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아빠, 기자들을 왜 기레기라 불러? 기레기가 무슨 뜻이야?” “…….”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기자와 쓰레기’ 합성어라는 답을 차마 할 수 없었다. “어… 기러기 아빠 들어봤지? 철새인 기러기처럼 기자들이 이곳저곳 취재 다닌다고. 그래도 좋은 뜻은 아니니까 쓰지는 마.” 아무래도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이는 조만간 클릭 몇 번으로 의미를 알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언론 참사였다. 대형 오보, 재난 취재와 보도 매뉴얼 부재, 따옴표 저널리즘…. 한국 언론의 민낯이 드러났다. 2014년 등장한 신조어 ‘... 시사IN 제576호 - 평화로 가는 길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남북 합작 '평화 드라마'에 눈물이 어렸다 COVER STORY IN 9월 평양 공동선언 '북·미' 사용 설명서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9월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것 이상의 이야기가 훨씬 많이 오갔다. 9월24일 한·미 정상회담과 북·미 간 실무 접촉을 통해 북한의 복안이 좀 더 자세히 드러날 것이다. •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역사적인 사흘 • 9월 평양 공동선언 •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 완전한 평화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전두환 정권 시절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녔다. 6월이면 반공 글짓기 대회가 열렸다. 한번은 선생님이 소재까지 정해줬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친인척이나 아는 사람을 찾아 쓰라고 했다. “없는데 어떻게 써요?”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물어서 먼 친척이라도 써!” 아버지한테 물으니 큰아버지가 전쟁 때 돌아가셨다고 했다. 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물어도, 아버지는 말이 없었다. 선생님한테 혼나긴 싫고, 꾀를 냈다. ‘소설’을 썼다. 큰아버지를 반공 투사로 만들었다. 친구 몇 명은 글짓기를 하지 않아 혼났다. 선생님은 내 ... 시사IN 제575호 - 부동산 딜레마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세계 최대 난민촌의 폭우 COVER STORY IN 9·13 대책과 부동산의 정치학 9월13일 정부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주택시장 안정대책(9·13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급정책, 조세정책, 금융정책 등 세 축을 손에 쥐고 있는데, 여기에는 '정부의 욕망'이 작동한다. • 종부세라 쓰고 세금폭탄이라 읽던 시절 • "주택 공급 늘어난다는 확실한 신호가 필요... 정상회담 때문에 가장 고민한 대목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인터뷰를 당했습니다. 인터뷰어는 조상명 독자서비스팀장. 창간기념호이자 추석 합병호인 제576·577호 배송과 관련한 ‘까칠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른 주간지는 9월13일 합병호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굳이 9월21일 마감하는 이유는? 9월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담기 위해. 핫한 뉴스를 빼고 합병호를 제작할 수는 없어서. 마감 뒤 연휴 시작. 독자들은 추석 연휴 뒤에나 받아 보게 되는데? 가장 고민한 대목. 정상회담을 담지 못하면 팥소 없는 찐빵이 아닐까요? 배송이 조금 늦더라도 담고 가기로. 독자들께 거... 〈시사IN〉 영화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멀티 플레이어·리베로·공격수이자 수비수. 요즘 고재열 기자의 애칭. 9월14~16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시사IN〉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고 기자입니다. 어쩌다?저쩌다! 하다 보니 프로그래머까지. 실은 저널리즘 지평을 넓힌 영화를 기자와 필자들이 개별 추천.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모든 기자와 필자. 영화 관람 뒤 기자·필자와 GV도. 김형민·배순탁·김세윤씨 등 필자들과도 영화로 소통하세요.개막식 사회자까지 섭외했는데?영화배우 김규리씨(사진)가 사회를 맡아주기로. 정지영 감독, 배우 문성근씨, 심재명 명필름 대표 서울 엑소더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3년 전 서울을 탈출했다. 지방에 정착했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적응하고서야 이점이 보였다. 집값 체감이 가장 큰 변화였다. 