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키운 ‘애국청년’들은 왜 백지를 들었나 이오성 기자 중국인에게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밖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력을 과시했고, 안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덩샤오핑 이래 견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렸다.‘균열’이 생긴 건 시진핑의 집권 3기가 출범한 지 겨우 한 달 만이었다.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역 당국의 봉쇄조치로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 참사가 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삽시간에 번졌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진핑 하야하라’ ‘공산당 물러 화물연대 파업이 드러낸 ‘윤석열식 법치주의’ 전혜원 기자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반복한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불법이었을까?파업 참가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기사들의 화물운송을 물리적으로 막거나 폭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불법이다. 실제로 경찰은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타협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당연한 얘기다.그런데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전대를 놓은 것 자체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파업이 아니라 ‘집단운송 거부’라고 불렀다. 화물연대는 현재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은 정식 기억해야 할 것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 주간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2주가량 먼저 송년을 맞이합니다. 통상 최종 마감일의 다다음주 화요일이 발행일로 찍힙니다. 주간지 ‘유통기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호 발행일이 12월27일로 찍힙니다. 송년호입니다.이번 송년 특대호는 세 묶음입니다. 먼저 ‘올해의 사진’. 2016년부터 시작한 기획입니다. 사진과 짧은 에세이를 통해 해당 연도의 주요 사건과 이슈를 한눈에 조망하는 기획입니다. 2022년 ‘올해의 사진’에는 사진가 14명(〈시사IN〉 기자 4명 포함)이 참여했습니다. 이 사진에 필자들이 짧은 에세이를 붙였습니다. [音란서생] ‘록은 죽었다’는 사람들에게 배순탁 (음악평론가) 어떤 재즈 뮤지션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받았던 질문을 잊지 않고 있다. 질문의 요지는 이랬다. “재즈가 죽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뮤지션의 대답이다. “그럼, 제가 죽은 사람이라는 건가요?” 반쯤은 농담이겠지만 관점에 따라 이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답변이기도 했다. 우리는 보통 어떤 흐름이 시들해지면 거의 습관적으로 단언하고는 한다. “그건 이제 죽었어.” 그러나 조금만 곱씹어보면 그럴 리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전 재즈 전문 잡지 10월호와 11월호를 쭉 읽었다. 언제나 그 짜장면을 안주로 들면 녀석이 생각난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녀석은 짜장면이 붇고 있는데도 젓가락을 잘 대지 않았다. 술잔만 자꾸 들었다. 그가 고개를 뒤로 꺾을 때마다 목젖이 유달리 도드라져 보였다. 많이 말랐네. 사람이 마르면 목젖이 크게 보인다. 그 큰 목젖을 움직이며 술을 마셨다. 한 병을 다 비우고서야 그가 말했다.“미안하다. 못 지켜서. 집사람은 도망갔어.” 전국을 뒤지며 찾아다녔다고 했다. 서울 가리봉동, 구로동은 물론이고 서울 근교 도시들, 멀리 여수까지 가봤다. 중국의 처가에도 갔다. 아내는 없었다. 냉대만 받았다. 자네가 해준 게 뭐 있나. 가난은 아내를 못 지켰다. 녀석과 골리앗 발길질에 맞선 그라운드의 다윗들 김형민(SBS Biz PD) 카타르월드컵에서 이란 선수단이 경기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일제히 함구해버린 이야기를 들었을 거야. 이란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정부의 살인적 탄압에 반대하는 의미였지. “순교자여, 그대의 함성은 역사에 울려 퍼지리. 인내하며 이어나가는 영원한 그 이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여” 운운하는 이란 국가의 가사를 ‘씹으면서’ 그들은 소리 없이 외쳤던 거야. “순교자는 과연 누구인가. 공화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 뉴스를 들은 순간부터 아빠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팀 다음으로 이란 팀을 열렬히 응원하기로 했다. 오늘 카타르월드컵이 끄집어낸 이주노동자 잔혹사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최초로 중동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은 다른 때와 달리 11월에 시작되었다. 덥고 습한 여름이 5월부터 10월까지 지속되는 중동 날씨 때문이다. 11~12월 경기장 밖은 30℃가 넘는 불볕더위인데 안은 20℃를 유지하는 경기장도 화제다. 차가운 공기를 경기장 안에 잡아놓은 에어컨 시스템이 카타르월드컵의 상징으로 기억될 만하다.고대의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이 경이로움과 동시에 얼마나 많은 노동력이 동원되었을지 무거운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카타르월드컵 경기장을 볼 때마다 우리는 또 이런 질문과 만나게 된다. 