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복 입은 우리도 사람입니다 [포토IN] 이명익 기자 3월28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았다. 이 아파트에서 경비반장으로 일하던 A 씨(74)는 지난 3월14일 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A 씨 사망 나흘 전, 신임 관리소장은 신입 경비원의 실수를 묻겠다는 사유로 A 씨를 경비반장에서 경비원으로 강등했다. A 씨가 동료들에게 전송한 유서엔 복명복창 요구와 염색 여부 확인 등 신임 관리소장의 ‘갑질’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 아파트 경비대장과 경비원들은 관리소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경 의원 정수 확대 반대에 또 헛바퀴 도는 정치개혁 이은기 기자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할까?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유권자들은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지난해 〈시사IN〉이 실시한 국가기관 대상 신뢰도 조사에서 9개 기관 중 국회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그림 1〉 참조). 2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57.7%가 정수 확대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찬성은 29.1%). 국회의원들도 의원 정수 확대를 두고 반대 여론이 높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공직선거법 개정을 두고 국회의원 300명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위원회(전원위)’에서 3월30일부터 2주간 토론에 ‘지배구조 개선’ 가면 뒤 숨겨진 기업 지배 욕망 이종태 선임기자 범여권이 혼연일체로 소유분산 기업(확고한 대주주가 없는 기업) 비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금융정책 방향을 보고받는 자리(1월30일)에서 소유분산 기업을 거론하더니,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선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관련 세미나가 열렸다. 사흘 뒤(2월2일),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선 김상훈 의원이 소유분산 기업들을 맹렬히 성토했다. “포스코, KT 등과 거대 금융회사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이사들이 자신만의 왕국(王國)을 건설하며 토착화하는 호족 기업이 돼선 안 된다.” 여권은 이른바 ‘스튜어드십 코드’로 본때를 지난해 넷플릭스 회원 70%가 본 콘텐츠는?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인기 콘텐츠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전 세계 1억6500만 가구가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관련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넷플릭스 회원의 70%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환경을 주제로 한 〈돈룩업〉 〈씨 비스트〉 같은 작품이 최고의 인기 영화로 등극했다며, 200편 이상의 환경 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지속가능성 이야기’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영화 제작 현장에서 디젤 발전기 대신 친환경 이동형 전원을 사용하도록 하는 등 탄소 감축에도 나서고 있다.이 주의 여론조사한국갤럽이 “빨리 5·18 유가족 단체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유가족 단체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가 3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저 같은 죄인이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렇게 말해. 지난 3월14일부터 SNS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그는, 3월17일 유튜브 생방송 도중 마약 추정 약물을 복용. “심리 상태가 사실은 완전히 삐져 있는 상태다. 간식도 일단 안 먹는다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3월23일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서울 광진구 일대를 다니다 붙잡힌 얼룩말 ‘세로’의 ‘한·미·일 vs 북·중·러’ 도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해외 출판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외서를 번역 출간할 수 있도록 저작권 계약을 대행하는 일이죠. 해외의 저작권 에이전트들과 업무상 자주 연락하는데, 이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 출판사들은 왜 북핵 문제를 다룬 논픽션들에 관심이 없나? 한국 문제인데….” 북핵 문제를 다룬 외서 판권 계약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출판시장에서 반응도 적은 편이고요. 우리 문제라서, 너무 잘 알아서일까요? 출판시장만 그럴까요? 