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2021년 IT 업계의 화두는 단연 채용이었다. 개발자 채용 전쟁, 연봉 대란, 개발자 모시기 경쟁…. 언론 기사에는 억대 연봉과 스톡옵션, 풍요로운 복리후생 등 경쟁하듯 내붙인 입사 조건들도 다수 포함됐다. 화려한 근무조건 때문일까.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처럼 대입을 준비할 때 대학교의 앞 글자를 묶어서 부르던 관행이 IT 업계에도 등장했다. 시작은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였지만, 이후 ‘당토직야(당근마켓, 토스, 직방, 야놀자)’가 추가됐다. 저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