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 시사IN 편집국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시대를 통찰하는 지식과 교양의 향연’을 표방하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 시리즈 첫 번째편. 중3 나이에 가야금을 처음 잡아 우리 시대 최고 예인이 되기까지 인생과 예술관이 담겨 있다. 강연·대담 형식을 살린 구어체 문장, 친절한 보충 설명이 친근하게 명인의 삶에 접 랑시에르를 읽는 ‘호사’ 누려보니… 이현우 (문화 평론가)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제목이 그렇다. ‘정치’도 아니고 ‘정치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자리’는 또 무언가? 올해부터 본격 소개되기 시작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의 ‘대표작’을 손에 들고 가장 먼저 던질 법한 질문이다. 초판이 아닌 수정증보판을 옮겼기 때문에 국역본에는 한국어판 서문까지 포함해서 저자의 서문만 세 편이 실려 있다. “한국의 독자들 손에 도달함으로써, 이 책은 1986년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시작한 시공간 속의 여행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한국어판 서문은 예외적일 만큼 긴 분량 라이따이한보다 더 불행한 사람들 라이베리아·강은나래 (자유 기고가) 2002년 라이따이한 친부인지 대리소송을 맡았던 박오순 변호사(사진)는 “라이따이한은 베트남 파병 당시 국가에 소속된 군인 때문에 시작된 문제였으나, 라이베리아의 한국계 사생아 경우는 아동별 사안이 개별적이라 접근하기 쉽지 않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국계 사생아 문제는 1960년대 베트남 파병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에 등장했다. 이후 한국 어업기지 확장에 스프링벅 시사IN 편집국 스프링벅배유안 지음, 창비청소년문학 펴냄〈초정리 편지〉의 작가 배유안이 쓴 청소년 소설이다. 스프링벅(spring buck)은 풀을 먹기 위해 무작정 초원을 달리다 끝내 절벽 아래로 떨어지곤 하는 아프리카 양을 말한다. 작가는 입시 경쟁에 내몰린 우리 청소년의 삶을 스프링벅에 비유했다. 작가의 교단 경험이 소설 속에 묻어난다. 전쟁세계사 김성남 음반 / 오아시스 〈Dig Out Your Soul〉 시사IN 편집국 음반오아시스〈Dig Out Your Soul〉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는 오아시스다. 미국에 점령당하다시피 했던 1980년대 자국의 음악산업을, 가장 ‘브리티시’하게 일으켜 세웠을 뿐만 아니라 가장 브리티시한 게 무엇인가를 전세계에 설파한 밴드이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음악시장이자 록의 본령이었던 영국의 음악적 자산을 충실히 계승하면서, 거만하고 쿨하며 우아한 영국인의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줬던 그들이다. 1990년대 록계의 명반인 초기 두 장의 앨범 이후, 부침을 거듭하던 오아시스가 지난 5집 〈Don’t Believe The 독자와의 수다 / 손세실리아 시사IN 편집국 이 코너는 기자가 정기구독자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면입니다. 정기구독자 여러분께 언제 전화가 갈지 모릅니다. 기자와의 대화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고백건대 이번에는 무작위로 추출한 독자가 아니다. 어쩌다 술자리에서 만난 시인 손세실리아. 그녀와 나눈 수다를 다른 독자와 공유하고 싶었다.〈시사저널〉 기자들이 파업을 하던 시절, 꽁꽁 언 거리에서 시를 낭송하며 기자들을 격려해준 것으로 〈시사IN〉과 인연을 맺은 손세실리아 시인은 본인을 서정시인이라고 소개한다. 혹자는 손 시인을 참여파 운 어른아이 김용택 시사IN 편집국 어른아이 김용택김훈·도종환 외 엮음, 문학동네 펴냄섬진강 골목대장 김용택 시인이 지난 8월 ‘마지막 수업’을 했다. 김훈, 도종환, 안도현, 이해인, 성석제, 공선옥 등 그를 사랑하는 49인의 ‘친구’들은 그의 퇴임과 환갑을 기념해 푸짐한 글 잔칫상을 차려냈다. 애초 ‘헌정문집’으로 기획되었지만 글이 워낙 유쾌하고 별나 산문집으로 탄생했다. 세계 대공황진 스마일리 지음, 지상사 펴냄세계 대공황은 다시 올 것인가? 미국 경제사에 대한 폭넓은 글을 써온 저자는 1930년대와 같은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고 분석한다. 하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 제대로 알려주는 소설 신형철 (문학평론가) 지난해 여름 ‘이자벨 위페르 특별전’에서 영화 〈레이스 짜는 여인〉(1976·클로드 고레타 감독)을 봤다. 연인에게 버림받고 영혼이 다 빠져나간 눈으로 카메라(관객)를 보는 뽐므(이자벨 위페르)의 마지막 표정을 잊지 못한다(자크 오몽이 그의 책 〈영화 속의 얼굴〉(1992)에서 이 영화를 다루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대개의 남자에게는 여자에 대한 어떤 근원적 죄의식 같은 것이 있다(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녀의 표정은 바로 그 죄의식을 처연하게 소환하고 있었다. 그 표정을 생각하면 고(故) 오규원 선생의 시 ‘ 킹스 오브 리온 시사IN 편집국 음반킹스 오브 리온 〈Only By The Night〉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먼저 인정받는 밴드치고 ‘후진 자’가 없다. 스트록스가 예언했고 화이트 스트라이프스가 증명했다. 그 ‘원칙’을 편견 이상의 것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킹스 오브 리온. 〈Only By The Night〉로 왜 조선유학인가 시사IN 편집국 왜 조선유학인가한형조 지음, 문학동네 펴냄〈왜 동양철학인가〉를 쓴 저자가 조선 유학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춘다. 지금 이 시기,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조선유학을 호명할지에 대해서. 저자는 함께 출간한 〈조선 유학의 거장들〉에서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사상가의 궤적을 꼼꼼히 살핀다.슈퍼클래스데이비드 로스코프 지음, 더 사진으로 찍어낸 〈노자 도덕경〉 표정훈 (출판 평론가) 처음에는 난감했다. 