서울 살 땐 전세 만기 6개월 전부터 부동산 뉴스를 봐야 했다. ‘서울 밖’에 살아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부동산 광풍’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시세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내가 사는 지역 집값은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그대로다. 한국 인구는 5142만3000명. 서울 인구는 974만2000명. 전체 인구의 18.9%가 모여 산다(2017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서울은 돈도 빨아들인다. 부동산 폭등 뉴... 시사IN 제574호 - 소득주도 성장 뒤집어 보기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신뢰 절벽'에 선 대법원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MB의 최후진술 "국민 위해 기도하겠다" COVER STORY IN '언론주도 실패론' 그런 패턴이 보이네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이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을 '망국적 경제 기조'로 몰아붙이고 있다. 몇 가지 통계를 근거로 든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실패했다는 진단은 과연 정당한가? • '고용·분배 쇼크'라고? 내막을 ... 거꾸로 표지 디자인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파리 날리는 상가와 음식점, 손님을 태우지 못해 줄을 서 있는 택시, 부도 직전의 중소기업에서는 이보다 훨씬 심한 말들이 오간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런데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는 어느 경제참모는 정부·여당이 내놓은 대책이 경기 부양이 아니라 경기 조절 정책이라고 말했다.’ ‘黨·政 경제 인식 아직 멀었다’는 제목의 〈조선일보〉 사설이다. 시점이 현재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 2년차인 2004년 9월1일자 사설이다. 2018년 9월1일 사설이라고 해도 믿을 법하다. 지난 8월24일자 〈조선일보〉 신문 사설 제목은 ‘정책 실패... 네 글자로 풀어본 〈시사IN〉 영화제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전대미문, 첩첩산중, 우여곡절, 화룡점정. 9월14~16일 열리는 ‘〈시사IN〉 영화제-The power of Truth’가 걸어온 길입니다. 지난봄부터 영화제를 준비한 출판·콘텐츠사업단 윤원선씨입니다. 영화제 참가하려면 어떻게? 먼저 영화제 홈페이지(sif.sisain.co.kr)에 접속→기자와 필자 추천작 보기→마음에 드는 영화 확인한 뒤 ‘예매하기’ 클릭→‘메가박스 아트나인’ 예매 사이트로 이동→‘상영시간표’에서 9월15일이나 16일 클릭→예매. 영화 관람료는 6000원. 부대 행사 참가는? ‘양한모의 캐리돌전’, 기자들... 시사IN 제573호 - 국민연금의 진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수마가 삼킨 마을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MB는 자산 취득을 자신 명의로 안 한다" COVER STORY IN 우리가 알아야 할 국민연금의 진실 8월17일 국민연금 자문위원회가 제4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를 발표했다. 국민연금 적립금 고갈 논란이 일고 있다.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제도와 구조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 뜨거운 댓글, 맞을까요 틀릴까요... 미리 사둔 ‘홈피 주소’ 이름 붙여야 하는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내시경…” “다른데… 사인해야 돼?”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법정에서 들었던 익숙한 목소리. 통화 상대방이 전화를 끊지 않았다! 전화를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또 고민. 순간 ‘정수장학회 보도’ 판례를 떠올렸다는 김연희 기자입니다. 어떤 시추에이션? 이명박 피고인 건강상 이유로 입원. 다음 공판 때 이 피고인 출석하는지 변호인에게 문의. 아마도 이 피고인이 머무는 병실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 이렇게 특종을 하는구나 생각했겠네요? 이렇게 법정에 서는구나도(웃음). 그런데 뭔가 들려야, 쓰든지 말든지. 빨리 전화가... 정상회담과 합병호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1년은 52주. 주간지는 매년 52호씩 발행한다. 1년에 두 번 2주치를 한꺼번에 묶어낸다. 설과 추석 때 발행되는 ‘합병호’다. 합병호 마감 뒤 주간지 식구들은 간만에 휴식을 누린다. 그런데 편집국 식구들의 9월 달력이 지저분하다. 합병호 마감 날짜가 들쑥날쑥 표시되어 있다. 여행 계획도 잡지 못했다. 현재까지 합병호 제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때문이다. 2주간 유효한 합병호에 정상회담을 담지 않을 수 없다. 8월31일 현재 ‘9월’ ‘평양’ 외에는 정해진 게 없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도 6... 