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복지, 나쁜 정당이다.” 

1월18일 오후 7시, 건국대 법학관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강연의 첫 화두는 ‘무상급식’이었다. 오 시장은 강연 내내 민주당과 시의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공짜 외치면 무조건 이긴다는 것을 아는 민주당의 선거전략” 이라고 평했다. 예산부족과 부채문제를 지적하며 “중산층 이상이 세금폭탄을 맞게 되고, 아이들에게 빚 지우는 나쁜 복지”라고도 했다.  

ⓒ방준호오세훈 시장은 1월18일 건국대 특강에서 "무상급식은 아이들에게 빚지우는 나쁜 복지"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시는 민주당 반대에 부딪혀 ‘무상급식 주민투표 동의안’ 제출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와 동시에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조례안’에 대한 무효 확인 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전날인 17일에는, 무상급식 반대광고 때문에 불거진 오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다.

이런 상황 탓인지, 이 자리에 참석한 한나라당 소속 김기성 전 시의회의장이 소개되자, 오 시장은 “죽이 척척 맞던 그 시절이 그립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을 건국대 스피치&협상 최고 경영자 과정 원생으로 소개한 한 여성은 질의응답시간에 “시간에 쫓기지 말고, 무상급식을 막아 달라”고 말했다. 다른 한 참석자도 “유캔 두 잇, 문화도시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라며 오시장을 응원했다. 

이 날 강연은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과 스피치&협상 최고 경영자 과정의 후원으로 열렸고, 이 과정 원생과 동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명 방준호 인턴기자 다른기사 보기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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