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잘하려면 모국어부터 김동인 기자 “이것은 한국어 교본인가, 영어 교재인가? 문법책인가, 언어에 대한 에세이인가?” 읽는 내내 흥미로운 의문이 이어졌다. 전문 번역가 김옥수는 다양한 예문을 바탕으로 이렇게 일갈한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모국어부터 잘해야 한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자주 저지르는 실수, 부자연스럽게 번역된 한국어 표현 등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언어를 이해하는 다양한 틀을 보여준다. 저자가 특히 공들여 분석하는 부분이 두 언어의 어휘와 문법 차이다. 영어 원문을 한국어로 표현할 때 어떤 문법 요소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는지, 관성적... 토니버거 점주들의 혹독한 겨울 김동인 기자 대구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10℃까지 떨어진 12월14일, 권호준씨(가명·41)는 새로 이사할 전셋집을 찾느라 종일 대구 시내를 돌아다녔다. 지금 사는 집에 계속 거주하려면 전세금을 1억3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으로 4000만원이나 더 올려줘야 한다. 이미 억대 빚더미에 올라 있는 권씨로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권씨는 작은 원자재 상점을 운영하며 3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이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토니버거’ 창업에 손을 대면서 혹독한 겨울을 지내게 되었다. 우연히 대구 신도시 ... [르몽드]가 푸는 생존 방정식 김동인 기자 20세기 신문의 시대, 〈르몽드〉라는 이름에는 늘 무게감이 실렸다. 1944년 창간한 〈르몽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독보적인 독립 언론이었다. 전후 드골 정권하에서 창간을 이끈 위베르 뵈브메리는 지분을 기자와 사원, 임원에게 양도하며 사원주주 방식의 독립 언론 모델을 세웠다. 상당한 지분을 직원들에게 넘긴 것은 편집권 독립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1951년 처음 탄생한 기자조합은 지분율 29%로 출발해 1968년에는 약 40%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사원주주 방식은 편집권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많은... “탐사보도가 살아야 민주주의가 산다” 김동인 기자 기자가 고생하고 언론이 길들여지지 않을수록 독자는 행복하고 권력을 가진 이들은 불편하다. ‘워터게이트’ 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진짜 기자라면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이 망할 놈들(Bastards)이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지’라고 질문해야 한다.” 정부, 유력 정치인, 대자본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언론이 찾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 바로 언론의 독립성과 꾸준한 탐사보도다. 편집권 독립을 외치며 창간한 〈시사IN〉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탐색하기 위한 자리를 ... “종이 지면은 죽었다” 김동인 기자 모바일 혁명은 한국 디지털 미디어에게는 기회보다 위기에 가깝다. 일부 허약해진 영세 디지털 미디어는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조차 힘들고, 여전히 네이버나 다음 등 거대 포털의 영향력이 크다. 모바일 페이지뷰를 통한 광고 수익도 PC 화면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다. 게다가 모바일과 동영상에 최적화된 새로운 2세대 뉴미디어의 역습도 견뎌야 한다. 2001년 창간한 스페인 디지털 미디어 〈엘콘피덴시알(El Confidencial)〉의 사정은 다르다. 창간 이래 지금까지 적자 한번 없이 매해 확장해왔다. 출발선은 ... 디자인 강한 탐사보도의 교차로 김동인 기자 언론사에게 언어권은 잠재적 시장을 뜻한다. 인구 560만명인 언어권은 덴마크 미디어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기 쉽다. 영어권에서 세 번째로 큰 디지털 미디어가 된 〈가디언〉,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중남미에 진출한 〈엘파이스〉, 내수시장이 큰 프랑스 〈르몽드〉나 독일 〈슈피겔〉과 달리, 덴마크 〈폴리티켄〉은 외양 확장이 여의치 않다. 그런데도 125명 규모의 편집국을 유지하며, 디지털 전환과 편집권 독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폴리티켄〉의 행보는 ‘제한된 언어권’에 속한 한국 미디어가 눈여겨볼 만한 대상이다. 1... “수익 늘리고 본질 지켜야” 김동인 기자 〈슈피겔 온라인〉에서 정치와 국제 뉴스를 담당하는 요하네스 코르게 기자(사진)는 주간지와 온라인의 갈등에 대해 “일하는 문화가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여러 가지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피겔〉과 〈슈피겔 온라인〉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주간지 마감 다음 날인 금요일에 협업이 가장 활발하다. 지면 예고 기사를 올리기 위해 서로 논의한다. 지난해부터 협업이 많아졌다. 지면에 등장한 기사 가운데 급한 경우 온라인에 바로 풀기도 하지만, 대개 ‘슈피겔 플러스’라는 유료 구독 사이트로 넘어간다. 〈슈피겔... “탐사보도도 친절해야” 김동인 기자 2016년 1월,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국장은 당시 BBC로 이직했던 닉 홉킨스를 다시 영입해 탐사보도팀장(Head of Investigation)으로 임명했다. ‘스노든 폭로’ 당시 〈가디언〉 탐사보도팀에서 활약했고, 다시 돌아와 ‘파나마 페이퍼스’ 등을 총괄한 그를 지난 10월20일 본사에서 만났다.탐사보도팀은 어떻게 운영되나?프로젝트에 따라 인원이 조정된다. 작은 프로젝트는 5~6명 정도이지만, ‘파나마 페이퍼스’ 같은 프로젝트는 10명 넘는 인원이 달려들기도 한다. 지금 하는 작업(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은 처음 2~3명 세계가 주목하는 〈가디언〉의 실험 김동인 기자 가디언(The Guardian)설립:1821년 5월2일판형:베를리너판(2018년 타블로이드로 전환)편집국 현황:영국 런던 본사(International, UK), 미국 뉴욕 지사(2011년 설립) ,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지사(2013년 설립)기자 수:전 세계 700여 명, 기술지원부서 약 150명, 전체 직원 전 세계 1500여 명지면 독자:2017년 8월 기준, 평균 14만6100부온라인 홈페이지:2016년 평균 방문객 약 1억4000만명, 2017년 9월 기준, 후원 회원 약 80만명, 2016년 4월~2017년 3월 연간 페 “탐사보도는 살아남기 위한 브랜드” 김동인 기자 데이비드 리(71) 런던 시티대학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현역 시절 영국 언론계에서 존경받는 탐사보도 전문 기자였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가디언〉 탐사보도 에디터(탐사보도팀장)로 일한 리 교수는 2010년 〈가디언〉의 ‘위키리크스 특종’ 보도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2013년 은퇴 후에도 왕성한 취재 활동을 벌인 그는 2015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HSBC(홍콩상하이은행) 스위스 지점의 탈세 폭로 기사(스위스 리크스)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앨런 러스브리저 전 편집국장, 닉 데이비스 기자, 이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