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먼저 다가온 아프간 소녀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1년 전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손을 잡고 등교하는 사진. 갈등을 뚫고 화합을 다지겠다는 발걸음. 울산이 보여준 ‘기적의 1년’을 취재한 김영화 기자다.노옥희 교육감 손을 잡고 등교한, 사진 속 주인공을 어떻게 다시 찾았나?다문화센터가 주최한 아프간 학생들 수업에서 한 학생이 “집이 울산이에요? 이름이 뭐예요. 몇 살이에요”라며 먼저 물으며 다가왔다. 살갑게 다가온 친구가 바로 아스마. 찾은 게 아니라 먼저 다가왔다.섭외 등 취재 어려움은 없었나? 1년 전과 달리 활짝 웃으며 사진 취재도 응했는데?지난해 취재하려 왜 청각은 불안정할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왜곡하는 뇌다이애나 도이치 지음, 박정미·박종화 옮김, 에이도스 펴냄“만약 당신이 실험에 참여했다면 어떻게 들었을지 예상해보라.”청각은 불안정하다. 한쪽 눈에 있는 광 수용체가 약 1억2600만 개인 데 비해 한쪽 귀에 있는 청각 수용체는 1만5500개다. 이 중 뇌로 전달되는 신호를 보내는 청각 수용체는 3500개에 불과하다. 청각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착청’이 일어나는 이유다. 오랫동안 음악심리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음악의 ‘진짜’ 형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독자 검사 출신 대통령의 이분법적 외교 [정치왜그래?] 고제규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고제규 기자■ 대담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연포탕’이 아니라 ‘용산탕’,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검사 출신 총선 후보들?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첫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친윤 인사를 중심으로 당직을 구성했습니다. '연대·포용·탕평'을 의미하는 '연포탕'이 아니라 '용산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그 노동운동가가 상생임금위원회에 참여한 까닭[사람IN] 전혜원 기자 최근 노동계 안팎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있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조직실장,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을 지낸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59)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논의기구인 ‘상생임금위원회’에 전문가 위원 13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동조합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 산하기구에 노동운동가가 참여해 파장이 컸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윤석열 정부 ‘거수기’가 되리라는 비판도 많았지만, 전태일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했다. 자신보다 처우가 열악한 어린 여공들을 위해 풀빵을 사 먹이던 윤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엔 ‘자주’가 없다 [프리스타일] 주하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에 대해선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하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의 전쟁범죄로 해석하는 입장이다. 또 다른 입장은 지정학적 관점에 기초한다. 미국·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며 나토 세력권을 동쪽으로 확장하려 시도했고, 이에 위협을 느낀 러시아가 반발하며 전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다.지정학적 해석은 일견 합리적으로 보인다. 위태롭게나마 이어지던 힘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실제로 나토였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해석에 일정 부분 동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 타워크레인 기사의 자부심을 꺾는 나라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③]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국제결혼? 이민? 저출생 해법은 보육과 일자리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겠는가. 〈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시행한 이번 웹조사에서, 대다수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의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체 응답자 1000명 가운데 82.5%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결혼 의향이 없는 미혼 응답자들 역시 75.5%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저출생 문제에 공감하는 것과 본인의 의향을 바꾸는 것은 별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결혼 “우리 결혼 안 합니다” 생애 모델을 거부하는 사람들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2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숫자 하나에 온 세상이 놀랐다.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숫자가 0.78명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유입 없이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OECD 가입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마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는 3월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호들갑이 필요 윤석열 대통령, 한·일정상 회담에서도 완패? [정치왜그래?] 고제규 기자·최한솔·김진주 PD ‘연포탕’ 아닌 ‘용산탕’, 검찰 출신들, 총선 앞으로?3월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등이 첫 상견례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기현 대표는 사무총장에 이철규 의원,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강대식 의원, 수석대변인에 유상범 의원과 강민국 의원 등 사실상 친윤 일색으로 당직 인사를 했습니다. ‘연포탕’이 아니라 ‘용산탕’이라는 비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사실상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당이 수직계열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석열 워킹맘 형틀목수의 꿈, 여성이 행복한 일터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②]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난방비 대란 시대, 언제까지 가스 난방 하고 살 거야? 이오성 기자 지난겨울은 혹독했다. 언제까지고 다른 나라로부터 값싸게 수입해 쓸 수 있을 줄 알았던 에너지가 우리 일상을 옥죄는 경험을 톡톡히 했다. 1987년 국내에 도입된 이래, 30년 이상 대다수 한국인의 난방과 취사를 책임져온 가스라는 연료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그 어느 때보다 더 가스의 위력을 실감한 지금, 가스의 시대가 저무는 소리가 들린다. 무슨 말이냐고? 