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시선] 카카오 복구 상황을 왜 정부에서?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재난문자10월17일 오전 9시1분 전 국민의 휴대전화로 “[과기정통부] 카카오톡 메시지, 카카오T, 카카오내비 주요 기능의 이용에 불편이 없습니다. 메일·검색 등 복구 중입니다. 상세 내용은 카카오톡 상단에서 확인 가능합니다”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었다. 10월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틀 넘게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의 복구 상황을 정부에서 대신 알려준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 불편을 최대한 줄이고자 행정안전부에 협조를 요청해 가장 빨리 전달되는 수단인 재난 문자를 보내게 됐다”라고 밝혔다.이 주의 천연기 “나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나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10월1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며 읊은 출마선언문 중 한 문장. 2020년 4·15 총선에서 참패해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이 찢어진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며 거듭 다짐. 하지만 4·15 총선은 부정선거였다며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 아직도 선거에서 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실패라는 갑옷’을 벗을 수는 없을 듯.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않냐.”10월16일 평택 제빵 공장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유격수 김하성이 진짜 대단한 이유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유격수 김하성(27)이 ‘역사적 활약’을 하고 있다. 올해 타격이 좋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3경기 남겨놓은 시점에서 타율 0.249에 11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0.703은 규정타석 기준 팀 내 4위다. 올해 내셔널리그 평균(0.714)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야구장으로 꼽힌다. 그만큼 타자에게 불리하다. 구장 효과로 보정한 OPS+는 105로 리그 평균을 넘어선다. 김하성의 포지션이 수비 비중이 높은 유격수 뇌에 대한 뜻밖의 오해와 오류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하늘은 날마다 높아지는데 몸과 마음은 아래로만 처진다. 답답한 현실에 환절기 우울까지 겹친 탓이다. 위안을 얻으려 소설책을 뒤적여보지만 별 재미가 없다. 책이고 뭐고 다 심드렁해서 울고 싶은 그때, 몇 해 전 〈행복한 나라의 조건〉(푸른숲, 2016)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저자인 마이케 반 덴 붐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13개 나라를 다니며 행복의 조건을 찾는데, 그중 하나인 덴마크에 갔을 때 얘기다. 길에서 허리가 굽고 손을 심하게 떠는 노인을 만났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에게 물었다. 행복하세요? 노 그 많던 '동네 빵집'은 다 어디로 갔을까 박찬일(셰프) 한때 주방 군기라는 게 있었다. 군대도 아닌데, 우리는 군기라는 말을 지금도 가져다 쓴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서 업무를 꾸려가는 업종이 유독 그렇다. 주방 일도 그랬다. 빵 만들던 내 친구 진수는 5년 차가 될 때까지 친구들 술자리에 못 나왔다. 새벽 4시 첫 버스를 타고 나가서 반죽을 주물러야 했다. 밤에 반죽을 해놓고 퇴근하면 가장 먼저 졸병이 출근해 반죽 상태를 체크하고, 짧게 발효하는 빵은 기계에 돌려서 반죽을 쳐놓아야 했다. 주 6일 근무였다. 30년도 전이었으니까. 그때 토요일은 반공일(半空日)이라 해서 대여섯 시간 일했 무조건 나쁜 놈 잘 잡으면 정말 유능한 검사인가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검찰은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 검사장 출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장관 후보 지명 이후 검찰개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답한 내용이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 기억에 담는 부분은 다를 것이다. 나는 ‘법과 상식에 맞게’를 기억 속에 저장했고, 법과 상식에 맞지 않은 검찰권 행사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떠올랐다.2015년 술에 만취한 ㄱ씨는 아는 사이인 여성의 집에서 잠들었다. 여성은 성폭행 피해를 호소했고, 검찰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ㄱ씨는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했지 이슬람 체제가 불타오르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9월28일 이란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구역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이란 쿠르드 정당 본부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로즈힐랏(Rojhilat, 동쿠르디스탄)’ 출신의 쿠르드 정당들은 이란 현지에서 불법단체 혹은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힌 채 대부분 이라크 북부에 망명 중이다.