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결단이 필요하다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하노이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 지역의 핵시설 폐쇄를 거부하며 회담을 깬 것은 결과적으로 잘한 일인가. 북한이 당시 영변 바깥의 핵시설에 대해 존재조차 인정하길 꺼려하며 버틴 데에는 바로 이번 미국 대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과거 클린턴 정권 말기와 부시 정권 말기 힘들여 쌓아올린 북·미 간 합의가 미국이나 한국의 정권교체로 엎어지곤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작용한 탓이리라.북핵 문제는 이제 하나의 패턴이 되어버린 듯하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정권 초반기에는 우왕좌왕 헤매느라 시간을 보내고, 중반 이후 뉴질랜드 신임 외무장관 나나이아 마후타 남문희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자국의 김치 제조법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한 데 대해, 11월2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중국이 인가받은 것은 피클에 가까운 중국 쓰촨성의 염장 채소로 김치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김치는 2001년 유엔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에서 이미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 반면 중국이 이번에 받은 ISO 인증 문서에 적시된 인가 식품명은 김치가 아닌 ‘PAO CAI(파오차이)’로 “해당 식품 규격은 김치에는 적용되지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독자 번호:213030911이름:박병영(60)주소:울산시 중구 옥교3길전화 건 사람:남문희 기자독자들과 통화해보면 직업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데에 우선 놀란다. 그다음은 독서 애호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사회 곳곳의 프로페셔널들이 매주 〈시사IN〉을 읽는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박병영씨는 〈시사IN〉이 주최한 북·중·러 접경지역 탐방에 두 번 다 참가했다. 비슷한 연배에 키 크고 과묵한 분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다. 이번에 통화를 하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그때 많은 것을 배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요 기사 후~폭풍 남문희 기자 바이든 당선자 팀의 대북 정책 방향을 다룬 표지 기사(‘바이든식 이란 모델, 시진핑이 웃는다’)는 이란 핵 협상 모델을 북한에 적용하려 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짚어봤다는 의미가 있다. 북핵 문제와 중국 문제를 별개로 접근해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과연 전략적 인내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어지는 인터뷰 기사에서 존 메릴 박사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이 이미 미국을 사정거리에 둔 핵무장 국가가 되어 미국도 더 이상 시간이 바이든식 ‘이란 모델’ 시진핑이 웃는다 남문희 기자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며 바이든 시대 북핵 정책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바이든 시대가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회귀해 오바마 3기 정권이 될 것인지, 아니면 클린턴 2기 정부의 포용정책을 계승해 클린턴 3기 정권이 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그러나 유념할 것은 ‘전략적 인내’와 ‘대북 포용정책’은 그리 멀리 떨어진 정책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리 북한을 포용하고자 해도 방법이 잘못되고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전략적 인내’로 귀결하기 십상이다. 북한을 때릴 수도 없고 포용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태 김여정의 ‘깜짝 방미’ 가로막는 코로나19 남문희 기자 미국 대선 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리려는 정부의 ‘안타까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진(10월2일)으로 불가피하게 취소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애초 10월4~6일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등 4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후 10월7일 몽골을 거쳐 서울에 와서 8일까지 1박2일 체류할 예정이었다.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우리 정부가 지난 9월 초부터 ‘종전선언’을 화두로 물밑에서 북한의 도발 중단은 ‘압박’ 아닌 ‘선물’ 때문 남문희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잠적이 심상치 않다. 북한의 전승절인 7월27일 행사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곤 두 달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최근 외교가에는 이러다가 10월의 어느 날 김여정이 미국 워싱턴에 깜짝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등장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맞춰 거론돼온 ‘10월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이 김여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대신 김여정 방미를 통한 대화 재개를 선언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잠적이 이와 관련한 준비 때문일 가능 미국은 패권 경쟁 중국은 존립 걱정 남문희 기자 트럼프 정부와 함께 새로운 미국이 등장했다. ‘세계의 경찰’을 내려놓고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낯선 모습이다. 미국의 이 같은 변화가 트럼프라는 한 개인의 개성을 넘어 미국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서 유래한 것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저자인 피터 자이한은 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세 분석 기관 ‘스트랫포’에서 분석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그의 분석은 브레턴우즈 체제의 종언에서부터 시작한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의 브레턴우즈에 연합국 대표들이 모였다. 그들은 승전국 미국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다. 미국이 앞으로 국제 변한 것은 내가 아닌 한반도와 주변 상황 [프리스타일] 남문희 기자 나에게 ‘변했다’고 말하는 분들을 가끔 뵌다. 내가 이전엔 북한이나 중국에 우호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관점도 바뀐 것 같다고 한다. 나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볼 때 바뀐 것은 ‘남문희’라는 개인이 아니라 주변 상황이다.정세를 보는 나의 판단 기준은 같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선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비판의 대상이다. 내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평화는 1차적으로 나와 내 가족이 속한 공동체, 즉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 3대 스캔들 ‘까방권’ 총선에서도 유효할까? 남문희 기자 “밤에만 하지 말고 낮에도 맡으라는 얘기다.” 아베 총리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72)을 밀고 있는 자민당 우파에 대해 도쿄의 외교 소식통이 ‘뼈 때리는’ 코멘트를 내놓았다. 아베 정권에서 스가 장관이 사실상 ‘밤의 총리’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그에게 ‘낮의 총리’까지 맡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아베는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지만 사실상 허울뿐인 총리였다. 