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패션 보도, 간접광고와 뭐가 다르지? [취재 뒷담화] 문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활동 보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가 입고 쓰는 모든 것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를 전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석이 엇갈립니다. 〈시사IN〉 제771호에 ‘대통령 부인 패션 보도 이게 최선일까’ 기사를 쓴 문화팀 김다은 기자와 대화를 나눴습니다.김건희 여사 패션 보도를 취재한 계기는?언론 종사자들 사이에선 타사 기사에 대한 비평은 되도록 피하려는 흐름이 있다. 일종의 불문율처럼. 다만 김건희 여사를 다룬 일부 보도를 보면, 김 여사는 행보마다 사고, 사라지지 않는 김건희 리스크 김은지 기자 김건희 여사는 ‘뜨거운 감자’다. 화제성 면에서 배우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넘어선다. 신임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향후 국정 방향을 가늠케 하는 중요 정보다. 그럼에도 지난 5월10일 취임부터 6월22일 현재까지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보다 낮은 경향을 보였다(〈그림 1〉 참조). 임기 초 대통령 부인에게 쏠리는 관심이라고 보기에는, 같은 임기 초반 문재인 정부 때(2017년 3월10일~4월22일)와 비교해도 다른 양상이다(〈그림 2〉 참조).처음에는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제공 검사가 아니었어도 이렇게 끝났을까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지난 4월 마지막 날, 광주 전일빌딩을 들렀다. 빌딩 꼭대기에서 바로 앞에 있는 옛 전남도청이 다 보였다. 붉은 글씨로 ‘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이라고 쓰인 건물 앞 광장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나 보드를 타고 있었다. 전일빌딩에서 마주한 ‘그날들’의 모습과 겹쳐져, 42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상에 가닿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단 한 가지만 빼고.전일빌딩은 ‘북한군 개입설’이 왜 틀렸는지 공들여 반박하고 있었다. 빈약한 근거로 펼치는 주장에 실소가 나왔지만, 그냥 두면 쉽게 퍼지는 게 가짜뉴스다. 결국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탄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겁나지가 않어” 주하은 기자 “야. 너네 탄압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아. 왜냐면 나는 겁나지가 않아. 누가 더 겁이 날까? 널까? 우릴까? 몰라, 나는. 근데 세상에는 말이야. 겁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거든. 그게 바로 우리야.”까만 배경에 의자 하나를 두고 앉아 ‘탄압해볼 테면 해봐. 우린 겁나지가 않아’라고 말하는 도발적인 영상. 이 영상의 주인공은 박해철(56)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7월2일 예정된 총궐기를 앞두고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를 패러디한 선전 영상을 만들었다. 조합원들에게 총궐기 참여를 요 유아차 밀던 자리에 폭탄이 떨어져도, 그는 매일 일기를 썼다 임지영 기자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하르키우는 수도 키이우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한때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유서 깊은 대학과 성당, 박물관 등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지난 2월 러시아 침공 전의 얘기다. 앞 세대가 물려준 유산은 폭격을 당했고 민간인 사망자 수는 가늠하기 어렵다. 전쟁 초, 러시아에 함락된 후 우크라이나가 일부 탈환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에서 거리가 30㎞에 불과한 요충지라 전쟁 전부터 푸틴의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스베틀라나 씨(3 [포토IN] 삶과 죽음 사이에 사라진 돌봄을 찾아서 사진 신선영 기자·글 장일호 기자 병원 안뜰은 오고 가는 병동 침대로 조용하지만 분주하다. 침대는 자주 숲의 방향을 향해 선다. 햇살과 바람도 ‘약’이 된다. 드문드문 이어지는 대화에 새소리가 섞이고, 조심스레 포개 쥔 손 위로는 빛과 그림자가 어룽진다. 경기 용인시 동백성루카병원에는 ‘살리는’ 일에만 매진하는 의학이 놓친 풍경이 있다.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호스피스 기관인 이곳은 생애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일에도 의학의 역할이 있음을 보여준다.많은 사람이 생애 말기를 고통스럽게 상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유가족 [기자들의 시선] 물가가 오르니 임금인상을 자제하라?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논란서울대학교 인공지능 연구팀이 세계적인 학술대회에 제출한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논문 10여 개에서 발췌한 문장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공동저자)는 논문을 철회하기로 했지만, 이 논문의 표절 행위는 제1저자인 대학원생의 단독행위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측은 현재 제기된 연구부정 의혹을 포함해 서울대 소속 공저자 전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이 주의 인물국가 경제 수장이 국민의 ‘월급봉투’를 건드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추경 ‘나와 〈시사IN〉’ 공모전 시사IN 편집국 붐비는 출퇴근길에 짬짬이 〈시사IN〉을 읽었던 일상의 기억부터 뜯어보지 못한 채 한 주 한 주 쌓여가는 잡지를 볼 때의 자괴감, ‘〈시사IN〉 트래블’로 떠난 여행에서 마음 맞는 이들과 어울렸던 경험까지, 작고 시시콜콜하더라도 〈시사IN〉과 관련이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독자들이 쌓아온 시간이 곧 〈시사IN〉의 15년일 테니까요. 