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틈바구니에서 동네 책방으로 자리를 잡은 ‘토리’가 2월12일 1주년을 맞았다. “미쳤다” “돈 벌 생각 없느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한 걸음이 어느새 한 해를 지나온 것을 스스로 축하하는 행사도 열었다. ‘토리 일 년 나기’의 중심에는 김재규 토리지기(36·책방 주인)가 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토리에 상주하며 손님을 맞고 책을 구하러 다녔다.
‘무식해서 용감하게’ 뛰어든 헌책방 운영을 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손님이다. 김씨는 슬리퍼 신고 와서 책을 읽고 가는 동네 주민과 한바탕 수다를 떨고, 손님이 남겨놓은 방명록에 키득거리며 인연과 지식의 ‘토리’를 느꼈다. “토리는 책 읽는 소리가 나는 동네 책방을 꿈꾼다. 특히 대학생과 지역 주민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김씨가 말했다. 책방에 미리 연락하면(070-8638-6021) 세미나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강연회에도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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