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사이다 [굽시니스트의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밤하늘에 보이는 달, 그곳에 다누리가 있다 김연희 기자 지난 연말, 지구 밖에서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약 38만㎞를 날아온 낭보였다. 지난해 12월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 진입에 최종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1월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누리가 달 상공 약 300㎞ 지점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월면 너머로 떠오르는 지구가 찍힌 이 사진은 마치 다누리가 우리 행성에 보내는 새해 인사처럼 보인다.지난해 8월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는 4개월 반 동안 594만㎞를 비행해 달에 도착했다. 놀랍도록 순조로운 항행이었다. 한 천문학자는 반쯤 농 친구들의 보행로 위해 ‘동원이법’ 만들어질까? 변진경 기자 서울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후문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는 보행로가 없다. 근처 주택가에서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좁은 도로 안에서 자동차와 늘 위태롭게 얽힌다. 이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2019~2021년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통학로 안전점검을 벌인 뒤 언북초를 포함한 5곳에 보행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과 각 구청에 제안했다. 한 곳도 개선되지 않다가, 오는 2월 말 언북초 후문 인근 도로에 보도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2일 그곳에서 이동원 군(9)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일사천리로 결정되 민식이법과 스쿨존을 넘어서야 도로 위 아이들이 안전하다 변진경 기자 2019년 12월24일, 도로교통법 제12조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제5조의13이 개정되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안전 유의 의무를 위반해 어린이를 죽거나 다치게 한 운전자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이다. 2019년 9월 김민식 군 사망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이른바 ‘민식이법’이다. 이 법이 제정된 지 3년이 지났다. 오는 3월에는 시행 3주년을 맞는다.3년 동안 민식이법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을 둘러싸고 한국 사회에서는 양방향의 힘이 동시에 존재했다. 적지 않은 변화가 박지원 진단, ‘나경원·이란 논란’ 윤 대통령 왜 이럴까 [정치왜그래? EP.27 미리보기]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시사IN이 만든 정치 라이브쇼 ‘정치왜그래’. 새해부터는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격주로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2월, 시즌2 개편도 기대해주세요! 윤석열은 나경원한테 왜 그럴까? 동료 정치인으로부터 '반윤 우두머리' 취급받는 나경원 전 의원 당대표 출마 여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월20일에 출마 선언할 거다’ 등 날짜까지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나 전 의원 측에서는 일단 ‘낭설’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대통령께서 귀국하시게 되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 “우리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데 어떻게 일본 사죄를 받겠나” 김다은 기자 어머니는 밑창이 다 닳은 검은 고무신을 신고 있었다. 열네 살 양금덕이 고향 나주 땅을 다시 밟은 건 1945년 10월22일 밤 11시40분께. 광복이 된 줄도 모르고 일본 공장에 남아 일하던 이의 늦은 귀가였다. 어린 딸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고무신은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다. 해방이 되자 하염없이 딸을 기다리며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역을 오간 탓이었다. 어머니는 그런 건 ‘암시랑토 않다’고 했다. “너 이제 왔으니까 나는 맨발로 가도 된다. 밤이라 누가 욕도 안 하니까 염려 마라.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아버지 기다리신다.”마 “신당역 살인사건 피의자, 계획적으로 범행 준비했다” [기자들의 시선] 변진경 기자 이 주의 구형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씨(32)에 대해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전씨는 지난해 9월14일 서울 지하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그는 2019년 11월부터 직장 동료였던 피해자를 스토킹해왔다. 검찰은 “피해자를 살해할 최적의 시간과 장소를 물색하고 경로를 미리 확인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라며 재판부에 30년간 위치추적장치 부착 명령과 함께, 법정 최고형인 사형 판결을 요청했다. 