이번 공격으로 임신부 한 명을 포함해 총 18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최소 58명으로 집계됐다. 이란 쿠르드족 이슈를 집중 추적해온 헹고 인권기구에 따르면, 이란 쿠르디스탄 민주당(KDPI)과 쿠르디스탄 자유당(PAK)이 각 매 시간 평균 6324명이 세상을 떠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죽은 자 곁의 산 자들헤일리 캠벨 지음, 서미나 옮김, 시공사 펴냄“우리는 못했지만 누군가는 시신을 보살피고 처리했다.”매 시간 평균 6324명이 세상을 떠난다. 우리 주위에는 죽음이 넘쳐나지만 이 사실을 의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은이는 “점잖게 둘러말하는 표현이나 차와 케이크를 앞에 두고 슬픔을 말하는 친절한 사람들”을 원치 않았다. 그는 직접 ‘죽은 자 곁의 산 자들’을 만난다. 장의사, 해부 책임자, 데스마스크 조각가, 대참사 희생자 신원 확인자, 범죄 현장 청소부, 사형 집행인, 시신 방부처리사, 해부병리 전문가, 사산 ‘조회수 장사’에도 사과와 대책이 필요해 [미디어 리터러시] 김달아(⟨기자협회보⟩ 기자) 어떤 기사는 제목만으로도 괴롭다. 최근에는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보도를 접하고 그렇게 느꼈다. 이 끔찍한 사건은 지난 9월14일 일어났다. 31세 남성이 2년 넘게 스토킹해온 여성 역무원을 지하철 화장실에서 살해했다. 두 사람은 서울교통공사 2018년 입사 동기였고, 피의자는 스토킹 행위로 지난해 10월 직위해제 당한 상태였다.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아온 남성은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범행을 저질렀다.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언론은 정의의 사도가 되거나, 또 다른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신당 할머니는 창가에 항상 꽃병을 두었다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작가)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고,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폐암 말기 상황이었다. 서로를 돌볼 수 없는 두 사람을 우리는 집 근처로 모셨다.할머니는 꽃을 좋아한다. 젊을 때는 꽃무늬 옷을 선호하진 않았는데, 이제 옷에도 꽃무늬가 있으면 좋아한다.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헷갈린다. 부산에서 사실 때 집에는 항상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봄에 할머니 댁에 가본 적이 없어서 꽃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림 그리길 좋아하셨던 할머니가 직접 그려서 발코니에 걸어둔 꽃은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돈도 많이 들고 귀찮다며 이제 그림은 안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극단 친일 세력’ ‘김일성주의자’ 등. 2022년인 지금도 정치 환경은 철 지난 색깔론, 구태 발언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새로고침위원회 보고서를 〈시사IN〉 제787호(사진)에서 다뤄주어 감사하다.인터뷰 내용 중 586 세대가 물러나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말에 나는 동의한다. 청년이라고 청년정책 잘하는 거 아니고, 청년이라고 새로운 게 아니다. 그 정책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이지 나이만 어려진다고 해서 뭐가 바뀌는 건 아니기 [영상] 전당대회 일정도 안 나왔는데 벌써 드릉드릉 하는 국민의힘 정치인들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지난 3개월간 이어져 온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 간의 법적 싸움이 일단락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입니다. 10월1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제가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권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 달리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10월17일 한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소위 윤핵관이 우리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당 코로나19 전문가들이 가장 궁금해한 나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2020년 2월 첫 기사.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검사 시스템 구축.’ 천문 우주 관련 팟캐스트를 즐겨 듣기에, 과학 기사에 능할 거라는 ‘편견’으로 차출. 코로나19 전담 취재만 3년째. 의료 방역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코로나19 전문 기자. 이번엔 해외. 일본·스웨덴 방역 현장을 다녀온 김연희 기자다.확진자 팩스 집계 등 구닥다리 대처가 떠오르는데 왜 하필 일본이었나?해외 취재는 전문가들의 선행연구를 토대로 취재할 나라와 사례를 정하기 마련.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고, 다른 나라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도 잘 몰라. 