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사건 유족’ 인터뷰가 특별했던 까닭 [미디어 리터러시]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직업에는 분명히 귀천이 있고, 우리는 천하게 비춰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삶을 살게 된 것 같아요. 저희같이 허드렛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은 그렇잖아요. 우리가 아무리 자부심이 있은들 무엇 하겠냐는 거예요.”근래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를 꼽을 때, 지난해 여름 이홍구씨와의 강렬한 만남을 떠올린다. 그는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사건’의 유족이다. 2021년 6월 서울대 기숙사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고인이 사망 직전까지 고된 일에 시달리던 정황과 함께 업무와 무관한 필 간첩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7일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지옥에서 보낸 7일신정일 지음, 창해 펴냄“커피를 마시겠소? 나는 담배를 한 대 피우겠소.”안기부 조사실의 기이한 풍경.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다 토해내야 했다. 조사를 마친 안기부 수사관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회사가 신 선생을 간첩이라고 여겼지만 간첩이 아니란 것으로 판가름이 났소.” 조서에 지장을 받으며 수사관은 “여기 와서 겪었던 것은 무덤 속까지 가지고 가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1981년 8월 어느 날,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으며 ‘간첩이라는 이름으로 보낸 7일’을 자전소설로 재구성했다.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 미국 주간지 〈타임〉은 어떻게 기후위기를 다룰까 이은기 기자 저스틴 월랜드(사진)는 미국 주간지 〈타임〉에서 주목받는 환경 전문기자다.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CNow)’는 월랜드 기자를 ‘2022년 올해의 언론인’으로 꼽으며 “과학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경제정책의 광범위한 변화 필요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라고 소개했다.늘 기후위기에 관심이 있었나.우연히 기후위기 보도를 시작했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이전엔 정치와 보건·의료 분야를 취재했다. 처음 기후위기를 보도해야 했을 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금방 그 주제에 몰두했고,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책·보고서 팬데믹에 헌신했지만 돌아온 것은 심각한 적자, 공공병원의 위기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대응의 첫머리부터 공공병원이 있었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는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무렵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이송된 교민들을 검사하고, 의심 환자들을 선별하는 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2020년 3월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 중 절대다수가 지방의료원이었다(〈그림 1〉 참조).한국은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병원 수가 5%에 그칠 정도로 공공병원 비중이 적은 나라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공공병원의 역할은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환자 “지금이 공공병원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김연희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요즘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이크가 주어질 때마다 지금이 공공병원을 회복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누그러지며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공공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당장은 병상 가동률, 외래환자 수 등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실 공공병원은 팬데믹 내내 조금씩 조금씩 훼손되고 있었다. 공공의료에 전문성을 지닌 예방의학자로서 2020년 8월 국립중앙의료원에 합류한 주영수 원장의 지난 경험에는 이번 감염병 위기를 계기로 공공병원이 남겨야 할 것, 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현재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774호(사진) “끔찍했던 인플레의 기억, 독일의 ‘물가 잡기’ 전쟁” 기사를 통해 독일에서 어떻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독일에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정책 중 하나인 대중교통 요금 인하가 정말 현실에서 부담을 줄여주었는지 의문이 든다. 