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빈관, 대통령이 계속 사용해야” 청와대 관리활용 자문단 보고서 입수 문상현 기자 개방된 청와대 활용 방안을 담은 대통령 직속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 최종 검토 보고서를 〈시사IN〉이 입수했다. 대통령실과 정부가 청와대의 향후 활용‧관리 로드맵으로 삼기 위해 민간 자문단을 구성해 만든 보고서다. 지난해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초 자문단이 활동을 종료한 이후 최근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청와대 본관과 영빈관 등 주요 시설을 고급 미술관과 상설 공연장으로 바꾸는 복합문화예술 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가 성급한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 자문단 보고서에선 문체부 계획 대 ‘대장동 복마전 뿌리’ 연관 의혹, 박영수의 역할은? 문상현 기자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이른바 ‘50억 클럽’ 로비 의혹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중심으로 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검찰 수사 모두 박 전 특검과 맞닿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 뿌리부터 연관돼 있다고 의심한다. 박 전 특검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50억 클럽 의혹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한 축이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대장동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관계 유력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게 골 ‘JMS 수련원’ 있는 금산에서 벌어진 일 금산/글 주하은 기자·사진 박미소 기자 충남 금산에 거주하는 이지수씨(가명)는 몇 년 전 껄끄러운 일을 겪었다. 운동 학원 강습 전 몸을 풀던 이씨는 지인과 잡담을 하고 있었다. 대화 주제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였다. 한창 JMS 교주 정명석에 대한 비판을 하던 이들 눈에 박수혜씨(가명)의 모습이 들어왔다. 박씨는 대화에 관심이 없는 듯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몸을 풀고 있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지인이 혹시 종교가 있느냐고 묻자 박수혜씨는 “JMS요”라고 차갑게 대답했다. 당황한 지인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거니까”라고 말하며 얼버무리더니, 이내 JMS 사람들 도감청 의혹이 던진 질문 ‘한·미 동맹이란 무엇인가?’ 김은지 기자 어떤 일이든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향후 어떻게 조치할지, 그 경로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국 정부 도감청 의혹도 마찬가지다. 4월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 정보 당국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을 도감청한 문건 100여 쪽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지난 3월 초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요청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 등이다. 3월 말 연이어 사임한 이문희 당시 외교비서관과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의 대화가 상세히 담겼다. 사실이라면, 패를 다 들키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셈이다. 주권 “‘장애인의 날’이 아니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 [기자들의 시선] 이은기 기자 이 주의 법안4월20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공동 발의했다. 여당은 입법 기능을 오남용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발의된 법안에 따라 꾸려진 특별조사위원회는 직권으로 진상조사를 수행하고, 이를 위해 자료 및 물건의 제출명령, 동행명령, 고발 및 수사 요청, 감사원에 대한 감사 요구, 청문회 등을 할 수 있다. 발의된 법안에는 국무총리 소속 이태원참사피해구제심의위원회 설치, 종합적인 피해자 지원, 공동체 회복 프로그램 개발·시행, 추모공원 조성 “이걸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달라. 이걸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4월17일 자신의 교회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해. 자신의 지지층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 입을 당장 닫아달라”고 맞받아치며 전 목사의 발언과 영향력이 주목받는 걸 경계하는 중. 그러나 당 외부 사람에게 무어라 행동을 강제하기 어려워 전전긍긍. 법사와 목사가 회자되는 허약한 보수정당의 현실.“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나 대규모 학살 등이 있을 경 축구장에서 발견한 ‘임영웅 현상’을 말하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나는 ‘어쩌다 축구 팬’이다. 주말에 소파에 누워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가 스르륵 잠이 드는 걸 ‘삶의 로망’으로 꿈꾸던 야구 팬이었으나, 어쩌다 축구 팬이 되었다. 새벽녘에 깨어 무심코 해외 축구 경기를 틀어놓고 있다가 관심이 늘었나. 팀·선수 이름을 알게 되니, 기사도 찾아 읽게 되었다. 