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왜 미국과 러시아의 전장이 되었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미군이 파견되어 있지 않은 전쟁 지역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바이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5억 달러(약 6485억원)의 군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전쟁 발발 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금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새로운 군사 원조를 약속하면서 바이든은 젤렌스키에게 이렇게 말했을 듯하다.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남의 말을 엿듣는 것이 저속하다면 이해영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3·7 완전작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주는 교훈 [김형민PD의 역사 속으로] 김형민 (SBS Biz PD) 파국적이라는 표현이 걸맞을 인구절벽 문제로, 전쟁 이후 유지해온 ‘60만 대군’ 한국군의 편제도 바뀌는 중이다. 오랜 전통을 지닌 ‘메이커 사단’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술자리에서 기묘하게도 사라지는 부대 출신들이 많아 한동안 남자들의 군대 이야기가 안줏거리로 올랐다. 그때 “우리 부대는 절대 안 없어진다”라며 기염(?)을 토하는 이가 있었다. 3사단 출신이었다. 이른바 백골부대.어느 사단인들 피맺힌 사연 한 자락 없을까마는 3사단 역시 우리 현대사, 6·25 전쟁사와 깊고도 짙게 엇갈리는 역사를 지니고 있 박문대가 보여주는 K-돌판 아이돌 구하기 [K콘텐츠의 순간들] 조경숙 (만화 평론가) 얼마 전 넷마블의 자회사에서 신인 걸그룹을 론칭했다. 〈캐치마인드〉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역작을 낸, 게임회사 ‘넷마블’이 맞다. 걸그룹의 이름은 메이브로, 멤버 4명 모두가 실존하지 않는 ‘버추얼 휴먼’이다. 어떤 이들은 이 그룹을 ‘학폭(학교폭력)과 사생활 논란이 없는 아이돌’이라 부른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명칭이다.그런가 하면 메이브 뮤직비디오의 한 댓글에서는 ‘This made me realize that the things I love about humans are mostly the 식물을 기를 때 사람은 벌레의 몫을 하게 된다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가능한 날에는 꼭 걷기 운동을 하려 한다. 함께 걷는 친구는 화단에서 거의 농사를 짓다시피 한다. 그 친구와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물 이야기가 나온다. 파프리카, 레몬, 가지, 고추… 그는 올해 새로 어떤 식물을 심을지 고민하고 있다.그 와중에 그에게는 새 고민이 생겼다. 밖에서 오랫동안 기르던 레몬 나무를 추위 때문에 화분에 옮겨 최근 집으로 들였는데 집에 자꾸 날파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떠오른 건 뿌리파리였다. 나도 겪어본 적이 있으니까.집에서 식물을 기를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벌레다. 실내 〈다음 소희〉가 한국 언론에 말하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교육계의 시선이 수능 연기 여부에 있던 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률이 급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전국 각지의 특성화고 재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언론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설움’에 맞춰 현상을 보도했다. 여론은 냉담하기만 했다. ‘그러니까 누가 특성화고 가랬냐’ ‘공부 못한 네 탓이다’ ‘대졸도 힘든 세상에’···.은유 작가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성화고 학생은 ‘현장실습생의 죽음’ 같은 기사를 통해서만 불우한 존재로 납작하게 재현된다.” 감금·폭행당해도 멈추지 않은 JMS 취재기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나오는 JMS 편이 화제입니다. 정명석의 엽기 행각, 해외 도피, 홍콩 엑스파일, 검찰·국정원 조력자들, 엑소더스(반JMS 단체)를 이끈 김도형 교수 부친에 대한 테러···. 이 모든 것은 지난 2003년 신호철 기자가 이미 취재해 기사화한 내용입니다. 신 기자가 쓴 기사의 몇 단락을 소개합니다.원 〈시사저널〉 제723호 ‘종교 집단 테러 현장에 기자가 있었다’ 기사“8월20일 저녁 7시30분부터 기자는 서울 사당역 인근 한 빌딩 5층에 있는 엑소더스 사무실에서 엑소더스 모임 회장 김도형씨(31 [단독] ‘대치동 뜨거운 물’ 가해자 전학 취소 행정심판 ‘기각’ 변진경 기자 지난해 같은 학교 학생의 등에 뜨거운 물을 부어 중증 화상을 입힌 가해 학생이 학교폭력심의대책위원회로부터 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이후 변호사의 조력을 통해 행정심판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집행정지 신청은 수용되었으나 이후 본안인 행정심판은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5월 서울 대치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3학년 A군이 개미를 관찰하려고 몸을 구부린 B군의 등에 인근 헬스장 정수기에서 받아온 뜨거운 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119에 실려 간 B군은 전치 5주의 중증 화상 진단을 받았다. 처음엔 사과하던 A군 북한 출신 납치 소년, 67년 한을 풀었다 정희상 기자 남한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납치된 북한 소년 김주삼이 67년 만에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겼다. 1956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김씨는 그해 10월10일 밤 고향인 북한 황해도 용연군 용연읍 자택에서 잠자던 중 몰래 침투한 한국 공군 특수부대에 의해 납치됐다. 이어 서울 구로구 오류동 군부대에서 4년간 강제 노역을 해야 했고, 풀려나서도 잠재적 대공 용의자로 취급돼 평생 감시와 사찰을 당했다(〈시사IN〉 제778호 ‘납치 소년 김주삼의 60년 망향가’ 기사 참조). 김주삼씨 사건은, 한국전쟁 휴전 후 첩보활동 명목으로 북한 민 세 번째에 이르러, 더 선명해진 재난의 정서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동일본 대지진 이전의 일본인들은 ‘일본 사회가 이대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내 작품에서도 변하지 않는 일상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편의점에서 오고 가는 행동’이나 ‘너무 늦어버린 기차’ 같은 설정 말이다. 그렇게 사소한 일상에 풍부한 의미를 더하려 했다. 하지만 2011년 3월11일 이후 그러한 전제는 무너졌다( 〈허핑턴포스트 재팬〉, 2017년 1월).”〈너의 이름은〉(2016)이 크게 흥행한 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인터뷰. 그제야 나의 궁금증이 풀렸다. 늘 ‘초속 5㎝’의 속도로 ‘언어의 정원’을 달로 간 우주선을 운행하는 사람들 [다누리 관제실 르포] 대전·김연희 기자 위성운영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있는 25개 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아리랑, 천리안 등 한국 위성체 개발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위성들과 교신을 도맡아온 곳이다. 2021년 6월 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한국형 길잡이 달 궤도선)라는 명패를 건 새로운 관제실이 이 건물 1층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5일 발사돼 12월27일 달에 도착한 달 탐사선 다누리의 관제실이다.