체감상 남북관계·국제관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그런데 요사이 국제관계에 고속도로냐 철도냐, 독일 연정 앞에 놓인 길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 독일의 고민 ①]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3월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립정부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사민당·녹색당·자민당 인사들과 함께 독일이 재생에너지 전환과 거대한 경제 변혁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했다. 3월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비공개 내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번 회의는 내각에 참여하는 정당 사이의 차이를 조율하고 정부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쥐트도이체 차이퉁〉 보도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정부 인사들은 독일이 석유·가스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도전 과제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달 ‘노조 회계 공개’ 논란에서 언론이 말해야 하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한 남자가 가로등 밑에서 무언가 다급하게 찾고 있다. “잃어버리신 게 있나 봐요?” “예, 열쇠를 찾고 있어요.” 그런데 가로등 밑은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아스팔트다. “여기에 열쇠를 떨어뜨리셨나요?” “아뇨, 저쪽 덤불에 떨어뜨렸지만 거기는 너무 어두워서 밝은 여기서 찾고 있습니다.” 오래된 일화다. 키는 잃어버린 곳에서 찾아야 한다.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조합이 보조금을 받고도 회계장부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면 보조금 정산 회계 제출은 당연히 잘할 수밖에 없다. 회 이번에도 나는 〈소울메이트〉와 사랑에 빠졌다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미소를 짓는 건 중력을 이기는 일이다. 눈물은 중력에 굴복해 아래로 흐르지만 미소는 중력을 거슬러 입꼬리를 잡아 올린다. 빌리 엘리어트를 새처럼 떠오르게 만든 발레처럼, 별을 향해 우주비행사를 쏘아 올리는 로켓처럼, 누군가를 미소짓게 하는 사람은 그 누군가를 땅에서 하늘로 밀어 올리는 존재다. 열한 살 여름에 처음 만난 전학생 미소(김수형)가 하은이(류지안)에겐 그런 사람이었다. 미소 덕분에 미소 짓는 날이 매일이었다.미소는 꿈이 많았고 하은이는 겁이 많았다. 미소는 높은 데 오르는 게 좋았고 하은이는 높은 데 서 있는 미소를 보는 자본주의는 도대체 어떤 짐승인가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낸시 프레이저의 〈좌파의 길〉(서해문집, 2023)은 초석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본주의는 정확하게 무엇인가?” 오랫동안 수없이 되풀이되어온 이 질문에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와 임금노동. 마르크스가 〈자본〉을 통해 이 정답을 찾기까지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은 ‘감춰진 장소’였다. 프레이저는 마르크스의 업적에 경의를 바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자본주의가 무언인지 다 밝혀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감춰진 장소 이면에 감춰진 또 다른 장소”가 있다.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밝힌 것과 같은 ‘경제적 시스템’도 아니고 대통령 얼굴에서 문동은 엄마가 겹쳐 보이다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 엄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정 대리권을 남용한다. 딸이 피해자로서 붙잡을 수 있는 한 줌의 권리조차 법정 대리권을 행사해 포기하고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이 드라마를 보며, 3월6일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이 떠올랐다. 문동은의 엄마에게서 대통령의 얼굴이 겹쳤다.대한민국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국익만 앞세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평생을 기다려 취득한 일본 가해 기업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가해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려 드라마보다 더 잔인한 현실, ‘학폭’ 판결문 406개 분석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학교폭력은 교문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난해 초·중·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건수는 2만여 건. 피해 학생을 보호하고 가해 학생을 선도하여 둘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는 원래 취지는 자주 실종됩니다. 학폭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대부분 바로 변호사를 선임합니다. 법무법인은 아예 학폭 전문 법률 서비스를 패키지로 서비스하기도 합니다.학폭위 처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 측은 집행정지 가처분과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이어갑니다. 이 모든 기회를 다 이용해 학폭 처벌을 지연·보류시킨 대표 사례가 바로 ‘정순신 사태’입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시사IN〉 제810호(사진) 커버스토리인 챗지피티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이 생성AI에 대한 관심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크다. 개인 사용자의 수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챗지피티가 궁금했지만 딱히 사용할 만한 목적이 없어서 직접 써보지는 않고 있었다. 커버스토리에 나온 챗지피티와의 대화(놀라움과 공포, 꼬리를 무는 의문 ‘챗지피티’와 보낸 일주일)를 보며 챗지피티의 대답이 사람이 작성한 것과 너무 비슷해 놀라웠다. 어설픈 대답에는 웃음 211개 질문으로 밝혀낸, 연애·결혼·출산을 거부하는 사람들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한국 합계출산율이 왜 낮은지 챗지피티에 물었다. 