대중교통을 한 달 동안 9유로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언뜻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독일 대중교통은 연착이 자주 발생해서 이용객들에게 불 팬데믹의 끝, 이제 진짜 우리가 할 일이 남았다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얼마 전 다녀온 일본 출장에서 함께 취재를 다닌 통역가 H는 20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었다. 도쿄 시내와 교외 지역을 연결하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던 길, 그동안 통역을 맡았던 취재와 방송 프로그램, 다양한 분야의 답사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에 더해 자기 일처럼 성심껏 취재를 거드는 태도를 일정 내내 접하면서 그가 ‘잘나가는’ 통역가였으리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예정돼 있던 취재를 모두 마치고 작은 뒤풀이를 겸해 우동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때였다.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고 한데 모인 유색인 저널리스트들, 한결 다채로워진 기후위기 보도 시애틀·이은기 기자 미국 남부의 앨라배마주 론데스카운티. 버크 할머니는 뒷마당 물웅덩이의 거북이에 관심을 두는 네 살배기 손자에게 웅덩이에서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망가진 정화조에서 새어 나온 빗물과 하수가 섞여 있는 웅덩이였다.2022년 여름, 미국 주간지 〈타임〉의 저스틴 월랜드 기자는 위생 문제가 수십 년 동안 앨라배마의 흑인 주민들을 괴롭혔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흑인 다수가 사는 론데스카운티 주민 40% 이상은 깨끗한 위생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3년 전인 2019년 여름, 〈그리스트〉는 기후위기를 취재하는 미국 언론인들을 시애틀로 “독자들이 이해하게끔 써야 기후위기 절감하게 할 수 있다” 이은기 기자 마크 허츠가드(사진)는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CNow)’의 공동 설립자이자 〈더 네이션〉의 환경 전문기자다. 1989년부터 기후위기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25개국을 돌며 기후위기를 취재한 그는 지금을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로 규정한다.미국 주요 언론의 기후위기 보도를 어떻게 평가하나.미국 언론의 기후위기 보도는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과학자들은 분명하다. 인류는 대다수 정부와 기업이 지금까지 취한 점진적이고 불확실한 조치가 아니라,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치를 해야 하는 기후 비상사태에 이태원 참사 그날 경찰은 어디를 보고 있었나 문상현 기자 경찰은 알고 있었다. 핼러윈 기간 이태원 거리에 수많은 인파가 별도의 주최자 없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고든 사건이든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주고받았다. 예년과 비교한 상황 분석과 대응 방향, 세부 계획을 담아 종합대책을 만들었다. 참사 4시간 전부터는 ‘압사’를 암시한 112 신고가 빗발쳤다. 그러나 참사 이전에도, 직후에도 현장에 경찰은 부족했고 대응은 부실했다.‘그날 경찰은 어디에 있었나’ ‘경찰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었나’. 이 질문은 그래서 중요하다.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를 가진 공 이태원 참사 지휘 보고 어떻게 이루어졌나 주하은 기자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단계적인 보고는 필수적이다.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상위 기관이 빠르게 결단해 자원을 동원하고, 하위 기관이 그 지시를 이행할 수 있다. 관료제 행정부의 권한이 큰 한국 사회에서 시민이 국가에 기대하는, 가장 기본적 기능이기도 하다.〈시사IN〉은 이태원 참사를 마주한 한국의 주요 관계 기관이 재난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종합해 그려보았다.포인트는 세 가지다. 기관 사이 상황 전파가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졌는지(노란색 박스), 기관장이 상황을 보고받는 데까진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분홍색 박스), [영상]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있을 수 없는 일”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말하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번주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연결했습니다. 11월11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출발 이틀 전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이유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MBC가 ‘비속어 논란’을 제일 먼저 보 [단독] ‘표절 논란’ 불거졌던 한동훈 장관 장녀 기고문 삭제 확인 주하은 기자 표절 논란이 불거졌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장녀의 기고문이 IEEE Xplore에서 삭제된 것으로 11월15일 확인됐다. IEEE Xplore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학회(IEEE)와 그 출판 파트너들이 발간한 콘텐츠가 올라가 있는 디지털 도서관이다. 한 장관 장녀가 기고문을 제출한 IEEE는 디지털 도서관 페이지에 “이 문서는 저작권 문제로 인해 IEEE 정책에 따라 IEEE Xplore에서 삭제됐다”라고 적었다(아래 사진 붉은 색 부분). 