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상금을 내걸고 진행하는 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은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검투사 시합을 닮았다. 젊은 지원자들이 오디션이라는 원형경기장에서 ‘박 터지게’ 싸우고, 기성세대 관객들은 텔레비전으로 이를 구경하며 응원 함성을 보내고, 연예인 심판들은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합격·불합격을 결정짓는다. 로마 시대 검투사 시합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목숨을 걸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급기야 아나운서 선발 과정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작되었다. MBC 〈신입사원〉은 자사 아나운서 선발을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하며 이를 프로그램으로 제작하는데, ‘탈락자’들이 노출될 위험이 있어 논란이 인다. 

탈락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얼굴을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천박하다(50%, 69표)’는 답변이 ‘참신하다(30%, 42표)’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관심 없다(20%, 28표)’는 답변도 꽤 나왔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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