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그날, 이태원에서 문상현 기자 이 글은 기자로서 쓰는 기사가 아니다. 나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취재를 하지 않았다. 고백한다. 현장을 앞에 두고 취재와 구호 활동 사이에서 갈등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현장을 비추기도 했다. 그래서 후회한다. 잠시였고, 참사 현장에서 그런 행위가 양해되는 기자임에도 그때의 나를 자책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기사가 아니다. 구체적인 참사 경위와 분석도 없고, 한발 떨어져 넓게 조망하는 시야도 없다. 참사 원인 규명과 수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날 내가 했던 일과 보고 들은 것을 [기자가 추천하는 책] 대통령에게 권하는 리더십 전략서 김은지 기자 9월22일 아침 대부분의 정치부 기자들이 그랬듯이, 내가 속해 있는 몇몇 단톡방에도 ‘그 영상’이 올라왔다. 전 세계 정상이 모인 다자 무대에서 고스란히 노출된 대통령의 뒷담화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푹 꺼지는 느낌이었다.맞은편에 앉은 회사 선배가 아침부터 웬 한숨이냐고 물어,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공동체의 리더가 자기 자리의 무게를 모르거나 감당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탓이었다. 이 사건은 지금의 정치적 공방 이상으로 내게 크게 다가왔다. 평생을 검사로 살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다시 올 펜데믹, 언론도 준비가 필요하다 옥스퍼드·김영화 기자 2020년 4월 영국 버밍엄, 리버풀 등지에서 통신탑이 불에 타는 사건이 잇달아 벌어졌다. 5G 인터넷이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을 때였다. 비단 영국만의 일은 아니었다. 메탄올부터 소금물, 유제품 ‘불가리스’까지 ‘소재’만 바뀔 뿐, 나라마다 코로나19의 예방효과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가짜 뉴스가 판쳤다.위기 소통의 관점에서 팬데믹은 전 세계 언론에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5G 논란’처럼 단순히 허위 정보를 정정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매 순간 불확실한 정보가 쌓였으며,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부의 10대의 스마트폰 금융 생활, 괜찮을까? 변진경 기자 중학생 신소윤 양(13)은 지난 5월 인생 첫 본인 명의의 계좌와 카드를 만들었다. 만드는 데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스마트폰에서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이용약관에 동의 버튼을 누르고, 본인과 보호자 생년월일과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인증 문자를 받고, 마음에 드는 카드 디자인을 고르면 끝이었다. 며칠 뒤 배송된 카드로 편의점·식당 등에서도 쓰고 인터넷 쇼핑할 때도 활용했다. 앱으로 간편히 송금도 되니 친구들과 놀고 나서 더치페이를 하기도 용이했다. 신 양은 “내 이름으로 된 카드가 있으니 뿌듯하기도 하고, 카드를 긁을 때 [업데이트] 이태원 참사 한 줄 속보 고제규 기자 11월3일 오전 8시56분. 윤석열 대통령,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조문. 참사 이후 나흘 째 조문.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서울경찰청 류미진 인사교육과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수사 개시. 11월2일 오후2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 서울경찰청과 등 8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11월1일오후 8시51분. ‘3년째 이태원 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이 경찰 내부망에 “핼러윈 대비 당시 안전 우려로 인해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력 지원요청을 했으나 지원을 [종합] 이태원 참사, 156명 사망 · 187명 부상 고제규 기자 [11월3일 오전 11시 기준]부상자 14명이 추가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11시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6명, 부상자 1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54명이다.[11월3일 오전 6시 기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40명이다. 38명이 25개 병원에 분산 입원해 치료 중이다.[11월2일 오전 11시 기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업데이트] 댓글이 전하는 애도 그리고 분노 고제규 기자 이태원 참사 기사에 댓글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공직자들에게 분노합니다. 참사의 본질을 꿰뚫는 짧은 댓글도 눈에 띕니다. 거친 표현도 적지 않지만 이런 분노 역시 독자들이, 시민들이, 주권자들이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시사IN〉 기사에 달린 홈페이지와 포털, SNS의 댓글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업데이트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댓글은 특별히 강조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기사입니다.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기록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 기사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압 [영상] ‘이태원 참사 희생자’ 아닌 ‘사고 사망자’ 표현 지침 내린 윤석열 정부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10월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156명이 희생되고 151명이 다쳤습니다(11월2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은 11월5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애도 기간을 무색하게 하는 잡음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참사 관련 용어를 '참사'의 경우 '사고'로, '피해자'나 '희생자' 대신 '사망자'나 '사상자'(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친 표현)로 통일하는 방안을 결정했던 것으로 11월1일 알려졌습니다. 정부 책임을 회피하는 데 급급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Safe Protect Certainty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미군 기지촌 운영 국가 책임 인정됐다 평택·나경희 기자 김숙자씨(76)가 이불을 꺼냈다. 50년이 지났지만 보풀 하나 일지 않은 푸른색 담요였다. 끝자락에 110V 플러그가 달려 있었다. “어제 산 거 같지? 내가 잘 모셨어. 우리 철수(가명)가 보내준 거. 예전에는 도란스(변압기) 꽂아서 썼어요. 이제는 오래됐으니까 불날까 봐 전기는 안 켜. 그래도 덮으면 따뜻해.”1945년, 해방둥이 닭띠로 태어난 김숙자씨는 가난과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서울로 도망쳤다. 초등학교도 미처 마치지 못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식모살이뿐이었다. 열여덟 살, 아는 언니를 따라간 곳이 미군 기지촌이었다.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정치의 ‘빈틈’ 메운 영국 독립 과학자문단 런던·김영화 기자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영국에는 정치의 ‘빈틈’을 메운 풀뿌리 단체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2020년 5월 창립된 과학자 그룹인 ‘독립 과학자문단(Independent SAGE)’이 대표적인 사례다. 노동당 정부 시절 수석 과학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킹 경을 중심으로 공중보건학자 12명이 모였다. 영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관여하는 과학자문단(SAGE)과는 다르다. 