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옴표 저널리즘’ 실태 숫자로 확인해보니…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언론은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굉장히 어렵다. 사실의 대부분은 보이지 않고, 우리는 약간만 보이는 사실의 조각들을 수집해 그 전체적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이 ‘사실’을 쉽게 확인해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사실에 대한 주장이 있었다는 사실’만 전달하는 것이다. 정치인·논객·각 분야 전문가 등의 발언을 ‘이렇게 발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을 명분으로 그대로 전달한다.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 ‘받아쓰기’식 보도로 불리는 행태다. SNS 등에 올라온 글, 일방적 주장이 있었음은 사실이기 '헬로 루키' 추천 음악 리스트를 소개합니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던 ‘헬로 루키’가 재개됐다. 심사를 맡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뮤지션·밴드의 라이브 중 음원으로 정식 발매된 음악을 소개한다. ‘헬로 루키’를 통해 이후 스타가 된 뮤지션·밴드는 부지기수다. 나중에 누군가 ‘떴을’ 때 “후후, 나는 진작에 알고 있었지”로 정리할 수 있을 뿌듯함.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음악을 부지런히 찾아 듣는 주요한 이유들 중 하나다. 부디 이 뿌듯함, 당신도 마음껏 누리기를 기원한다.도깨비 / 화노록 밴드다. 그것도 정통 록 밴드다. 아니다. 정확히 표현할 필요가 있다. ‘도깨비’라는 황혼 육아, 삶의 활력소일까 골병의 원인일까 [삶이 묻고 경제학이 답하다] 김현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 및 정책학과 교수) 맞벌이 가정(또는 한부모 가정)에 조부모의 육아 도움은 가장 든든한 우군입니다. 어떤 조부모는 육아를 위해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간호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호학 박사를 받은 분입니다. 평생을 연구와 사회참여에 적극적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조기 은퇴를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셨습니다. 이유는 손주의 탄생이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이 육아와 직장 생활의 병행이 거의 불가능해지자 할머니가 나선 것이었습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할머니도 이럴진대, 보통의 할머니라면 오죽할까 싶었습니다.실제로 생명과 안전 중시한다면 생명안전기본법이 첫걸음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9월14일 20대 여성이 회사 동료한테 집요한 스토킹을 당한 끝에 서울 신당역 화장실에서 살해당했다. 매일같이 사건사고로 사람들이 숨지는 기사를 접하지만, 이런 고통과 슬픔은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10월15일 또 다른 20대 여성은 SPC그룹 계열의 제빵 공장에서 일을 하다 죽었다. 내가 종종 먹던 그 브랜드의 그 샌드위치였다. 그걸 만들기 위해 고인은 하루에 치킨 500봉을 까야 했다. 누군가의 딸이며, 또 내 딸 또래의 노동자가 그토록 고강도의 노동을 견디며 만드는 빵인 줄 정말 몰랐다. 내 가벼운 소비의 무심함에 죄책감 가려진 성별 임금 격차, 데이터는 알고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데이터 클릭. 화면 밖으로 이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는 분량. 2553개 기업 남녀 직원, 직급별 임금 데이터. 마감은 정해져 있고, 분석할 데이터는 많고. 데이터 늪에 빠졌던 변진경 기자다.남녀 고용 비율, 임금 격차 보여준 100대 기업 선정 기준은?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통해 입수한 ‘2021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남녀 근로자 및 임금현황 데이터베이스’에서 업종별 노동자 수 규모 기준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 주로 대기업으로, 취업 선호도 높고 매출 규모가 크며 사회적 책임도가 큰 사업장 위주로 정리.보건 및 사회복지업에 기록되지 않는 젠더 데이터, 여성은 매일 더 위험해진다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을 접했을 때 마침 나는 신당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플랫폼에 서서 뉴스들을 스크롤하다가 신당역 살인사건을 다룬 기사의 제목을 발견한 순간, 말 그대로 몸이 얼어붙었다. 피해자는 지하철 역사 내 여성 화장실을 순찰하던 중 전 직장 동료였던 가해자의 칼에 찔려 죽었다. 그가 사망한 화장실은 내가 서 있는 곳에서 고작 50m 남짓 떨어진 장소였고, 사건이 일어난 지 열두 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화장실이라는 표지판이 낯설고 무섭게 보였다. 덜덜 떨며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데, 몸이 저리듯 아프고 속이 돌봄 문제 해결 없인 미래도 없다 변진경 기자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70)은 한국 보건의료 개혁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0년대 의료보험 통합과 의약분업 때 핵심적 역할을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비서관, 제19대 국회의원 등을 거치는 내내 보건의료 분야에 새로운 의제를 던지거나 제도를 개선해왔다.