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된 미·중 대립 속 한·일 관계 전략은?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③] 김은지 기자 주오사카 총영사는 ‘영사’이지만 외교가의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한반도 주변 주요 4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4강 대사’만큼이나 주오사카 총영사로 누가 선임되는지 눈길이 쏠린다. 국가정보원의 외곽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22년간 한반도와 주변국 문제를 다룬 조성렬 박사의 주오사카 총영사 발령은 그래서 한·일 양국에서 주목받았다. 〈연합뉴스〉는 “일본 지역 총영사에 전문가가 발탁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평했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오사카 총영사 부임 초 그와 인터뷰를 하며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 대법원 판결도 무력화시킨 ‘돼지머리 시위’는 정당한가? 대구·이상원 기자 공사장 바로 옆에 돼지머리가 놓인 풍경은 상상보다 더 기이했다. 대구 대현동 경북대 인근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짓는 현장이었다. 모스크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10월부터 이곳에 돼지머리를 두었다. 무슬림을 내쫓는 게 목적이다. 이슬람 교리는 돼지를 금기시한다. 모스크 건설을 추진 중인 무슬림 유학생들은 이런 행태가 ‘이슬람 혐오’라고 비판한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반박한다.이 갈등은 갑자기 불거진 게 아니다. 무슬림 주민들이 사원 건축허가를 받은 건 재작년 9월. 3개월 뒤 착공에 들어 [영상] “노란봉투법이 7대 입법 과제 중 하나”라던 민주당, 지금 뭐하고 있어요?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노란봉투법은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가압류를 당하지 않게 하자는 취지의 법안입니다. 2009년 정리해고 반대 파업을 벌인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을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법안이 처음 발의된 2015년으로부터 약 7년이 흘렀습니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당시 직접 만든 철제 감옥 안에 스스로를 가뒀던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회장은 노란봉투법 입법을 촉구하며 국민의힘? 그냥 ‘윤석열당’이라고 해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 계정에서 라이브로 방송되는 [정치왜그래?] 오늘은 장일호 기자, 박성민(민주당), 백지원(국민의힘) 패널이 전후좌우, 좌충우돌 날카로운 시선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요리조리 조목조목 파헤칩니다. 이슈형광펜 : 유승민한테 왜 그럴까?“유승민 한 사람을 잡으려고 대통령과 윤핵관들이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 변경은 정말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걸까요? 최근 여러 차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한 유 전 의원은 대표적인 기후위기 의제에 응답할 때까지, 녹색 정치가 간다 이은기 기자 피선거권을 갖는 2018년이 되면 입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정당을 선택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언젠가 그 당의 후보자로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먼 미래일 줄 알았던 일이 빠르게 펼쳐졌다. 입당 후 딱 2년 뒤 김혜미(28) 마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김 위원장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사회복지는 ‘환경 속의 인간’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그 환경에 ‘생태’는 늘 빠져 있었다. 그런데 생태 문제를 고려하지 않으면 복지국가가 아주 근본적인 코로나의 내리막길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취재 당시에는 강렬하지 않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A 요양원의 B 시설장이 그랬다. 올해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진 요양시설에 왕진을 나가는 의료팀을 동행 취재했다. A 요양원은 의료팀을 따라 방문했던 요양시설 중에서 가장 성심껏 어르신들을 돌본다는 인상을 받았던 곳이다.B 시설장은 의료팀을 맞이하기 위해 요양원 앞마당까지 나와 있었다. 헐렁한 바람막이 점퍼를 걸치고 있던 것 같다. 마스크 뒤로 약간은 얼빠진 듯한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첫 확진자가 생긴 이래로 하루 24시간을 비상 태세로 지내고 있었다. 희생 피하기 어려운 ‘위드 코로나’ 다리 앞에 선 중국 김연희 기자 중국이 드디어 코로나의 강을 건너는 걸까. 2022년 전 세계는 부단히 일상을 되찾아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국경이 열렸다. 중국만은 예외였다. 감염자 한 명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극단적인 고강도 방역 정책을 3년째 고수해왔다. 다른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의 영토로 넘어갔다면 중국은 홀로 강 건너편의 ‘제로 코로나’ 대륙에 남아 있었다. 12월 들어, 철통같던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세에 전향적 변화가 찾아왔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지방정부에서 방역 수위를 낮췄다는 뉴스가 속속 전해졌다. 12월7일에는 중국vs일본 축구, 당신이 응원하는 나라는?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②] 김은지 기자 월드컵은 4년마다 펼쳐지는 전 세계 축구 대항전이다. 자연스레 ‘우리 팀’을 응원하게 된다. 그런데 북한과 미국이 붙게 된다면? 일본과 중국이 겨룬다면? 