〈시사IN〉이 IEEE Xplore 페이지에서 기고문을 직접 다운로드 받아본 결과, 동일한 문구만 윤핵관들의 대통령 일병 구하기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 계정에서 라이브로 방송되는 정치왜그래? 오늘은 장일호 기자, 박성민(민주당), 백지원(국민의힘) 패널이 전후좌우, 좌충우돌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통령 순방 외교를 요리조리 조목조목 파헤칩니다. 이슈형광펜 : 기자 접근 차단하는 요상한 순방길출입기자단에는 ‘풀(pool) 기자’ 체제가 있습니다. 기자단 중 몇몇이 대표로 취재해 전 언론사에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정상회담 회담장처럼 취재진이 몰릴 경우 행사 진행이나 경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때 꾸립니다. 하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윤영찬, “‘의견을 거스를 수 없는 분’이 MBC 배제 제기했을 것”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11월11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출발 이틀 전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이유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은 MBC가 ‘비속어 논란’을 제일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실이 ‘언론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당은 ‘국익’을 위한 조치라며 엄호에 나섰습니다. “취재를 불허한 게 아니라 편의 제공을 하지 않은 조심스레 흙을 파내자 치아 68개가 나왔다 정희상 기자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선감도.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도에 딸린 외딴섬이었다. 지난 9월26일부터 닷새 동안 이곳(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산 37-1번지)에서는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유해 매장 추정지 시굴 조사가 이뤄졌다. 시굴에 앞서 김훈 작가가 추도사를 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미안해’를 거듭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과거의 악과 화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가능하다면 오직 사실의 바탕 위에서만 화해가 가능하다. (오늘 유해 발굴로) 많은 시신들이 확인돼 그 힘에 의해 화해의 단초가 잡히기 지금도 무대에 오르는 88세 명인의 꿈, 여성국극 맥 잇기 김다은 기자 “볼펜을 서른 자루는 썼지.” 분장실에서 만난 발탈 인간문화재 조영숙 명인(88)은 녹색 두루마기를 벗으며 말했다. 최근 출간된 책 〈여성국극의 뒤안길〉에 대한 소회였다. “내가 컴퓨터로 원고를 쓰겠어요, 누가 대필을 해주겠어요? 빨간 펜, 까만 펜을 한 무더기씩 몇 번을 사와서 쓰고 고치고 했지. 그게 3년이 걸렸네.” 그는 웃으며 손바닥을 활짝 펼쳐 보였다. 손마디가 굽고 휘어 있었다. 펜을 오래 쥐기 힘든 손이었다.10월22일, 국가무형문화재(제79호) ‘발탈’ 종목 예능 보유자 조영숙 명인의 기념 공연이 열렸다. 발탈꾼이 포 ‘기후 침묵’ 깨기위해 경쟁 대신 협업 택한 언론사들 샌프란시스코·이은기 기자 2018년 10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195개 회원국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보다 1.5℃ 이상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겠다는 합의다.〈더 네이션〉의 마크 허츠가드 환경 전문기자도 그해 ‘1.5℃ 보고서’를 취재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재정·건설·운송·농업 영역 등 각 분야에서 전례 없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언론’을 언급하는 과학자는 없었다.그때 허츠가드 기자의 머릿 [기자들의 시선] 17명 사상 광주 학동 참사, 현대산업개발 ‘안전 철거’ 어떻게? 나경희 기자 이 주의 논란‘노동자’는 ‘근로자’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로, ‘성평등’은 ‘성차별의 윤리적 문제’로,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는 ‘성·생식 건강과 권리’로. 11월9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행정예고안에 따르면 202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쓰이는 표현이 바뀐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전면 개정된 교과서에서는 ‘성소수자’라는 단어도 삭제된다. 이번 변화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국민 의견’을 핑계 삼아 정권의 의도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며 반발했다. 이 주의 공간20 [포토IN] “그 비행기는 대통령의 것이 아닙니다.” 신선영 기자 11월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6개 언론단체(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11월11일 시작되는 아세안·G20 정상회의 순방을 이틀 앞둔 11월9일 저녁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결정이 ‘지난 방미 일정에서 불거졌던 막말 논란을 보도한 MBC의 왜곡·편파 방송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알렸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창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