문자 텍스트라고는 시인 이문재의 고급한 에세이풍 서문 또는 (비록 시나 노래는 아니지만) 제사(題詞) 10쪽밖에 없는 책을 놓고 이른바 서평을 하자니 말이다. 서평과 사진비평의 경계 어디쯤으로 중추를 잡을 수밖에 없다 마음먹고 이 책을 낳은 전시회를 찾았다. 전시실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낯선 풍경. 그것은 바로 전시 작품들의 크기가 작다는 것. 사진 작품 크기가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었다. 사진가 강운구는 유행을 뒤쫓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행을 앞장서 선도하지도 않는다. 이번 사진집 〈저녁에〉와 그 컷 카피 시사IN 편집국 음반컷 카피 〈In Ghost Colours〉장르란 양날의 칼이다. 어떤 음악을 어떤 장르라고 규정할 때, 들어본 적 없는 이에게 특정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편리함이 있지만, 반대로 그 덫에 걸리게도 한다. 특히 한 장르로만 규정할 수 없는 뮤지션일 경우는 후자의 위험이 크다. 최근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3인조 밴드인 컷 카피의 두 번째 앨범은 이런 전형적인 사례다. 만약 이 음반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린다면 1980년대 댄스 음악을 중심으로 온갖 스타일이 줄줄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컷 카피는 그 무수한 독자와의 수다/이해학 시사IN 편집국 이 코너는 기자가 정기구독자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면입니다. 정기구독자 여러분께 언제 전화가 갈지 모릅니다. 기자와의 대화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원래 독자와의 수다 코너는 아무리 무작위로 뽑힌 정기독자라도 너무 유명한 사람이면 인터뷰를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기자는 이번 주 ‘독자와의 수다’ 전화 대상자인 이해학씨가 그 유명한 주민교회 이해학 목사와 동일인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전화했다. 이해학 목사는 1970년대 박정희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 오랜 옥살이를 논, 밥 한 그릇의 시원(始原) 시사IN 편집국 논, 밥 한 그릇의 시원(始原)최수연 지음, 마고북스 펴냄월간지 〈전원생활〉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는 저자는 유독 논에 대한 애정이 깊다. 〈토지〉의 무대로 이름난 경남 하동 평사리의 논부터 충북 괴산 산골 마을의 작은 논까지 전국 곳곳의 논을 카메라에 담았다. 논에서 시작한 그의 시선은 우리 농경문화 전반에 대한 통찰로까지 이어진다.잿더 마리아 메나 시사IN 편집국 음반마리아 메나〈Cause And Effect〉아류가 떠오르지 않는 뮤지션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비요크’ 같은 이들 말이다. 아니, 도대체 그런 목소리와 그런 음악과 그런 느낌을 어떻게 따라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생전 연기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언니가 〈어둠 속의 댄서〉로 칸의 여주인공이 됐지. 그런데 그런 독자와의 수다 시사IN 편집국 이 코너는 기자가 정기구독자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면입니다. 정기구독자 여러분께 언제 전화가 갈지 모릅니다. 기자와의 대화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쿠,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 좀 해놓을걸.”김석광씨는 전화를 받고는 이렇게 갑자기 ‘독자와의 수다’ 에 당첨될 줄 몰랐다며 연방 쑥스러워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시사IN〉에 도움이 되는 말을 해주려고 열심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시사IN〉을 한 장씩 넘기는 기척이 들렸다. 김씨는 레미콘 회사의 품질관리실장을 맡고 있다. 강도 실험도 낭만적 망명 시사IN 편집국 낭만적 망명권성우 지음, 소명출판 펴냄권성우 교수는 논쟁적 비평가이다. 문학권력 논쟁 이후 주요 문단 그룹과 거리를 둔다. 그는 시·소설뿐만 아니라 김현·서경식·고종석·박노자 등이 쓴 기행문·에세이·사회비평을 평한다. 비평이 전통 문학 범주의 바깥으로 시선을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이지형 시사IN 편집국 음반이지형 〈Spectrum〉이지형에게 2007년은 정말 복된 한 해였다. 3월에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남자가수 부문 등에서 상을 2개 받더니 연말에는 토이의 객원 보컬로 발탁돼 ‘뜨거운 안녕’을 부르며 이름 석 자를 깊이 각인시켰다. 여세를 몰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Spectrum〉에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그의 모습이 느껴진다. 멜로디는 선연해지고 사운드는 다양해졌다. 지난 앨범에서의 보컬이 다만 착하게 보이려 애쓰는, 거세된 목소리였다면 이번 앨범에서 그는 힘을 줄 때 주고 뺄 때 뺀다. 자신의 느낌에 최대한 충실한 것이 독자와의 수다 시사IN 편집국 이 코너는 기자가 정기구독자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지면입니다. 정기구독자 여러분께 언제 전화가 갈지 모릅니다. 기자와의 대화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대충대충 보는 독자라서 별로 할 말이 없는데…. 그냥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 되는 거죠?” ‘수다’ 제의를 받은 신상기씨는 한동안 머뭇거렸다. 빈말이었다. 일단 말문이 열리자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술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물주가 없는 언론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이곳저곳 눈치 보느라 속 시원한 기사를 못 쓰는 언론이 좀 많은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