시사IN 제572호 - 인공지능시대 민주주의는 살아남을까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재봉틀은 죽어도 못 버려… 북의 동생들 만나면 뭐 해줘야지"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MBC 인적 쇄신' 문건 COVER STORY IN 인공지능 시대 민주주의 운명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빅데이터·인공지능 시대에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실었다. 알고리즘, 집중·분산 처리 시스템 등은 민주주의의 미래에 화두를 던진다. 빠... 독자와 더불어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기자가 가장 늦게 안다.’ 언론계 속설이다. 사건 파악을 말하는 게 아니다. 트렌드에 약하다.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 등 자신의 지갑을 윤택하게 하는 정보에는 더 늦다. 집을 사도 ‘상투’를 잡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문화팀 기자가 아니면 히트곡도 한 템포 느리다. 기자들이 흥얼거릴 때쯤 차트에서 빠져 있다. 출입처나, 자신이 맡은 사건 쫓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지난봄 인공지능(AI) 기획을 할 때도 기자들 반응이 그랬다. “우리가 이제 이야기하면 제일 늦은 거 아니냐.” 기획 기사를 준비하며 알았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 ‘꿈나무’치곤 실력 만만치 않죠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잠꼬대다’ ‘방황하게 둔다’ ‘잘 먹는다’ ‘A4 50장이다’. 강은·김세영·장용준·전범진 인턴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시사IN〉 인턴 기자는 □□□이다.’ 각각 정의 설명 좀? 잠자다 발제하는 잠꼬대를 해서(전범진). 발제를 전적으로 맡겨, 방황했습니다. 좋은 의미(김세영). 선배들이 정말 술과 밥을 배불리 사주어서(장용준). 이번 호에 나간 박선욱 간호사 사건을 2주간 취재했는데 나중에 취재 기록 정리해보니 A4로 50장. 간호사·변호사·노무사 등 16명 정도 취재. ‘10을 취재해 1을 쓴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았죠(... 시사IN 제571호 - 미·중 사이 오락가락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녹조' 금강의 물고기 한 마리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판사도 처음 본다는 '비망록 감정' 요청 COVER STORY IN 북·미 냉기류 무슨 일 있었나 6·12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고 조속한 시일에 고위급회담을 갖자던 약속이 계속 늦춰졌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4차 방북이 남·북·미 관계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을까. ... ‘흑금성’ 정체 긴가민가했는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흑금성 박채서씨는 원 〈시사저널〉 때부터 알았나요? 그렇죠. 1996년 원 〈시사저널〉 때 김당 기자(현 UPI뉴스 선임기자)와 함께 만나기도 했죠. 그때 그가 말하는 정보가 사실인가 긴가민가하고 안기부(현 국정원)의 역공작인가 의심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정보가 믿을 만했죠. 남북 ‘이중 스파이’가 실화? 정보 세계에서 얼마든지 가능. 서로 위장 포섭당하는 거죠. 과거 만난 취재원 중에도 이런 위치에 있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연재 중인 ‘괄호 속 현대사’에서 괄호의 의미는? 과거사에 비해 현대사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생존... 당신이 배심원이라면?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집에서 연 파티에 참석한 한 병사가 술에 취하자 군인 부부는 그를 소파에 재웠다. 부부는 위층으로 올라가 네 살 아들과 한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아내는 잠에서 깼다. 술 취한 병사가 그녀의 질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움직이고 있었다. 바로 옆에 남편과 아들이 자고 있었다. 아내는 15분 동안 입을 다문 채 누워 있었다. 여러분이 배심원이라고 가정하자. 피고인 쪽 변호인들은 그녀가 남편을 깨워 병사의 행동을 중단시킬 수 있었는데도 침묵을 지켰다며 강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아 ‘노 민스... 시사IN 제570호 - 이 사람이 인공지능의 미래다 고제규 편집국장 • 발행인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100원만 더 주세요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MB에 30억 지원했다, 그 족속들 파렴치한" • 줄줄이 영장 기각, 법원의 제 식구 감싸기? • 전 경찰청장은 왜 '1등 신문'과 싸우나 • 지방대생의 '문제적 삶'을 말하다 • '기네스북 대학촌'도 방학이면 유령 도시 COVER STORY IN 번역 앱 똘똘해졌죠? 조경현 덕분입니다 인공지능 번역의 혁신을 가져온 신경기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