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만 흐른 것이 아니다. 15년 동안 〈강아지똥〉은 차근차근 ‘기적’을 일구어왔다. 그림책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켜 교과서에서 〈강아지똥〉을 볼 수 있게 만들었는가 하면, 지난 연말에는 국내 창작 그림책으로는 처음 ‘10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그림책은 한 해 1만 권만 팔려도 “꽤 잘나간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격세지감이다. 애니메이션 유의 그림책이 판치던 당시만 해도 정승각씨의 투박한 그림을 바탕으로 책을 내는 일은 일종의 모험이었다”라고 고 상무는 돌이켰다.
고 상무는 그 뒤 권정생 선생의 그림책을 두 권 더 기획했다. 〈오소리네 집 꽃밭〉과 〈황소 아저씨〉이다. 그 덕에 매달 인세가 발생하는데, 글쓴이가 돌아가셔서 인세는 고스란히 (권 선생의 유언에 따라) 북한 어린이와 전쟁 피해를 입어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월쯤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인데, 고 상무는 “권 선생의 유지도 그렇고 어린 독자들의 사랑도 많이 받아서, 그 사랑을 돌려줄 행사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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