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책상 한편에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 있다. 할 일 목록이다. 요즘 자주 깜빡깜빡한다. SNS, 포털, 메일, 텔레비전, 신문, 잡지…. 정보 홍수에 허우적댄다. 정보 범람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1980년 5월과 2014년 4월이다. 한 번은 현장에서 목격했고 한 번은 미디어를 통해 지켜보았다. 2014년 4월 그날 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었다. ‘전원 구조’에 안도하고 오보임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누구는 텔레비전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고, 누구는 자신의 아이를 꼭 안아주며 슬픔을 나눴다. 우리는 모두 그날을 기... 스페인 기자가 커버스토리를 쓴 사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첫인상, 깔맞춤! 주황색 바지, 주황색 양말. 1955년생. 예순 살이 넘은 ‘패피’ 저널리스트. 호세 마리아 이루호 스페인 〈엘파이스〉 탐사보도팀장. 2017년 그를 현지 인터뷰하고 제603호 커버스토리 원고를 청탁한 김동인 기자입니다. 원고 청탁 바로 수락?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피습 사건을 직접 써줄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기자를 소개해줄 수 있는지 물었는데, 바로 수락. 이루호 팀장이 2014년 2월 김혁철 대사를 직접 인터뷰했고, 피습 현장에도 두 번이나 직접 갔다고. 첫 마감을 하고 원고를 다시 보내주었는데? ... 20대 남자 현상 조사 이렇게 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2012년 대선. 정치 전문가들이 최대 변수로 꼽은 건 2030 세대 투표율. 정작 5060 유권자들이 당락을 좌우. 그해 대선 5개월 전. ‘10년 동안 590만명 이상 늘어난 5060 세대가 대선 승패를 좌우한다’는 ‘족집게 보고서’를 낸 이가 있습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정치학 박사). 천관율 기자와 함께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를 공동 기획한 정 박사입니다. 웹조사 방식을 택한 건 방대한 질문 때문에? 일단 질문 문항이 208개로 많긴 했는데 요즘 여론조사 추세가 온라인 쪽으로 옮겨왔죠. 한국뿐 아니라... 시사IN 제605호 - 우리는 페미니즘과 싸운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산불이 꺼진 자리, 그들이 다녀갔다 COVER STORY IN ‘반(反)페미니즘’ 전사들의 탄생 지난 호에서 〈시사IN〉은 20대 남성이 자신을 약자로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이번 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20대 남성 25.9%가 페미니즘에 강한 반대를 표하는 ‘확고한 정체성 집단’으로 확인됐다. • 확연히 갈리는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 ISSUE IN • 낙태죄... 구독 전화를 기다리며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지난 제604호 커버스토리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에서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찾아냈다. 이번 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남성 마이너리티 정체성 ‘집단’을 찾았다. 이 집단이 ‘20대 남자 현상’을 설명하는 핵심이다. 젠더와 권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들은 어깨를 거는 동지들이다. 공동기획에 참여한 정한울 한국리서치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반(反)페미니즘 인식이 강력하게 내재화되어 있다.” 20대 가운데 공고하게 반페미니즘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공유한 집단을 찾아낸 것이다. 그동안 언론은 20대 현상을 단순하게 ‘공정... 시사IN 제604호 - 20대 남자 그들은 누구인가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불법 조업 중국 어선, 서해 평화수역 ‘점령’ COVER STORY IN “남자는 약자예요” 우린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20대 남성은 한국 사회의 변수다. 그들은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시사IN〉은 ‘20대 남자 현상’을 살펴보는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숫자가 208개에 이르는 초대형 여론조사다.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20대 남성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ISSUE I... ‘세대 프레임’을 넘어서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1972년생이다. ‘군사정권’ 마지막 해인 1992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1년 뒤 ‘문민정부’ 시대가 열렸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다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했다. 