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혁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정희상 기자 11월7일은 20세기 인류 역사를 뒤흔든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11월7일은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는 그레고리우스력 기준의 날짜이고 당시 러시아가 쓰던 율리우스력으로는 10월25일이어서 10월혁명이라 불린다). 1917년 11월7일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당의 노동자 군대가 러시아 임시정부 거점이던 겨울 궁전을 점령하면서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공산주의 정부가 탄생했다. 러시아혁명은 러시아를 넘어 20세기 내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러시아혁명으로 탄생한 소련 체제는 74년 만인 1991년 해체됐다... “패배와 치욕도 배워야 할 역사” 정희상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남한산성〉은 2007년 소설가 김훈이 쓴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상으로 옮겼다. 영화는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의 포위에 맞서 남한산성으로 들어간 인조의 47일 항전과 치욕적인 삼전도 항복 과정을 다뤘다. 원 〈시사저널〉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김훈 작가가 소설을 탈고하던 시점은 〈시사IN〉 창간 무렵이었다. ‘김국(원 〈시사저널〉 식구들이 김훈 전 편집국장을 부르는 애칭)’은 〈시사저널〉 사태가 터지자 “30년 전 내가 무너졌던 자리에 후배들이 섰다. 책임을 지고 다시 일어서달라”며 파업과 〈시사IN〉 창간을... “[친일인명사전] 공공도서관에 비치해야” 정희상 기자 지난 9월17일 대검찰청 공안부는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태영호 납북 사건’ 등 6건의 조작 사건 피해자 18명에 대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먼저 잘못된 수사와 기소를 인정해 ‘셀프 재심’ 청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가 재심 권고 대상으로 밝힌 ‘문인간첩단 사건’ 등에 대해서도 재심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의 추가 ‘셀프 재심 청구’ 대상자 중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197 19년 만에 지킨 김훈 중위와의 약속 정희상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국방보훈민원과 문무철 조사관(46)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8월31일 이후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했다. 발신자는 모두 현역 육군 대령이었다. 국방부가 19년 만에 김훈 중위에 대해 순직 결정을 내리자 김 중위의 동기생(육사 52기)인 군 장교들이 보내온 감사 인사였다. 문무철 조사관도 김훈 중위와 함께 육군 소위로 임관한 육사 동기이다. 그는 2006년 소령으로 예편한 뒤 권익위에서 국방옴부즈맨으로 활동 중이다. 김훈 중위 사건은 문 조사관을 비롯한 육사 52기생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 “MB와 내가 임무 교대할 때” 정희상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국내 환경운동 세력이었다. 그 정점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있었다. 최 이사장은 1975년 6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 수감되면서부터 공해 문제에 주목했다. 그는 198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문 환경운동 단체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열었다. 이후 온산병 사태, 낙동강 페놀 사건, 영월 동강댐 백지화투쟁 등 환경운동의 이정표를 세운 굵직한 사건 중심에 항상 그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2008년 9월 환경... 33년 만에 인정받은 순직 정희상 기자 8월31일 국방부는 군 복무 중 의문사한 김훈 중위를 19년 만에 순직으로 인정했다. 또 다른 대표적 군 의문사 피해자인 허원근 일병도 지난 5월 33년 만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4년 4월2일 강원도 화천군 육군 7사단 소속 허 일병은 3발의 총상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군은 자살로 처리했다.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허 일병의 죽음이 타살이고 군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재조사를 거쳐 다시 자살이라고 반박했다. 허 일병의 아버지 허영춘씨(77)는 지난 ... 강만길, “건국절 운운은 이승만 분단주의의 연장” 정희상 기자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놓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말 전쟁’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고조되는 긴장에 비해 해법은 아직도 묘연하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역사를 보라는 말이 있다.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등을 펴낸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팔십 평생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 연구에 힘써온 역사학자다. 