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깨진 자리, 복지국가 들어온다 김영화 기자 재난이 무너뜨린 공간만큼 ‘새 판’을 짤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열렸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192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추진한 적극적인 시장개입 프로젝트인 ‘뉴딜(New deal)’의 이름을 원용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경제에는 어떤 뉴딜, 그러니까 어떤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할까.〈시사IN〉은 지난 6월29일 ‘팬데믹 그 후, 새로운 경제와 사회계약’을 주제로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했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발제를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 Gorgeous11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지금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이 났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근데 자기는 숨어가지고 말이야.”YTN 라디오 진행자 이동형씨가 7월15일 자신의 개인 유튜브 ‘이동형TV’ 라이브 방송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두고 “무슨 이게 미투 사건이야,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내가 그때 말 못했는데 지금 용기내서 한다고 해서 내 신상을 드러내놓고 하는 거야”라며 이렇게 말해 2차 가해 논란.“자수합니다. (…)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 두 분을 동시에 추행했습니다. 증거도 제출합니다.”진혜원 그도 실패한 것인가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한창 제670호 마감 작업 중이던 7월9일 오후, 긴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되었다는데….”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로 느껴졌다. 서울시장이 실종됐다고? 곧이어 정황을 알지도 모를 취재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통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왔다.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혼란스러운 몇 시간이 지났다. 밤늦게, 박 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비보가 도착했다.당시로서는 관련 기사를 담을 물리적 시간이 없었다. 마감을 마친 새벽에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성서는 정말 동성애를 금했나 이상원 기자 전광훈 목사의 종교 정치세력에 동조하는 이들은 예상보다 적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개신교인은 예상보다 관념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다. 동성애 반대가 대표적이다. ‘성경에 적혀 있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교회 내 인물을 이단으로 몰기도 한다.〈성서, 퀴어를 옹호하다〉는 ‘신실한 개신교인이기 때문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다. 성경을 바탕으로 사상을 정립한 이들에게는 “예수님은 사랑이다”라는 식의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성서신학 박사인 저자는 성경에 정말 ‘동성애 금지 조항’이 적혀 있는지, 그게 정확히 코로나19 시대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생활 실태조사 최예린 기자 독자와의 수다 변진경 기자 독자 번호:119120119이름:김○○(49)주소:경남 통영시전화 건 사람:변진경 기자배송지 주소가 절이었다. 조심스레 전화번호를 눌렀다. 정말 독자님은 스님이 맞았다. 〈시사IN〉 독자층의 다양함에 새삼 놀랐다.스님은 처음에 ‘독자와의 수다’를 조금 부담스러워했다. “승단에 계신 분들이 워낙 보수적이라 신상이 노출되는 게 조심스럽다”라며 익명을 요청했다.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도 주변의 그런 분위기가 너무 답답해서였다. “우연히 〈시사IN〉을 손에 쥐게 돼 읽어보았는데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 독자와의 수다 김영화 기자 독자 번호:117110098이름:이민우(30)주소:서울 구로구전화 건 사람:김영화 기자이민우 독자는 문학 신문 〈뉴스페이퍼〉 편집장이다. 〈뉴스페이퍼〉는 문학계 이슈를 주로 다루는 언론이다. 2015년 신경숙 표절 논란 이후 문단에 회의를 느낀 문예창작과 재학생과 졸업생 35명이 모였다. “절필해야 하나, 독립 문예지를 만드느냐 고민하다가 감시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어요.”창립 멤버인 이씨를 포함해 기자 5명이 활동한다. 지난 5년은 문단 내 성폭력 이슈부터 갑질과 불공정 관행에 대한 공론화가 뜨겁게 이루어진 시기다. 이 보수정당의 살길을 엿보다 김세연 (전 국회의원)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같이 기대가 높고 많은 투자가 들어간 야심찬 프로젝트를 ‘문샷(moonshot)’이라고 한다. 반면 ‘룬샷(loonshot)’은 주창자가 미친 사람 취급당하며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를 뜻한다.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보급로를 차단해 영국의 식품 공급은 배급제로 전환되고, 민간의 석유 비축량은 3개월분밖에 남지 않은 1943년 5월, 연합군의 절체절명 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레이더 개발이었다. 연합군 함선과 수송선을 연이어 격침시키던 독일 잠수함 U보트가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바뀌며 전세가 역전되었다. MI 독자와의 수다 변진경 기자 독자 번호:119010077이름:장병민(50)주소:경북 칠곡군전화 건 사람:변진경 기자장병민 독자는 지하철 가판대 등에서 낱권으로 사보다가 2019년 1월부터 〈시사IN〉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내용이 괜찮고 읽을거리가 많아서” 결정했는데 아직까지 만족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오랜 기간 꾸준히 연재하고 탐사 보도해주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어느 지인은 흘끗 보고선 “이거 좌파 잡지 아냐?” 물었지만 장씨는 맞받아쳤다. “좌파든 우파든 팩트가 중요한 거지.”장씨는 〈시사IN〉 지면에서 경제 기사를 좋아한다. 지금 편집국장이 되어서 ‘2020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김문호다큐멘터리 사진가. 인간과 도시와 문명을 화두로 40여 년간 작업해오고 있다.김석진경남 고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긴 호흡으로 기록하고 있다.김전기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정치적 권력 지대와 일상의 경계가 불분명한 지점을 담고 있다. 최근 개인전 〈어떤 이의 자리〉를 열었다.