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가 그때 서울을 갔으면 우리 아들이 안 죽었을텐데…” 다정했던 막내아들이 그리운 아버지의 후회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시간이 지날수록 아들 생각만 난다는 아버지는 후회로 가득합니다. 참사 당일, 서울에 사는 아들을 보러 갈 생각이었지만 ‘같이 탁구를 하자’는 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탁구를 안 하고 그냥 서울로 갔더라면, 우리 아들하고 나하고 같이 돌아다니고 했으면 우리 아들 거기(이태원) 안 갔을 건데 그것이 그렇게 후회가 되는 거예요.” 1988년, 막내아들로 태어난 형주씨는 누구보다 살가운 아들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북 김제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형주씨는 “집 안의 기둥”과 같았습니다. “음식도 무슨 음식을 먹으면 살고 싶은 곳에서 살 수 있다는 특권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김흥구·신선영, 글 박서련(소설가) 생일을 기념해 모처럼 호텔에서 묵은 날,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큰맘 먹고 빌린, 하루 방값이 저의 보증금 대출이자보다 비싼 공간에서, 열한 평 반지하 저희 집이 무사할지만을 밤새 걱정했습니다. 그날 누군가가 실제로 반지하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가 외박하며 제 집을 염려하던 그 시각에.저는 바로 그달 말에 이사할 예정이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새 집의 첫째 조건은 ‘지상에 있을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 집이 빠지기는 할까, 과연 나 말고 누가 이런 곳에 살고 싶어 할까 전전긍긍했습니다. 누군가 이사를 와야 제가 그 집을 다정한 광기로 만드는 책다운 책 [2022 행복한 책꽂이] 김다은 기자 봄날의책 박지홍 대표는 “왜 지금인가?”라고 되물었다. 2022년 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출판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30년 차 베테랑 출판인 박 대표의 수줍은 반문은 이어졌다. “올해 출간한 앤 카슨의 〈녹스〉는 분명 매력적인 책이다. 치하의 뜻이라면 출판사가 아니라 책을 주목하는 게 맞다. 10년간 책을 펴낸 봄날의책을 왜 지금 호명했을까? 반갑고 당혹스럽다.”출판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봄날의책은 “여전히 책의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작품성과 책의 물성을 충실히 구현하며” “계 더는 죽이지 말라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김흥구, 글 최은영(소설가) 너무 많은 여성이 남성의 손에 죽고 있다. 길거리에서, 공공장소에서, 일터에서, 자신의 집에서…. 이 사회가 여성들에게 구조적으로 위험하게 설계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여성들은 안전한 사회에서 살 권리가 있다. 더는 죽이지 말라. 스토킹 처벌법을 강화하고 여성을 비인간으로 상정하는 모든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무엇보다도 나는 이 사건의 피해자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비상벨을 누르고 다른 여성들을 지키고자 한 용감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피해자의 삶을 추모하며 피해자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합니다 난데없이 떨어진 도돌이표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신선영·글 배명훈(소설가) 자주 지나다니는 길에 큰 병원이 있는데, 사면된 박근혜가 오래 그곳에 머물렀다. 병원 앞 큰길에는 축하 화환이 이국의 명절처럼 길게 늘어섰고, 등산복을 입은 지지자들이 자기 이름이 적힌 화환 앞에서 즐겁게 인증샷을 찍고 갔다. 그가 퇴원하는 날에는 축젯날처럼 풍선 달린 현수막이 펄럭이고 대절 버스가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외면하려는 노력이 무색하게 늘 오가는 길 위에 펼쳐진 풍경이었다.‘그런데 박근혜는 도대체 왜 사면된 걸까? 박근혜를 사면하면 국민이 통합된다고? 팬클럽이 머글과 통합되는 일도 있나?’난데없이 떨어진 도돌이표 때문에 다섯 번째 봄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신선영·글 김영화 기자 그는 최초로 봄에 퇴임한 대통령이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은 겨울에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선고가 있었던 까닭이다. 퇴임의 계절이 달라졌다. 그는 아마 청와대에서 퇴임을 맞은 마지막 대통령이 될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다. 제왕적 권력의 상징에서 벗어나겠다고 새 대통령은 공언했다. 무수한 공방을 뒤로하고 청와대는 비워졌다. 마지막 퇴근길이 되었다.그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 지지율로 임기를 끝냈다.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물었다.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 지지자들이 “네” 하고 화답 [영상] 역대 이런 사면은 없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바라본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ft.이명박)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정치왜그래?’에 옵니다.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을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보겠습니다.