수기, 사진, 영상, 웹툰 등등 형식은 자유롭게 열려 있습니다.※ 사연이 선정된 독자님께 〈시사IN〉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9월 발행되는 창간기념호에 기사 형태로 실릴 동아투위 김순경 선생이 시사IN에 사진을 위탁한 이유 시사IN 편집국 1975년 3월17일 〈동아일보〉 9년 차 사진부 기자였던 김순경은 악착같이 셔터를 눌러댔다. 〈동아일보〉 기자와 동아방송 PD들이 폭력배에 의해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나던 그날의 기록이 그렇게 남았다.김순경 선생과 자유언론 수호를 외치다 〈동아일보〉에서 쫓겨난 언론인 모임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가 당시 현장 사진을 〈시사IN〉에 위탁했다.김순경 선생은 “동아투위가 추구한 자유언론 가치를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언론사가 〈시사IN〉이라 위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시사IN〉은 김순경 선생이 취재한 1975년 동아투위 사 정치자금법 위반 검찰 수사 의뢰 김승희 낙마 초읽기? 주하은 기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관용차로 사용하던 배우자 소유 차량을 정치자금으로 정비한 사실이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제20대 국회의원 초기 남편 승용차를 잠시 관용차로 사용했는데, 해당 차량을 렌터카로 대체하기 약 2개월 전 정치자금 198만원을 들여 소모성 부품을 갈았다. 일부 소모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체 주기가 긴 부품들이었다. 김 후보자는 차의 노후 부품을 정치자금으로 교체한 후 다시 가족에게 돌려주었다.〈시사IN〉 취재와 더불어민주당 최종윤·최혜영 의원실 자료를 종합해보면, 김승희 ‘중단’ 선언한 BTS, 착륙일까 또 다른 이륙일까 김영화 기자 ‘케이팝 업계 관계자들이 주의해야 할 영어단어 목록’ 같은 게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hiatus(중단)’가 먼저 추가되지 않을까. 6월14일 방탄소년단(BTS)의 단체 활동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기 때문이다.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멤버들은 “가사를 억지로 쥐어짜내고 있다(슈가)” “기조의 변화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제이홉)”이라며 개인 활동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데뷔 9주년을 기념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 맥락이 활동 중단을 뜻하는 hiatus로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얼굴이나 익히고…”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 아니겠나 싶은데.”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다양한 정상회담 준비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중국이 우리의 안보, 이익, 가치에 제기하는 도전을 다룰 것”이라고 밝혀. “아직 정부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건 아니다.”6월23일 고용노동부가 현재 노동시간 상한인 ‘주 52시간’을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 [기자들의 시선] 내년 최저임금 1만원 못 넘었다 문상현 기자 이 주의 인상내년도 최저임금이 9620원으로 확정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결정되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1만원을 넘지 못했다. 노동계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높아 특히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영계는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의 지불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섰다. 윤석열 정부가 기업 규제 완화를 시사하고 최저임금을 올린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만큼, 이 같은 기조가 최저임금 결정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이 주의 선언10년 가까이 진행해온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 차라리 농담이었으면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요즘 SNS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한 ‘짤’을 보면, 이게 사실인지 합성인지 확인하게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러 가던 6월27일 밤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했다는 장면도 그중 하나였다. 