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가 보고 놀랄 ‘이방인의 도시’ 고재열 기자 12년 전 일이다. 이태원의 한 프랑스식 레스토랑에서 열린 행사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이 소설가 황석영 작가의 환갑잔치를 준비한 거였다. 프랑스 음식으로 환갑상을 차리고 바자를 열어 황 작가의 책을 파는 이채로운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 잔치를 주도한 사람은 레스토랑(르 쌩떽스) 주인 벵자맹 주아노 씨였다. 그는 레스토랑이 있는 가장 크고 화려한 ‘꿈’을 꾸다 고재열 기자 여름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가장 큰 규모의 페스티벌이 이때 열린다.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안산 M밸리 록페스티벌과 같은 록 음악 페스티벌과 가장 큰 규모의 EDM(Electr-onic Digital Music) 페스티벌인 울트라뮤직 코리아 등이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인다.여름 페스티벌에 가보면 현대의 샤머니즘 의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무대 위 그곳을 걷는다는 건 우주를 산책하는 일 고재열 기자 지리산은 어머니의 산이다. 모든 상처 입은 사람들을 품어준다. 그중에는 예술가들도 있다. 지리산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 둥지를 틀고 자신만의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가 많다. 이 예술가들은 교류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가 어디서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어디서 무언가 창조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오피셜’입니다… 기사가 잘못됐어요 고재열 기자 다음카카오가 ‘오피셜 댓글’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포털사이트에 전송된 기사에 대한 정부나 기업의 반론을 일반 댓글과 달리 기사에 바로 달아서 도드라지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도 이와 유사한 ‘공식 의견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6월11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이 주관한 ‘온라인 대변인 정례회의’에서 양 포털 회사가 발표한 내가 일하는 기준은 규칙과 상상 고재열 기자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계촌초등학교에서는 오후만 되면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온다. 과학실에서는 비올라를, 다목적실에서는 타악기를, 2~6학년 교실에서는 각각 클라리넷과 플루트, 더블베이스, 바이올린, 첼로를 연습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을 지도하는 강사는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1주일에 한 번씩 이곳에 와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오메오메 겁나게 오지더라” 고재열 기자 “어메어메 우리 어메/ 뭐 할라고 나를 나서/ 글공부나 시키제/ 일공부를 시켜갔고/ 날고생을 시키는가// 사래 길고 청찬밭에/ 폭죽 같은 땀을/ 못 매것네 못 매것네/ 논에 가면 가래원수/ 밭에 가면 바라원수/ 집에 가면 시누원수/ 아깝다 내 청춘아/ 언제 다시 또 올거나.” 올해 여든셋인 한남례 할머니가 들려준 진도 ‘흥그레타령’이다. ‘흥그레타령’은 여 트레킹을 좋아하는 당신에게 고재열 기자 진도 여행이 용이라면 관매도는 여의주다. 진도까지 와서 관매도를 가보지 않는 것은 여의주를 버리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해에 굴업도가 있다면 남해에는 관매도가 있다. 우리가 섬을 생각할 때 기대하는 다양한 로망을 구현해주는 섬이 바로 관매도다. 특히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관매도는 놓쳐서는 안 될 섬이다. 파도소리길, 피톤치드길, 습지관찰길, 돌담 ‘논란 담당 큐레이터’가 G드래곤을 만났을 때 고재열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신은진 큐레이터는 ‘논란 담당 큐레이터’로 통한다.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시를 주로 떠맡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기획한 〈피스마이너스원:무대를 넘어서〉전이 그렇고, 지난해 케이블TV 스토리온의 예술가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트 스타 코리아〉의 결선 진출자 3인의 작품을 전시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전이 그랬다.〈피 ‘악연의 도시’를 찾아가는 사람들 고재열 기자 장면 하나. 영상물을 보며 한국의 여행담당 기자들에게 나가사키 현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던 스즈키 시로 나가사키 현 한국사무소장이 군함을 닮은 섬이 나오자 갑자기 얼버무린다. “아 저기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홍보하지 않는 곳입니다. 한·일 간의 불편한 과거사가 얽힌 곳이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 섬은 하시마(군함도). 아베 일본 총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당신에게 마이크를 건네드립니다 고재열 기자 김제동은 독특한 방송인이다. 무대 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밝은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무대 아래서는 우울하게 지낸다. 