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엔 진짜 80%가 로봇 택시를 탈까 문정우 기자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차 산업은 두 가지 흐름이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대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레이더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 보이지 않는 빛의 파장을 이용해 주변 지역에 대한 고해상 3D 지도를 만든다), 그리고 각종 센서를 결합한 방식이다. 구글의 웨이모나 우버 등이 선도한다. 서버나 각종 센서를 차 트렁크에 가득 싣고 다니며 지붕에도 복잡한 장치를 얹어 금세 알아볼 수 있다. 정교하지만 잡다한 기계와 센서가 공간을 많이 잡아먹고 값이 비싼 게 흠이다. 두 번째는 운전 보조 기술을 가장 앞서 개발해온 이스라엘 ... 운전자가 사라지는 세상 문정우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북한의 도로 교통이 열악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오면 교통이 불비해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며 걱정했다. 남측의 좋은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할 수도 있겠다는 말까지 했다. 북한은 도로 길이 자체가 남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평양 주변을 제외하고는 포장도로도 드물다. 화물을 평양에서 원산으로 나르려면 배에 싣고 남한을 우회해 가는 지경이다. 남북관계가 냉랭해진 10년 가까이 북한 화물선은 훨씬 넓은 반경을 그리며 돌아가야 했다.... 인권에 무지한 북한 인권 전문가 문정우 기자 북한식으로 표현하자면 기자질을 한 지 벌써 33년이 넘었다. 그동안 부끄러운 글을 쓴 게 어디 한두 번일까마는 가능하다면 데이터베이스마다 들어가 꼭 지워버리고 싶은 기사가 하나 있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을 인터뷰한 글이다. 전 직장에서는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특집을 내보냈는데 나는 이 기획이 싫었다. 너무나 뻔한 현재 권력 구도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데다 결정적으로는 언론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자리를 항상 같은 인물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바로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다. 나는 김... 시진핑 절대권력 떠받치는 ‘소조’를 아시나요 문정우 기자 몇 년 전 베트남 기자협회 초청을 받아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에 끼어 베트남을 방문한 일이 있다. 당시 베트남 기자협회장과 1시간 가까이 회담하며 양국 기자들 간의 교류 방안을 논의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 그곳 기자협회장은 베트남 집단지도체제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원 18인 중 한 명이었다. 정치국에는 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포함돼 있다. 민간인인 우리가 한국의 대통령이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 베트남 최고위 인사와 공적인 회합을 가진 셈이다. 당시 한국 기자협회장은 YTN ... 이 모든 소동의 진앙에 시진핑이 있다 문정우 기자 이 눈치 저 눈치 다 봐야 기껏 8년을 권좌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럴까. 미국 대통령들은 상대적으로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도가 지나친 경외심을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리처드 닉슨은 마오쩌둥을 만나 “주석님의 글은 세계를 바꿨다”라고 치켜세웠다. 지미 카터가 덩샤오핑에게 바친 형용사의 행렬은 끝이 없다. 현명하고, 강인하고, 지적이며, 솔직하고, 용기 있고, 자상하고, 자기 확신이 있고, 붙임성 있고…. 빌 클린턴에게 장쩌민은 ‘비전이 있으며’ ‘비상하게 지적’이었다. ‘투 머치 토커’... 아이들이 목석으로 변해가요 문정우 기자 충동과 절제는 인류가 오랫동안 고심해온 주제 중 하나이다. 인간은 어째서 당장의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나중에 드러난다면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는 걸까. 고대 그리스인은 이 문제를 매우 세련된 방식으로 통찰했다.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드〉 〈오디세이〉에는 전장을 누비는 영웅도 사실은 연약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신조차도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사로 간통을 저지르고 복수하며 망신을 준다. 〈일리아드〉가 충동을 다루었다면 〈오디세이〉... 기꺼이 트럼프를 지지하겠다 문정우 기자 북한 핵과 관련한 가장 큰 의문은 북핵과 미사일은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퍼즐을 맞춰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많다. 경제력이나 재래식 무기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단순하게 보기는 힘들다. 