변화는 혼돈과 함께 왔다. 변화의 실체를 두고 백가쟁명이 벌어졌다. 자칭 타칭 이론가들이 모여 있는 학생 운동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구국의 강철대오’는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를 표방했다. 딱 거기까지였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우스갯소리가 하나 있다. 한총련은 문민정부 정세를 고려한다며 ‘쇠파이프 길이’ 지침을 내린다. 폭력 시위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쇠... 지금까지 이런 연구는 없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누가? 부경대 산업생태계 연구팀이. 언제? 3년 전부터 연구 시작. 한국기업데이터에서 2006년부터 기업 관련 데이터 수집. 2016년까지 11년치 데이터 입수해 연구. 어디에서? 어디? 당연히 한국이죠. 한국의 기업을 알아야 하니. 무엇을? 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 ‘대기업(재벌)’, 대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협력기업’, 그리고 대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지 않는 ‘독립기업’으로 분류하고 각 기업의 재무상태를 분석. 어떻게? 모든 업종에 걸쳐 170만여 개(11년치) 기업 정보 중에서 표본 5만4000여 개를 추출. 이 표본... 시사IN 제603호 - 북한 대사관 습격 배후에는 CIA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다시 삼나무들이 베어졌다 COVER STORY IN 북 대사관 피습 배후에 미국 CIA가 있다 국내 언론은 주 스페인 북한 대사관 피습 사건에 반(反)김정은 조직이 있다고 보도해왔다. 하지만 스페인 수사 당국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를 겨냥한 CIA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한다. • 〈엘파이스〉는 어떤 언론인가 ISSUE IN • “김학의는 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사람” • 이해 불가, 납득 ... 스페인 [엘파이스] 탐사보도팀장의 취재력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질문은 직선이었다. 에둘러 묻지 않았다. 3월25일 홍콩기자협회 소속 저널리스트 18명이 편집국을 찾았다. 크리스 영 홍콩기자협회장이 지난해 12월 ‘탐사보도와 아시아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열린 ‘2018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2018 SJC)’에 참가한 인연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언론사 소속 기자·PD 등이 질문을 쏟아냈다. 경영 상황, 독립언론, 탐사보도, 디지털 전략… 궁금증은 끝이 없었다. 단순 방문으로 여겼는데 청문회를 당했다. 있는 그대로 답했다. “정기독자 구독료에 수익의 70~ 80%를 기대고 있다. ... MB 사저의 100시간 뒷담화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팟캐스트 ‘시사인싸’ 진행자 최광기씨가 붙여준 애칭은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를 몰랐다. ‘삐삐’는 알았다. 그래서 붙은 애칭 ‘삐삐 기자’. 알고 보니 허당. 녹음 도중 이름을 자주 틀려 ‘삐~’ 처리를 당한다. ‘MB 사저의 100시간’ 라이브 방송을 이끈 김연희 기자입니다. 이 기획 할 말이 있다던데? 무삭제로 실어줘야 뒷담화에 응하겠습니다. 보장합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 집 앞에서 뻗치기 할 수 있죠. 확인 취재하는 의미도 있죠. 다 좋습니다. 근데 첫날 우리에게 주어진 장비가 의자, 핸드폰... 시사IN 제602호 - 재벌해체론은 틀렸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우리 가슴에도 '세월호 못'이… COVER STORY IN 재벌은 정말 '악의 축'인가 재벌은 한국 경제에 어떤 존재였을까. 170만여 개 기업의 11년치 정보를 분석한 부경대 연구팀의 작업을 소개한다. 대·중소기업 관계부터 혁신 전략까지 많은 것을 시사한다. • 한국 제조업은 성공했다 그래서 위기에 처했다 • 실적 악화와 전기차, 자동차 산업 덮치다 • '대기업에서 벗어난' 생태계가 가능할까... 이종태의 쾌도난마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낮술을 권했다. 만취하라는 건 아니었다. 반주 정도였다. 팟캐스트 ‘시사인싸’ 녹음 때 긴장을 풀라고 나름 ‘팁’을 주었다. 이종태 기자는 한 잔만 먹고 갔다. 부족했나 보다. 함께 녹음을 한 윤원선 온라인 에디터는 “조금 더 마시고 녹음해야 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기자가 ‘매력 포인트’를 발산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매력은 ‘욕’이다. 이 기자는 충분히 욕먹을 대상에게 욕을 한다. 대상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합리성이 결여된 ‘원칙’을 강변하는 이들이 주로 욕을 먹는다. 이 기자는 현실을 외면한 ‘주장’을... 주짓수 5년차의 취재 필살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초크(목 조르기) 취재 대상을 만나려고 무작정 기다렸죠. ‘나는 주식방송 댓글부대원이었다’라는 내부고발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요. 