전문가들이 궁금하 늘어나는 마약 범죄, 검경 수사권 조정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언젠가부터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부정적 맥락에서만 쓰인다. 이제는 수사 당국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체감하고 있다. 연예인 마약 사건이 주기적으로 드러나면서다. 그런데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마약 범죄 수사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못하게 법이 바뀌어 마약이 더 창궐한다는 것이다. 사실일까.검찰 수사권 축소를 규정한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법무부의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서 이 논지가 나왔다. 차호동 대구지검 검사는 그래프를 제시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시행된 2021년 마약 범죄 적발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팬데믹이 세대 간 복지 계약을 시험했다” 웁살라·김연희 기자 요아킴 팔메 웁살라 대학 교수(정치학과)요아킴 팔메 웁살라 대학 교수(정치학과)는 복지국가와 사회보장제도 연구의 대가이다. 감염병 위기에서 복지 시스템의 역할과 이후 과제를 다루는 국제적 학술 논의를 할 때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학자 중 한 사람이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복지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심포지엄에서는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9월19일 웁살라 대학 연구실에서 팬데믹 기간에 스웨덴의 복지제도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물었다.2020년 ‘스웨덴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논쟁거리가 되었 ‘한국 인디의 전설’ 칭찬받을 자격 있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가끔 심사를 본다. 웬만하면 거절하려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새로운 뮤지션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는 나에게도 이득이다. 돈 문제가 아니다. 거절해봤자 직업상 손해란 뜻이다.다시 한번 깨달았다. 우리가 찾지 않을 뿐 갓 데뷔한 뮤지션·밴드의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렇다. 이것은 의견이 아닌 팩트의 영역이다. 음악이 탄생한 이래 좋은 음악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고 보는 게 뭐로 봐도 합리적이다. 2022년 10월에도 이 명제는 유효하다.심사가 끝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앞선다. 누 [영상] “문재인은 총살감”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위원장 임명 철회해야 하는 이유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임명했습니다. 경사노위는 노동자-사용자-정부가 노동 관련 정책을 협의하고 타협하는 기구입니다. 김문수 위원장 임명 이후 과거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문재인은 총살감” 등의 발언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경사노위원장에 임명된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왜 김문수 위원장을 임명한 걸까요? 윤 대통령은 10월 14일 도어스테핑에서 김문수 위원장에 대해 “노동 현장을 잘 아는 분이어서 인선하 아일랜드에서 온 신부, 평화운동가 되다 주하은 기자 처음부터 스스로 한국행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아일랜드 태생의 함 패트릭 신부(55)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91년, 아직 신학생이던 때였다. 해외 선교 실습을 나가게 된 그에게 담당 신부님이 한국으로 가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추천했다. 한국 지부에 예산과 인원이 부족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같은 신학교에 한국인 친구도 있었기에 한국이 낯설지 않았던 그는 흔쾌히 수락했다. 신학생 신분으로 장애인들을 만나 함께 실내화 만드는 일을 하며 대화를 나눴고, 이주노동자들과 상담을 했다. 30년 넘는 한국과의 인연이 이렇게 시작되 열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두 ‘열여덟 살 어른’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 김다은 기자 ‘열여덟 살 어른은 없다.’ 지난 6월22일 보건복지부가 낸 보도자료 제목이다. 아동복지법은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보호대상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면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해야 한다. ‘열여덟 살 어른’이라는 단어가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6월22일부터 시행된 아동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이제 보호대상아동은 본인이 원할 경우 만 24세까지 아동복지시설(이하 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머무를 수 있게 됐다. 시설은 아동양육시설(보육원), 아동일시보호시설, 아동보호치료시설, 공동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