인구 300만명이 고양이와 식물 그리고 사람이 한 집에서 산다는 것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한 달 동안 친구네 집에서 해일이라는 고양이를 돌보며 살고 있다. 고양이를 집에 들인 지 3년 만에 해외여행을 가는 친구는 하루도 자기와 떨어져본 적이 없는 고양이가 많이 걱정되었고, 이미 다른 집에서 고양이를 돌본 경험이 여럿 있는 나에게 연락해왔다. 이전에 고양이를 보살펴본 경험을 떠올리며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해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가장 큰 문제는 식물을 데려올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아침마다 식물들을 훑어보고 흙이 마른 곳에는 물을 주고, 너무 길어버린 가지는 잘라주는 것이 나의 루틴 중 하나인데, 고양이와 식물은 함께 기후활동가들의 ‘특별한’ 시위, 본질에 앞서는 논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2018년 11월22일, 스위스 서부 도시 로잔에서 있었던 일이다. 스위스 양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스위스의 로잔 지점에 20대 초반의 청년 12명이 들어왔다. 테니스복을 입고 손에는 테니스공과 라켓을 든, 은행 고객으로는 보이지 않는 차림이었다. 이들은 간이 테니스 네트를 은행 로비에 설치하더니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진지한 경기는 아니었다. 한동안 놀던 청년들은 로비에 앉아 준비해온 현수막을 펼쳤다. ‘크레디스위스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로저, 당신은 그것을 아는가?’로저는 얼마 전 은퇴한 스위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를 세상에 ‘무력한’ 식물은 없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잠은 벌써 깼지만 눈은 뜨고 싶지 않은, 몸을 일으켜 하루를 시작하기가 싫어지는 계절, 겨울이다. 어릴 적 첫새벽에 일어나 연탄불을 가는 어머니를 보며 어른이 되면 날씨나 계절 따위엔 끄덕 않는 줄 알았다. 아니더라. 나이를 먹을수록 날씨와 계절에 민감해진다. 비가 오면 몸이 처지고 해가 짧아지면 마음이 먼저 어두워진다. 애면글면 살면 뭐 하나 한숨짓는데, 경고음이 들린다. 조심해, 경험이 말한다. 우울에게 한번 곁을 주면 그다음엔 손쓰기 어렵다. 가라앉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일부러 산길을 돌아 도서관 [영상] 이명박 특별사면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려줄 수 있을까?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연말 대통령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과 복권이 유력하고, 김 전 지사는 복권 없이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12월23일 1차 심사를 열어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한 뒤, 그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김 전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 넣기 사면, 구색 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박성민 전 청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첫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기후위기는 지금이 아니면 손을 쓸 수 없는 긴급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국제정세 등 산발한 문제에 치여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관련 소식조차 단신으로 겨우 보았다. 〈시사IN〉 제795호(사진)에 실린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기사에서 COP27에 관한 기사를 접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기후위기에 관련한 해법을 찾는 중요한 회의를 주요 뉴스로 다루기는커녕 그 내용조차도 한국이 기후위기의 책임에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서울에서 쓰겠지’ 하다가 놓친 게 얼마나 많았는지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전국 이슈를 지역 이슈로 확장해봐.” 회의 도중 푸르밀이 사업종료를 발표했다는 기사를 던지며 편집장이 말했다. 포털 뉴스스탠드에 걸려 있는 걸 보고 별 생각 없이 넘긴 그 뉴스였다. 다시 찬찬히 읽어보니 ‘푸르밀 공장은 대구와 전주에 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모순처럼 느껴진 편집장의 말을 취재 과정에서 깨달았다. 며칠 동안 푸르밀 직원들의 퇴직금과 위로금, 희망퇴직에 대한 뉴스가 쏟아졌다. 간혹 낙농가와 대리점주들이 상경해 집회를 열었다는 기사도 보였다. 하지만 지역 공장의 하청업체 직원들, 화물운송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기 “우리는 ‘닥터 파우치’를 믿습니다” 김연희 기자 2020년 3월20일 백악관 기자회견은 ‘닥터 파우치’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일화이다.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다며 근거 없는 찬사를 퍼트리고 다녔다. 그날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라리아 약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앤서니 파우치(82)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대통령을 바로 옆에 두고 이렇게 발언했다. “제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말라리아 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제대로 된 임상시험을 하지 않았습니다.”