석유·석탄 난방이 그랬듯 가스 난방 역시 세계적으로 퇴출 수순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한국만 이런 현실을 잘 모르거나 둔감하다.먼저 유럽. 영국은 2025년부터 모든 신축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얼마나 들까? [기자들의 시선] 임지영 기자 이 주의 통계교육부가 3월7일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초·중·고교 3000여 곳의 재학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 7~9월 사교육 지출액을 집계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6조원으로 2007년 시작한 관련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3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 늘어 중학생 11.8%, 고등학생 9.7%보다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로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공교육, 학습 결손, 문해력 저하 등의 여파로 추측된다.이 주 누가 노가다를 무시하는가 [기자의 추천 책] 변진경 기자 ‘노가다’의 말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노가다의 순화어라는 ‘막일’의 뜻도 마찬가지다. ‘1.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막노동) 2. 중요하지 아니한 허드렛일.’ 〈노가다 칸타빌레〉는 이런 노가다의 정의를 땀 냄새 물씬 풍기는 공사판 체험기를 통해 반박한다. 저자는 전직 기자 출신 노가다꾼이다. 스스로를 ‘글 쓰는 노가다꾼’으로 소개한다. 그는 현재 자신의 업, 노가다를 ‘공간을 만드는 일’로 여긴다. “이 공간을 매개로 누군가 간호법 제정안, 왜 싸울까? 무엇이 바뀔까? 주하은 기자 2023년 2월, 간호법은 여야 대치의 중심에 섰다. 2월9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거치지 않고 간호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반발한다. 보건의료 단체 간 이견이 커 법사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여당 내에서는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법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유 없이 법안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박한다. 법안 내용에 대해 여야 입장 차가 없었으며 MZ 철근공은 왜 노조에 가입했을까 [나는 ‘건폭’이 아닙니다①] 변진경 기자 건폭, 조폭, 깡패, 가짜 근로자, 귀족 노동자, 무법자, 가짜 약자, 민폐 집단…. 요즘 우리 사회가 어떤 부류의 국민을 부르는 말이다.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조어(措語)하고 입에 올리면 다수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는 단어다. 이 모진 말들이 향하는 대상은 건설 현장 노동자, 그중에서도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들이다.머리띠를 두르고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이들을 보고 사람들은 가끔 잊는다. 이들의 개별성을. 이들 각각이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고 친구이고, 또 시민이고 국민이라는 사실을. 건설 노동자 한 명 한 걱정스러운 ‘과속 외교’의 끝은?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좋아 빠르게 가.” 지난 대선이 한참 지나고서야 이 말의 출처를 알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촬영한 ‘공약 쇼츠’에서 나온 말이다. 뭐가 좋고, 뭐가 빠르게 가? 온라인에서 자주 접했는데도, 뭔가 어감이 어색했다.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내놓았다. 말도 어려운 ‘제3자 변제’ 방안이다. 한마디로 국내 기업 단독으로 조달한 재원으로 배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정부안은 2018년 10월·11월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 배상 확정판결의 취지를 무시한 조처다. ‘굴욕·굴종’이라는 말이 뒤 지난해 국내 복권 판매액은?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죽음10년 동안 돼지농장에서 일했던 타이 출신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13년 관광비자로 입국한 그는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일하며 월급 대부분을 고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살았던 공간은 축사 안에 있어 일터와 쉼터가 구분되지 않았다. 그의 시신이 야산에서 발견된 다음 날 경찰은 돼지농장 주인을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농장주는 축사 안의 시신을 보고 자신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두려워 시신을 유기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런 돈은 곧 굶어 죽어도 안 받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그런 돈은 곧 굶어 죽어도 안 받겠다.”3월7일 양금덕 할머니가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정부 해법 강행 규탄 긴급 시국선언’에 참석해 한 말.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은 일본에 굴종한 결과라며 일본 피고 기업이 배상하는 게 아니라면, 어떤 돈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 양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44년 미쓰비시중공업의 나고야 항공기제작소 도토쿠 공장에 동원됐다. 정부 발표에 반대하는 피해자 단체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에 규탄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가해자의 괴롭힘, 방관하는 또래의 무시, 담임교사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 단 하나의 공연을 추천한다면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슈퍼볼(Super Bowl),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여러분은 이 슈퍼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지. 슈퍼볼은 미식축구 리그(NFL)의 결승전을 뜻한다. 단판 승부로 매해 최강팀을 가리는 이벤트다. 한데 음악 팬에게 슈퍼볼은 다른 의미에서 중요하다. 바로 전반과 후반 사이에 열리는 ‘하프타임 쇼’ 때문이다.이런 뉴스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 광고를 했다.” 알려져 있다시피 슈퍼볼 하프타임 쇼 광고는 전 세계에서 단가가 가장 비싸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인지 궁금할 텐데 우리의 정신 건강을 감자탕 보들살은 아무나 못 먹는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인생은 낯선 여행지의 식당 메뉴 같은 거라고 했다. 메뉴판에 적힌 것과 달리 뭐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리는 보통 ‘꼬였다’고 했다. 인생 꼬였네. 군대 생활 꼬였네. 회사 생활 꼬였네. 꼬인 줄을 풀다 보면 어느새 삶은 풀 수 없는 실타래 같은 거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감자탕을 한 그릇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그 꼬인 인생들을 생각하면서.종태는 아주 눈치가 빨랐고, 귀신같은 녀석이었다. 종태 뒤만 따라다니면 먹을 게 생겼고 용돈도 챙길 수 있었다. 중학생 때였는데, 우리는 이미 성인영화를 섭렵하고 있었다. 종로 우미관 3층의 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