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돼지곱창에 찬 소주만 마셨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우리 때는 중3이 되면 연합고사 준비를 했다.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15년 연속 기출문제집〉 같은 걸 사서 보곤 했다. 나는 그때부터 좀 이상한 애여서 영어며 수학 쪽보다는 ‘가사’와 ‘가정’ 편을 열심히 보았다. 당시엔 남학생은 상업이나 공업(또는 농업, 수산업, 광업 등 실용 학문) 중 하나가 연합고사 시험과목이었고 여기에 기술은 필수였다. 그러니까 여학생은 가사와 가정, 남학생은 기술과 상업, 공업을 공부했다. 나는 당연히 가사와 가정을 볼 필요가 없었는데 그 기출문제집은 남녀 구별이 없어서 함께 묶여 있었다.가사와 가정은 정 억울한 옥살이에 국가 책임 없다?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사람 심리는 참 변덕스럽다. 멋진 그림을 보면 사진 같다 하고, 멋진 사진을 보면 그림 같다고 한다. 맛난 집밥을 먹으면 맛집 음식 같다 하고, 맛집 음식을 먹으면 집밥 같다고 한다. 세상 참 기가 막히는 현실을 보면 드라마 같다 하고, 드라마에 기가 막힌 현실이 잘 담겨 있으면 현실 같다고 한다. 오늘은 드라마 같은 현실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한다.“제가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는 사람을 성폭행했다는 거예요. 경찰, 검사, 판사 이런 사람들이 누구 하나 걸러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렇게 징역 6년을 받았어요.” “친절하고 더 나아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시사IN 독자위원회] 김영화 기자 14기 독자위원회 리뷰 회의가 2월5일 〈시사IN〉 편집국에서 열렸다. 독자위원 정은자씨(59), 이재환씨(41), 박용석씨(33), 신다인씨(26)가 모인 세 번째 자리다. 제799~803호에서 각자가 좋았던 기사, 아쉬웠던 기사를 꼽았다. 저마다 〈시사IN〉이 좀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이재환(이):건강보험을 다룬 기사(제799호 ‘건강보험 개혁하겠다는 윤석열 정부, 무엇을 놓치고 있나’)는 기사 자체가 굉장히 좋은 내용임에도 전달력 면에서 아쉬웠다. ‘국민건강보험 보장률’ ‘국민건강보험 재정’ 등 여러 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표결, 몇 대 몇?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2월24일 오후 2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습니다. ‘방탄 국회’ 논란 속에 표결은 2월27일 이뤄집니다. 국회 과반 의석(169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눈길이 쏠립니다. 민주당에서 28명이 이탈할 경우 체포동의안은 가결됩니다. 민주당은 자율 투표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 수사와 사법 리스크 프레임 모두를 대선 패배에 따른 정치 보복으로 규정합니다. “사건은 바뀐 것이 없는데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판단이 바뀌었다”는 거죠. 일종의 ‘대선 연장전’인 셈입니다. 이 한국의 소득대체율은 정말 낮은가 전혜원 기자 법에서 정한 국민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이 국제적 수준에 비해 낮다는 견해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세에 연금에 가입해 그 나라가 허용한 최대 가입연령까지 보험료를 납부한 사람이 은퇴 뒤 자신이 일할 때 벌던 소득의 몇 퍼센트를 민간 연금이 아닌 공적연금으로 받는지, 즉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을 비교한다. 2021년 OECD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이 31.2%로 나온다. OECD 평균은 42.2%다. 소득대체율 인상론자들은 이 수치를 근거로, 한국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으며, 따 시사IN 제807호 - 기적의 1년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COVER STORY IN울산은 미래를 먼저 경험했다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158명이 울산 동구로 이주한 지 1년이 지났다. 〈시사IN〉은 2월 중순 그곳에 닷새간 머물면서 지난 시간을 취재했다. 이 이야기는 울산 동구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 등굣길 사진 이후, 그는 떠났지만…ISSUE IN 윤석열 대통령 ‘선배님’, 김기현은 당대표 될까?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대통령이 촉발한 ‘은행 공공재’ 논쟁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고유진 (2022년 1월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이라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뼈저리게 느껴진다. 추운 겨울, 난방 온도를 올리거나 전기장판 트는 것이 망설여질 만큼 공공요금 부담이 늘었는데, 이렇게나 가파르게 올려야 할 이유가 있을까 궁금했다.〈시사IN〉 제805호 ‘올리면 고통 내리면 독, 공공요금 인상 딜레마’ 기사는 공공요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에너지원은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일이었고, 지금 ‘싸게 쓴다’고 해서 [알립니다] 〈시사IN〉과 함께할 사진기자(경력)를 찾습니다 시사IN 편집국 〈시사IN〉과 함께할 사진기자(경력)를 찾습니다“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이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탓이다.”포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말입니다. 현장에 밀착한 포토 저널리즘을 강조하는 뜻입니다. 그의 말처럼, 〈시사IN〉에서 취재 현장을 누빌 경력 사진기자를 찾습니다. 모집 부문 : 사진기자(경력) ○명 담당 업무 : 보도사진 촬영 및 취재 지원 자격 : 언론사(주간지·일간지·통신사 등) 사진기자 경력 3년 이상 서류 접수 기간 : 2월28일(화) 오전 0시 ~ 3월9일(목) 오후 11시59분 (이메일 접수만 〈일타 스캔들〉과 〈스카이 캐슬〉, 무엇이 서로 닮았을까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강남의 한 입시학원 앞, 자녀들을 태우러 온 수많은 차와 늦은 퇴근길 차가 뒤엉켜 한밤의 도로를 무지막지한 소음으로 채운다. 곧 장면이 뒤바뀌면 교복 차림의 한 소년이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 학원 건물 옥상까지 쫓겨온 아이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이윽고 땅에 떨어진 학원 홍보 전단을 비추는 카메라가 아이의 추락을 암시한다. 지난 1월 방영을 시작한 tvN 토·일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첫 회 오프닝은 〈스카이 캐슬〉(JTBC), 〈펜트하우스〉(SBS) 등과 같은 대표적인 입시 스릴러를 연상시킨다.