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듣는, 한국 최초 우주인의 조금 ‘낯선’ 이야기 김연희 기자 2008년 4월8일이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소유즈 로켓은 재빠르게 치솟더니 발사 후 9분 만에 포켓에 실려 있던 소유즈 우주선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았다. 이틀 동안 지구를 돌며 차츰차츰 고도를 높여가던 소유즈 우주선은 4월10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랑데부를 마쳤다. 소유즈 우주선과 도킹한 국제우주정거장의 해치(우주선의 출입구)가 열렸다. 생방송 카메라를 통해 한국어 인사가 지구로 전해졌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우주입니다!”그날로부터 15년이 흘렀다. 당시 카이스트 대학원생이던 이소연의 삶도 굽이쳐 흘 박지원, “국민의힘 서열? 1위 윤석열, 2위 전광훈, 3위 김기현”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 [시선] 박미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기괴한 강제동원 해법을 철회하라”4월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앞에서 교수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희대 교수 125명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시국선언 대열에 합류했다.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제3자(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가 변제하는 방식이다. 가해 전범 기업의 사죄·배상 참여 등의 움직임은 없다.이에 경희대 교수들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이 “하루아침에 대법원 판결을 뒤엎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시했다. 일본 전범 기업 〈조선일보〉 일본어판, 유족 혐오 수출하나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2월13일자 〈조선일보〉에 최원국 도쿄 특파원의 칼럼이 실렸다. 칼럼은 이태원 참사가 2001년 일본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와 비슷하다고 짚는다. 그런데 의외의 전개가 이어진다. 칼럼은 “두 나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점이 더 두드러진다”라며, “참사 이후 일본 여론은 ‘경비 당국은 물론 행사 참가자를 포함해 시민들 모두 안전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라고 주장한다. 참사 직후 일본 주요 일간지에 실린, “안전에 소극적이었던 스스로를 반성하는” 일본 시민들의 멘트를 나열하더니, 이태원 참사는 “정쟁의 도구가 악플은 어떻게 공론장을 무너뜨렸나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정지혜 지음, 개마고원 펴냄“개별 댓글의 ‘참을 수 없는 하찮음’이 한 사람을 매장해버리는 위력을 갖는 순간 역시 포착하고 싶었다.”악플을 두고 사회적 살인 혹은 사이버 테러라 부른다. 보기 싫은 댓글을 안 보는 걸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여론’으로 둔갑한 폭력적 댓글 문화가 정치적으로 활용되고, 사람을 실제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댓글 공격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댓글창에 대한 무관심이야말로 공론장을 망가뜨리는 최악의 적”이라고 말한다. 남성은 왜 여성보다 댓글을 세 배나 더 많이 유죄판결 받은 나눔의집, 후원금은 조계종에 남았다 김동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조계종 나눔의집 파행 운영에 대해 법원이 운영진과 나눔의집 법인의 책임을 인정했다. 지난 1월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는 안신권 전 나눔의집 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김정숙 전 나눔의집 사무국장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법인)에 벌금 1000만원을 판결했다. 업무상 횡령, 사기, 보조금관리법 위반, 기부금품법 위반 등 검찰이 기소한 내용 대부분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내부고발자들이 나눔의집의 파행 운영 사실을 폭로한 지 2년10개월 만이다 ‘참사 유가족’이 되어 50년 만에 재회한 동네 언니와 동생 주하은 기자 한동안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인연이었다. 이옥수씨와 최순화씨는 어릴 적 전북 진안군 한 마을에 사는 두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였다. 열 가구 남짓 사는 마을이어서 가깝게 지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이옥수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가며 둘은 멀어졌다. 후일 이씨의 부모가 고향으로 돌아와 최순화씨 부모 옆집에 살게 되며 서로의 소식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이옥수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들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지만, 정작 두 사람은 고향을 오가며 서로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50여 년이 흘러 지난 2월15일 두 사 미국 국빈방문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생긴 일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내가 주미대사를 해봤지만, 인사 조치에 의해 국가 정책이 영향 받지는 않는다.”4월3일 한덕수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3월29일 사퇴한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사퇴 문제를 일축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 없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김 전 실장에 앞서 이문희 외교비서관(3월27일), 김일범 의전비서관(3월11일) 등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참모가 2주 사이에 잇따라 교체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보고 누락설, 내부 갈등설이 유력하게 이야기되고 있지만 교체 사유는 “과거는 봉인되었고 미래는 봉쇄되었다” 김은지 기자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조차 없었다. 일본이 빠진 강제동원 해법을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호응 조치를 기대하며 1박2일 일정으로 방일했다(〈시사IN〉 제809호 ‘자유·인권·법치 한꺼번에 날린 강제동원 해법’ 기사 참조). 3월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오므라이스를 먹고 ‘소맥’ 폭탄주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말 그대로 크게 주고받는다는 그랜드바겐에서, 한국이 일본에 준 건 명확한데 받은 게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대신 일본 언론에서는 각종 기사가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가 윤석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자의 추천 책] 이종태 기자 이른바 ‘문돌이’ 출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수학이나 공학엔 곁눈질도 하지 않았다(그렇다고 전공을 열심히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기술 발전이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나아가 문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는데 왜 그랬을까. 그러다가 몇 년 전, 이세돌-알파고 대국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엎친 데 덮친다고, 〈시사IN〉 인공지능 콘퍼런스 행사의 기획까지 맡게 되었다. 기사를 쓰려면 억지로라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인공지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다. 한때 열독했으나 읽을 때마다 머리에 쥐가 나는 기 계엄 문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인물3월29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도피 5년3개월 만에 귀국해 곧바로 체포됐다. 