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파서 그랬다.” 1월26일 국립 5·18 묘지를 찾은 안상수 대표가 상석(무덤 앞에 놓는 돌로 된 제상)을 두 발로 밟고 올라선 장면이 포착되어 또다시 구설. 이번에는 몸으로 사고를 치신 거라 ‘말말말’에 못 모실 줄 알았으나,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이 논평에서 “관리소장이 비석을 두 손으로 잡으라고 했다. 어깨가 불편해 비석에 가까이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변명하는 바람에 사태는 악화일로. 말로 하는 개그에 독보적이신 건 진작 알았는데, 슬랩스틱까지 가능한 전천후셨을 줄이야.

“기왕 이렇게 됐으니 시민 기부금으로 짓자.” 1월21일 국제경영원 초청 강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예술섬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혀. 앞서 서울시의회는 전시성 사업이라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예술섬 총예산은 4600억원이니, 서울시민은 한 분도 빠짐없이 1인당 4만원씩만 기부하시면 오 시장 대권도전 기념사업에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정치하는 놈들이 기본 매너가 있어야지.”
당·정·청 회담 관련 내용을 감추려다 이틀 연속 거짓말을 하게 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1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정보 발설자를 겨냥해 한 말. 함부로 ‘개기다가’ 당 대표가 청와대 불려가서 ‘조인트 까이는’ 풍경을 눈으로 보고도 그러십니다.

“구제역 피해 의연금 모금하자.” 구제역 초기 대응 실패 증거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1월24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운천 최고위원이 구제역 모금운동을 제안. 서울시장이고 여당 최고위원이고 시민 쌈짓돈에 손 벌릴 생각만 하고 있으니, 대체 내가 낸 세금은 어느 강바닥에다 쓰고 이리들 징징대시는 걸까.

“가난한 문인에게 부의금 받지 마라.” 1월22일 세상을 떠난 박완서 작가가 이런 유언을 남겨 후배 문인들을 다시 한번 눈물짓게 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소말리아 해적에 잡혔던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이 끝난 1월21일 이성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의 상태를 브리핑하며 한 말. 실제로는, 생명에 지장이 있었다. 당시 석씨는 위중한 상태였고 의식불명이었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못해 1월26일 추가 수술을 받았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쏟아낸 온갖 ‘아덴만 마케팅’ 중 그런 얘기는 한 줄도 안 나왔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