지난해 12월에는 4년간 맡아온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자리를 떠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퇴임 인사를 남겼다. “퇴임 후 우리 사회가 꼭 풀어야 하지만 풀리지 않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꼭 풀어야 하지만 참사 당일 경찰, 마약단속팀 계획보다 3배 투입한 이유 문상현 기자 이태원 참사 하루 전, 용산경찰서는 마약 단속을 위한 수사관만 3배 이상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의 교통 통제, 질서 유지보다 마약 단속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경찰은 마약 단속에 배치된 수사관들이 참사 구조 활동에는 ‘순찰 도중 목격’해 ‘자체 판단’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시사IN〉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서울 용산경찰서(용산서) ‘핼러윈 축제 클럽 마약류 집중단속 계획 추진 개요’에 따르면, 용산서는 10월28일부터 10월30일까지 이태원 유흥업소 밀집 지역 마약 단속을 계획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사과한 장관 엿새 만에 사과한 대통령 김은지 기자 “행정안전부는 국정 운영의 중추 부처이자 재난안전 총괄부처입니다. (…) 또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전국을 골고루 함께 잘 살게 만드는 데 앞장서는 부처입니다.”행정안전부(행안부) 홈페이지(mois.go.kr)에 기재된 주요 업무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처다. 156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친(11월3일 기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놓고 행안부 장관에게 눈길이 쏠리는 건, 그렇기에 당연한 일이다. 장관은 부처의 최종 책임자다.참사 다음 날인 10월30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은 그래서 중요하다. 참사의 택시 사납금 사라졌는데, 기사들 수입은 줄어들었다? 제주·이상원 기자 사납금은 택시 문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다. 법인택시 기사가 매일 내는 정해진 금액을 사납금이라 부른다. 사납금 이상 벌면 기사가 갖고 사납금을 못 채우면 기사 월급에서 공제한다. 기사들의 오랜 요구 끝에 2019년 사납금은 폐지됐다. 대신 ‘전액관리제’가 강화됐다. 기사는 사납금이 아니라 번 돈 전부를 회사에 입금하고, 회사는 그에 따라 임금을 준다. 그런데 정작 전액관리제를 시행하자 사납금이 나았다고 말하는 기사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이는 지금의 전액관리제는 “노예 계약”이라고 주장한다.오랜 기간 사납금은 만악의 근원으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모든 사건은 도미노처럼 벌어진다. 〈시사IN〉 제789호(사진)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통령실 이전 비용’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애초에 청와대를 그대로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건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 막아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기고한 글 ‘카카오 먹통 사태 세 가지 질문’에서 하인리히 법칙(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건의 징후가 반드 [영상] '정쟁'하지 말라고? 이태원 참사 이후 정치가 해야할 일 [정치왜그래?] 최한솔 PD, 김진주PD 전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위험한 곳에 왜 갔냐"며 희생자를 탓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올해 핼러윈, 수많은 사람이 부푼 마음으로 서울 이태원을 찾았습니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기대는 악몽으로 변했고 156명이 생명을 잃었습니다.사회적 참사 앞에 무심히 던져진 공직자들의 말은 공분을 샀습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이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그날, 이태원에서 문상현 기자 이 글은 기자로서 쓰는 기사가 아니다. 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취재를 하지 않았다. 고백한다. 현장을 앞에 두고 취재와 구호 활동 사이에서 갈등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현장을 비추기도 했다. 그래서 후회한다. 잠시였고, 참사 현장에서 그런 행위가 양해되는 기자임에도 그때의 나를 자책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구체적인 참사 경위와 분석도 없고, 한발 떨어져 넓게 조망하는 시야도 없다. 참사 원인 규명과 수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날 내가 했던 일과 보고 들은 것을 [기자가 추천하는 책] 대통령에게 권하는 리더십 전략서 김은지 기자 9월22일 아침 대부분의 정치부 기자들이 그랬듯이, 내가 속해 있는 몇몇 단톡방에도 ‘그 영상’이 올라왔다. 전 세계 정상이 모인 다자 무대에서 고스란히 노출된 대통령의 뒷담화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푹 꺼지는 느낌이었다.