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끈’이 심하게 긴 밴드가 있다. 전부 박사학위 소지자, 노래 부르다 중간에 강의라도 할 기세다. 박경태(54·왼쪽)·김창남(51·가운데)·김진업(49·오른쪽) 교수(성공회대)가 멤버인 ‘더숲트리오’다. 벌써, 올해로 데뷔 7년차다.


시작은 화려했다. 2004년 ‘아시아 지역 시민사회 육성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에 YB(윤도현밴드), 강산에, 뜨거운감자(김C) 등과 같은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도 더부살이 신세였다.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와 김제동씨가 함께한 ‘강의 콘서트’에 ‘별책부록’으로 참여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지방 7개 도시를 순회했다.

그러나 이제 더숲트리오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광주 여성의전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대표곡은 개사곡 ‘너와 나의 땅’이다. 그 외 7080 포크송과 민중가요를 부른다. 의미 있는 행사에는 무료로 참여한다는 원칙을 지키는데, 다행히(?) 의미 있는 행사에서만 섭외 연락이 온다고 한다.

리드 보컬을 맡고 있는  김창남 교수는 “한국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노래로 전달하고 있다. 더숲트리오의 노래를 듣고 많은 사람이 공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