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앞에 놓인 보수 단체의 ‘근조 화환’, 흔들리는 공영방송 [포토IN] 조남진 기자 “너희들도 이제 시청료 구걸하러 다녀봐라!” 지난 6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민주노총이 장악한 KBS 때려잡자’고 쓰인 손팻말을 든 보수 단체 회원들이 KBS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그를 향해 카메라를 고정했다.KBS 주변에선 보수 단체 회원들과 극우 성향 유튜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보수 단체인 ‘KBS정상화범국민투쟁본부’가 벌이는 ‘공영방송 정상화 조화 투쟁’ 때문에 KBS 주변에는 근조 화환 수백 개가 들어섰다. 이 화환에는 ‘김의철 사장 사퇴’ ‘언론노조 또 부실공사, 지하 주차장이 무너졌다 [기자들의 시선] 주하은 기자 이 주의 통계소득 전부를 사용해도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17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월2일 한국은행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0%를 넘는 차주(대출받은 사람)가 전체 차주의 8.9%인 175만명으로 파악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인 DSR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을 상회했다는 의미다. DSR이 100%를 넘는 차주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분기 150만명에서 올해 1분기 175만명으로 늘었다. 전체 대출 IAEA 검증결과 부정하면 다 야권?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지난주 화요일(7월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입니다. 정부와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IAEA가 낸 결론을 존중한다고 밝혔고,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은 오염수 안전 검증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최종 검토 보고서를 발행한 IAEA는 어떤 자격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보고서 공개 뒤 나온 우리 정부의 발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여론이 85%에 달하는 상황에 야당은 제대로 대응하고 “국회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김예지 의원의 3년 이은기 기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 1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3년간 법안 151건과 결의안 1건을 발의했지만 대부분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그렇듯 화제가 된 적은 없다.김예지 의원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건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과 다른 목소리를 냈을 때다. 지난해 3월28일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과 달리 장애인의 지하철 이동권 시위 현장을 찾았을 때 그랬다. 4월27일 간호법 반대 당론에 찬성표를 던졌 아동의 살 권리는 어떻게 보장하나 수원·김다은 기자 주말 한낮에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ㅌ아파트 단지는 한적했다. 2동짜리 아파트 단지 내 하나뿐인 놀이터는 텅 비어 있었다. 다섯 가족이 살던 빈집 복도에는 작은 킥보드 3대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우편함에는 국민연금공단에서 보낸 ‘독촉 고지서’가 부부 이름으로 하나씩 꽂혀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은 “어린아이 셋을 키우는 집이었지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용했던 가족”으로 이들을 기억했다.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했던 부부에게는 열두 살, 열 살, 여덟 살인 세 자녀가 있었다.지난 6월21일, 이들의 아파트 냉동실에서 영아 시신 “오늘 의결은 헌법 위반.”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오늘 의결은 헌법 위반.”방송통신위원회가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떼어 따로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 7월5일, 김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한 말. 김 상임위원은 “방통위원 2인 결원 상태에서 KBS의 가장 중요한 재원 조달 방법을 변경하는 안건을 심의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해. 이날 여권 추천위원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상임위원이 개정안에 찬성했으며, 야당 추천위원인 김현 상임위원은 표결에 불참하고 퇴장했다. 수신료가 분리 징수되는 건 29년 만에 처음이고, 대통령실 권고 한 달 국민의힘이 민주유공자법 반대하는 이유 [기자들의 시선] 이상원 기자 이 주의 인물‘MB 정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돌아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7월6일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을 임명했다. 문화특보는 신설된 직책으로 장관급이다. 