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을 벗기고 인류를 남겼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하느님이 단독 저자라는 성서는 어느 한 저자(신)의 일관된 말씀이 아니라 다신교의 여러 말씀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데다, 신성하기보다는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이야기로 그득하다. 그런데도 성서는 2000년 넘게 절대적 권위를 발휘했다. 〈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시공사, 2023)를 함께 쓴 진화생물학자 카럴 판스하이크와 역사학자 카이 미헬의 문제의식은 여기 있다. 이들의 책은 분명 성서의 신성을 부정하지만 초점은 단순 부정에 있지 않다. 같은 막장 드라마이지만 성서에는 〈펜트하우스〉 시리즈에 없는 무엇이 있다.지은이들이 성서를 건설노조가 ‘슈퍼 갑’ 건설사들이 ‘슈퍼 을’? [세상에 이런 법이] 하주희 (변호사) 1950년대 초 독일 건설 현장은 ‘노동자로서의 마지막 정거장’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독일 건설 분야 기능공들은 ‘마이스터’라고 불린다. 80% 이상이 정규직으로 사회적 명성과 고소득을 누리고 있다. 직업 전망도 밝아서 현장 교육으로 숙련된 인력이 계속 공급되고 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사회 정책적 차원 또는 초기업 단위에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건설산업 특유의 약점을 극복했다. 법적 재하도급 금지 규정은 없었지만 실제로는 공사 수행 과정에서 원수급자의 책임이 강조되어 재하도급을 허용하는 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