작고한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와 함께 1970년대 이래 우리 사회의 대표적 원로 지성으로 꼽힌다. 유신정권 시절에는 박정희 독재정권의 탄압으로 4년 동안 대학 강단을 떠나기도 했다. 그는 상지대 총장(...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 저승 가 큰소리 낼 수 있다” 정희상 기자 지난 7월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91)가 눈을 감았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7명이다. 올해 광복 72주년이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광복은 아직도 먼 이야기다.박근혜 정부는 2015년 12월28일 아베 정부와 일본 정부의 이행을 전제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라고 합의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법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고,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 엔도 ‘배상’으로 규정되지 않았다. 합의 뒤에도 아베 총리는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기자 독자 번호:112122254 이름:류민희(38) 주소:강원도 태백시 강원도 태백시가 고향인 류민희 독자는 5년째 〈시사IN〉 정기 독자다. 2012년 대선 직후 구독을 시작했다. 박근혜 당시 후보 당선이 계기였다. 그대로 주저앉아 절망만 할 수 없다는 심정에 뭔가를 해보자고 택한 게 〈시사IN〉 구독이었다. 그 무렵 그녀는 대구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다 강원도 태백시로 귀향했다. 고향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한때 탄광촌으로 시끌벅적했던 태백 일대는 인구가 계속 줄어들었고 정선 카지노 덕분에 그나마 지역 경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 ‘김재규의 변호인’ 안동일 변호사의 작심 토로 정희상 기자 7월6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안동일 변호사(77)가 쓴 〈나는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보기 드물게 보수와 진보 진영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회창 전 국무총리,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이, 진보 쪽에서는 함세웅 신부와 박석무 전 의원 등이 연단에 번갈아 올랐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통하는 안 변호사는 1979년 10·26 사건 당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중정 부장)과 두 부하의 국선 변호인이었다. 당시 공판조서, 변호인 접견 기록, 수사 기록 등 170일간 재판 ... 기사 후~폭풍 정희상 기자 제511호 커버스토리 가운데 ‘지방 청년도 다른 세계를 꿈꿔야’ 기사가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계명대 사회학과 최종렬 교수의 〈‘복학왕’의 사회학:지방대생의 이야기에 대한 서사분석〉을 다뤘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도달률 7만을 기록했다. 홍준 독자는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는 말이 참 생각해보게 만드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김인 독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기사를 공유하며 “생각은 누구나 하지만 담론으로 형성시키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 기사는 매우 인상... 삼성 출입기자들의 김칫국 정희상 기자 보통 법정 취재는 검찰과 법원을 담당하는 ‘법조 기자’들 몫이다. 그런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에는 유독 보수 언론뿐 아니라 경제 전문지 소속 산업부 기자들이 취재한다. 바로 삼성 출입기자들이다. 취재의 자유는 얼마든지 보장되어야 하지만 법조 기자가 아닌, 삼성 출입기자가 법정 관련 기사를 쓴다면? 요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비롯해, 경제 전문지들의 이 부회장 법정 기사를 보면, ‘무죄판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기사의 추가 삼성 쪽에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재판부가 ‘안종범 업무수첩’에 대해 직접 증거가 아닌... “박근혜 정부, 임을 위한 행진곡 개사 요구했다” 정희상 기자 작가 황석영(75)의 삶은 한국 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이다. 1943년 만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복 후 귀국해 평양에서 살았다. 다섯 살 때인 1947년 부모 등에 업혀 월남했다. 4·19 혁명에 참여했다가 친구를 잃었다. 고교 재학 중 1962년 단편소설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객지〉 〈장길산〉 등 소설을 펴내며 민중문화운동도 벌였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5년에는 광주민주화운동 진실을 알리기 위해 총대를 멨다. 항쟁 참여자들과 함께 ... 뼈와 살은 썩어도 진실은 부패하지 않는다 정희상 기자 “뼈와 살은 묻혀 있지만 진실만은 부패할 수 없습니다. 진실을 향한 우리의 열망에 한국 시민사회가 연대해주십시오.” 