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는 ‘특별대우’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 연구팀은 트위터 계정이 있는 여야 주요 대권주자 6명의 트위터 현황을 별도로 분석했다(2011년 1월 기준). 여권에서는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오세훈(서울시장)·김문수(경기도지사)를, 야권에서는 손학규(민주당 대표)·정동영(민주당 최고위원)·유시민(국민참여당 국민참여연구원장)을 분석했다. 일반인을 포함한 전체 팔로어 수는 유시민 원장이 가장 많다. 1월 기준으로 16만2000명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6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정동영 최고위원, 김문수 경기지사, 손학규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순서였다.

박근혜·유시민의 팔로잉, 이찬진 한 명만 겹쳐

대권주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이들의 메시지를 구독하는 팔로어들도 확연히 나뉠까? 분석 결과 그런 경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정치 성향상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박 전 대표와 유 원장을 동시에 등록한 팔로어가 2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 원장과 정 최고위원을 동시에 등록한 팔로어가 1만4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팔로어 수가 많을수록 겹치는 팔로어도 많은, 평범한 결과다.
 

김 지사·손 대표·정 최고위원은 이른바 ‘맞팔(내 메시지를 구독하는 팔로어를 마주 팔로잉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편이다. 맞팔 비율이 각각 49.8%, 63.2%, 90.7%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박 전 대표로 오면 4%, 유 원장은 0.1%까지 곤두박질친다. 분석 당시 기준으로 유 원장이 구독하는 트위터는 176개, 박 전 대표는 2803개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박 전 대표와 유 원장이 동시에 팔로잉하는 트위터는 단 하나뿐이다. 초창기부터 트위터를 사용한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각각의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어떻게 팔로어·팔로잉 관계를 맺고 있는지 네트워크를 그려보았다. 가장 팔로어가 많은 유 원장과 박 전 대표의 네트워크 지도를 대표로 소개한다(위 그림). 박 전 대표 주위에는 파란색 한나라당 네트워크가 훨씬 많이 눈에 띈다. 야당 정치인들의 점은 개수도 적고 크기도 작으며 위치도 지도의 변방이다. 연결선이 빽빽한 정도는 중간 수준이다. 팔로어·팔로잉 관계가 아주 조밀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유 원장의 네트워크 지도를 보자. 첫눈에 박 전 대표에 비해 색깔이 다채로운데, 야권 유력 정치인들이 여러 정당으로 나뉘어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박 전 대표에 비하면 한나라당 의원들도 네트워크 중심에 몇몇 눈에 띈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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