배우 출신인 유 특보는 2002년 이명박 서울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 위원으로 위촉됐고,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 캠프에 몸을 담았다. 김대기 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인촌 특보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문체부 제2차관이었다. 재직 시절 유인촌 장관은 일부 문화·예술 단체로부터 "예산 편파 집행" 등 비판을 받았다. 2008년에는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에 ‘위기의 극장가’에 동병상련을 느낀 까닭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예전에 경제팀으로 발령이 났을 때 팀장이 이종태 기자였다. 경제의 ABC도 모르는데, ‘환율’ 관련 기사를 써야 했다. 관련 도서 서너 권을 읽고, 닥치는 대로 보고서를 읽었다.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은 취재원들에게 ‘맨땅에 헤딩’하듯이 물었다. 경제팀으로 가고 얼마 뒤, 이종태 팀장과 술 한잔하며 ‘경제 수업’을 들었다. 그때 들은 말. “영어 공부에 매진하라.” 영어 자료를 부지런히 읽으라는 말을 듣고서, 기사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외국 사이트를 소개받고, 몇 번 구경하듯이 접속 정도만 했다.그 이종태 기자가 요즘 외신을 밤낮 “바질이 사실 칼 갈고 있는 거 아냐? 너한테 복수하려고”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유튜브에서 한 동영상을 봤다. 공학도들이 모여서 특이한 발명품들을 만드는 ‘긱블’이라는 채널인데, 식물이 로봇팔을 장착하고 칼을 들고 있는 섬네일이 너무 강렬해서 재생할 수밖에 없었다. 영상은 식물의 기억력과 전기반응에 관한 실험이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영상에 등장한 식물은 자신을 쓰다듬은 사람과 잎을 뜯은 사람을 기억하는 듯이 다르게 반응했다. 식물이 생성하는 전기신호가 로봇팔로 이어지도록 장치를 만들고 그 로봇팔에 칼을 쥐여주자, 식물은 잎을 뜯은 사람을 향해 칼을 마구 휘둘렀다. 복수라도 하듯이.물론 식물이 인간과 똑같 유럽연합 AI 규제법만으로는 위험을 막을 수 없다 [평범한 이웃, 유럽] 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가구를 몇 가지 바꾸고 싶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집의 크기와 구조에 맞으면서도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이케아 해킹(IKEA hacks)’이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대량생산하는 브랜드다. 소비자가 주어진 매뉴얼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립을 하면 카탈로그에 등장하는 가구가 완성된다. 그런데 이케아 완제품에 만족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일부 부품을 교체하는 일탈, 즉 해킹을 시작했다. 서랍장 다리 길이나 책장의 폭을 자신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바꿔 카탈로그에 없던 〈녹색평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21년 창간 30주년 기념호인 181호를 내고 잠정 휴간에 들어갔던 격월간 〈녹색평론〉이 계간지로 발행 형식을 바꾸어 2023년 여름호를 냈다. 휴간 도중인 2022년 한 해 동안 작고한 김종철 발행인의 유고 원고를 모은 〈발언 Ⅲ〉, 이보 모슬리의 〈민중의 이름으로-가짜 민주주의, 세계를 망쳐놓다〉, 김명수 시집 〈77편, 이 시들은〉 등이 나왔지만 단행본만으로는 급변하는 생태환경과 생태주의 실천에 필요한 목소리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복간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한 글 세 편과 반전·평화주의 변호사도 출산하면 해고당하는 현실 [세상에 이런 법이] 이혜온 (변호사) 나는 육아계의 금수저다. 아이를 낳고 출근한 이래 초등학생 학부모가 된 지금까지, 양가 어머니들이 번갈아 아이를 전담하여 봐주신다. 남편의 육아 분담 비율은 대한민국 남성 상위권이다. 급할 때 도움을 청할 여동생과 시누이도 있다. 모두 부러워할 만한 조건이다. 내 노력과 무관하게 주어진 ‘타고난’ 육아 조건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회사를 진작 그만둘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사실 사표를 고민하는 것도 사치다. 남녀고용평등법은 육아휴직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한 사업자에게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못 박고 그날, 모든 글로벌 금융센터에서 증권 가격이 떨어진 까닭 이종태 기자 7월6일(미국 뉴욕주 기준), 세계의 투자자들은 일제히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았다. 미국의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홍콩 등 모든 글로벌 금융센터들에서 증권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그 원인은 매우 명확하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하겠다는 노동자(노동 공급)’보다 ‘기업이 원하는 노동자의 수(노동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취업이 잘되고 임금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기업 ADP(Automatic Data Processing, 인적 자원 관련 데이터를 처리해서 업체들에 ‘좋은 기사’ 쓰는 법 알려드립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 활동가) 라덕연(투자자문업체 ‘호안’ 대표) 일당의 주가조작 의혹을 선제적으로 보도한 JTBC 취재팀을 최근 인터뷰했다. 민언련은 매달 ‘좋은 보도’ 두세 개를 꼽아 상을 주고 있는데, 이 좋은 보도들이 묻히는 게 안타까워 수상팀 인터뷰를 시작했다. 