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면 대상자 상당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범죄를 저지른 고위공직자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사면 대상자 9명의 형량을 합치면 50년 6개월에 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 박지원, “대통령 지지율 올라간다고? 50% 절대 못 넘는 이유 있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정치왜그래?〉에 옵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일호 기자■ 대담 : 박지원 전 국정원장“북한 무인기 사태 심각 지킬게, 어디든 갈게, 엄마 아빠가 물어볼게 주하은 기자 2022년 12월14일, 이태원 참사 발생지에서 약 400m 떨어진 녹사평역 광장에 흰 천막이 설치됐다. 참사가 발생한 지 47일 만에 합동분향소가 다시 세워졌다. 참사 직후 정부가 운영한 분향소와 달리, 유족들이 직접 세운 분향소에는 영정과 위패가 놓였다. 유족들이 머물며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임시 텐트도 분향소 한편에 설치됐다. 그동안 유족들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제대로 된 추모 공간과 유족들이 만날 수 있는 물리적인 거점이 드디어 마련된 것이다.마침 서울 거리에는 한파가 찾아왔다. 한낮에도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문학과 중견 작가 고민의 시대를 비추다 [2022 행복한 책꽂이] 김영화 기자 문학의 인기가 도드라진 한 해였다. 출판인이 추천한 올해의 책(국내서) 상위 10권 중 문학 분야가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출판인이 응답한 〈시사IN〉 ‘행복한 책꽂이’ 목록을 보면 에세이나 사회비평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문학작품은 소수에 그쳤다. 올해는 달랐다. 소설부터 시, 각본집까지 여러 문학 작품들이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인 작가보다는 중견 작가가 주를 이뤘다.출판인들의 압도적 추천을 받은 책은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다. 딸의 시선에서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장례식 3일을 다뤘다 두 번째 밤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윤재완·최형락, 글 김연수(소설가) 다리는 끊어졌다. 부서진 건물은 골조를 드러내고 길에는 잔해가 흩어졌다. 죽지 않는 것들이 죽었다. 인형도 죽고 유리도 죽고 자동차도 죽고 비행기도 죽고 탱크도 죽고, 그들을 모두 죽인 포탄도 죽었다. 죽는 것들인 우리는 아직 살아 있다. 다행인 걸까? 우리에게 죽은 건 표정뿐이다. 안심한 표정, 앞날을 내다보는 표정, 미래를 기약하는 표정.가장 슬픈 죽음은 전쟁을 막을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가 그대로 죽어버린 일이라고 한 노인은 말했다. 짙은 색 털모자를 쓴 노인이었다. 얼굴은 온통 수염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때 우리는 어둠 속에 이젠 달리지 않아도 괜찮아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신선영·글 아정(동물해방공동체직접행동DxE) 학교에선 가르쳐주지 않았다.안전하다고 느낄 때 말도 드러눕는다는 사실을.말의 평균수명이 서른다섯 살이라는 것도.좁은 마사(馬舍)에 갇힌 커다랗고 탄탄한 몸속엔 갖가지 약물이 흐르고달리고 싶지 않아도 달려야 했던 너는우승의 표식을 발목에 찬 채로 도살장에 끌려와 흰자위를 번득이며 뒷걸음질쳐야 했다.절박한 너를 살려낸 누군가가 만든 대안의 공간.사람들은 그곳을 생추어리(sanctuary)라 불렀다.장소-없음의 유토피아.구조한 동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조성한 안식처란다.누군가는 매일 꼴을 베고, 등을 쓸고, 씻기고 어퍼컷이 향하는 곳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이명익·글 문상현 기자 정치인에게 제스처는 이미지다. 시장을 선점하고 인지도·호감도를 단시간에 높이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되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022년 2월15일부터 유세 현장에서 주먹을 쥐고 허공에 날렸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윤 대통령의 상징이 됐고, 다른 후보들의 유사 제스처를 양산하기도 했다.복싱 동작인 어퍼컷은 경기를 한순간에 뒤집는 필살기다.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세리머니는 법과 원칙의 ‘강골 검사’라는 본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수단이자,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의 티타임(ft. 북한 무인기) [정치왜그래? EP.25 미리보기]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대통령 신년 특별사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습니다. 사면 대상자 상당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범죄를 저지른 고위공직자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사면 대상자 9명의 형량을 합치면 50년 6개월에 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재직 시절 수사했거나 수사에 관여했던 이들이기도 합니다. 법무부는 "잘못된 관행으로 직무상 불법행위에 이르렀다. 이들을 사면해 과거 경직된 공직문화를 청산하려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가기관을 동원한 범죄를 '관행' 탓으로 돌린 것입니다.