조 전 사령관은 2018년 7월 정국을 뒤흔들었던 국군 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기무사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기무사 문건에는 박근혜 탄핵 심판 기각 시 군이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해 그동안 기무사 문건 관련 수사를 피해왔다. 입국장에 나타난 조 전 사령관은 “도주한 게 아니고 귀국을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귀국 배경, 그동안 밝혀지지 경비복 입은 우리도 사람입니다 [포토IN] 이명익 기자 3월28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이 아파트에서 경비반장으로 일하던 A 씨(74)는 지난 3월14일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A 씨 사망 나흘 전, 신임 관리소장은 신입 경비원의 실수를 묻겠다는 사유로 A 씨를 경비반장에서 경비원으로 강등했다. A 씨가 동료들에게 전송한 유서엔 복명복창 요구와 염색 여부 확인 등 신임 관리소장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 아파트 경비대장과 경비원들은 관리소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경 의원 정수 확대 반대에 또 헛바퀴 도는 정치개혁 이은기 기자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할까?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유권자들은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지난해 〈시사IN〉이 실시한 국가기관 대상 신뢰도 조사에서 9개 기관 중 국회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그림 1〉 참조). 2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57.7%가 정수 확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찬성은 29.1%). 국회의원들도 의원 정수 확대를 두고 반대 여론이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공직선거법 개정을 두고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위원회(전원위)’에서 3월30일부터 2주간 토론에 ‘지배구조 개선’ 가면 뒤 숨겨진 기업 지배 욕망 이종태 선임기자 범여권이 혼연일체로 소유분산 기업(확고한 대주주가 없는 기업)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금융정책 방향을 보고받는 자리(1월30일)에서 소유분산 기업을 거론하더니,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관련 세미나가 열렸다. 사흘 뒤(2월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선 김상훈 의원이 소유분산 기업들을 맹렬히 성토했다. “포스코, KT 등과 거대 금융회사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王國)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선 안 된다.” 여권은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로 본때를 지난해 넷플릭스 회원 70%가 본 콘텐츠는?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인기 콘텐츠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전 세계 1억6500만 가구가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관련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넷플릭스 회원의 70%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환경을 주제로 한 〈돈룩업〉 〈씨 비스트〉 같은 작품이 최고의 인기 영화로 등극했다며, 200편 이상의 환경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지속가능성 이야기’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 디젤 발전기 대신 친환경 이동형 전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탄소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이 주의 여론조사한국갤럽이 “빨리 5·18 유가족 단체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유가족 단체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3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저 같은 죄인이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렇게 말해. 지난 3월14일부터 SNS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그는, 3월17일 유튜브 생방송 도중 마약 추정 약물을 복용. “심리 상태가 사실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다. 간식도 일단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3월23일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광진구 일대를 다니다 붙잡힌 얼룩말 ‘세로’의 ‘한·미·일 vs 북·중·러’ 도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해외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외서를 번역 출간할 수 있도록 저작권 계약을 대행하는 일이죠. 해외의 저작권 에이전트들과 업무상 자주 연락하는데,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 출판사들은 왜 북핵 문제를 다룬 논픽션들에 관심이 없나? 한국 문제인데….” 북핵 문제를 다룬 외서 판권 계약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출판시장에서 반응도 적은 편이고요. 우리 문제라서, 너무 잘 알아서일까요? 출판시장만 그럴까요? 체감상 남북관계·국제관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그런데 요사이 국제관계에 고속도로냐 철도냐, 독일 연정 앞에 놓인 길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①]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3월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립정부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사민당·녹색당·자민당 인사들과 함께 독일이 재생에너지 전환과 거대한 경제 변혁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했다. 3월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비공개 내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번 회의는 내각에 참여하는 정당 사이의 차이를 조율하고 정부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쥐트도이체 차이퉁〉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정부 인사들은 독일이 석유·가스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도전 과제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달 ‘노조 회계 공개’ 논란에서 언론이 말해야 하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 남자가 가로등 밑에서 무언가 다급하게 찾고 있다. “잃어버리신 게 있나 봐요?” “예, 열쇠를 찾고 있어요.” 그런데 가로등 밑은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아스팔트다. “여기에 열쇠를 떨어뜨리셨나요?” “아뇨, 저쪽 덤불에 떨어뜨렸지만 거기는 너무 어두워서 밝은 여기서 찾고 있습니다.” 오래된 일화다. 키는 잃어버린 곳에서 찾아야 한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조합이 보조금을 받고도 회계장부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면 보조금 정산 회계 제출은 당연히 잘할 수밖에 없다. 회 이번에도 나는 〈소울메이트〉와 사랑에 빠졌다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미소를 짓는 건 중력을 이기는 일이다. 눈물은 중력에 굴복해 아래로 흐르지만 미소는 중력을 거슬러 입꼬리를 잡아 올린다. 빌리 엘리어트를 새처럼 떠오르게 만든 발레처럼, 별을 향해 우주비행사를 쏘아 올리는 로켓처럼,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은 그 누군가를 땅에서 하늘로 밀어 올리는 존재다. 열한 살 여름에 처음 만난 전학생 미소(김수형)가 하은이(류지안)에겐 그런 사람이었다. 미소 덕분에 미소 짓는 날이 매일이었다.미소는 꿈이 많았고 하은이는 겁이 많았다. 미소는 높은 데 오르는 게 좋았고 하은이는 높은 데 서 있는 미소를 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