1965년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군사독재 정권이 자행한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 피해자 베드조 운퉁 씨(67)가 한국을 찾아 이렇게 호소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옛 안기부 청사에서 열린 ‘진실의 힘 인권상’ 시상식 자리에서다. 국내 고문 피해자들이 만든 인권단체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올해 제7회 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인 베드조 운퉁 씨와 그가 대표로 있는 인권단체 ‘YPKP65’를 선정했다. YPKP65는 1... 참 괜찮은 아들이었다, 한열이는 정희상 기자 30주년을 맞은 19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은 연세대 2학년 이한열의 죽음이었다. 그해 1월14일 서울대 3학년 박종철은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졌다. 이한열은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6월10일)’를 앞두고 연세대에서 6월9일 열린 결의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스물두 살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 배은심씨의 삶도 달라졌다. 지난 30년간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를 이끌며 국가폭력에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어머니’ 노릇을 해왔다. 6월항쟁 30주기를 맞아 서울 창신동에 있는 유가협 사무실 전두환은 놔두고 왜 나만 갖고 그래? 정희상 기자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을 지낸 가정의학과 전문의 강용주씨(56)는 국가를 상대로 18년째 ‘이유 있는’ 저항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강씨는 시민군에 참여했다. 항쟁 마지막 날인 5월27일 새벽까지 도청을 지키다 탈출했다. 강씨는 “동지들이 죽어가는데 총을 버리고 혼자 도망쳤다는 자괴감에 학교를 그만두고 절간에 들어갔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충격을 딛고 1982년 그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전두환 등 광주학살 주역들의 정권 찬탈에 분노한 강씨는 입학 뒤 학생운동에 ... 박관천 “권력 순위 발언은 마지막 충언이었다” 정희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이 ‘정윤회 문건 사건’ 재조사 방침을 밝혔다. 2014년 11월 〈세계일보〉는 최순실씨의 전남편 정윤회씨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및 십상시로 일컬어지는 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문건 작성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박관천 전 경정이었다. 박 전 경정은 이 사건으로 구속되어 500여 일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 대통령이다”라고 말했 “검찰·경찰·공수처가 서로 견제해야” 정희상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핵심 내용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은 참여정부 때 추진되다 중단되었다. 경찰에서 수사권 조정의 ‘전도사’로 통하는 경찰청 황운하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만났다. 경찰대 1기인 그는 경찰청 수사기획관 시절 검찰 간부들의 비위를 수사해 처벌하는 등 검찰 견제에 앞장서기도 했다.새 정부 들어 검찰 개혁이 화두다.검찰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검찰이 권력을 쥐고 있다. 검찰 권력이 과연 무너질 수 있겠는가 회의적 시각이 많다. 내재된 모순과 폐단들이 축적되면 “불교계 적폐 하나씩 밝히겠다” 정희상 기자 불교계 진보 인사로 꼽히는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지난 4월5일 조계종에서 제적(승적 박탈)당했다. 제적은 복귀가 불가능하도록 승적을 말소하는 멸빈 다음가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조계종 법원에 해당하는 호계원은 명진 스님이 ‘종정 위의(威儀) 손상’ 혐의가 짙다며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명진 스님은 그동안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각종 비위에 죽비를 내리쳤다. 곧잘 그의 죽비는 자승 총무원장 등 종단 내부로도 향했다. 호계원은 구체적으로 지난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를 비판하고 방송과 각종 팟캐스트에... “박근혜 사면? 전두환을 보라” 정희상 기자 1997년 4월17일 대법원은 “12·12는 군사반란으로, 5·17 비상계엄 확대와 5·18 광주 유혈 진압은 국헌 문란 목적으로 진행한 내란”으로 규정했다. 대법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헌법기관인 대통령·국무위원들에 대해 강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일어난 광주시민들의 시위는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로 판시했다. 또 대법원은 “헌정 수호를 외친 광주시민에 대한 진압작전 중의 무자비한 살상행위는 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직접 수단”이라고 판결문에 담았다. 1997년 12월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