방송에 나오는 허위 경력 전문가들이 속한 여해그룹 본사를 찾아갔는데 경찰 수사 이후 텅 비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방송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인터뷰 조르기에 들어갔죠. 암바(팔 꺾기) 방송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전문가가 나오면 명함 건네고 바로 질문. “H투자자문 주식운용매니저를 지냈냐”고 물어도 전문가라 불리는 이들은 침묵. 순간 팔을 붙잡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고, 주차장까지 따라가... 기자가 괴로워야 독자가 즐겁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4.1 2018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7년 구속 기소된 5만3555명 가운데 2204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전체 구속자 기준 4.1%. 언론에 보도된 보석 허가율은 36.3%(2204명). 3명 중 1명꼴로 보석이 인용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허가율은 보석을 청구한 6079명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국선전담변호사를 선임한 이들보다 사선 변호인을 선임한 이들이 대개 보석을 청구하고 풀려난다. 보석 허가율이 늘고 불구속 재판이 확대되는 건 맞다. 전제가 있다. ‘만인’에게 확대되어야지, 고 노회찬 의원의 말처럼 ‘만 명’에... 시사IN 제601호 - MB 사저의 100시간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저 안경은 무엇을 봤을까 COVER STORY IN MB 사저에서 보낸 100시간의 기록 궁금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법원이 정한 보석 조건을 잘 지킬까. 〈시사IN〉은 100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논현동 MB 집 앞을 지키면서 이 모든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이 집을 지켜보는 눈이 한때 1000명까지 늘어났다. • MB 2심 재판 관전 포인트 ISSUE IN • 전두환 사전에 사과와 ... “너만 사진 찍냐” 특종을 부른 한마디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순간포착 비결은? 자리싸움과 기다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착 하루 전인 2월25일부터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뻗치기 시작. 전 세계 기자들과 경쟁했을 텐데? 1라운드는 사다리 높이 경쟁. 일본 방송 카메라 사다리가 가장 앞자리에 있고 높았죠. 국내 한 언론사 사진기자가 일본 기자 사다리보다 더 높은 5단 사다리를 현지에서 구매. 국내 기자들 모두 그 기자에게 구매처 문의. 2라운드는 사다리 구매 경쟁. 랑선성 한 마을에 있는 5단 이상 사다리를 한국 기자들이 몽땅 사다시피 했죠. 3라운드는 무작정 기다리기. 사다리를 놓고 자... 시사IN 제600호 - "나는 주식방송 댓글 부대원이었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 포토IN/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은 MB COVER STORY IN "나는 주식방송 댓글부대원이었다" TV 출연 주식 전문가가 진행하는 온라인 유료 방송이 조작됐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이들 방송은 채팅, 감사 후기, 전문가 경력까지 조작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이런 유사투자자문업체가 2088곳에 이른다. • "몇몇 경제 TV엔 여해그룹 소속만 출연" ISSUE IN • 수면 위로 떠오... 주 기자, 건투를 빈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길치’입니다.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대를 잡지 못합니다.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도 헤매기 일쑤입니다. 스마트폰 지도 앱을 봐도 방향을 헷갈립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분명 간 적이 있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돌고 돌았습니다. 자포자기. 전화를 했습니다. “삐삐 기자! 녹음실이 어디죠. 근처인 거 같은데.” 외로워도 슬퍼도 취재를 하는 ‘삐삐’ 김연희 기자가 한참 웃은 뒤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겨우 찾아간 지하 녹음실은 3~4평 정도였습니다. 거리의 사회자 최광기씨가 마이크 앞에 있었습니다. 그는 ... 〈시사IN〉팟캐스트의 광기 어린 진행자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그를 처음 본 곳은 광장.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광기 어린 진행. 〈시사IN〉 창간 과정에서도 재능기부. 이번에는 〈시사IN〉 팟캐스트 ‘시사인싸’ 마이크를 잡다. ‘박근혜 블랙리스트’에도 올랐던 최광기씨(사진)입니다. ‘시사인싸’ 진행을 맡은 계기는?고생 많은 차형석 디지털콘텐츠팀장의 수명을 늘리려고(웃음). 십자가를 졌더니 내 수명이 단축될 듯.진행자 역할이 큰데, 주안점?기사로 보여주지 못한 기자들의 매력을 쏙쏙 뽑아내려고. 취재 뒷이야기, 미처 기사에 녹이지 못한 숨은 이야기 소개. 독자들이 〈시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