맞은편에 앉은 회사 선배가 아침부터 웬 한숨이냐고 물어,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공동체의 리더가 자기 자리의 무게를 모르거나 감당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탓이었다. 이 사건은 지금의 정치적 공방 이상으로 내게 크게 다가왔다. 평생을 검사로 살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다시 올 펜데믹, 언론도 준비가 필요하다 옥스퍼드·김영화 기자 2020년 4월 영국 버밍엄, 리버풀 등지에서 통신탑이 불에 타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5G 인터넷이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을 때였다. 비단 영국만의 일은 아니었다. 메탄올부터 소금물, 유제품 ‘불가리스’까지 ‘소재’만 바뀔 뿐, 나라마다 코로나19의 예방효과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가 판쳤다.위기 소통의 관점에서 팬데믹은 전 세계 언론에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5G 논란’처럼 단순히 허위 정보를 정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매 순간 불확실한 정보가 쌓였으며,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부의 10대의 스마트폰 금융 생활, 괜찮을까? 변진경 기자 중학생 신소윤 양(13)은 지난 5월 인생 첫 본인 명의의 계좌와 카드를 만들었다. 만드는 데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스마트폰에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이용약관에 동의 버튼을 누르고, 본인과 보호자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문자를 받고, 마음에 드는 카드 디자인을 고르면 끝이었다. 며칠 뒤 배송된 카드로 편의점·식당 등에서도 쓰고 인터넷 쇼핑할 때도 활용했다. 앱으로 간편히 송금도 되니 친구들과 놀고 나서 더치페이를 하기도 용이했다. 신 양은 “내 이름으로 된 카드가 있으니 뿌듯하기도 하고, 카드를 긁을 때 [업데이트] 이태원 참사 한 줄 속보 고제규 기자 11월3일 오전 8시56분. 윤석열 대통령,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조문. 참사 이후 나흘 째 조문.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서울경찰청 류미진 인사교육과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수사 개시. 11월2일 오후2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서울경찰청과 등 8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11월1일오후 8시51분. ‘3년째 이태원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이 경찰 내부망에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을 했으나 지원을 [종합] 이태원 참사, 156명 사망 · 187명 부상 고제규 기자 [11월3일 오전 11시 기준]부상자 14명이 추가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11시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6명, 부상자 1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54명이다.[11월3일 오전 6시 기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40명이다. 38명이 25개 병원에 분산 입원해 치료 중이다.[11월2일 오전 11시 기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업데이트] 댓글이 전하는 애도 그리고 분노 고제규 기자 이태원 참사 기사에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공직자들에게 분노합니다. 참사의 본질을 꿰뚫는 짧은 댓글도 눈에 띕니다. 거친 표현도 적지 않지만 이런 분노 역시 독자들이, 시민들이, 주권자들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시사IN〉 기사에 달린 홈페이지와 포털, SNS의 댓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업데이트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댓글은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기사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기록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 기사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압 [영상]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아닌 ‘사고 사망자’ 표현 지침 내린 윤석열 정부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10월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156명이 희생되고 151명이 다쳤습니다(11월2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은 11월5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애도 기간을 무색하게 하는 잡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참사 관련 용어를 '참사'의 경우 '사고'로, '피해자'나 '희생자' 대신 '사망자'나 '사상자'(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표현)로 통일하는 방안을 결정했던 것으로 11월1일 알려졌습니다.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