그런데 이 살벌한 도입부를 지 정보라 이전, 정도경의 이야기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아무도 모를 것이다정보라 지음, 퍼플레인 펴냄“언젠가는 집으로 돌아가게 될 거예요.”‘부커상 후보’ 정보라는 20여 년 전 정도경이라는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퍼플레인이 펴내는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아무도 모를 것이다〉는 정도경 시절을 모르는 정보라 독자를 위한 선물 같은 책이다. 〈저주토끼〉의 뿌리라 할 만한 작품 10편을 모았다. 함부로 용서하지 않는 엄격함이 쾌감으로 읽히는 까닭은 이야기보다 현실이 더 비정하기 때문일 터. 작가의 표현대로 “오래되고 단단히 갇힌 이야기”이기도 하다. 성별이분법과 정상성의 고정관 미얀마 쿠데타 2년 ‘침묵시위’로 싸운다 양곤·마 감 (필명·미얀마 독립언론 기자)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2년이 지났다. 예전만큼 반군부 시위는 격렬하지 않다. 국제사회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그사이 미얀마 군부는 ‘군정 체제 굳히기’에 돌입했다. 미얀마 시민 저항은 이대로 실패한 걸까. 미얀마의 마 감 기자가 〈시사IN〉에 보내온 아래 기사는 국제사회가 가진 의구심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올해로 10년 차 기자인 그는 미얀마의 한 독립언론에서 쿠데타로 피폐해진 현실과 시민 저항을 보도했다. 군부에 맞서 ‘저항의 불씨’를 이어가는 미얀마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난 지 2년째 되던 흐린 눈의 꽃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오설록,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 리뉴얼 오픈 ADVERTORIAL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이 지난 18일 티하우스 현대미술관점을 새롭게 오픈했다. ‘바라보다’ 콘셉트의 이번 공간 리뉴얼 작업은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전통 조경 기법인 차경(借景)을 통해 미술관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리뉴얼 오픈에 맞춰 다양한 말차 특화 메뉴도 선보인다. ‘말차 샷 비엔나’, ‘말차 샷 앤 커피 비엔나’, ‘말차 샷 카라멜 로쉐’ 등 총 6종의 시그니처 메뉴는 오직 현대미술관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오설록 최초로 도입한 ‘말차 바(Matcha Bar)’에 SPC, 아르바이트 대학생 장학금 지원 확대 ADVERTORIAL (2023-02-23) SPC(회장 허영인)가 보다 많은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SPC행복한장학금’ 지원 규모를 50% 확대, 총 15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SPC행복한장학금은 “매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허영인 SPC 회장의 뜻에 따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장학금 지원 사업이다.SPC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스쿠찌 등 계열사 브랜드 매장 혹은 협력사에서 근무하거나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 추천한 근로 대학생 중 근속기간과 근 포스코,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철강업계 동반성장 이끈다 ADVERTORIAL ■ 〈철강 ESG 상생펀드〉로 철강산업의 ESG 경영 강화 발판 마련지난해 6월 9일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철강협회, 포스코, 현대제철 및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철강업계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뜻을 함께하여 1,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조성된 펀드로 포스코 또는 현대제철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인 경우 최대 20억 원 지원이 가능하게 했고. 거래관계가 건물도, 사람도 주저앉았다 [외신 한 컷] 김연희 기자 깊은 새벽이었다. 2월6일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가지안테프 인근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나절 만에 7.5 규모의 강진이 다시 한번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뒤흔들었다. 건물들이 주저앉았고, 건물을 터전으로 삼던 사람들도 주저앉았다. 한 시리아 주민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우리 가족 모두가 저 밑에 있다. 아들들, 딸, 사위. 그들은 여전히 잔해 밑에 있다. 도와줄 사람도 없고, 장비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라고 절규했다.2월6일 약 2000명대로 집계되었던 사망자 수는 2월 박지원, “설훈과 이상민도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할 것”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 정찰 풍선과 미·중 관계 다시 뜰까, 가라앉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미국 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용 풍선 문제로 또다시 난기류에 휩싸였다. 미국은 정상회담 후속타로 준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전격 취소했다. 문제의 풍선이 수집한 정보가 미국 내 민감한 군사기지에 관한 내용으로 판명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미·중 관계는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높이 60m, 무게 907㎏으로 추정되는 문제의 풍선은 2월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약 2만m 상공에서 미국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을 맞고 격추됐다 ‘하염없이 울었던’ 이태원 참사 유족의 100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재난, 죽음, 남겨진 가족. 어렵고 피하고 싶은 취재. 자청했다. 취재가 없어도 유족들을 자주 찾았다. 희생자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의 지난 100일을 기록한 주하은 기자다.이태원 참사 취재 전담인 셈인데, 유족들과 계속 연락?종종 유족들이 있는 분향소에 들르곤 하는데, 반갑게 맞아주며 근황을 나누기도. 며칠 못 가면 유족들이 먼저 “왜 그동안 안 왔느냐”라며 물어보기도.장기 취재인데, 장단점은?중요한 사건을 도맡아 취재하고 있으니 책임감도 커. “미디어에 계신 분들이 유족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세요.” 그럴 때마다 전혜원 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