콘서트가 잘 되면 더 크게 키울 생각을 하기보다 ‘티켓 가격이 비싼 것 아닌가’ ‘오고 싶은데 못 오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돈을 너무 버는 것 아니냐며 기부할 곳을 찾는다.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째 하고 있는 토크 콘서트 먹방 말고 그릇도 보자고요 고재열 기자 올해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갔을 때 아쉬웠던 점은 먹거리 장터에서 사용하는 그릇이 플라스틱이었다는 점이다. 일본 섬마을의 민박집이 생각났다.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예쁜 그릇에 담아 내놓았다. 도자기 행사에서 플라스틱 그릇을 쓰는 우리와 대비되었다.일본인들이 그릇에 이렇게 신경을 쓰는 문화는 어디서 왔을까? 조선의 영향이 컸다. 그들은 음식만큼이나 멋진 그릇으 하나의 부품에서 완전한 ‘나’로 돌아오다 고재열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 놓인 알록달록한 조형물 주변으로 아이들이 몰려든다. 아이들은 작품을 만져보기도 하고 무지개 색깔의 원판을 돌려보기도 하다가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조형물은 설치미술 작가 빠키(Vakki) 씨(38)가 설치한 ‘환영의 나무’라는 작품으로 ‘2015 열린 국회마당(5월16~23일)’ 행사의 부 연극제 기간 맞춰 문 닫는 극장? 고재열 기자 문화 - 임지영․고재열 기자신임 영진위원장은 박근혜 싱크탱크 출신…연극제 맞춰 문 닫는 극장… 세월호 집회 참여해서?영화계만 시끄러운 것이 아니다. 자격 시비를 일으킨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사퇴한 후 단장 자리가 공석이다(〈시사IN〉 제388호 ‘그녀를 임명한 보이지 않는 손?’ 기사 참조). 정형민 전 존경받는 지식인의 이중성을 폭로하다 고재열 기자 터키 영화 〈윈터 슬립(Winter Sleep)〉은 러닝타임이 3시간16분이나 된다. 긴 상영 시간을 붙들 만한 스펙터클도 없고 흥미를 일으킬 만큼 갈등 구조가 복잡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관객을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를 보다 보면 황량하고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가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보고 난 다음에는 고전 읽는 만큼 규슈가 잘 보인다 고재열 기자 뇌신경 전문가들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감상하면서 더 알고 싶어져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때 우리 뇌가 가장 활성화된다고 지적한다. 규슈 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 그 유적지와 음식과 문화의 맥락을 설명해줄 책이 옆에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먼저 유홍준 명지대 교수(미술사학과)의 〈나의 뭐 타고 가서 어디서 묵지? 고재열 기자 규슈올레를 걷기 위한 여행을 준비할 때 염두에 둘 것은 ‘일본철도(JR)’와 ‘온천’ 그리고 ‘여행 상품’이다. 규슈올레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규슈 섬 7개 현이 공동으로 참여한 ‘규슈 관광추진기구’인데, 이곳의 가장 큰 후원자가 바로 JR규슈이다. 그래서 규슈올레 코스 중에는 JR규슈가 관리하는 역이 시작점이나 끝점인 경우가 많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강원도의 힘이 규슈에서 느껴지네 고재열 기자 오쿠분고 코스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제주올레를 강원도에 내면 나올 것 같은 길’이다. 규슈올레 코스 중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산수화 같은 풍경이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산악 지형이 많은 오이타 현은 강원도와 비슷한 곳으로 일본의 전통 산촌을 느낄 수 있다.오쿠분고 코스는 아사지(朝地) 역과 분고다케다(豊後竹田) 역을 잇 유자나무 사이 가톨릭의 흔적 고재열 기자 아마쿠사 제도(天草諸島)의 이와지마(維和島) 섬을 휘감아 도는 코스로 역사적 함의가 큰 길이다. 일본에서는 드물게 가톨릭 관련 유적이 있는 곳이다. 아마쿠사 시에 속한 이와지마는 일본 최대의 농민혁명인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이 일어났던 곳이다. 아마쿠사·시마바라의 난을 이끈 ‘소년 장수’ 아마쿠사 시로는 천주교도였는데 그가 태어난 곳이 이곳 조조어항( 오직 두 발로만 볼 수 있는 원시림 고재열 기자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하는 문제로 시끄럽다. 섬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사업비가 수천억원 드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없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은 아마 일본 가고시마 현의 야쿠시마(屋久島)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구 1만3000여 명이 사는 섬이지만 야쿠시마에는 유채꽃까지 제주와 닮았네 고재열 기자 규슈올레 코스 중에서 가고시마 현 이부스키 코스는 제주올레와 많이 닮았다. 주로 평지를 걷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도 걸을 수 있고 산과 마을과 들과 바다를 전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사쿠라지마라는 큰 화산이 있는 가고시마 현은 현무암질 토양이라 흙이 검은색이고 흑돼지의 주산지이며 유채꽃이 만발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제주도와 무척 닮았다.이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