그동안 항우연 위성운영동에서 컨트롤하던 위성들은 모두 지구 궤도를 돌았다. 다누리는 다르다. 다누리는 한국이 지구 밖 당 대 당으루다가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아프리카 기아퇴치, 코로나 방역, 교육 등 지원 BBQ, 올 한 해 아이러브아프리카에 3억 원 기부 ADVERTORIAL (2021-12-29)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회장 윤홍근)이 올해 마스크, 비상식량, 개인위생 및 방역 물품 등 아프리카 구호 개발 사업을 위해 패밀리(가맹점)와 본사가 함께 조성한 약 3억 원의 기금을 기부했다.BBQ는 2018년부터 고객이 치킨을 주문하면 본사와 패밀리가 한 마리 당 각각 10원씩 적립하여 총 20원씩 매칭펀드로 모인 기금을 (사)아이러브아프리카에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16억 원에 이르며 약 3만 4천여 명의 케냐,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도 10년간 돼지 농장에서 살다 간 분추 씨의 마지막 가는 길 [시선] 신선영 기자 “이제 화장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화장이 다 끝나면 같이 타이(태국)로 가서 우리 아들을 만나요.” 3월15일 오후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타이 출신 분추 프라바세낭 씨(67)의 화장이 진행됐다. 10년 만에 재회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 마리 프라바세낭 씨(60)가 힘겹게 인사를 건넸다. 부부의 유일한 아들은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한국행을 시도했지만 끝내 비자를 받지 못했다.경기도 포천시의 한 돼지 농장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10여 년간 일했던 분추 씨는 지난 3월4일 돼지 농장 인근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 기자에게 먼저 다가온 아프간 소녀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1년 전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손을 잡고 등교하는 사진. 갈등을 뚫고 화합을 다지겠다는 발걸음. 울산이 보여준 ‘기적의 1년’을 취재한 김영화 기자다.노옥희 교육감 손을 잡고 등교한, 사진 속 주인공을 어떻게 다시 찾았나?다문화센터가 주최한 아프간 학생들 수업에서 한 학생이 “집이 울산이에요? 이름이 뭐예요. 몇 살이에요”라며 먼저 물으며 다가왔다. 살갑게 다가온 친구가 바로 아스마. 찾은 게 아니라 먼저 다가왔다.섭외 등 취재 어려움은 없었나? 1년 전과 달리 활짝 웃으며 사진 취재도 응했는데?지난해 취재하려 왜 청각은 불안정할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왜곡하는 뇌다이애나 도이치 지음, 박정미·박종화 옮김, 에이도스 펴냄“만약 당신이 실험에 참여했다면 어떻게 들었을지 예상해보라.”청각은 불안정하다. 한쪽 눈에 있는 광 수용체가 약 1억2600만 개인 데 비해 한쪽 귀에 있는 청각 수용체는 1만5500개다. 이 중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보내는 청각 수용체는 3500개에 불과하다. 청각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착청’이 일어나는 이유다. 오랫동안 음악심리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음악의 ‘진짜’ 형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독자 검사 출신 대통령의 이분법적 외교 [정치왜그래?] 고제규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고제규 기자■ 대담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연포탕’이 아니라 ‘용산탕’,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검사 출신 총선 후보들?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첫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친윤 인사를 중심으로 당직을 구성했습니다.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 아니라 '용산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그 노동운동가가 상생임금위원회에 참여한 까닭[사람IN] 전혜원 기자 최근 노동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조직실장,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을 지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59)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논의기구인 ‘상생임금위원회’에 전문가 위원 1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조합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 산하기구에 노동운동가가 참여해 파장이 컸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윤석열 정부 ‘거수기’가 되리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전태일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했다. 자신보다 처우가 열악한 어린 여공들을 위해 풀빵을 사 먹이던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엔 ‘자주’가 없다 [프리스타일] 주하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에 대해선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전쟁범죄로 해석하는 입장이다. 또 다른 입장은 지정학적 관점에 기초한다. 미국·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며 나토 세력권을 동쪽으로 확장하려 시도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러시아가 반발하며 전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지정학적 해석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인다. 위태롭게나마 이어지던 힘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실제로 나토였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해석에 일정 부분 동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 타워크레인 기사의 자부심을 꺾는 나라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③]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국제결혼? 이민? 저출생 해법은 보육과 일자리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겠는가. 〈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이번 웹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2.5%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미혼 응답자들 역시 75.5%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저출생 문제에 공감하는 것과 본인의 의향을 바꾸는 것은 별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결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