선덜랜드 AFC라는 영국 팀도 잘 모르는데, 〈죽어도 선덜랜드〉라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지역 팀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FC 서울 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걸어서 한 시간가량 걸리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 간다. 가는 데 노래가 긴 게 죄인 시대라니, 왜? 틱톡 때문에!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질문부터 던져본다. “현재 대중음악계에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는 플랫폼은 무엇인가?” 아마 여러분의 머릿속에는 “유튜브”라는 대답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유튜브라, 뭐 틀리진 않는다. 그러나 딱 하나만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면 이 플랫폼이 될 수밖에 없다. 바로 틱톡(TikTok)이다. 틱톡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는 무려 30억 회가 넘는다.틱톡이란 무엇인가. 요약하면 짧은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국적이 중요하다. 틱톡은 미국 회사의 작품이 아니다. 중국 회사가 만든 것이다. 현재 틱톡은 논란의 중심에 그날 친구와 함께 마신 생맥주는 썼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이제 화류계의 멤버가 된 옛 친구 철수와 앉은 두부 두루치기 집은 매캐한 양념 타는 연기로 가득했다. 철수는 이미 교과서에 나오는 초등학생 철수처럼 생기지 않았다. 눈빛은 상했고 어깨에는 긴장이 들어가 있었다. 녀석답지 않게 말이 많았다. 전화를 걸러 자리를 비우려 하자 그가 벽돌 같은 모토로라 이동전화기를 내밀었다.“야, 이거 써.”“요금 비싸다던데.”“괜찮아, 친구 덕에 써보는 거지. 국제전화는 걸지 마라. 큭큭.”전화기는 지지직 끓었다. 군대 무전기처럼 감도가 나빴다.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나요?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독서 모임이 끝난 뒤 진과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그림책 작가인 진은 요즘 들어 통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조언을 해야 했으나 장르만 다를 뿐 똑같은 고민을 몇 년째 하고 있는 나는 맞장구만 쳤고 나중엔 내 하소연이 더 길어졌다. 마침내 우리는 서로를 동료 겸 감시자로 삼아 작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뭐가 됐든 일단 시작하고 서로에게 정기적으로 보여주자. 그러고 오는데 가슴이 설렜다. 아직은 말뿐이지만 그와 이런 얘기를 나눈 것 자체가 기쁘고 흐뭇했다. 독서회 덕분에 믿음직한 길동무를 또 하나 얻었구나, 움츠 2023년 프로야구 10개 구단 타선, 어디가 ‘구멍’?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야구는 스타플레이어 한 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기다.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 MVP 경쟁은 ‘오타니 쇼헤이 대 도전자’ 구도다.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하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최고 시즌은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9.6승을 기록한 지난해다. 소속 팀 LA 에인절스의 지난해 승수(73승)의 13.1%를 차지했다. 농구에는 비슷한 기록으로 WS(윈셰어)가 있다. WAR과 비슷하게 선수의 기여도를 승리로 환산한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NBA 1995-96시즌 WS 20. “저기 개똥 치우셔야죠”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개가 떠나기 몇 주 전의 일이다. 평소처럼 개를 안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있었다. 개는 제 발로 걷진 못했지만 그렇게 안겨서라도 바람 쐬는 걸 좋아했다. 집에 누워 있을 땐 내내 앓는 소리를 내는 것 말고는 의사 표현이 흐릿해진 상태였지만 밖에 나오면 킁킁거리는 숨결이 품안에서 느껴졌다. 공원에 가서 앙상한 백일홍 나무를 바라보며 여름에 거기 얼마나 아름다운 꽃이 필지 이야기하고, 동백나무 잎 사이로 붉은 꽃에 부리를 박고 꿀을 먹는 동박새들을 구경했다. 빵집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괜히 그 앞을 서성이며 빵 냄새를 맡았다. 버스 정 미움받는 기후 활동가들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②]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해 10월31일 아침,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자전거를 타던 44세 여성이 레미콘 차량에 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바로 뇌사 판정을 받았고 11월4일 결국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일부 언론은 기후 활동가들의 도로 점거 시위 때문에 구조대 차량 투입이 늦어졌다며 시위대에 책임을 돌렸다. 시위대가 좌파 테러 단체였던 적군파(RAF, 68혁명 이후 서독에서 조직된 무장단체)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 사고는 순식간에 정치적 상징이 되었다. 사고 장소에는 하얀 자전거가 세워졌으며 사람들은 그곳에 꽃과 51년 만에 열린 재심, 10분 만에 끝낸 검찰의 불성실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늘 노심초사한다. 무심코 던진 말에 상처받았다며 아빠의 말 한마디에 평소와 달리 반응하는 사춘기 아들과 요즘 날마다 부딪치다 보니, 나 또한 ‘오춘기’를 맞이하는 것 같은 힘든 일상이다. 