김현준일상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다.김흥구다큐멘터리 사진가. 화산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좀녜〉(2002~2012), 〈트멍〉(2013~ ) 등이 있다. 독자와의 수다 변진경 기자 독자 번호:110010208이름:백승옥(51)주소:제주시 애월읍전화 건 사람:변진경 기자“···조상명 팀장님?” 〈시사IN〉에서 전화를 드렸다고 알리자 백승옥 독자는 5초간의 정적을 깨고 물었다. 조상명 팀장은 〈시사IN〉의 독자서비스팀장이다. 〈시사IN〉 구독과 배송에 관한 독자들의 문의와 요청을 처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시사IN〉 8년 차 정기구독자 백승옥씨가 매년 구독 갱신을 할 때마다 전화로 만나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 〈시사IN〉이라기에 당연히 조 팀장님인 줄 알았죠. 조상명 팀장님께 안부 전해주세요. 독자와의 수다 김영화 기자 독자 번호:119070142이름:정유지(27)주소:경북 경산시전화 건 사람:김영화 기자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는 정유지 독자는 〈시사IN〉 구독을 ‘대행’하고 있었다. 주문을 넣은 사람은 정씨의 아버지 정형기씨(55). 올해 초 경북 경산시에 살고 있는 아버지 정씨로부터 〈시사IN〉을 콕 집어 신청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가 뉴스를 잘 챙겨 본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매체를 정기 구독하겠다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지씨는 신기했다. “그나마 믿을 만한 매체인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시사IN〉 구독 대행 이후 아버지의 연락이 “바이든 정부, 남북 간 채널을 활용하라”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현재 교착 국면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미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이자 북한 관련 논문과 저서·기고문을 다수 발표해온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는 〈시사IN〉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과 대북 제재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고, 남북 간 채널을 비핵화 진전의 방도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순조 〈시사IN〉에 말걸기 나경희 기자 은승우씨(46·사진 왼쪽)는 열혈 독자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다. 〈시사IN〉 읽기 모임을 준비할 정도로 ‘진심’이다. 구독 5년 차인 그는 최근 〈시사IN〉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다. “저는 충북 보은군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예전부터 지역 내 〈시사IN〉 읽기 모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엄두가 나질 않아서요. 기사를 읽다 보니 각 지역에서 다양한 읽기 모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모임에 참석해서 노하우를 얻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주실 모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그의 진심은 또 다른 독자와 연결됐다. 시사IN 제809호 - 폭력이 된 해법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COVER STORY IN자유·인권·법치 한꺼번에 날리다강제동원 판결 해법에는 일본이 빠졌다. 가해자의 반성과 사과 없어도 ‘지도자가 결단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장면은 대통령 윤석열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지점을 노출한다.ISSUE IN 윤석열표 학폭 대응, 번지수 잘못 짚은 까닭 “당대표 됐다면 ‘야당 대통령’ 사진 당사에 걸었을 것” 미디어 리터러시/챗지피티 열풍 속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것 두 돌 지난 공수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AI는 끊임없이 발전해나갈 것이다. 학과 교수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코딩에 관한 연구를 할 때 챗지피티의 기능이 이제는 필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한 인간의 배경지식에 비하면 상대도 안 된다. 광고 문구와 같은 창의적인 영역도 결국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한 사람이 떠올리는 문구보다 자동으로 여러 개의 문구를 한 번에 가져오는 인공지능은 비교 불가하다고 할 정도다.〈시사IN〉 제807호(사진) 한반도 전문기자가 읽어주는 ‘남북관계의 체스판’ [사람IN] 김연희 기자 남북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남문희’라는 이름 세 글자는 친숙하다. 남문희 기자(62)는 1989년 언론계에 본격 발을 디딘 이후 2021년 〈시사IN〉을 정년퇴직할 때까지 경력의 대부분을 한반도를 둘러싼 사건들과 그 이면을 집요하게 파헤쳐왔다.그가 흔히 받는 오해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이제 제법 많이 해명(?)되었는데, 이름 때문에 ‘여성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저서가 이미 여러 권 될 거라는 짐작이다. 아니었다. 올해 2월 출간된 〈코리아 체스판〉은 남문희 기자가 단독 저자로서 펴낸 첫 번째 책이다. ‘남 기로에 선 이재명과 민주당의 길 김은지 기자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이 거세다. 2월27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였다(재적의원 299명 중 297명 참석해, 149명 찬성이면 가결).결과는 부결이지만 내용상으로는 가결, 즉 ‘가결 같은 부결’이라는 해설이 주를 이뤘다. 민주당 지도부가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최소 31명에서 최대 37명이 부결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28일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은 찬성 101표, 반대 161표 1년을 싸웠다 ‘시급 400원’ 올려달라고 [포토IN] 신선영 기자 3월8일 아침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 대강의동 건물로 학생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막대 걸레를 들고 복도 바닥을 닦던 이광수씨(60)의 손이 덩달아 빨라졌다. 과거 네 명이 맡아온 대강의동 건물 하나를 청소 노동자 두 명이 맡으면서 이씨의 업무량도 늘었다. 정년퇴직한 동료들의 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현재 이씨는 건물 입구와 강의실 6개, 지하 동아리방, 2개 층 화장실을 담당하고 있다.12년 차 청소 노동자 이광수씨에게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60대, 여성, 생계 부양자, 저임금 노동자, 용역업체 소속, 그리고 덕성여대 청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