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15대·16대 국회에서 정동영 의원을 보좌했다. 그 사이 ‘주군’이 최고위원 경선, 대표 경선,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다 보니 정씨도 덩달아 큰 선거를 여러 번 경험했다. 여론조사가 유독 위력을 떨친 2002년 대선 직후부터 그는 여론조사 전문가로 변신했다.
그런 그가 분석과 조언을 접고, 아예 선수로 뛰겠다고 선언했다. 18대 총선에 나서는 그의 출사표는 “5년 후 개혁 진영의 집권을 위한 디자이너가 되겠다”라는 것. “지난 대선에서 개혁 진영은 여론의 변화에 지나치리만큼 둔감했다. 언론이 쏟아내는 여론조사 수치를 믿으려 들지 않았고, 끝까지 ‘한 방’에 매달렸다. 네거티브 전략이 역효과를 낸다고 강변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말발’이 먹히려면 내가 힘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직접 나서기로 했다.”
정씨가 집권 디자이너로 성공할지 여부도 역시 ‘여론’이 관건이다. 문제는 정치판이라는 데가 제 머리 깎기 쉽지 않은 동네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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