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력한’ 식물은 없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잠은 벌써 깼지만 눈은 뜨고 싶지 않은,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기가 싫어지는 계절, 겨울이다. 어릴 적 첫새벽에 일어나 연탄불을 가는 어머니를 보며 어른이 되면 날씨나 계절 따위엔 끄덕 않는 줄 알았다. 아니더라. 나이를 먹을수록 날씨와 계절에 민감해진다. 비가 오면 몸이 처지고 해가 짧아지면 마음이 먼저 어두워진다. 애면글면 살면 뭐 하나 한숨짓는데, 경고음이 들린다. 조심해, 경험이 말한다. 우울에게 한번 곁을 주면 그다음엔 손쓰기 어렵다. 가라앉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일부러 산길을 돌아 도서관 [영상] 이명박 특별사면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려줄 수 있을까?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연말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과 복권이 유력하고,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12월23일 1차 심사를 열어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한 뒤,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김 전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 넣기 사면,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박성민 전 청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기후위기는 지금이 아니면 손을 쓸 수 없는 긴급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국제정세 등 산발한 문제에 치여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관련 소식조차 단신으로 겨우 보았다. 〈시사IN〉 제795호(사진)에 실린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기사에서 COP27에 관한 기사를 접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기후위기에 관련한 해법을 찾는 중요한 회의를 주요 뉴스로 다루기는커녕 그 내용조차도 한국이 기후위기의 책임에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서울에서 쓰겠지’ 하다가 놓친 게 얼마나 많았는지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전국 이슈를 지역 이슈로 확장해봐.” 회의 도중 푸르밀이 사업종료를 발표했다는 기사를 던지며 편집장이 말했다. 포털 뉴스스탠드에 걸려 있는 걸 보고 별 생각 없이 넘긴 그 뉴스였다.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푸르밀 공장은 대구와 전주에 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모순처럼 느껴진 편집장의 말을 취재 과정에서 깨달았다. 며칠 동안 푸르밀 직원들의 퇴직금과 위로금, 희망퇴직에 대한 뉴스가 쏟아졌다. 간혹 낙농가와 대리점주들이 상경해 집회를 열었다는 기사도 보였다. 하지만 지역 공장의 하청업체 직원들, 화물운송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기 “우리는 ‘닥터 파우치’를 믿습니다” 김연희 기자 2020년 3월20일 백악관 기자회견은 ‘닥터 파우치’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일화이다.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며 근거 없는 찬사를 퍼트리고 다녔다. 그날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라리아 약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앤서니 파우치(82)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을 바로 옆에 두고 이렇게 발언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말라리아 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습니다.”비 뉴욕 바드교도소 안에는 대학이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교도소 대학대니얼 카포위츠 지음, 장상미 옮김, 유유 펴냄“제 삶. 대학. 달라질 수 있어요.”교도소에서, 범죄자에게, 그냥 수업도 아닌 대학 수업을? 아직 한국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다. 20년 넘게 ‘교도소 대학’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저자는 뉴욕 바드 교도소 내의 바드칼리지에서 법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드칼리지는 그저 이름만 흉내 내는 그럴싸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실제로 2년제 지역 전문대학 졸업 학위인 준학사 혹은 4년제 대학의 학사학위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온갖 적대적인 말과 회의적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김다은 기자 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7)의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잠든 참가자의 모습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손실과 피해’ 기금을 조성할지를 두고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폐막식은 예정된 11월18일보다 이틀 늦어졌다.최종합의를 기다리다 잠든 남자의 사진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당사국총회)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들이 느끼는 지루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24차 당사국총회(COP24, 2018 [영상]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이유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송은지. 만 나이 스물넷. 1998년에 태어나 별다른 투정도 없이 잘 자라준 딸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힘든 게 많았을 테지만, 엄마 아빠에게 내색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성실하던 막내딸은 10월29일 이태원에 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딸의 죽음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은지씨 아버지는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왜 딸이 집에서 한참 먼 평택의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었는지, 어째서 딸의 신원 파악이 그토록 늦어졌는지, 딸의 휴대전화는 어디로 겨울철 혈행 건강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로 챙기세요 ADVERTORIAL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혈행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혈행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오메가3’이다. ‘오메가3’에는 혈행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중 오메가3 함량이 600mg이상 일 경우 ‘건조한 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겨울철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눈 건강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종근당건강의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은 체내 흡수율이 높은 알티지(rTG)형 오메가3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r ‘해피 스누피 홀리데이’ 테마 SPC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출시 ADVERTORIAL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글로벌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피너츠(Peanuts)’와 협업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완성시켜 줄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출시했다.