자막처럼 대통령의 말이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토 동맹국에다가 초청받은 파트너 회담만 한 두 시간 반 되고, 나머지는 다자회담이 짧게 짧게 있어 가지고 (회담을) 길게는 못합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아 가지고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좀 서로 확인하고,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왜 김건희 ‘대표’가 아니라 김건희 ‘여사’인가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김어준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현 대통령의 배우자를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시민단체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는 ‘여사’라는 존칭을 쓰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에게는 ‘씨’를 사용한 것이 인격권 침해라는 것이다.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왜 ‘여사’가 아니라 ‘씨’를 쓰느냐는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겨레〉의 ‘씨’ 표기를 두고 이미 세 번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1999년에는 ‘ 인간들이 이 고충을 알 리가 없지, 고양이들의 합사 적응기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미술작가) 둘 이상의 고양이가 한집에 산다는 건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그렇듯 고양이도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도도한 고양이도 애교 많은 ‘개냥이’도 하고많은 개체들 중 일부의 특성일 따름이다. 게다가 고양이는 타 존재와의 애착 관계보다 안정적인 터전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 동물 아닌가.우리 집 세 고양이 중 둘째 모래와 셋째 녹두는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 엄밀히 말하자면 모래가 녹두를 시기하고 얄미워한다. 모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다. 거리 생활 탈출 후 처음 와본 아늑한 집에서 먼저 살고 있던 조용한 오빠 고양이 대본에 쓰고야 만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김형민(SBS Biz PD) 카를 마르크스는 언젠가 미국 언론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마르크스는 19세기 사람이지만 21세기에도 그 천재성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인류 역사를 통틀어도 몇 손가락 안에는 능히 들어갈 학자이자 사상가이지. 이때 그의 대답은 매우 명료했다. “스파르타쿠스.” 인류 역사 최고의 ‘머리’로부터 최대의 경의를 받은 스파르타쿠스는 알다시피 로마 공화정 시대에 일어난 노예 반란의 지도자야.트라키아 출신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는 검투사들에 대한 잔혹한 처우에 반발해 기원전 73년 여름, 동료 7 “우리 모두 ‘뉴스 안식일’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지난 주말, 원고 마감을 해야 한다는 점도 까먹고 미친 듯이 게임을 했다. 한때 나를 지배했던 〈디아블로〉가 모바일 버전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예상대로 주말은 그대로 사라졌다. 체력이 안 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게임을 쉬면서 그동안 못 챙긴 드라마들도 몰아서 봤다.정신을 차려보니 월요일 새벽이었다. 그때 문득 지난 주말 내내 뉴스 한 꼭지도 보지 않았다는 점이 생각났다.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언론 전공으로 학위까지 받은 연구자라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 한 글자의 뉴스도 보지 않고 며칠을 보냈다 작가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하고싶은 이야기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엘렌 식수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풍월당, 2022)은 글쓰기 책처럼 보이지만 글쓰기에 필요한 실용적인 조언은 없다. 어쩌다 글쓰기에는 “오랜 수습 기간이 수반”된다는 하나 마나 한 말도 있지만 그런 친절조차 희귀하다. 독자는 이런 불가해한 문장과 마주쳐야 하죠. “글쓰기를 시작하려면 죽음이 있어야 합니다.” 알제리에서 태어난 유대계 프랑스인 엘렌 식수는 그와 똑같이 알제리에서 태어난 또 한 사람의 유대계 프랑스인 자크 데리다와 함께 탈구조주의 비평을 구상했고, 평생 동안 그와 교유하며 공동으로 글을 쓰기도 했다. 페미니스트 한국 축구 두 차례의 모멘텀, 2002년 유상철과 2022년 손흥민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6월6일 대전월드컵경기장. 오후 8시6분이 되자 관중석에서 대형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한쪽 골대 뒤를 가득 채운 붉은색 물결 위로 ‘기억해 YOU’라는 하얀색 글자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유상철”을 연호하는 함성이 관중석을 돌고 돌았다. 하루 뒤인 6월7일은 유상철이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지 1년 되는 날이었다. 6번은 유상철의 현역 시절 등번호, YOU는 유상철을 지칭했다.6월 친선경기 4연전을 기획한 대한축구협회는 6월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네 차례 A매치에서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하는 카드섹션을 진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