국가 대항이라는 가정하에 미국·북한·중국·일본 각각의 조합(북한-미국, 북한-중국, 북한-일본, 미국-중국, 미국-일본, 중국-일본) 축구 경기 중 어디를 응원할지 이번 〈시사IN〉과 한국리서치 공동기획 웹조사에서 물어봤다.2022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이 정서적으로 더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주변국은 어디일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둘 다 응원한다’거나 ‘둘 다 응원하지 않겠다’와 같 과거처럼 싫진 않지만 과거를 잊을 순 없다 [2022 한국인의 대일본 인식 ①] 김은지 기자 2022년 한국인에게 일본은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먼저 2022년의 국제관계부터 살펴야 한다. 훗날 역사가들은 올해를 거대한 변환기로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현상 변경’을 가리키는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다.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이루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바이든의 민주당이 수성했다. 타이완의 지방선거에서는 중국과 거리를 두려는 여당(민진당)이 참패했다.위처럼 올해 이어진 국제적 사건들의 핵심 축 ‘예고 없이 방문’ 한덕수 총리, 사과 요구에 답 없이 30초만에 떠나 주하은 기자 사전 고지 없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희생자 유족들의 사과 요구에 분향을 중단하고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한덕수 총리는 12월19일 오후 2시30분 경,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한 총리 방문 직전 합동분향소 인근에는 갑자기 경찰 병력이 급격히 늘어났다. 유족들은 “무슨 일이냐”라며 웅성거렸고, 한 경찰이 유족에게 “총리께서 오셨냐”라고 물어 한 총리의 방문 예정 소식이 알려졌다. 유족들은 급하게 총리에게 전달할 의 벤투호의 성공 그리고 남은 과제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이번에도 어김없이 ‘경우의 수’가 등장했다.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각종 경우를 셈해야 했다. 낙관적이지는 않았다. 한국의 승리를 전제로, 다른 경기(가나-우루과이)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필 3차전 상대는 우승후보급으로 평가되는 포르투갈이었다. 유럽의 스포츠 전문 통계업체 옵타(OPTA)가 전망한 한국의 16강행 확률은 9.9%에 불과했다. 이런저런 걱정 앞에서 안정환(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경우의 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경우의 수는) 경기장 시진핑이 키운 ‘애국청년’들은 왜 백지를 들었나 이오성 기자 중국인에게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밖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력을 과시했고, 안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덩샤오핑 이래 견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렸다.‘균열’이 생긴 건 시진핑의 집권 3기가 출범한 지 겨우 한 달 만이었다.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역 당국의 봉쇄조치로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 참사가 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삽시간에 번졌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진핑 하야하라’ ‘공산당 물러 화물연대 파업이 드러낸 ‘윤석열식 법치주의’ 전혜원 기자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반복한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불법이었을까?파업 참가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기사들의 화물운송을 물리적으로 막거나 폭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불법이다. 실제로 경찰은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타협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당연한 얘기다.그런데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전대를 놓은 것 자체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파업이 아니라 ‘집단운송 거부’라고 불렀다. 화물연대는 현재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은 정식 기억해야 할 것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 주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2주가량 먼저 송년을 맞이합니다. 통상 최종 마감일의 다다음주 화요일이 발행일로 찍힙니다. 주간지 ‘유통기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호 발행일이 12월27일로 찍힙니다. 송년호입니다.이번 송년 특대호는 세 묶음입니다. 먼저 ‘올해의 사진’. 2016년부터 시작한 기획입니다. 사진과 짧은 에세이를 통해 해당 연도의 주요 사건과 이슈를 한눈에 조망하는 기획입니다. 2022년 ‘올해의 사진’에는 사진가 14명(〈시사IN〉 기자 4명 포함)이 참여했습니다. 이 사진에 필자들이 짧은 에세이를 붙였습니다. [音란서생] ‘록은 죽었다’는 사람들에게 배순탁 (음악평론가) 어떤 재즈 뮤지션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받았던 질문을 잊지 않고 있다. 질문의 요지는 이랬다. “재즈가 죽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뮤지션의 대답이다. “그럼, 제가 죽은 사람이라는 건가요?” 반쯤은 농담이겠지만 관점에 따라 이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답변이기도 했다. 우리는 보통 어떤 흐름이 시들해지면 거의 습관적으로 단언하고는 한다. “그건 이제 죽었어.” 그러나 조금만 곱씹어보면 그럴 리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 재즈 전문 잡지 10월호와 11월호를 쭉 읽었다. 언제나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