본인이 '사면' 경 아모레퍼시픽 한부모 여성 창업 자금 대출 지원사업 ‘희망가게’ ADVERTORIAL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의 대표적인 CSR 활동 중 하나인 ‘희망가게’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2년간 70개 이상의 매장을 개점하고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을 개선하는 등 따뜻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한부모 여성 창업 자금 대출 지원사업인 ‘희망가게’는 여성과 아동 복지 증진에 힘쓴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창업주의 유산 기부로 시작했다. 2004년 1호점을 개점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희망가게는 내년 사업 20주년과 5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은 코로 이태원 참사 53일만에 시작한 국정조사 [왜그래위키] 고제규 기자·장일호 기자 ‘위키’는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위키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익명의 유저와 함께 지속적인 수정과 검토, 토론으로 백과사전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정치왜그래?〉의 새코너 ‘왜그래위키’는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아카이빙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요! 참사 발생 53일만에 국정조사 시작은 했지만····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첫발을 뗐습니다. 국민의힘 참여로 여야가 모두 참여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가 서울경찰청 등에서 이뤄졌습니다. 예산안 처리로 뒤늦게 시작한 낯선 자연의 소리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김연수·글 곽재식(소설가) 한국의 옛 전설 기록을 보다 보면, 신령스러운 나무가 우는 소리를 냈다거나 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곡하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꽤 있다. 나는 이런 전설 중 상당수는 밤에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포영화에서 부엉이, 올빼미 우는 소리가 기괴하게 들리는 장면은 단골로 등장하지 않는가? 특히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나 기상이변으로 긴 세월 보이지 않던 철새가 갑자기 나타난 지역에서는 그 낯선 소리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를 비롯해 바뀌는 환경 때문에 나타나지 않던 철 사람이 없어지면 그것이 된다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변백선·글 황정은(소설가)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라는 말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읽었다.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이 아니고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 같다. 우리를 담은 구조가 노동에서 끊임없이 사람을 없애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구조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고 직접 만든 0.3평짜리 철 감옥에서 31일 동안 머물던 노동자는 이제 470억 손해배상 청구서를 손에 쥐고 단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은 진부하고 좀 새삼스럽다. 일하다 죽는 사람이 한 해 2000명 넘는* 사회에서 노동자는 계속 없어져 오지 않았나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2022 올해의 인물] 주하은 기자 〈시사IN〉이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은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2022년 10월29일, 158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는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와 그 주변 사람들, 일반 시민들의 삶까지 뒤흔들었다. 대형 참사 앞에서 정치와 관료제는 무능했고, 우리 사회는 어떻게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것인지 근원적인 질문 앞에서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참사를 추모하는 이들의 아픔은 물론이고 해결해야 할 질문과 과제가 여전히 산적한 상태로 2023년을 맞이한다. 굳건한 연대와 온전한 추모가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담아 쌓여가는 폐지량, 곤두박질 폐지값 [포토IN] 조남진 기자 “쌓아둘 데가 없어서 기계를 빌려다 6단으로 올렸습니다.”지난 12월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폐지 압축장. 한 묶음의 무게가 1.1t쯤 나간다는 압축 폐지 4000여t이 야적장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에만 하루 120t가량의 폐지가 반입되지만 제지 공장으로 반출되는 물량은 하루 40여t 남짓. 나머지 80여t은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고 있다.가정에서 배출한 폐지는 보통 고물상이나 수거업체를 통해 폐지 압축장으로 보내진다. 압축장에서 폐지를 1t가량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압축해 국내외 제지 공장에 판매하는데, 세계적인 경기불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