핵을 개발하기 전에도 북한은 한국 국민 전체와 미군을 장사정포와 미사일, 심지어는 생물화학무기의 사정권 안에 가둠으로써 수십 년간 성공적으로 선제공격당할 위험을 제거해오지 않았던가. 사생결단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에 선전... 코리아 퍼스트는 무엇인가 문정우 기자 외신이 북한을 다룰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용사는 비자르 (bizarre)이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괴한’ ‘기묘한’ ‘괴상한’이라는 뜻의 이 수식어를 ‘북한’이나 ‘김정은’이라는 대명사 앞에 붙이기를 좋아한다. 주관의 냄새를 피우기 싫어하는 언론의 관례에 비추어보자면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외신을 탓할 수만은 없다. 북한을 표현할 때 비자르보다 더 적당한 말을 찾기는 힘들다. 이 나라는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독재자가 판치는, 이 지구상에서도 드물게 3대째 권력을 대물림한 상태이다. 공산주의 국가라기보다... 아랍과 민주는 합체 가능한가 문정우 기자 종교와 세속적인 권력이 한 인물에 집중된 칼리프 국가가 1000년 동안이나 이슬람 정치의 유일무이한 모델이었다. 현대에 들어와 이 중세의 유물을 되살려내려는 무슬림형제단 역시 민주주의 체질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형제단의 창시자 하산 알반나는 민주주의와 선거를 외국에서 수입한 잡스러운 문화라고 비난했다. 정당이나 공화정에도 반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슬람교 국가로 가려면 단계를 밟아야 하며, 각 단계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를 추종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은 초기에 그들의 목표를 성스러움과는 거... 미안합니다, 무슬림 형제들 문정우 기자 예전에 미국의 석학 에이브럼 놈 촘스키가 ‘몇 년 뒤에 하겠다고 약속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강연 주제가 있다면 무엇이겠느냐’고 익살맞게 물은 적이 있는데 답은 ‘중동의 현재 위기’였다. 경험상 앞으로 중동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예측할 수 없지만 항상 위태로우리라는 사실은 거의 틀림없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 사람들에게야 재미있는 농담 소재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중동의 내부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악몽 같은 얘기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중동에 평화가 올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무심하게 흘... 일본을 이기는 쉬운 방법 문정우 기자 예전에는 일본과 비교해 한국이 어지간히도 복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전범 국가도 아니면서 강대국에 의해 강제로 분단되고 그 때문에 내란도 겪었다. 패전하고도 국토를 온전히 지킨 일본은 한국전쟁을 틈타 빠른 시일 안에 경제를 일으킬 수 있었다. 우리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을 바라보며 식민통치에 이어 두 번이나 능욕을 당한 기분이었다. 요즘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일본이 전처럼 커 보이질 않는다. 경제와 사회 지표는 아직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저 나라는 속이... 일본 미야기 현에 스며든 올레 정신 문정우 기자 일본 혼슈의 북동쪽 땅끝인 미야기 현에도 한국과 일본의 불편한 과거사를 들춰내는 표시는 있다. 미야기 현이 자랑하는 일본의 3대 절경 중 하나라는 마쓰시마는 우리말로 읽으면 송도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류민 중 미야기 현 출신이 고향이 그리워 한국 땅 곳곳에 송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곳이 부산과 인천의 송도이다. 특히 인천 송도는 동학 농민군을 제압하고 서해안을 누비던 일본 전함 마쓰시마호의 이름을 땄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런 얘기들에는 반론도 많지만 어쨌건 송도라는 지명의 상당수는 일본 제국주의가 붙인... 군대없는 나라, 코스타리카 문정우 기자 얼마 전 둘째 녀석이 입대했다. 이로써 우리 집 남자 3대 4명은 모두 대한민국 군번을 가지게 되었다. 복무 기간을 합치면 13년에 육박한다. 1991년 12월 소련이 해체된 뒤 냉전은 종말을 맞았으나 한반도 양쪽은 정신없이 역주행하는 중이다. 이대로 가면 내 아들의 아들까지 군대에 가지 말란 법이 없겠다. 북한과 더불어 지구상 그 어디에 이렇게 끈덕지게 의미 없는 짓을 되풀이하는 곳이 또 있을까. 늦둥이여서인지 첫째가 입대했을 때와는 또 느낌이 달랐다. 가슴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았다. 며칠 뒤 무심코 아이의 방에 들어갔다가... 세계화, 인천, 그리고 제주올레 문정우 기자 내게 인천은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결혼을 하고 나서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20년 넘게 살았다.