 지식재산경영이란 임직원의 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적극 장려해 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를 통해 이를 보호하는 일련의 활동 들을 일컫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지식재산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말에는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현대모비스의 지식재산경영은 특허출원 장려 활동과 사내 발명문화 활성화 활동으로 대표된다.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의 특허 발굴을 위해 R&D 신기술 과제 선정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진 포스코건설, 경남 거창서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 이달 분양 예정 ADVERTORIAL 포스코건설이 경상남도 거창에서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는 경남 거창군 거창읍 가지리 1323-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 84~158㎡, 44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타입별로는 ▲84㎡A 214가구 ▲84㎡B 131가구 ▲84㎡C 16가구 ▲109㎡ 38가구 ▲119㎡ 38가구 ▲141㎡ 2가구 ▲158㎡ 4가구로 선호도 높은 중형 타입부터 대형 타입까지 고루 구성된다.‘더샵 거창포르시엘 2차’가 들어서는 거창군은 행정구역상 경상남도에 학교에서 맞아서 ‘사람’이 됐을까 [프리스타일] 변진경 기자 학교에서 많이 맞고 자랐다. 꽤 ‘범생이’였는데도 그랬다. 까부는 학생은 더 맞았고 얌전한 학생은 조금 덜 맞았다. 떠들어도 맞고 지각해도 맞고 졸아도 맞고 말대꾸해도 맞았다. 머리카락이 귀밑 아래 3㎝를 넘으면 가위로 잘렸고 눈썹을 다듬은 학생은 목장갑을 낀 ‘학주(학생 주임 교사)’의 손에 눈썹이 뽑혔다. 치마 길이가 길거나 짧거나 규정에 맞는 흰 양말을 신지 않은 학생은 교무실로 불려가 ‘캠코더 촬영’을 당했다. 그걸 당한 친구는 “캠코더가 아래위 몸을 훑는데 이상하게 몸에 소름이 돋더라”고 말했다.옆 학교 친구는 담임에게 뺨 곡소리 자리 너머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식물은 홀로 어른이 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게으른 식물은 없다오병훈 지음, 마음의숲 펴냄“모든 식물은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코로나로 격리 생활을 했던 친구에게 지인들이 보내준 위로 선물 중 ‘꽃’이 가장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 집 앞에 배송된 화사한 꽃을 보는 순간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졌다는 거다. 꽃은 아름답다. 하지만 여린 식물이 어엿하게 자라난 모습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느낀다.저자는 전국을 누비며 잊혀가는 식물들의 생장과 역사를 기록했다. “금낭화는 다른 식물과 경쟁하는 것을 싫어해 돌 틈이나 개활지에서 자란다.” “추사는 수선화를 해탈한 신선으로 묘사한 한국 영화가 쓰는 ‘새로운 보편’의 길 이상원 기자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라고 알려져 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묶는다. 일부 영화평론가들은 이 분류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칸 영화제의 위상이 나머지 둘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월등하다는 것이다. 세계 수위로 인정받는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다시 상을 받았다. 5월17일 개막한 제75회 칸 영화제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에 감독상,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남우주연상(송강호)을 수여했다. 2019년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3년 만이다. 한국은 칸 영화제 경 42년 만에 5·18 피해자 가족 만나 머리 숙인 ‘김 하사’ 나경희 기자 소심한 성격을 바꾸고 싶었다. 1975년 6월, 스물두 살이던 김귀삼씨(69)가 특전사에 지원한 이유는 그게 전부였다. 특전사 대원들이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모습도 부러웠다. “멋있잖아, 젊은 시절에.” 김씨가 베레모를 쓰듯 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의 옆머리는 여전히 군인처럼 바짝 짧았다.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으로 배치된 김씨가 처음 참여한 작전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었다. 1공수여단이 결사대를 꾸려 판문점에 들어가고 그가 속한 3공수여단은 후방에서 대기했다. “손톱이랑 머리카락을 잘라서 봉투에 ‘벤투호’가 만들어야 할 오답노트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 손흥민의 막판 스퍼트로 몰입했던 EPL 득점왕 레이스, 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탈환기…. 릴레이처럼 이어진 축구 열기가 고스란히 6월로 넘어왔다. 6월2일부터 6월14일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연달아 빅매치를 갖는다. 공식 대회가 아닌 A매치 기간에 축구대표팀이 네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상대 면면도 화려하다. 브라질(2일), 칠레(6일), 파라과이(10일) 등 남미 전통 강호들과 이집트(14일)를 차례로 만난다. 빅매치 4연전에서 100만명이 머리 맞댄 교육 보고서 변진경 기자 유네스코(UNESCO)는 인류가 두 차례 큰 전쟁을 겪고 난 뒤 1945년에 만든 국제기구다. 한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유네스코의 창설과 활동 취지는 전 세계 인류의 교육·과학·문화의 발전과 국제협력 모두를 아우른다. 유네스코 헌장 서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정부의 정치적·경제적 조정에만 기초를 둔 평화는 세계 국민의 일치되고 영속적이며 성실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평화가 아니다. 평화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 위에 평화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한경구(66) 발달장애인 딸의 죽음 그 뒤에 ‘등급 조사’ 있다 인천·김다은 기자 ‘젊은 여자’는 늘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주로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정도로 짧은 산책을 하곤 했다. 그 모습을 본 적 있는 주민은 그와 함께 다니던 중년의 여성이 활동지원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나중에 뉴스 나온 걸 보고서야 ‘그 사람이 엄마였구나’ 하고 알았지.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두 사람 다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못 알아봤나 봐.”2년 전,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모녀에겐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이웃도, 친구도 없었다. 모녀가 살던 곳은 전용면적 59.76㎡(약 18평)의 1층 집이었다. 주민 대부분 낙선했지만 전국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임미애 구미·김영화 기자 노점에 앉아 상추를 다듬던 백발노인이 명함을 건네받고는 눈을 빤히 쳐다봤다. 명함에는 짙은 파란색 글자로 ‘경북, 새로운 시작 그래! 임미애’와 숫자 ‘1’이 적혀 있다. 마주 앉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이내 마스크를 내렸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제가 이번에 경북도지사에 출마했어요. 사전투표 안 하셨으면 저 좀 꼭 뽑아주세요. 여성이 27년 만에 처음 나왔는데 너무 안 나오면 기죽지 않겠어요?”노인은 명함과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뽑겠다는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받자마자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이 던지는 질문 전혜원 기자 임금피크제는 연령차별에 해당한다. 어떤 나이에 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깎기 때문이다. 연령차별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법인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차별한 경우에만 위법한 차별이 되어 무효다. 그렇다면 어떤 임금피크제가 위법한 연령차별인가?이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 5월26일 나왔다. 공공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의 행정직 ㄱ씨(67)가 제기한 소송에서다. 이곳은 2009년 1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ㄱ씨는 만 55세가 된 다음 해인 2011년 4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았다. 윤석열 후배 행안부 장관의 경찰 통제 논란 문상현 기자 정부의 경찰 통제 방안 마련 작업이 본격화됐다. 수사권 확대로 권한이 늘어난 만큼 확실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최측근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방향으로 논의되면서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나온다.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산하 정책자문위원회 분과인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는 최근 두 차례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행안부도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사IN〉 취재 결과 ‘법무부-검찰 모델’을 활용해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직접 통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