비 뉴욕 바드교도소 안에는 대학이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교도소 대학대니얼 카포위츠 지음, 장상미 옮김, 유유 펴냄“제 삶. 대학. 달라질 수 있어요.”교도소에서, 범죄자에게, 그냥 수업도 아닌 대학 수업을? 아직 한국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다. 20년 넘게 ‘교도소 대학’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저자는 뉴욕 바드 교도소 내의 바드칼리지에서 법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바드칼리지는 그저 이름만 흉내 내는 그럴싸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실제로 2년제 지역 전문대학 졸업 학위인 준학사 혹은 4년제 대학의 학사학위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온갖 적대적인 말과 회의적 배출은 200개국 중 17위 대응은 60개국 중 57위 김다은 기자 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UNFCCC COP27)의 최종 합의문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잠든 참가자의 모습이다.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국가에 대한 ‘손실과 피해’ 기금을 조성할지를 두고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폐막식은 예정된 11월18일보다 이틀 늦어졌다.최종합의를 기다리다 잠든 남자의 사진은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당사국총회)에 기대를 걸지 않는 이들이 느끼는 지루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24차 당사국총회(COP24, 2018 [영상]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이상민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이유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송은지. 만 나이 스물넷. 1998년에 태어나 별다른 투정도 없이 잘 자라준 딸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힘든 게 많았을 테지만, 엄마 아빠에게 내색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성실하던 막내딸은 10월29일 이태원에 갔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딸의 죽음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은지씨 아버지는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왜 딸이 집에서 한참 먼 평택의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었는지, 어째서 딸의 신원 파악이 그토록 늦어졌는지, 딸의 휴대전화는 어디로 겨울철 혈행 건강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로 챙기세요 ADVERTORIAL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혈행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혈행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오메가3’이다. ‘오메가3’에는 혈행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중 오메가3 함량이 600mg이상 일 경우 ‘건조한 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겨울철 쉽게 건조해질 수 있는 눈 건강까지 한 번에 챙길 수 있다.종근당건강의 ‘프로메가 알티지 오메가3 듀얼’은 체내 흡수율이 높은 알티지(rTG)형 오메가3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다. r ‘해피 스누피 홀리데이’ 테마 SPC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출시 ADVERTORIAL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가 글로벌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피너츠(Peanuts)’와 협업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완성시켜 줄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출시했다.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배스킨라빈스만의 감성이 담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재미까지 더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해왔다. 2022년 테마는 ‘해피 스누피 홀리데이’다. ‘피너츠’의 대표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은 △빙그르르! 스누피 대 관람차 △스누피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 못 잃는 이유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위키’는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위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익명의 유저와 함께 지속적인 수정과 검토, 토론으로 백과사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정치왜그래?〉의 새코너 ‘왜그래위키’는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아카이빙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이번 주는 김은지 기자가 함께합니다.살아 남은 사람도 지켜주지 못했다12월14일 저녁, 서울 이태원 광장에 유가족 협의회 주도로 시민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참사 47일 만에 처음으로 영정과 위패를 모셨습니다. 영정사진이 따로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