선고 공판은 2월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주의 사과1월10 여전히 천막에 가려진 ‘안전 사회’ [포토IN] 신선영 기자 작업이 멈춘 아파트 공사장에 분향소가 차려졌다. 지난해 1월11일 건설노동자 여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1주기인 1월11일 오후 공사장 안으로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하루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사고 당시 38층에서부터 23층까지 무너져 내린 201동의 외벽은 여전히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안정호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추모식을 진행하기에 앞서 희생자 여섯 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안 대표는 “요즘 일어나는 참사 앞 여전히 답할 수 없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주하은 기자 1월12일 2차 공청회를 끝으로 국회 이태원참사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모든 공개 일정이 마무리됐다. 50여 일간 국조특위는 기관보고·청문회·공청회에서 총 131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나름 소득도 있었다. 각 기관들이 국회에 허위로 보고한 사항들을 증거와 증언을 통해 새로 밝혀냈다. 유족을 향한 2차 가해 방지책을 촉구하고, 지난해 12월12일 생을 마감한 고등학생 이재현군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인정하게끔 했다.참사를 예견하고 예방하는 데 유관 기관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부분적으로나 손준성 재판에서 드러난 의혹, 검찰의 ‘김웅 봐주기’ 꼬리 잡히나 문상현 기자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사법 판단은 밀접하게 연결된다. 손 검사와 김 의원이 공모 관계로 묶여 있어, 한쪽이 먼저 받은 사법처분은 다른 한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고발 사주 의혹은 손준성 검사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을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전달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대신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내용이다.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의 기소 여부는 각각 다른 수사기관이 결정했다. 손준성 검사 군사분계선 넘어온 북한 무인기, 왜 못 막았나 이상원 기자 사건은 지난해 12월26일 오전 10시25분께 시작됐다. 북한 무인기 다섯 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도 김포·파주 상공을 비행했다. 무인기 한 대는 서울 상공까지 진입해 은평·강북 하늘을 날아다녔다. 교란용 무인기 네 대는 강화도 일대를 비행하고, 정찰용 무인기는 서울 북부로 향했다. 수차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먹히지 않자 군은 격추 작전에 돌입했다. 교동도 서쪽 해안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무인기를 향해 사격 100여 발을 가했다. 작전은 실패했다. 한 대는 북한으로 돌아갔고, 네 대는 항적이 사라졌다.이전에도 북한 무인 이태원 특수본의 결론, 실무자는 ‘공동정범’ 기관장은 ‘혐의 없음’ 문상현 기자 “책임은 용산에 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내린 결론이다. 용산경찰서와 용산소방서, 용산구청 등 이태원동 일대를 관할하는 지역단위 기관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상급기관인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의 책임은 끝내 규명하지 못한 채 공을 검찰에 넘겼다.이태원 참사 발생 사흘 뒤인 지난해 11월1일, 경찰은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띄웠다. 초동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소속 특수본으로 전환하고 총 501명을 투입했다. 202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 수사 이후 최대 친트럼프 보수주의자, 미국 하원의장 되다 [기자들의 시선] 이은기 기자 이 주의 복귀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뒤 2018년부터 출간과 대외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이 문단에 복귀했다. 고은 시인은 최근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성추행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었다. 실천문학사는 〈무의 노래〉를 두고 “등단 65주년을 맞아 시의 깊이는 더해지고 시의 감수성은 처음 그대로인 목소리로 강렬하고도 은근하게 속삭인다”라고 소개했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한 최영미 시인은 고 시인의 복귀를 두고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고 일갈했다.이 주의 출석1월10 마사하루 씨의 바람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지난 연말 만난 고교 동창은 ‘같은 부서 동료가 이태원 참사로 숨졌다’고 말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독자위원회에 참석한 한 독자위원은 ‘지인의 지인’이 그날 희생되었다고 했다. 10·29 이태원 참사 다음 날, ‘핼러윈 파티를 구경 간다’던 누군가의 안부를 나도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참사였다. 1월 초, 전혜원·신선영 기자가 일본에 건너가 만난 ‘아카시시(市) 육교 사고 희생자’ 가족들도 이태원 참사를 남의 나라, 남의 일로 여기지 않았다.