복잡한 정책을 다룰 만한 지적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베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일본 특유의 일관교육 제도를 통해 입시 한번 치르지 않고 직행한 인물이다 기자들의 시선 남문희 기자 이 주의 의미 충만예배당 보증금을 빼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신도들에게 기본소득을 나눠주겠다고 나선 교회가 있어 화제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씨앗교회는 최근 카페를 예배당 대용으로 이용하고 대신 60평대 예배당 임대보증금 3000만원과 월세 70만원을 어려움에 처한 신도들 가정에 매월 30만원씩, 싱글 가정과 청년에게는 10만원씩 6~10개월간 기본소득으로 나눠서 지급하기로 했다. 송명수 목사는 “예배 장소보다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라는 가치가 더 중요하다”라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떡을 나눠 먹는 게 교회다”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독자 번호:114110084이름:백승희(51)주소:경상남도 울산시 남구전화 건 사람:남문희 기자백승희씨는 친구 덕분에 〈시사IN〉과 인연을 맺게 됐다. 친구가 생일선물로 〈시사IN〉 정기구독권을 보내온 것이다. 책을 받아보고는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그는 고3이었다. 학교에서는 수업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그가 달려간 곳은 부산 서면 대로변에서 열리는 시위 현장이었다. 그 뒤로도 세상에 대한 관심이 늘 가슴 한편에 있었다. 그러던 중 만난 〈시사IN〉은 그에게 ‘샘물’ 같은 존재였다.이 ‘소 기사 후~폭풍 남문희 기자 2쪽짜리 풀샷 사진에 이어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경기도 하남시 보건소의 숨 가쁜 하루를 사진과 함께 보여준 신선영 기자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살아남은 곳’ 기획은 포토IN 지면의 진화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천관율 기자의 커버스토리(‘방역의 사회적 비용 누가 지불하는가’)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8·15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발 코로나 확산이 대구 신천지교회발 확산에 비해 어떤 면에서 더욱 위험한 것인지 밝히고, 방역 확대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취약계층에게 불리하게 전가되는 문제점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시야를 넓혀주는 좋은 기사 시진핑과 중국 원로의 적대적 공생관계 남문희 기자 “가장 수수께끼 같은 회의.”8월18일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올해의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7월 말~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이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해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중국의 당면 현안을 논하는 비공개 회의다.올해는 중국에 유난히 현안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의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미·중 관계 역시 무역협상 1차 합의에도 불구하고 악화됐다. 이어서 터진 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독자 번호:313090108이름:장연상(54)주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전화 건 사람:남문희 기자“9·11, 사스, 메르스 다 겪었지만 이번은 차원이 다르다.” 장연상씨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가 대표로 있는 투어소프트는 항공사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예약 및 여행상품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회사다. 여행사들이 주 고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의 피해는 그에게도 그대로 밀려왔다.규모가 작은 여행사들은 이미 폐업했고 큰 여행사들도 주 3일 근무에 급여의 80%만 지급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는 기사 후~폭풍 남문희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들이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천관율 기자의 ‘재난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자세’ 기사(제653호)는 코로나19 극복의 두 모델인 중국 모델과 한국 모델을 비교 분석했다. 우한 봉쇄와 감시용 드론까지 동원한 중국 모델이 겉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정보 통제에 입각한 권위주의 체제는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이 택한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접근의 우월성을 입증했다.유독 국내 언론만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나경희 기자의 ‘우한이라 목매고 비선이라 딴지 걸고’ 기사(제653호)는 특히 세계 ‘미·중에 결박된 북한’ 한국이 풀어줄 수 있다 남문희 기자 지난 7월10일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반도 주변의 정세 흐름과 관련해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담화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북한은 미국 대선 기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없다. 김여정 담화가 나올 당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 대선 직전의 ‘깜짝 북·미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10월 서프라이즈’가 거론되던 때였다. 이에 대해 김여정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될 뿐 북한은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응할 생각이 없고 응해서도 안 김여정 담화에 드러난 ‘북한의 전쟁 공포’ 남문희 기자 7월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설왕설래하던 북·미 제3차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에서부터 제재 완화 문제로는 더 이상 미국과 마주 앉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수뇌부 내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의외의 발언도 있었다. 대미 무력 도발에 대한 부분이다. 담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여정은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이 미국의 개입 신호, ‘홍콩피난처법’ 남문희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내용은 예상을 넘어섰다. 말로는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미사여구를 빼놓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4차 회의(4중 전회) 보름 전 시진핑 주석이 했다는 말을 충실히 실행에 옮긴 듯하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의 분열을 시도하면 뼛가루만 남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30일 밤 11시 공표된 홍콩보안법의 내용을 읽어보면 시 주석의 섬뜩한 결기가 느껴진다.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이른바 탄허 스님의 절대 비결 〈덧말 불화엄경〉 남문희 기자 1983년 열반에 든 탄허 스님은 당대의 선지식(善知識:바르고 덕행을 갖추어 대중을 교화할 수 있는 불교 승려)이자 학승이었다. 〈화엄론〉 등 수많은 불전을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서우담 교림출판사 대표(83)는 탄허 스님의 제자다.탄허 스님을 글로만 뵐 때는 멀게만 느껴졌는데, 서우담 대표를 통해 거리감이 사라졌다. 서 대표의 감탄할 만한 기억력은 탄허 스님의 박학다식한 말씀을 생생히 재현한다.서울 종로구 경운동 건국빌딩 202호 교림출판사. 탄허 스님은 1980년 화엄학연구소와 교림출판사를 이곳으로 옮겨왔다. 돌아가실 때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