코로나19 초기 SAGE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이들의 과학적 근거가 공개되지 않자,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독립 과학자문단은 매주 코로나19 온라인 초저금리 고집하는 일본, 디플레이션 탈출할 수 있을까 이종태 선임기자 미국, 한국 등 거의 모든 산업국가들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초저금리를 고집하는 중이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연준)은 경기침체를 초래하더라도 금리인상으로 물가부터 잡으려 하는 반면 일본 중앙은행(일본은행)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려고 절치부심한다. 일본은 왜 이럴까?일본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일본의 금리인상 거부엔 명분이 있다. 이 나라의 인플레이션율(인플레율)이 실제로 매우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OECD에서 산출한 국가별 인플레율(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미국 8.3% 10월26일 ‘이태원 간담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나경희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이틀이 지난 11월1일, 경찰청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이태원 사고 관련 조치 및 향후대책’을 보고한다. 해당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핼러윈을 앞둔 10월26일 관계기관이 모여 질서유지 방안 등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당시 간담회에는 용산경찰서(112운영지원팀·여성청소년과·형사과·이태원파출소 등),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이하 상인회), 이태원역 역장, 용산구청 자원순환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용산경찰서는 이 자리에서 일부 상인들이 “과도한 경찰력 배치 시 핼러윈 분위기 위축 우려 제기하며 상인회 자정 쓸쓸한 당신에게 이 시를 보낸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바람이 쌀쌀해지면 노르웨이 시인 울라브 하우게의 시가 생각난다. 울라브 하우게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았고 병원에서 수많은 책을 읽다가 시를 만났다. 이후 그는 정원사로 일하며 숲에서 시를 썼다. 이를테면 이런 시. “우리 만남을 위해 오실 때/ 경비견을 데려오지 마세요/ 굳은 주먹도 가져오지 마세요/ 그리고 나의 호밀들을 밟지 말아주세요/ 다만 대낮에/ 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당신의 정원을 보여주세요’,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봄날의책).”내겐 보여줄 정원이 없고, 있는 것이라곤 죽은 식물의 흔적을 간직한 빈 화분들과 [영상] 이태원 참사 구조 현장 다녀온 의료인 출신 국회의원이 말하는 당시 상황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 왜그래 콜센터가 연락한 열다섯 번째 정치인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지난 10월29일 밤 10시15분경, 소방당국으로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 골목길에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였습니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은 인파가 폭 4m가량의 좁은 길에 몰려 일어난 압사 사고였습니다. 신고 직후 현장에 구조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지만 이미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신현영,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한 대응이 불러온 참사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10월30일 새벽, 신현영 의원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습니다. 신 의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재난의료지원팀(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DMAT)' 훈련 경험을 살려 구조에 참여했습니다. 긴급 환자 이송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보건복지부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잘했는지 등을 짚어봅니다. 민주당은 진상 규명과 참사 수습을 위한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를 꾸렸습니다. 신 의원은 해당 대책본부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 팬데믹으로 구멍난 '돌봄', 한국은 어떨까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실책은 많았고 성찰은 깊었다. ‘세계의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기획으로 영국을 다녀오며 느낀 점이다. 주로 해외 취재는 우수한 사례를 참고한다는 목적이 강했다. 이번은 달랐다. 영국은 팬데믹 이후 깊어진 불평등으로 씨름하고 있었다.당연하게도 이번 취재 목적은 ‘누가 누가 더 방역을 잘했나’ 줄 세우려는 게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크든 작든 실패의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도 팬데믹 상흔이 컸던 만큼, 이를 성찰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그중 인상적인 대목은 코로나19가 초래한 돌봄 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이었다.영국 [코로나 대응, 현장을 가다] 영국 시내 한복판에는 '치유의 벽'이 있다 런던·김영화 기자 애도는 사람들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빨간 하트로 채워진 벽이 템스강을 따라 500m가량 이어졌다. 웨스트민스터 궁, 빅벤, 런던 아이 등 명소가 모여 있는 곳이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로 사망한 동료 시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문구 아래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모였다. 손바닥만 한 하트마다 누군가의 손글씨가 빼곡하다.‘보고 싶은 우리 엄마 베티 타일러, 2020년 4월13일’ ‘스티븐 포트, 딱 한 번이라도 당신의 눈을 볼 수 있다면’ ‘데이비드 아서, 1954-2020, 최고의 남편이자 '변화의 전략 vs 집토끼 다지기', 북한 방송 개방하자는 정부·여당 속내는? 김은지 기자 북한은 한국 정치가 다루기 까다로운 ‘숙제’다. 쉽게 정쟁화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색깔론은 국내 정치에서 곧잘 발화했던 이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가 밝힌 ‘북한 방송 단계적 개방’ 추진이 눈길을 끈다. 보수 세력은 주로 북한에 대해 제재·봉쇄, 진보 세력은 대화·관여 정책을 펼쳤다는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보수 정부와는 결이 다른 태도다.7월2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했다. 2022년 통일부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3대 원칙, 5대 핵심과제’로 밝혔다. 5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개방 “압사당할 거 같애, 통제 좀 해주세요” [112 신고 전문 공개] 고제규 기자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4시간여 전부터 압사 위험 신고가 112에 11건이나 접수됐지만 경찰은 4건만 현장에 출동하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녹취록 공개로 사실상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책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찰청이 공개한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오후 6시34분에 ‘압사’라는 말이 들어간 첫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너무 불안하다. 사람이 내려 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 당할 거 같다. 통제 좀 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