그러나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해 풍부한 감수성이 함양되기를 바라는 게 부모 마음일 것이다.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바로 감수성은 감각을 뛰어넘은 능력의 문제다.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조직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 어떤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시민의 인권 보호를 위해 공익 대표자 역할 전세 사기 ‘폭탄’ 5월에 더 큰 거 온다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엄마, 2만 원만 보내주세요.” 아들의 마지막 말은 유언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인천 남동공단 일대에서 일하며 마련한 보증금으로 구한 빌라가 생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세 9000만 원짜리 빌라에 걸린 근저당은 그 두 배인 1억80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집은 임의경매에 넘어갔고,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최우선변제금을 받는다고 해도 피해자가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34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4월14일 숨진 스물여섯 살 청년의 지갑에는 현금 2000원이 전부였습니다.사흘 뒤인 4월17일 또 다른 청년 한 명이 숨진 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13호(사진)에 실린 “윤석열 정부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이 장하준 교수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다층적이라고 느껴졌다. 단순히 어떻게 금리를 다루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 말고 저출생, 기후위기 대응 등 근본적 문제들을 짚어내는 게 상당히 신선했다. 그중에서도 “자유라는 개념은 결코 단일하지 않다”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는 ‘자유’가 대체 뭔지 항상 혼란스러웠는데, 장하준 교수 말처 왜 ‘전광훈 교회’ 제외됐는지, 사진 보면 알 수 있다 [시선] 글 김동인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거대한 공터를 높이 5m가 넘는 차단벽이 둘러쌌다. 인근 언덕에 오르면 차단벽 너머로 공터 가운데에 있는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교회를 제외한 인근 땅은 황무지로 변해 있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하 장위10구역)’ 예정지 일대의 풍경이다.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면 공사가 한창이었을 터이다. 비슷한 시기에 정비사업을 진행한 길 건너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은 최근 분양을 마치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처럼 교회는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남아 있다. 건물 외 시사IN 제815호 - 별빛 같은 영웅시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 포토IN/이것은 왜 재난이 아닌가COVER STORY IN“사는 게 행복하더라” 임영웅을 사랑하는 이들임영웅은 ‘현상’일까? 그렇다면 임영웅 현상은 무엇을 말하나? 〈시사IN〉은 임영웅 팬들과 음악평론가, 트로트 연구자에게 물었다. 임영웅이 현상이라면 그것을 견인하는 중장년·노년층 여성 팬덤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평론가들에게 물었다, 임영웅은 왜 다른가ISSUE IN 의료 시스템 맹점 들춘 10대 응급환자 사망사건 파리를 마비시킨 프랑스 환경미화원 파업 파리·이유경 통신원 3월28일,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며 3주 넘게 계속되던 프랑스 환경미화원 파업이 막을 내렸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이날 공식 발표에서 “더욱 강력한 파업으로 돌아오려면 노동자들과 재논의·재정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파업 중단의 원인으로 참여 인원 감소를 꼽았다. 3월24일 파리 시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수거되지 않은 거리 위 쓰레기는 1만500여t에 달했다. 파리시는 파업이 중단된 다음 날인 3월29일 아침, “평소 수요일보다 25% 더 많은 총 137대의 쓰레기 수거 차량이 운영됐다”라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이대로는 눈을 감을 수 없소 아산/글 정희상 기자·사진 조남진 기자 지난 3월28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에 자리한 성재산 기슭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공개됐다.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집단 희생된 아산 지역 주민들의 유해를 찾아내기 위해 3월7일부터 20여 일간 진행한 유해 발굴 현장이었다. 한국전쟁 시기 부역 혐의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유해 발굴 사업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폭 3m, 길이 14m 방공호를 파내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골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빽빽한 상태로 매장된 유골들은 대부분 다리가 L자로 구부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