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 한국전쟁이 터졌다. 부산으로 피란한 그녀는 우연히 미군 사령부에서 사서로 일하다가, 한 미군과 교회의 도움으로 1956년 텍사스로 유학했다. “가족과 과거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무조건 한국을 떠났고, 이후 한동안 가족에게 주소도 알리지 않았다”라고 이 여사는 회고했다.
1960년 말, 그녀는 컬럼비아 대학 동양학 도서관 사서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틈나는 대로 한국 역사책을 읽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책 속에서 조국을 발견하고 기쁨에 젖은 일도 있었다. 1996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퇴직한 이 여사는 요즘 대학 부근에서 혼자 살고 있다. 여든둘의 나이. 어쩌면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될지도 모를 ‘프린세스의 외출’에 청중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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