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자로 일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 김달아 (⟨기자협회보⟩ 기자) 모르는 이름으로 이메일이 오면 멈칫하게 된다. 반가운 소식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일 때가 더 많아서다. 지난 3월 어느 날 퇴근길에도 그랬다. ‘김달아 기자님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왔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흔한 수법이다. 긍정적 표현의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지만, 막상 이메일을 열어보면 욕하거나 횡설수설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침 옆에 있던 기자 동료가 먼저 읽어보겠다며 나섰다. 정신 건강을 위해 나쁜 글이면 그냥 넘기고, 좋은 글이면 내게 보여주겠다고 했다.이메일을 연 순간 동료의 표정이 밝아졌다. 검열(?)을 정보라 “‘데모’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퀴즈쇼 노란봉투] 정보라 (소설가) 안녕하세요. 저는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입니다. 전직 대학 강사였고 현재 학교를 상대로 퇴직금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강사로 일하던 시절에 저는 비정규직 강사도 퇴직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강사도 노동자이고 그러므로 다른 모든 노동자와 같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오랫동안 저는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데모’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유학도 하고 박사학위도 받은 특권층이니까 그런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노력해서 논문 많이 쓰고 강의평 이센스, 뉴진스, 뽕짝까지 모두 ‘이 사람’ 손 거쳤다 김영화 기자 250(이오공)의 앨범 〈뽕〉을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1번 트랙 52초쯤 예상치 못한 감정 변화를 느낄지도 모른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전자음이 잦아들고 한 남성의 구성진 노랫가락이 종잡을 수 없이 시작되는 부분. 희로애락도 지나고 보니 꿈처럼 느껴지더라는 목소리가 담담해서 더 애잔하다. 〈뽕〉의 첫 곡 ‘모든 것이 꿈이었네’를 부른 김수일씨는 신바람 이박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다. 한평생 음악인으로 살았어도 제대로 조명받은 적은 없다. 4분가량 노래를 다 부르고 나서 김수일씨가 겸연쩍다는 듯 읊조린다. “내 “이제 해로운 농담은 끝내야 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차이에서 배워라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창비 펴냄“이제 해로운 농담은 끝내야 한다.”당신이 넷플릭스를 본다면 언젠가 한번 추천 작품에 〈해나 개즈비:나의 이야기〉가 떴을지도 모른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개즈비의 삐딱한 표정을 보며 아마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은 “남자야, 여자야?”였을 것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저력은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ADHD, 자폐 진단을 받은 젠더퀴어(여성이나 남성 같은 전통적인 성별 구분을 따르지 않는 제3의 성)인 그는 소수자성이야말로 자신의 힘이라 믿으며 자기만의 코미디를 계속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