경제적 부담, 직장 문화와 가부장적 가치관 등 뻔한 답이 돌아왔다. 인공지능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이유를 211개 질문으로 풀어냈다. 〈시사IN〉 제808호 ‘출산율 0.78 시대 연애·결혼 리포트’를 쓴 김동인 기자다.질문 만들기가 기획의 절반인데 어떻게 설계?처음엔 ‘결혼의 자격, 부모의 자격’으로 기획. 공동 기획한 한국리서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 끝에 ‘결혼하기를 꺼리는, 부모 되기를 꺼리는 사람이 누구인가’로 수정. ‘결혼하지 않고 아이 낳지 않는 원인이 단일하지 않다 섬나라 속의 섬, 마쓰우라시 후쿠시마섬 올레길을 걷다 마쓰우라·주하은 기자 2023년 3월4일, 규슈올레의 새로운 코스가 개장했다. 규슈관광기구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2012년부터 규슈 지역에 올레길을 만들어왔다. 온천의 명소인 다케오시 일대를 돌아보는 다케오 코스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24개 코스를 개장했다(현재는 17개만 운영 중). 올레길 여행은 관광지만이 아닌 동네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는 ‘걷기 여행’이 가지는 특징이기도 하다. 교통수단을 이용해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이 ‘점’들로 남는다면, 걷기 여행은 ‘선’과 ‘면’으로 남는다. 관광지와 관광지 사이 숨어 있는 일상의 박정희 정권이 저지른 특허권 강탈 사건의 진실 정희상 기자 경남 김해시에 사는 신용보씨는 박정희 정권을 상대로 2대에 걸쳐 무려 51년 동안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신씨네가 군사독재에 맞섰던 민주화운동가 집안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 특허기술 개발을 통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가던 중소 사업가 집안이었다. 대체 그들은 박정희 정권에 무슨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기에 오랜 세월 신원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을까.사건의 발단은 신용보씨의 부친 고 신경식씨(2015년 작고)가 1962년께 발명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섬유 가공기술 특허에 ‘도시’란 무엇인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옥스퍼드 세계도시문명사오거스타 맥마흔 외 지음, 민유기 옮김, 책과함께 펴냄“지구적으로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을 통해 이루어낸 인간의 위대한 집합적 성취 가운데 하나다.”인류의 도시문명사 전체를 4권에 걸쳐 서술한다. 도시는 인류의 삶과 역사, 국제정치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다. 어떻게 ‘도시적(URBAN)인 세계’로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 도시 체계들은 어떻게 진화하고 상호작용을 했을까? 도시 역사 연구의 대부분은 국가나 지역 차원에 머물러 왔기 때문에 대륙횡단적 측면의 비교분석은 드물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세계 각지의 챗지피티, 인간 이외 존재에게 배운 놀라운 첫 경험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좀 오래된 과거에 상식 수준의 금융 공부를 하다가 ‘국채 금리’라는 것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는데, 당시 읽은 책의 설명만으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국채는 발행할 때부터 금리가 정해져 있다는 구절을 방금 읽었는데 그다음 페이지에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라고 서술되어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아마 그 책의 저자는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설명하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의 ‘금’자도 몰랐던 내가 그 책을 잡은 것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선 MBC와 넷플릭스의 협업이 남긴 질문 김영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나는 신이다〉의 반향이 크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자신을 신이라 칭한 사이비 종교 교주 4명의 범죄 행각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3월15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5위에 올랐다. 해당 순위에 국내 드라마는 많았어도 다큐 시리즈가 든 것은 처음이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공분을 일으켰다. 온라인에는 방송을 보고 JMS를 탈퇴했다는 게시물부터 내부 고발이 빗발쳤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명석 총재 사건에 대해 “엄정한 형벌이 선고 ‘중소기업 고민 해결사’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 맞춤형 컨설팅으로 상생 경영 박차 ADVERTORIAL 포스코가 지난 28일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2023년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중소기업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 김용수 구매투자본부장, 스타머트리얼 김현태 대표, 한국엠엔씨 김재국 대표 등이 참석해 작년 동반성장지원단 활동 성과와 올해 컨설팅 계획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동반성장지원단은 각 분야에서 평균 25년 이상 근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8명의 포스코 리더급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