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기에도 지쳤고 그마저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던 참이어서 마침내 인천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1년 반 전쯤에 어린 시절을 보낸 옛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은 집을 사서 이사했다. 지방 도시에 옮겨 앉고 보니 서울에서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눈에 띈다. 도시가 확연하게 활기를 잃었다. 예전에 인천교육대학을 비롯해 중·고등학교가 밀집해 교육환경이 좋아 고급 ... 플라세보라는 창으로 본 세상 문정우 기자 타이완의 석학 양자오 씨는 현대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고전으로 세 권의 책을 꼽았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그리고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다. 마르크스는 사회를, 다윈은 생명을, 그리고 프로이트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꿨다. 이 세 사람은 한없이 혼란스럽거나 신비로워 보이기까지 했던 각각의 분야에 법칙, 질서, 그리고 연관성을 부여했다. 세 사람이 등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세계 전체가 이성과 과학의 탐구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 세 권 중 ... 인류는 어쩌다 거짓말을 즐기게 됐을까 문정우 기자 창간 10주년을 맞고 보니 예전 직장에서 겪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어느 날 회장이 부르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는 재벌처럼 피붙이를 후계자로 내세울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 회사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기자들이니까 열심히 일하라고도 했다. 나는 그가 재벌이 부러워 자기를 회장이라고 부르게 하나 보다 생각해왔는데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그 얘기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을 회사에 들여놓고 그의 곁에서 충실히 창업을 도왔던 임원을 모두 쫓아냈다. 나는 지금도 그가 왜 나를 붙들고... 피해자가 괴로운 세상 문정우 기자 또래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천안의 중학생 피해자가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목적으로, 혹은 ‘어그로(관심을 끌거나 자극을 가하려고 인터넷에서 하는 악의적인 행동)’를 끌어내려고 글을 올리는 분들은 내려달라”고 호소한 내용을 읽으며 가슴이 아팠다. 피해자가 또 다른 고통을 당하든 말든 인터넷에서는 피해자의 사진과 신상이 마구 퍼져나갔다. 피해자를 조롱하거나 성희롱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결국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할 피해자 자신이 2차 피해를 줄이려고 직접 나서야 했다는 게 기막히다. 게다가 가해자가 올린... 네덜란드 살충제 달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문정우 기자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국 국가대표 팀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는 내내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 ‘월드 클래스’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는 팀과 시합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잔뜩 몸이 굳어 패스도 슛도 제대로 못하고 허둥댔다. 축구 팬들은 새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의 어떤 강호와 맞붙어도 주눅 들지 않도록 한국 대표팀을 조련했던 그를 위대하다고 여겼음직하다. 히딩크 감독에게 꽂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나라가 그의 조국 네덜란드이다. 한국 사람들이 히딩크에게 열광했던 이... 지구를 식히는 실험에라도 희망을 걸어야 할까? 문정우 기자 각국이 기적적으로 파리 협정을 준수한다 하더라도 지구 기온이 이번 세기 안에 3.6℃까지 오르리라고 말했던 걸 기억하시는가. 그래서 과학자들은 종종 지구가 ‘3.6 트랙’ 안에 갇히고 말았다고들 말한다. 불행히도 이 트랙이란 말 앞에 붙은 숫자는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트랙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축적된 각종 연구 결과가 가리키는 방향은 대체로 일치한다. 이 세상은 불과 물의 심판을 동시에 받게 생겼다. ... 더위는 짧고 기후변화는 길다 문정우 기자 얼마 전 창간 10주년 기념 ‘독자와 함께 걷는 몽골올레’ 행사에 다녀왔다. 석 달도 못 버티리라는 얘기를 들으며 힘겹게 출범했는데 어느덧 10년이나 역경을 헤쳐왔다. 흥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였다. 가이드는 밤에 거리를 배회하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 외출을 삼가라고 신신당부했다. 몽골 인구는 300만명 정도인데 그중 120만명이 울란바토르에 산다. 본래는 30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한 계획도시인데 근래 들어 행정력이 감당 못할 만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