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배스킨라빈스만의 감성이 담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재미까지 더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해왔다. 2022년 테마는 ‘해피 스누피 홀리데이’다. ‘피너츠’의 대표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빙그르르! 스누피 대 관람차 △스누피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 못 잃는 이유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위키’는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위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익명의 유저와 함께 지속적인 수정과 검토, 토론으로 백과사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정치왜그래?〉의 새코너 ‘왜그래위키’는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아카이빙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이번 주는 김은지 기자가 함께합니다.살아 남은 사람도 지켜주지 못했다12월14일 저녁, 서울 이태원 광장에 유가족 협의회 주도로 시민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참사 47일 만에 처음으로 영정과 위패를 모셨습니다. 영정사진이 따로 있 [영상]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아들 리스크 외에 ‘이것’도 극복해야 한다? 장제원 집중 탐구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12월11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초에 국정조사는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라며 민주당에게 ‘겉멋 패션 정치’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에 합의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했는데요.장제원 의원의 주호영 지도부 저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월3일 차기 당대표 조건을 언급했을 때, 장제원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보다 이전에 “참사 현장에서 사라진 은지의 휴대전화, 꼭 찾고 싶습니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돌려받지 못한 유품이 있습니다. 위치 추적 결과 참사 당일 현장 부근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던 딸 아이의 휴대전화를 아버지는 아직도 찾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보고 싶을 때면 예전에 딸이 쓰던 휴대전화를 충전해 열어 보곤 합니다. 깨진 휴대전화 액정 너머 송은지씨는 언제나 웃는 얼굴입니다.고 송은지. 1998년생. 10월29일 이태원 골목에서 숨진 158명 중 한 명입니다.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유가족을 찾았습니다. 휴대전화를 찾는 일도, 다른 유가족과 연결되는 일도 모두 유가족 당사자가 발벗고 나 화물연대 파업과 윤석열식 ‘자유’의 상관관계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6일째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14조에 따르면, 기사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집단으로 화물운송을 거부하여… 국가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을 때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업무개시를 명령할 수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명령을 거부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화물차 기사들은 특수고용직이다. 개인사업자로 건당 운임을 받으며 노동법도, 최저임금도 적용받지 못한다. ‘화물연대’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도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 외부 세력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PF의 마법은 어떻게 시한폭탄이 되었나 이종태 선임기자 부동산 개발에는 엄청난 돈이 든다. 건설사업의 추진 주체(시행사)인 재건축조합이나 개발업자들은 돈이 없다. 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행사들은 영세해서 신용도가 낮다. 또한 건설사업에서는 수익(분양대금)이 발생해서 돈을 갚기까지 빨라도 3~5년 걸린다. 이런 사업에 누가 돈을 빌려주려 할까. 저신용도의 차입자에게 거액을 수년 동안 빌려줘 묶어놓아야 겨우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사업이 망해서 본전도 찾지 못할 리스크까지 있다.돈을 빌리려면 이런 악조건들을 극복해야 한다. 우선,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 정도의 단기에 원리 트럼프 대선 출마 서두르게 한 네 가지 사법 리스크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6)이 결국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11월1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신의 자택 겸 리조트에서 지지자들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겠다”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20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한 뒤 대선 불복을 외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다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그 스스로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2024년 11월 대선을 2년 앞둔 상태에서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그를 둘 “경훈아, 엄마가 널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 뭘까”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장례를 치르고 집에 왔는데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뜬눈으로 빨래를 돌렸습니다. 빨래 더미 속에서 아들의 속옷이 나왔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아들의 흔적이 얽혔습니다. “엄마"하고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았습니다. 텅 빈 아들의 방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대답없는 질문을 묻고, 또 물었습니다.“아들아, 내 아들아. 네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헛되지 않게,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엄마가 널 위해 마지막으로 뭘 해주면 될까.”고 이경훈. 1995년생. 10월29일 이태원 골목에서 숨진 158명 중 한 명입니다. 어머니의 화·목은 〈시사IN〉 유튜브와 좋댓구알~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왜’ 론칭했나?“당신이 시켜서…”라고 이실직고하고 싶지만,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 왜 그래?’ 하나만으로는 이슈 따라가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가끔 저녁 7시) 새 라이브 방송 신설.‘그’ 전 라이브 방송 ‘정치 왜 그래?’와의 관계는?별책부록! 지금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내용 방송. 이태원 참사 수사, 정부 대응 문제점, 유족 상황 등 취재해 방송 중.‘래’주 방송 핵심 내용은?래주요? 아… 내주 방송 내용은 “당신이 알잖아”라고 말하고 싶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 국가가 잊어버린 ‘주거 빈곤’의 의미 전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약 5조7000억원 깎아서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삭감된 예산을 일단 복구시켰으나, 최종적으로는 기획재정부 동의가 필요하다. ‘윤석열표 예산’ 대 ‘이재명표 예산’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공공임대주택이 정치의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공공임대주택이란 국가나 지방정부, 공공기관이 예산이나 기금으로 마련해 임대하는 주택을 말한다.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이 2022년 예산안(본예산 기준)에서는 20조원 남짓이었는데 2023년에는 15조원을 겨우 넘는다. 약 5조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