상 받은 팀을 다 인터뷰하지는 못하고 비하인드가 궁금한 팀을 고르는 편이다. 시작한 지는 얼마 안 되었다. 첫 타자는 KBS였고, 두 번째는 부산MBC·대구MBC의 ‘예산프로젝트 빅벙커’였다. JTBC 주가조작단 취재팀은 세 번째 순서였다.인터뷰를 통해 포착한 ‘좋은 보도’ 비법을 몇 가지 공유 모욕의 단어가 된 광기를 되찾기 위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미쳤다는 것은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모하메드 아부엘레일 라셰드 지음, 송승연·유기훈 옮김, 오월의봄 펴냄“그는 변하더라도 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다.”광기가 의료적 개념들로 대상화되자 정부는 보건의료계획을 새롭게 세우고 광기를 제거하기 위한 지배담론을 의료시스템 안에 집어넣었다. 자연히 광기는 혐오스럽고 비윤리적인 것이 되었다. ‘미친’ 동성애의 전환 치료가 그 예다. 1970년대에 흑인·성소수자·여성 민권운동이 부흥하자 광인들은 모욕의 단어가 된 ‘광기’를 되찾기 위해 ‘매드 프라이드 운동’을 조직한다. 이들이 자존감을 되찾고 자 백 번은 봤지만 또 눈물이 나는 이유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영화 〈미션〉을 처음 본 건 중학교 때였다.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엄마랑 둘이 보았다. 동네 동시상영관에서 〈천녀유혼〉을 보며 좋아 죽던 내가, 시내 고급스러운 예술영화관에 앉아 그 이름의 어감마저 너무나 예술적인 감독님의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이다. 롤랑 조페? 칼싸움 영환가? 주인공이 칼을 들고 서 있는 포스터를 지나 극장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간 중학생. 두근두근, 심장이 뛰었다.소싯적엔 극장에서 살다시피 했다던 엄마, 끼니는 걸러도 영화는 거르지 않았다던 내 엄마의 고개가 오프닝에서부터 뒤로 넘어갔다. 절벽을 기어오르 흉기 난동,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6월8일, 프랑스 남동부 안시의 한 공원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어린이 4명, 성인 2명이 다쳤다. 어린 아이들이 피해를 당했다는 점, 잘 알려진 공원의 놀이터에서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었다. 피해 아이들 중 한 명은 생후 22개월, 두 명은 두 살, 나머지 한 명은 세 살이다. 이 중 두 명은 각각 네덜란드와 영국에서 여행 온 아이들이었다. 성인 피해자는 70대 남성 두 명인데, 용의자가 어린이들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6월9일, 78세 피해자 유수프 메리크는 일간지 〈르 반란군 수장 프리고진, 푸틴에게 용서받은 건가? 이종태 기자 지난달 러시아 푸틴 정부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용병 기업)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있다’라고,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7월6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이 지난 6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상황에서 양측(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을 중재한 바 있다. 루카셴코에 따르면 당시 양측은, 바그너 용병들이 회군하는 대신 러시아는 프리고진과 용병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주하며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로 했다. 루카셴코는 지난 지방대가 목숨 걸고 대학 통합하는 이유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지난 6월20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가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2023년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신청에는 총 108개교가 94개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고, 그중 15개가 선정됐습니다.이름도 낯선 글로컬 대학의 정확한 명칭은 ‘글로컬 대학 30’ 사업입니다.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비수도권 지역 대학 30곳을 뽑아서 학교마다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해 세계적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사업의 골자입니다.예비 지정된 15개 대학 가운데 비수도권 국공립대 네 곳은 ‘대학 간 통합’을 하겠다며 팀으로 신청했습니다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박승연 (2019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24호(사진) 커버스토리 기사(수능 5개월 전에 ‘킬러 문항’ 겨눈 대통령)를 읽고서, 과연 시험이란 게 완벽하게 공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학력고사를 폐지하고 수능을 도입한 이유는 말 그대로 수학(修學)능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암기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을 없애겠다는 말이다. 대통령이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겠다고 선포한 건 단순히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가 아니라 수능의 의의 자체를 없애려는 것처럼 보였다.사회에 충격을 줄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