지난해 11월 말, 편집회의에서 ‘일본 육교 사고 “늘 두 가지 그리움이 있는데…”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늘 두 가지 그리움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 인민들이 세상에 부럼 없이 잘사는 공산주의 이상향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월10일 1면 정론 ‘위대한 당이 우리를 향도한다’에서 “잠이 정말 그립다”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소개. 간부들이 “편히 쉬어달라” 간청하자 “명절이야 인민들이 쇠라고 있는 것이지 당 중앙이 쉬면 번영의 꿈과 이상은 언제 이루겠는가”라고 답했다고. 원래 부장님이 퇴근해야 아래 직원들도 퇴근하는 법인데···. “십억, 한 장관님 너무 많습니다. 억 소 “우리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외신 한 컷] 임지영 기자 쿠르드족 사람들이 장미를 들었다. 2022년 12월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발생한 총격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수백 명이 모였다. 사흘 전 파리 번화가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69세의 백인 남성 용의자는 이주민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고 알려졌다. 과거에도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에서 폭력을 휘둘러 수감된 적이 있었다.시위대는 쿠르드족을 노린 혐오범죄와 폭력이 반복됐지만 프랑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며 분개했다. 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쿠르드민주협의회 시인이 쉬지 않고 시를 쓰는 까닭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77편, 이 시들은〉(녹색평론사, 2022)은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무지개’ ‘월식’ ‘세우’가 당선되었던 김명수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이다. 신춘문예 시 당선작은 한 편이 꼽히는데, 김명수 시인은 세 편이 함께 꼽혔다. 그 가운데 한 편인 ‘세우’를 보자. “저/ 난쟁이 병정들은/ 소리도 없이 보슬비를 타고/ 어디서 어디서 내려오는가// 시방 곱게 잠이 든/ 내 누이/ 어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내 누이를// 꿈결과 함께 들것에 실어/ 소리도 없이/ 아주 아늑하게/ 마법의 성으로 실어가는가.”시 풋코야, 내년 크리스마스에도 같이 있어줄거지?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집에서 개들과 작은 파티를 열고 맛있는 걸 나눠 먹었다. 개들 입장에선 공짜는 아니고 크리스마스 의상을 입고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수십 장 사진 촬영에 협조하는 식으로 대가를 치렀다. 대체 어째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몸에 걸쳐야 하는지, 어째서 움직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앉아 있어야 하는지, 어째서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먹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하지만 얘들아, 원래 그런 거란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한 집에서 같이 산다는 건 원래 그런 식 스테이크를 망치더라도, 선생님 전화는 꼭 받을게요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박찬일이지? 지금 내가 좋은 시를 하나 읽어주려고 해요. 우리 박찬일이가 글을 쓰니까 꼭 필요한 시예요.”바쁜 시간이었다. 바지 주머니의 전화기가 부르르 떨었다. 몇 번 끊기고 다시 걸려왔다. 하는 수 없이 전화기를 꺼냈다. 선생님이었다. 미디엄 레어의 스테이크가 웰던이 되어도 받아야 한다. 요리를 팀원에게 맡기고 손을 닦았다. 급한 전갈이 있는 건가 했다. 그랬는데, 좋은 시를 읽어주신다니. 요리사에게 저녁 8시는 밥을 버는 황금시간이다. 그걸 모르실 리 없을 텐데. 그 며칠 전에도 전화를 주셨더랬다. 그날은 “찬일이가 그때 졸 최고 투수로 거듭난 안우진, WBC에서 볼 수 없다고?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반열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28)는 2023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로 뛴다. 투타 겸업으로 유명한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5㎞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다.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안우진(23)은 WBC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다. 2022년 11월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 주관사인 WBCI에 50인의 예비 명단을 제출했다. 이 명단에 안우진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2017년 야구부 내 학교폭력 사건에 연루됐다. 그해 8월 휘문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