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상 없는 협상은 없다” 박형숙 기자 6월7일 ‘쇠고기 전문가’가 다 모였다. 정부가 내놓은 ‘수출입업자들의 자율 규제를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조처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자리였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 교수, 송기호 통상전문 변호사(사진),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홍하일·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위원장 및 정책국장. 교수·변호사·수의사·시 “10대는 모여라” 깃발 든 자율화 세대 박형숙 기자 “이명박은 청소년과 싸운다. 덤벼라 2MB”.‘72시간 촛불집회’의 마지막 날인 6월7일, 서울 대학로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대오의 맨 앞에는 이런 현수막을 든 청소년들이 있었다. ‘10대 연합’이다. “청소년은 여기로 모여라”라는 깃발도 펄럭였다. 이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보면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야자 하면 대학 가나.”“잠 “류우익 체제는 생명 다했다” 박형숙 기자 이명박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별명도 만만치 않게 많다. 그 중에서 류 실장의 ‘실상’을 드러내주는 별명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군기반장과 류 주사, 그리고 빨간펜.군기반장의 면모를 보여주는 실례.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방미 중일 때다. 직원들은 새벽잠을 자다 말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아침 6시30분까지 출근하라’는 비상소집령이었다. 발신자는 류 실장이었다. 대통령 부재 때 전 직원이 2시간 내에 청와대로 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이었다고 한다. 류 주사. 시시콜콜한 걸 따지고 챙 이명박 대통령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박형숙 기자 역사상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취임 100일 만에 10%대 국정 지지도, 중병 선고를 받았다. 비전·인사·리더십 등 총체적인 위기다. 여당에서도 “오늘 취임했다는 생각으로 가야 한다. 판을 다시 짜야 한다”라는 말이 나온다. 거리의 민심은 100일이 100년 같았다며 ‘MB 피로증’을 호소한다. 다시 출발할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촛불 민심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건 간단하다. ‘이번 협상은 잘못됐다’는 명백한 사과와 ‘전면 재협상’이다. 헌데 둘 다 기미가 없다. 고개를 조금 숙이는가 했더니 자꾸만 엉뚱한 얘기가 나온다. 재협상은 “여자들이 왜 이리 용감해? 남자들이 창피하다니까.” 박형숙 기자 “여자들이 왜 이리 용감해? 남자들이 창피하다니까.”제가 아는 한 남자 교수의 말입니다. 그는 지난 2일 청와대로 향하는 안국동 길에서 시위대와 함께 새벽까지 촛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촛불집회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한동안 설파하더니 바로 이 대목, ‘근데 여자들이 왜 이렇게 용감한지 그건 잘 모르겠어. 한번 연구 좀 해봐요’라면 “절을 버린 지금이 최고 전성기” 박형숙 기자 도법 스님(59)은 제주에서 태어나 18세인 1966년 금산사에서 출가했다. 이후 해인사 강원을 거쳐 봉암사와 송광사 등에서 10년 넘게 수행했다. 도법이 탁발순례를 결심한 건 역사가 오래다. 1985년 금산사에 있을 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처님이 일생을 길에서 보내고 길에서 죽었어. 길에서 고민하고 길에서 고민을 풀었어. 나도 부처나 그 “60만 띠잇기 국민선언을 제안합니다” 박형숙 기자 5월29일 오전 7시, 실상사에서 조금 떨어진 화림원으로 향했다. 전날 비가 쏟아진 까닭인지, 지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실상사 주변은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숲길을 걸어 올라가다가 지난 1월 실상사를 찾았을 때가 떠올랐다. ‘탁발순례에서 희망을 보셨냐’는 질문에 도법 스님은 “수만명을 만나봤지만 아무도 나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 “MB, 설득의 리더십 발휘해야 한다” 박형숙 기자 “이명박 정부의 성공 없이는 내 정치의 앞날은 상당히 어두워질 것이다. ‘탄돌이’라고 비난받던 17대 의원들은 결국 노무현 정부가 국민에게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에 떨어진 것 아닌가.”권택기 당선자는 5월23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담화문이 발표되던 날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다시 지역구를 돈다. “누군가는 맞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불만을 쏟아내는 주민에게 “미안하다,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18대 국회 초선 의원은 134명. 한나라당이 정치 신인을 무려 82명 배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성장과 복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박형숙 기자 이들이 복지를 강조하는 건 의외였다. 이명박 정부는 이미 2009년 예산안을 분배보다 성장에 집중해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MB맨 초선 5인’은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율·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민이 깊어 보였다. 정태근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 조건으로 ‘사회정책’을 꼽았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복지 예산을 늘리며 계층 갈등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음에도 양극화는 확대되고 있다. 하물며 성장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가 소외 계층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영우 당선자는 결식아동을 위한 입법을 고민 중이고 조해진·권택 민병두·이광재 “정책만이 살길이다” 박형숙 기자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3연패’. 통합민주당 앞에는 다시 2010년 지방선거가 기다린다. 연패의 늪을 벗어날 수 있을까? 5월14일 이광재·민병두 의원을 만났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기획·전략통이다. 둘은 각각 노무현,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MB가 죽 쑤는데도 민주당은 왜 저래? 박형숙 기자 “민주당은 취재를 하면 할수록 미궁이다.”“길이 보였으면 대선·총선에서 참패했겠나.”기자의 푸념에 통합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렇게 답했다. 하기야, 말은 맞다. 그렇다 해도 기이하리만치 요지부동인 민주당 지지율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상득·이재오 제2 라운드? 박형숙 기자 7월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재미있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당 지도부 라인업은 국회의장 김형오-당대표 박희태-원내대표 홍준표-정책위 의장 임태희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당 주류인 이명박계와 청와대의 구상이었다. 싱겁게 끝나는가 싶더니 복병이 출현했다. 이재오 의원(사진)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 의원이 지리산 칩거를 끝내고 5월10일 컴맹 ‘강달프’가 네티즌에게 ‘인기 짱’ 박형숙 기자 “강기갑 떨어졌으면 어쩔 뻔했나.”(매화꽃멀미)“이렇게 똑똑한 농부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반성합니다.”(갈래머리)일당백! 요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경남 사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쇠고기 청문회를 앞두고 정부 문건 두 개를 폭로했을 땐 민주당 내에서조차 “우리 의원 열 명보다 낫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4월18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강기갑 의원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그날 새벽 지역에서 당선 인사를 다니다가 라디오에서 타결 소식을 듣고 바로 차를 세우라고 했어요. 협상 내용을 보 막강 키보드 전사 ‘한나라 알바’에 전승 박형숙 기자 5월7일 열린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이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정부 때와 달리 개방 찬성을 주장하자 인터넷을 뒤져 동영상 물증을 찾아내 공개했다. 아이디 shane은 “아직 대한민국 네티즌을 모르는구먼, 거짓말한 거 다 찾아낸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도 이영호 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사진자료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가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평소 이목을 끌지 못한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질의가 끝날 때마다 포 그들은 이명박에게 빚진 게 없다 박형숙 기자 요즘 10대를 30대 후반의 기자가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하물며 그 윗세대는 오죽할까. 한나라당과 청와대, 교육 당국이 ‘배후설’ 운운하며 헛다리 짚는 것도 한편으로 이해는 간다. 이명박 정부 출범 2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10대, 그들은 누구인가.5월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 청문회가 막바지에 이를 즈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떴다. 전날 여의도 촛불집회에서 만난 10대 취재원이었다.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김보영양(18)이다.“오늘 청문회 어떻게 됐어요?”(아직도 하는 중)“재협상 될 것 같아요?”(재협상이냐, 박근혜는 왜 덥석 받았을까? 박형숙 기자 4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국내에 내 경쟁자는 없다”라고 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 정치를 할 즈음, 여권의 한 핵심 인사(중립)는 기자에게 흥미로운 해법을 내놓았다. “내가 이명박이라면 박근혜에게 당을 맡기겠다”라는 내용이었다.“한나라당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안이다. 박근혜는 절제하는 사람이고 명분으로 움직인다. 멋대로 대통령을 해코지할 쇠고기 국민투표 왜 안되는데? 박형숙 기자 4월29일 오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회의장. 쇠고기 개방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한쪽에서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영호 민주당 의원의 질의가 끝난 직후였다. 이 의원은 정운천 장관을 향해 “광우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100%다”라고 다그쳤다. 그 순간 장관 뒷자리에 배석한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들이 소곤댔다. “광우병 치사율이 말이 되나 청와대, 이번엔 종교 성향 조사? 박형숙 기자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시절인 지난 1월 언론인 성향 조사를 시도했다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종교가 문제가 됐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는 지난 3월20일, 국가인권위원회(안경환 위원장) 측에 장·차관급 공직자의 인적 사항을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두 얼굴 오만과 불안 박형숙 기자 “요즘 뉴스를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보수 진영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의원의 말이다. 지난 4월24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윤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왔고, 당선 직후 인수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가 이 대통령을 만난 건 대선 하루 전날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현재 한국지방경영연구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정치권과는 거리를 뒀다.윤 전 의원은 인사·정책의 난맥상과 당·청 갈등을 빚는 이명박 정부의 최근 행보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남들에게는 자식·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 해놓고 정작 자 20년 만에 다시 ‘광장’으로 박형숙 기자 정계에 입문한 지 올해로 꼭 20년. 이해찬 의원이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1987년, 그 거리의 광장이 아니다. 이번엔 정책이다. 이 의원은 최근 ‘광장’이라는 연구재단을 설립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